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82-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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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K기지 공용 공원에서 산책 중인 SCP-282-KO

일련번호: SCP-282-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282-KO는 제200K기지에 마련된 천장이 막힌 북극 환경 격리실에 격리하며, 대상의 크기와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침대를 제공한다. SCP-282-KO의 식사는 성인 남성 15명분의 양으로 마련한다.

3/282K등급 인원의 승인을 받은 인원은 격리실 유리벽을 통해 SCP-282-KO와 자유롭게 면담할 수 있으며, SCP-282-KO와 기지 인원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되도록 자주 면담을 진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SCP-282-KO는 정기적으로 상담사의 상담을 받게 한다. 실외 기온이 충분히 낮을 때에는 SCP-282-KO가 3/282K등급 인원의 승인을 받아 제200K기지 공용 공원으로 외출할 수 있으며, 이때 2등급 이상의 경호원 2명이 동행해야 한다.

설명: SCP-282-KO는 자신이 북극성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북극곰과 거의 동일한 외형을 지닌 생명체다. 지능 수준이 인간과 유사하거나 더 높아 보이며, 인간의 언어로 말할 수 있다. 현재는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한다. 또한 일반적인 북극곰보다 더 하얗게 빛나는 털을 가지고 있다.

SCP-282-KO는 앞다리를 들고 일어선 상태에서 몸통을 끝없이 늘려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길어진 상태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변칙성은 SCP-282-KO가 천장 전등을 교체하는 인원을 도와주려고 시도할 때 처음 목격되었는데, 당시 천장의 높이는 약 12m였다. 대상은 자신이 북극성에서부터 몸통을 계속 늘리며 지구에 도달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대상이 최소 300광년(약 2800조km)까지 몸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SCP-282-KO가 몸을 최대한 늘리도록 실험한 결과, 대상은 30초 만에 약 11km 상공에 도달하였으나 이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대상이 쓰러지면서 몸통을 빠르게 줄였기에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SCP-282-KO는 "북극성은 이렇게 빠르게 자전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였으며, 어쩌면 바람도 영향을 준 것 같았다고 첨언하였다. 추가로, 해당 실험에서 SCP-282-KO의 몸통이 늘어나는 동안에도 대상의 질량은 동일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SCP-282-KO는 지구에도 자신과 거의 동일한 외형의 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자신이 더 북쪽에서 왔기 때문에 지구의 북극곰들보다 더욱 북극곰인 존재라고 주장하였다. SCP-282-KO는 북극곰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대상은 "너희가 원숭이와 소통할 수 없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한편 대상은 지구상의 북극곰이 멸종 위기라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유는 자신이 북극곰에 대한 모든 애정을 독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SCP-282-KO는 북극성에 북극곰 말고도 개, 고양이, 참새 등 지구의 것과 비슷한 동물들이 더 있다고 주장하였다. SCP-282-KO에게 약 200종의 동물이 수록된 동물도감을 제공하여 확인을 요청한 결과, 도감 속 동물의 약 30%가 북극성의 동물들과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그 원인에 대해 수렴진화 또는 생명체 이주 등의 가능성을 생각했으나, SCP-282-KO는 북극성에서 만난 '개발자'라는 존재를 언급하며 "어쩐지 맨날 모델링하기 귀찮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대상은 이후 면담에서도 '개발자'에 대해 가끔 언급하였으며, 재단은 현재 해당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 중이다.

SCP-282-KO은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대화하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주지만, 자신의 고향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조금 우울한 모습을 보인다. 대상은 호기심 때문에 잠깐 지구에 들린 것인데 지구의 빠른 자전 속도 때문에 갇히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자전의 영향이 거의 없는 북극에서는 자력으로 지구를 빠져나갈 수 있다며 북극으로의 이송을 자주 요청하지만, 요청은 매번 거절되고 있다.

20██년 12월 25일에 열린 제200K기지 크리스마스 축제에서 SCP-282-KO가 붉은색 의상을 입은 채 코███사의 병 콜라를 앞다리로 들고 마시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최고의 퍼포먼스 상을 수상한 SCP-282-KO는 소감으로 제200K기지가 자신의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펩█사의 콜라 또한 한 번에 들이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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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 3일, 제200K기지 위원회 9인 전원과 기지 이사관의 동의로 SCP-282-KO 귀환 작전이 승인되었다. 실행 예정 날짜는 1월 24일로, SCP-282-KO가 제200K기지로 들어온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

20██년 1월 23일, SCP-282-KO가 제200K기지 인원들에게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는 작별 인사를 남기고 북극으로 출발하였다.

20██년 1월 24일, SCP-282-KO의 귀환 작전이 실행되었다. 주변 항공기와 드론을 통제하였으며,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의 궤도를 확인하여 안전성을 확보하였다. 기상상태도 체크하여 바람이 약한 때를 맞추었으며, SCP-282-KO가 중심을 잡기 쉽도록 중장비를 이용하여 지탱하였다. 세계협정시로 22시 15분, SCP-282-KO가 출발하였으며, 약 20분 후 대상의 몸길이가 1000km를 돌파하였다. 속력은 점점 가속되었고, 약 9시간 만에 대상은 '이제 괜찮다'라는 사인으로 오른쪽 발을 두 번 굴렀다. 재단은 SCP-282-KO를 놓아줬으며, 대상의 발은 서서히 올라가다가 이내 관측 범위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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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 뭐라고?

제200K기지 이사관 ███: 보고드린 대로입니다. 북극곰은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O5-█: 아니 대체 왜…


O5 평의회의 지시에 따라, 지금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SCP-282-KO의 미확인된 변칙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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