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39-KO
평가: +5+x

일련번호: SCP-339-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339-KO는 제416K기지 제14보관동 내 표준 금고에 보관하여야 한다. 2등급 이상의 인원은 조선영 박사에게 실험 계획서를 제출한 후 허가를 받고 실험할 수 있다. 실험시 사용된 D등급은 실험 후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처분될 수 있으며, D등급 외의 인물이 피 실험체가 될 경우 실험 전후에 정신감정을 받아 실험 및 업무의 적합성을 확인받아야만 한다.

설명: SCP-339-KO는 표지에 "해피엔딩" 이라고 적힌 붉은색 가죽 표지의 양장본 소설이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인원이 대상을 열 경우 소설이 나타난다. 이는 여는 사람마다 달라지는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 동일한 내용의 소설이 등장한 경우는 없다. 또한 동일 인물이 여러번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내용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상 안에 적힌 소설을 끝까지 읽을 경우, 해당 인물은 그 소설의 결말이 무엇이든간에 행복한 결말 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사회 통념 및 해당 인물의 기존 가치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SCP-339-KO의 효과는 대상이 잠들기 전까지 지속되며, 그동안 해당 인물은 왜 그 결말이 행복했는지에 대한 고찰을 한다. 이 고찰은 기존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말하거나 기록하기도 한다. 대상이 잠들었다가 깨어나게 되면 SCP-339-KO의 효과는 사라지며 해당 인물은 스스로 결말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에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나, 해당 고찰이 가치관에 변화를 주어 괴리감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가치관의 변화는 해당 인물의 정신적인 불안정함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SCP-339-KO는 유튜버 이수정의 급작스러운 실시간 스트리밍 자살 사건 이후 경찰 수사에서 발견되었다. 이수정은 본인의 일기에서 책 "해피엔딩"이 본인의 인생에 굉장한 영향을 주었다고 서술했으며, 이후 경찰 조사에서 해당 책이 각기 다른 사람이 열때마다 내용이 바뀜을 인지한 현장 요원의 보고로 재단에 알려졌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사람에게는 기억소거 조치가 취해졌으며, 사건 자체는 우울증을 이유로 덮여졌다.


부록 1:
SCP-339-KO와 함께 회수된 일기, 대상은 매일 일기를 쓰던 것으로 보인다.

█월 █일

오늘의 컨텐츠는 냉면 먹방. 여름에 맞춘 컨셉 방송에 많이 호응해주길 바랬는데, 여전히 구독자수는 두자릿수다. 나도 네자릿수 들어가고 싶은데… 짜증나.

왜 나는 안되는거지. 죽고 싶어 짜증나.
나도 반짝반짝 빛나고 싶어, 이런식으로 살고싶지 않아.

아냐 이럼 안돼…
좀더 노력해야지.

█월 ██일

도서관에서 이상한 책을 찾았다. 해피엔딩 새드엔딩?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왜인지 읽고 싶어서 하나만 빌려왔다. 재미있으면 새드엔딩도 읽어봐야겠다.
오늘은 알바가야 하니까 내일 읽어야지.

재미있었으면 좋겠네…

█월 ██일

왜 이런 간단한걸 지금까지 몰랐을까.
저 해피엔딩이라는 책이 내 인생을 바꾼거다.

컨텐츠는 멀리 있는게 아니었다.
관심 받지 못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 멍청했어.
죽을거면 그 죽음을 잘 써먹어야지!

저 책이 나를 일깨웠다.
민중의 앞에서 화려하게 꽃피우는 공주의 이야기, 마지막까지 웃는 그 품위, 그 반짝임, 민중의 환희!
마지막까지 공주는 공주였다, 그 어떤 것도 공주를 변화시킬 수 없었다. 끝까지!
그 반짝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어.

나는 그걸 닮았어야 하는거였다. 그 단순한걸 지금까지 몰랐다니, 난 멍청이야.

사람은 비극에 환희한다, 그 꺾을 수 없는 꽃이 꺾이는걸 보면서 환희한다.
왜 이 간단한걸 몰랐지. 왜 몰랐던걸까.
비극 만큼 훌륭한 컨텐츠가 어디있어! 그렇게 민중의 환희 속에서 꽃피우는 것 만큼 행복한게 어디 있어!

아…소름끼칠 만큼 아름다워.

내일이 방송일인데, 내일 컨텐츠는 이걸로 해야겠다.
뭘로 하지? 전부 좋은데 한번밖에 못한다니, 너무 슬퍼.
설레서 못정하겠다. 오늘 생각나는 도구는 전부 사두고 내일 방송 전에 골라야겠다.

으 내일이 기대된다.

침대에서 생각해보다 왔는데, 역시 그 공주님처럼 하는게 좋을거 같아.

시청자 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실지 기대된다아…
마지막 방송이니까, 최선을 다해야지!

█월 ██일

너무 심장이 뛰어서 밤을 샜다.

힘내자 이수정!
마지막 방송 잘하는거야!

현재 일기를 근거로 "새드엔딩" 이라는 제목의 동일 성질의 변칙개체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기반으로 탐색중이다.


부록 339-2:
실시간 스트리밍 된 방송 화면의 녹화본. 해당 인터넷 방송사 서버에서는 삭제되었다.

평소 로고와 함께 방송이 시작되었다. 로고가 회전하며 흐려져 가고 얼굴을 보인다.

이수정: 안녕하세요! 아메지1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 한주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실시간 방송을 해보려고 합니다! 왜냐구요? 그건 잠시 후에 확인하세요!

웃으며 목 끝까지 단정하게 채워져 있던 단추를 두개 풀고 목덜미를 드러낸다.

이수정: 여기 목 보이시죠? 어라? 갑자기 목을 왜 보이냐구요? 남사스럽다구요? 에이 제가 언제 그런 방송 한적 있나요. 그렇게 무의미하고 선정적인 방송은 하지 않아요!
자아, 그럼 오늘 할 방송은 바로바로… 짠! 이걸 이용한 방송입니다!

날카롭게 갈린 식칼을 꺼내 화면에 보인다.

이수정: 대체 그걸로 뭘 할거냐구요? 칼이라니, 요리라도 할까 싶기는 하네요. 물론 요리도 좋겠지만 오늘은 그것보다 훨씬 대단한 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칼로 본인의 손가락을 옅게 벤다. 피가 흐르는 모습을 화면에 보여준다.

이수정: 자아, 날카롭죠? 이 칼로 이제 뭘 할거냐면요…

칼을 목덜미에 들이대며 웃는다.

이수정: 이제 이 칼로 목을 그을 거랍니다! 재미있겠죠? 분명 재미있을거에요!

화면 가까이 다가온다. 카메라 초점이 살짝 흐려지다가 가까워진 이수정의 목덜미에 초점을 맞춘다. 목에 칼날을 대고 눌렀다가 뗀다. 뗀 자리에 핏방울이 맻히고 이수정은 그것을 확인하며 웃는다.

이수정: 여러분 보이시나요? 이 핏방울! 제가 여기서 제 목을 자를거랍니다!

목소리가 한층 더 격정되었다.

이수정: 저 알아요, 안다구요! 여러분들이 제 방송을 지루해 한다는 것도, 제 컨텐츠가 지루하기 그지없던것도! 그렇지만 오늘은 다를거에요! 다르다구요!

칼날을 목에서 떼고는 심호흡을 한다.

이수정: 기왕이면 단두대 같은걸 하고 싶었는데, 그런건 없으니까, 기왕이면 한번에 깊게 베고 싶어요! 응원해주실거죠?

(이 시점에서 현재 시청자수는 평소 시청자수인 0~15명과 대비되는 200여명에 이르렀다.)

이수정: 당연히, 여러분들이 바라던 컨텐츠는 이런거 아니겠어요? 제가 그걸 너무 늦게 알았는데, 그래도 잘 봐주세요! 자 그럼… 하나, 둘, 셋!

셋을 외치며 칼날을 목으로 향하게 잡아당긴다.

이수정: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나, 여전히 웃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환호의 비명으로도 보인다.)

(비명을 지르며 칼을 다시 뽑아들고는 다시 목을 겨누고 찍는다.)

이수정: (고통으로 신음을 흘리며)….여…러분…(목에 가해진 충격으로 구역질을 살짝 한다)…재미…있죠? 흐으으…구독…흐으..과…좋아요…끄으으…부탁..드려요! 모두들…사랑해요! (활짝 웃는다)

겨눈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찍혀서 상처가 두개가 되었다. 이후로 이수정은 말 없이 무차별적으로 스스로의 목을 찍었다. 여전히 웃음을 유지하고 있다. 몇번의 시도 이후 경동맥이 잘려 피가 뿜어져나와 카메라를 뒤덮는다.

이수정: 컥…으….끄으…

이후 붉은색 화면에서 신음소리가 10초가량 들리다가 정적이 흐른다. 정적이 약 1분간 지속되다가, 인터넷 방송사의 제재로 방송이 종료되었다.


재단소속 심리학자 및 콜드리딩 전문가 다수가 판단한 결과, 대상은 마지막까지 고통을 느꼈을지언정, 그와 함께 행복을 느꼈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상기의 행동에는 아무런 강제성이 없었으며, 본인 스스로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마약 등 약물류의 영향 또한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수정의 사례는 SCP-339-KO가 가치관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례로써 인용되며, 실험 및 사용시 극도의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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