SC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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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273.jpg

SCP-273 격리 구역 감시카메라 영상의 정지화면.

일련번호: SCP-273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273은 5m × 10m 크기의 전용 구역에 격리하며, 구역의 절반은 대상의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차단하여 둔다. 구역을 이루는 방은 주 구조재 및 도형재를 모두 내화성, 비(非)열전도성 소재로 구성한다. 침낭이나 다른 수수한 가구는 반입을 허용하되, 해당 가구들은 모두 개인 공간에만 두며 그 인접한 곳에서만 음식을 소비하도록 통제해야 한다.

관찰실에서 격리 구역을 들여다보는 모든 창문은 열처리 유리로 제작하며, 그 두께는 중간의 단열된 공간을 포함해 전체 최소 1cm로 한다. 격리 구역과 관찰실에는 각각 열 및 적외선 센서를 설치하여 어느 한쪽의 온도가 50℃를 초과하는 상황이 될 때 경보를 울리도록 한다. 해당 상황 시 모든 관찰 담당 직원은 방에서 대피해야 한다.

SCP-273에게는 12시간마다 소비할 양식을 날고기 형태로 최소 2.5kg씩 제공한다. 다른 음식은 SCP-273가 요청한다면 바람직한 행동에 보상하는 명목으로 제공할 수 있다. SCP-273에게 제공하는 의복은 고도로 방염성을 띤 것, 또는 소재가 저렴한 천으로 만든 것이라야 한다.

SCP-273은 12시간 이내에 날고기를 최소 2.5kg 소비하지 않은 때에는 직접 상호작용할 수 없다.

사건 273-02의 결과로 미루어, 도수 50%를 초과하는 알코올음료나 다른 가연촉진물은 SCP-273에게 제공할 수 없다. SCP-273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직원은 비치사성 방어용 무기를 무장해야 한다. 대상을 죽일 수도 있는 수단은 이용할 수 없다.

설명: SCP-273은 인도계 중년 여성의 모습을 띤 인간형 개체이다. DNA 샘플 및 건강진단 결과를 분석한 바로는, SCP-273은 자신의 특이한 성질에도 불구하고 그 성질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보통의 인간과 동일하다. SCP-273은 음식을 먹거나 마시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지 않으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SCP-273은 대체로 재단의 격리 및 요청들을 꺼리지 않고 따르고 이에 협조한다.

SCP-273은 대상의 표현에 따르면 "배고픔"을 주기적으로 느끼며, 이 때문에 12시간마다 양식을 필요로 한다. 이 배고픔은 대상이 음식을 멀리서 연소시킴으로써 해소된다. 해당 과정에서 불꽃이 일어나지는 않으며, 대신 바깥에서 안쪽으로 음식이 산화되면서 곱고 하얀 재를 남기게 된다. 금속은 아주 특별한 상황(사건 보고서 273-03 참조)이 아니라면 SCP-273이 소비하지 않는다.

실험 결과 이 배고픔은 다른 유기물보다도 고기를 소비할 때 잘 해소되며, 특히 살아 있는 인간이 가장 효과가 크다. SCP-273은 자신의 배고픔을 자의로 참을 수 있는 기색을 보이지 못하며, 살아 있는 동물을 소비하기를 언짢아한다. D계급 인원으로 실험을 진행할 당시, SCP-273은 소리를 지[데이터 말소]가서 개인 구역의 한구석에 있으면서 12시간 동안 칸막이 앞으로 나오기를 거부했다.

부록 273-01: 만약에 SCP-273이 사망한다면, 대상의 신체를 중심으로 큰 화재가 일어나게 된다. 이때 불길 중심에는 폭 1m에 위로 높이 뻗치는 기둥이 생겨난다. 이 불길이 잦아들면 SCP-273의 몸이 있던 자리에는 하얀 재 무더기만이 남으며, 그 자리를 희미한 푸른 불꽃이 코로나처럼 둘러친다. 이 불꽃은 산소를 차단함으로써는 끌 수 없으며 연료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몇 시간이 지나면 재 무더기는 주위의 물질들(주변 공기까지 포함)을 소비하면서 천천히 SCP-273의 몸으로 되돌아온다. 이 상태에서는 무기물 역시 느리게나마 소비됨이 나타났다. 새로운 몸은 모든 면에서 직전의 몸과 닮았으며, 부상이나 질병을 띠는 표시가 없다. SCP-273은 자신의 몸이 완전히 되돌아오면 깨어나며, 직전의 죽음 이후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 보고서 273-01
날짜: ████/██/██
장소: [데이터 말소]

재단은 ████████████████ 근처에서 얇은 불기둥이 높이 70m까지 올라가며 들불을 일으키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보고를 입수하였다. 불기둥의 변칙적 생김새 및 지속기간을 헤아려, 소규모 MTF가 해당 장소로 파견되었다.

화재 발생 지점에서는 백인 남성 1명, 백인 여성 1명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둘의 사인은 모두 3도 중화상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시체 발견 이후 곧 SCP-273이 벌거벗고 하얀 재로 덮인 채로 발견되었다. 당시 대상은 변칙적으로 높은 열을 발산하는 사슴 사체 위에 서 있었다. 이 사체는 손길이 살짝 닿자마자 바스러져 재와 석탄이 되었다.

SCP-273은 이 시점부터 협조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저항 없이 특무부대를 따랐다. SCP-273은 제██기지로 옮겨져 조사받고 격리되었다.

SCP-273 면담 기록 일부
면담자: ████ 박사.
서문: 재단은 전날 SCP-273을 획득하여 제██기지 임시 유치장에 수용하였다. ████ 박사 뒤의 비디오카메라가 면담 영상을 촬영하였다.

SCP-273: 그럼 제가 여기서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사람들하고 떨어져서.
████ 박사: 맞습니다, 273.
SCP-273: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은 ███████████이에요. 그렇게 불러 주셔도 돼요.
████ 박사: 알겠습니다. [조용. 종이 넘기는 소리.] 당신의 첫 번째 기억은 무엇인가요?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이?
SCP-273: [오래 조용히 있다가, 숨 날카롭게 들이쉬는 소리] 일어났더니 불길이 둘러싸고 몸이 재로 덮여 있었어요. 그게 맨 처음인 것 같아요.
████ 박사: 그 전의 일들이 기억나는 게 없다는 말인가요? 그때가 얼마 전이었죠? 나이가 몇 살이었나요?
SCP-273: 한 번에 한 가지씩만 물으시면 안 될까요?
████ 박사: 대답 부탁드리겠습니다.
SCP-273: 기, 기억이 없어요. 되게 오래 전이었어요. 아마도 [데이터 말소].
████ 박사: 그러면 나이는요?
SCP-273: 3█살인가, 그렇게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멈췄다가]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제가 이런 걸로 돼 버린 거 같은데.
████ 박사: 당신이 무엇이 됐다는 말인가요?
SCP-273: 악마요.

주석: 이상의 면담 기록에서는 첫 3분 7초 및 위의 마지막 줄 이후 내용들을 모종의 이유로 생략하였다. 원래 기록에 접근하려면 3등급 이상의 인가가 필요하다. 참고로 SCP-273은 전략한 내용에서 회수된 곳 가까이 있던 사망자 2인을 자신이 본의 아니게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인정하였다. SCP-273은 두 사람이 오랜 친구라고 밝혔다.

SCP-273 연구 및 관찰 담당 직원은 이상의 사실과 인간형 SCP를 다룰 때의 일반적 절차를 상기해야 한다. -████ 박사

사건 보고서 273-02:
날짜: ████/██/██
장소: 제██기지

█████ 요원과 ██████ 요원이 ████████████ 관련 질문을 할 차 SCP-273의 격리 구역으로 진입했다. SCP-273은 이전에 개인적 용도의 명목으로 █████ 요원에게 바카디 151 한 병을 받은 바 있었다. 당시 시점은 예정에 따라 직전 양식을 제공한 지 12시간 37분이 지났을 때였다. 요원들이 구역에 진입하자 SCP-273은 두 사람에게 나가라고 요구했다. 처음에 요원들이 나가지 않자 SCP-273은 다급해진 듯 소리를 지르며 정신 나간 듯이 몸짓했다. 두 요원이 문고리를 잡고 1초도 지나지 않아, 바카디 병이 [데이터 말소].

[데이터 말소] 전에 없이 강력한 불길이 타오르며 SCP-273의 구역과 관찰실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당시 온도는 무려 ████℃를 상회했다. █████ 요원의 사망은 일반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 요원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아직도 회복 중이다. SCP-273의 재는 기밀(氣密) 방화 금고에 보관되었다. 손상된 격리 구역은 다른 SCP를 격리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수리해야 한다.

사건 보고서 273-03:
날짜: ████/██/██
장소: 제██기지

방화 금고는 SCP-273을 격리하는 데 효용이 없다고 나타났다. 금고의 내부와 경첩은 심각하게 부식되면서 격리 실패를 일으켰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SCP-273이 다시 부활했다. 방 안에는 돼지 날고기 3kg을 투입하고 문을 단속했다. SCP-273은 깨어나자 어리둥절해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예상했던 대로 제공한 식사를 소비하였다. 직후 SCP-273은 이전의 격리 상태를 복구해 주기를 요청하였다. 마침 이전 격리 구역이 수리를 끝낸 상태이므로, 해당 요청은 즉시 이행 예정이다.

부록 273-03-2: 해당 사건 이후 SCP-273의 행동거지가 대폭 바뀌었다. 양식을 제공받을 때 말고는 구역의 개인 칸에서 거의 나오려 하지 않으며, 말하는 것 역시 거부한다. ███████로 감시한 바로는 SCP-273은 자의로는 움직임이 매우 적으며 대개는 자거나 벽에 기대앉은 모습이다. 대상은 전형적인 우울증 징후를 보이는데, 이전에는 이 상태의 조짐을 보인 적이 없었다. 행동에 추가로 변화가 있을지 주시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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