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70-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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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370-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370-KO는 격리되지 않았으며, 그 위치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SCP-370-KO의 행적을 고려했을 때, 해당 개체는 현재 문학계 혹은 연극계에서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만약 비변칙 혹은 변칙 사회 내에서 새로운 소설가 혹은 연극 관련 인물이 발견되었을 경우 해당 인물이 SCP-370-KO나 그 관계자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SCP-370-KO는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비변칙 사회 내에서 활동하는 경향을 보였으므로, 기동특무부대 요타-98 ("야쿠르트 아주머니")은 SCP-370-KO, 혹은 그에 유사한 인물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다.

SCP-370-KO, 혹은 이에 동조하는 심령 독립체를 확보했다면 제21K기지의 표준 심령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SCP-370-KO를 확보하는 작전에 참여하는 인원은 비변칙적 심리 저항성 테스트에서 75점 이상1의 성적을 보여야 한다. 또한, 믿는 신이나 사용하는 기적술 등을 보았을 때 SCP-370-KO와 GoI-3999("조요의 인도자")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명확한 바, 격리 작전에 참여하는 인원은 작전 수행에 앞서 축적둔화 백신2을 투여받아야 한다. 또한 SCP-370-KO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SCP-370-KO와 교전할 때는 일반적인 대심령체 전용 무기를 사용할 수 없으며, 삼인검 등 무속공학 기술이 적용된 대인 무기만을 사용해야 한다.

설명: SCP-370-KO는 겉보기에는 20대~30대 한국계 남성으로 보이는 심령 독립체다. 다른 심령 독립체와는 달리 SCP-370-KO는 특별한 장치나 영적 능력 없이도 관측이 가능하며 육안으로는 살아있는 사람과 구분이 불가능한데, 이것은 SCP-370-KO가 최소 V등급 이상의 강력한 심령 독립체라는 것을 보여준다.

SCP-370-KO는 물체를 투과하거나 부유하는 등 일반적인 심령체와 같은 변칙성이 있다. 하지만 SCP-370-KO가 IV등급 이상의 심령체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염력이나 정신적인 혼란 등의 변칙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재단에 격리되기 이전 SCP-370-KO의 행적에 대한 기록을 보았을 때 SCP-370-KO는 실제 해당 변칙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SCP-370-KO는 다른 심령체와는 달리 염화 나트륨, 복숭아, 팥 등 영적인 독립체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물건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SCP-370-KO는 무속공학이 적용된 무기로만 상대할 수 있는데 상기한 일부 변칙성 부재나 그 동안의 행적과 함께 보았을 때 SCP-370-KO가 단순한 심령 독립체가 아니며 신적 독립체 혹은 이에 유사한 존재 아니냐는 주장 또한 있다.

SCP-370-KO는 GoI-3999 소속, 혹은 그들의 협력자로서, GoI-3999에서 숭배하는 신(‘구오도령’)과 같은 신을 광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해당 단체의 다른 심령 독립체처럼 인과적 정체성을 다루는 기적술 또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나, SCP-370-KO가 재단에 격리되었을 당시 해당 기적술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보아 이는 일반적인 기적술보다는 더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하거나 애시당초 그 수준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

SCP-370-KO의 변칙성은 상기한 것만이 확인되었으나, 그와 별개로 SCP-370-KO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것은 단순히 높은 통찰력 및 말솜씨 때문으로 변칙성은 없으나, 이를 이용해 SCP-370-KO는 격리 이전 많은 동료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SCP-370-KO에게 자신의 정보를 알리거나 상호 작용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로 보인다. 이하 SCP-370-KO와 진행한 면담 중 일부다.

면담자: 정윤 박사, 김우종 연구원(보조)

피면담자: SCP-370-KO

서론: SCP-370-KO의 확보 직후, 해당 개체에게서 구체적인 특성과 정보를 얻기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김우종 연구원이 SCP-370-KO를 면담실로 보내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면담 내용과 관계 없는 내용 생략.)

정 박사: 그래. 아까 그 사람에게 얘기 들었지? 대충 상황은 알고 있으리라 믿고. 그쪽의 목적을 말해.

SCP-370-KO: (정 박사의 얼굴을 빤히 보더니 헛웃음 소리와 함께)이것 참. 여기서 살인자를 만날 줄은 몰랐는데요.

정 박사: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헛소리 말고 질문에나 답해. 목적.

SCP-370-KO: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당신 아들을 그렇게 만들고 어디 계셨나 했더니 여기 있었군요. 분명히 그 충격으로 은퇴했다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아들이 자기 목숨을 끊은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정 박사: 너랑 같잖은 게임 할 시간 없어. 난 계속 네가 그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목적을 물어볼 거고 먼저 지치는 건 네가 될 거야.

SCP-370-KO: 같잖은 게임이라뇨. 저는 진지한데 말이죠. 아, 당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의 아들은 당신처럼 똑똑하지 못했고, 성적이고 뭐고 당신의 기대에서 저 멀리 떨어져 있었죠. 어느 시점에서는 당신 아들이라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었고… 결국 당신의 영광을 위해 호적을 끊었지요. 세간에서는 자살이라고 했지만…

정 박사: …어림없어. 네 목적을 말해.

SCP-370-KO: 그 손자를 잃은 충격으로 아버님도 앓다 돌아가시고… 당신 혼자 남았군요. 그깟 하잘것 없는 명예 때문-

정 박사: (말을 끊는다)네가 아이들을 이용해 일종의 실험을 하던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특히 두 명의 아이들에게 공을 제일 많이 들인 것 같더군. 보아하니 한 명은 무속학적으로, 다른 한 명은 신체적으로 학대당했는데 이렇게 다른 두 인격체를 다른 방식으로 학대하는 경우, 일종의 세뇌를 통한 의식이라는 결론이 뻔하게 나오지.

SCP-370-KO: (흥미 있는 표정으로)호오. 거기까지라니요.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네 암요. 계속하십시오.

정 박사: 목적이 뭐였나? 도대체 어린 아이를 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에 가책은 느끼지 않는 것 같군. 냉혈한 같으니. 아이들의 상태를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말이 안 나올 지경이야.

SCP-370-KO: 냉혈한이라니, 정말이지-

정 박사: (말을 자르며)왜, 목적을 말하지 않겠다면 며칠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계속 이 면담실에 같이 있어 볼까? 의식에 사용할 아이들을 빼앗겨 속으로는 조바심이 나고 동요하고 있지는 않나?

SCP-370-KO: 하. 몇 년! 찰나로군요.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정 박사: 두 아이들은 네 계획의 핵심일 것이 아주 분명하지. 상당히 공을 들여놨더군. 우리가 아이들을 회수하고 너를 이대로 내쫓아 버리면 너는 어디서 그런 적합한 대상을 다시 찾아낼 수 있겠나?

SCP-370-KO: 그러게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고 보니 죽은 당신의 아들과 아버지 걱정은 마십시오. 이제 같이 만나볼 수 있잖습니까? 당신의 욕심 때문에 죽었지만, 용서한다고 하네요. 이제 같이 행복하게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십시오. 물론, 그이들은 제 허락 없인 당신과 교제를 나누지 않겠지만요.

정 박사: 내숭은 그만 떨지. 잽으로 간 보는 짓도 그만하자고. 우리에겐 정보가 있고, 네겐 아무것도 없다.

SCP-370-KO: (의아한 목소리로)정보? 어떻게 얻었죠? 혹시 제 추종자들을 고문했나요?

정 박사: 네게 말할 필요는 없다.

SCP-370-KO: 물론 입을 열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저는 그들을 잘 압니다. 절대, 절대 저를 배신하지 않아요. 그러니 이제 면담은 이쯤에서 끝내고 나를 혼자 두십시오.

정 박사: 강림 의식. 네가 하는 일이 그거라고 그들이 말해주었지.

SCP-370-KO: (놀란 투로)오. 이건 극단을 새로 점검할 기회가 되겠는데요.

정 박사: 네가 여기서 나갈 일은 없으니 그런 꿈은 저 멀리 치워두시지. 여하튼, 네 목적 자체는 불분명한 편이다. 말해준다면 아마 격리 생활이 조금은 더 쾌적해질 수 있을 듯한데.

SCP-370-KO: 거래라. 흐음. 좋습니다. 포교한다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그러면 혹시 압니까? 당신도 당신이 죽인 아들,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제 뒤를 따를지.

김 연구원: 박사님! 도발하려는 속셈에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

SCP-370-KO: 저는, 한 신을 강림시키려 합니다. 그 분은 고통받는 유령을 자유롭게 하고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이가 됩니다. 저는 그저 그를 위해 행동할 뿐.

SCP-370-KO: (멋쩍은 듯이)물론 과정이 조금… 지저분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만 제 목적은 숭고합니다. 제 행위의 결과는 모든 유령의 행복이고, 인류와의 공존이니까요. 당신들도 비슷한 짓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 박사: 못 들어주겠군. 거짓말 탐지기만 봐도 네 말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김 연구원: (탐지기를 확인하다가)저… 박사님?

정 박사: 무슨 일인데?

김 연구원: (당혹스러운 목소리로)개체에게서 거짓 반응이 검출되지 않습니다.

정 박사: (경악하며)뭐? 지금 저게 하는 말이 진짜라고? 기기가 잘못된 거 아냐?

김 연구원: 제대로 심령체에게 적용될 수 있는 걸 쓰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된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거고요. SCP-370-KO가 하는 말들이 사실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정 박사: (충격을 받은 표정)허…

SCP-370-KO: (조용히 경청하고 있다 웃음기를 띄며)거짓 반응이 없다, 그럴 수밖에요. 저를 어디 한번 계속 막아보시지요. 그러면 당신들은 거대한 선행 하나를 집어넣어 옥죄는 셈이니까요.

정 박사: (혼란스러운 표정으로)…네 단원들이 걱정되진 않나?

SCP-370-KO: 위협인가요? 심리적으로 구석에 몰리기라도 했습니까? 당신들 맘대로 그들을 다뤄 보십시오. 안 될 것이니까요.

정 박사: 웃기지-

SCP-370-KO: (미소를 지으며)아. 당신이 말하는 단원 중엔 당신의 아들과 아버지도 포함되나요? 그렇죠. 당신이 죽인 당신의 가족 말입니다.

정 박사: 난-

SCP-370-KO: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누가 가장 악의를 품고 있는지요. 설마 끝까지 모른 척하지는 않겠지요? 저들도 알고 있는 이상, 그런 행동의 의미가 없을 텐데요?

정 박사: (침묵)

김 연구원: 면담 여기서 종료합니다! 박사님, 면담 종료입니다!

SCP-370-KO: 어찌들 이리 다 어리석은지.


결론: 정 박사는 면담 직후 극도의 혼란과 함께 전근을 요청했고, 요청이 기각되자 얼마 안 가 목을 매어 자살 시도를 했다. 구출 이후 정 박사를 추궁한 결과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대로 일어날 일이 두렵다', ‘그 자가 말하는 신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정 박사에게서는 변칙적인 정신 오염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GoI-3999에 정 박사와 닮은 개체들이 속해 있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SCP-370-KO이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적대적으로 대응한 것이 이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정 박사의 과거 행적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SCP-370-KO는 오랫동안 재단의 눈을 피해 연극단을 운영하면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극단은 겉으로는 한국 신화를 주 소재로 한 일반적인 연극을 진행했으나, 그 이면에는 아이들을 납치해 실험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다가 200■년, SCP-370-KO가 납치했던 사람들 중 2명의 아이들이 탈출한 것을 재단 요원이 발견하면서 그 행적이 드러났고, SCP-370-KO 및 이에 협조하던 심령체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초로 발견된 아이들 중 한 명은 신체적으로 큰 피해가 없었으나 상당히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다른 한 명은 여러 학대를 당해 부상이 심한 상태였다. 이 아동들을 취재하던 도중 SCP-370-KO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으며, 기동특무부대 을호-2(“잊힐 의무”)를 투입해 SCP-370-KO를 포함한 심령 독립체들을 격리했다. 이하 격리 직후 진행된 면담이다.

면담자: 김■■ 요원

피면담자: 최신해. 당시 먼저 발견된 아이들 중 상태가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서론: SCP-370-KO 격리 직후, 당시 현장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피면담자의 정신 상태 및 낮은 연령 때문에, 본 면담에서는 내용을 유지하는 선에서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편집했다.


(초반 내용은 긴장한 상태였던 피면담자를 설득해 면담을 진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본 보고서에서는 이 부분은 생략한다.)

김 요원: 좋아. 이제 괜찮아졌니? 얘기할 마음이 생겼어?

최신해: (여전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네에.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닌 것 같고…

김 요원: 그러면 SCP-370-KO…(피면담자의 표정을 보고는)그 ‘아저씨’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니? 너와 너의 형4에게 한 일 말이야. 어떻게 납치, 어, 그러니까 데려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최신해: 큰 건 아니었어요. 그저 저 보고 좋은 그릇이라고 하면서 데려갔거든요. 형도 같이 있었는데, 같이 데려갔어요.

김 요원: 그릇… 이라니?

최신해: 몰라요. 신이 내릴 그릇이라고는 하는데, 뭐냐고 물어봐도 대답이 없었어요. 하지만… 좋은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김 요원: (같이 있던 연구원에게)아무래도 신을 강림시키는 의식일 것입니다. SCP-370-KO의 행동에 대해 감이 잡히는 군요. (다시 피면담자에게)좋은 것이 아니었던 건, 너랑 너의 형을 괴롭혀서니?

최신해: 아뇨. 사실, 그 엣찌피? 아저씨는 저에게는 잘 해줬어요. 선생님5이랑 있을 때보다 먹을 것도 맛있었고, 친절했거든요. 엄청.

최신해: 연극도 공짜로 보여주었고, 나중에는 저 보고 주인공도 시켰어요! 이야기도 많이 많이 들려주고. 물론 가끔 아픈 주사도 놓고6 형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김 요원: 형이 없었다고? 하지만 같이 발견되었는데?

최신해: 그거… 형도 분명 같이 갔는데 저 혼자만 노는 것이 미안해서… 안 알려줘서 직접 형을 찾았거든요. 근데 꼬질꼬질한 곳에서 딱딱하고 차가운 것7을 놀리고 있었어요. 물론 형은 그 전부터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지만… 이상했어요. 많이.

김 요원: 어디가 이상했니? (피면담자가 긴장하자)놀라게 하려고 한 건 아냐. 편하게 얘기해줘.

최신해: 옷이 너무 길고 꼬질꼬질했어요. 여름인데. 그리고 많이 말랐고 힘들어보였어요. 물어봐도 괜찮다고, 무사하니 다행이라고 머리를 쓰다듬어줄 뿐이었고요. 그게 이상해서 아저씨에게 말했더니 저에게 화를 냈어요. 물론 제가 계속 부탁하니까 마지못해 같이 있어도 된다고 허락하셨지만…

김 요원: (혼잣말로)어쩐지 감염이 심하더니… 아, 계속 해.

최신해: 근데 그 때부터 이상했어요. 어지러웠어요.머리가 핑 돌고, 열도 나고, 무서운 귀신이 말을 걸고, 가끔 쓰러지고… 형은 그러지 않았지만, 많이 힘들어 했어요. 멍하니 창을 볼 때도 있었고요. 무서웠어요. 더는 즐겁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저씨가 저에게는 잘 해줬는데… 그래서 가만히 있었는데…

최신해:한 번 연극 놀이하다가 화장실 가는 척 몰래 형이 있는 곳으로 갔거든요. 형이 아픈 이유를 모르겠어서요. 근데 아저씨와 같이 있던 무서운 아저씨들이 형을 때리고, 밟고, 아저씨가 그걸 보면서 가만히 있었어요. 약간 기쁜 것 같았어요. 그리고 형에게 빨갛고 걸쭉한 뭔가를 먹였어요. 그걸 먹고 형은 괴로워 했고…

김 요원: (대답 없음)

최신해: (떠는 목소리로)무서웠어요. 그걸 보면서 머리가 더 아파왔고요. 형에게 괜찮냐고 했는데, 형이 저를 보면서 무서워했어요. 마치 다른 사람 같아서… 그게 싫어서, 손 잡고 도망쳤어요. 형이 없어질까봐…


결론: SCP-370-KO가 특정 신적 독립체를 숭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해당 신에 대한 정보 등은 아직 불명이다. 해당 아동들을 포함해 현장에 있었던 인간들은 C등급 기억 소거 처리를 한 뒤 귀가조치 되었다.8

이후 SCP-370-KO는 제04K기지에 격리되었으나, 2018년 혼돈의 반란이 해당 기지를 습격하는 사건 때 격리를 파기하고 탈출했다.9 여러 정황을 보았을 때, SCP-370-KO가 반란 인원 일부를 설득해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그 후보들은 전원 사살되었기 때문에 당시 정보를 얻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SCP-370-KO의 행적은 현재 불명이다.SCP-370-KO는 이후 대구광역시에서 연극 및 아동 교육을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에는 어디까지나 관객 및 참가자의 반응이 기존에 SCP-370-KO의 작품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것과 유사하다는 정황상 증거 밖에 없었으나, 이후 기동특무부대 요타-98(“야쿠르트 아주머니”)가 SCP-370-KO를 발견하면서 이 추측이 참임이 밝혀졌다. 이하 SCP-370-KO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다.

이하 기동특무부대 요타-98이 해당 개체를 발견했을 당시를 녹음한 녹음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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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본 음성 기록은 SCP-370-KO 재포획 작전 하루 전에 녹음된 것이다. 보안 등급이 3/952KO 등급 미만일 경우 일부 정보가 제한된다.

최신해 요원: 설아 씨, 거기서 뭐 하십니까?

윤설아 요원: 아, 별 것 아니에요. 그저… 그… SCP-370-KO에 대한 문서를 읽고 있었어요.

최신해 요원: 아… 내일 있을 확보 작전 때문입니까.

윤설아 요원: 네. 그런데 거기에 선배 이름이 나와서, 선배가 다른 임무에 투입되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신해 요원: 어쩔 수 없지요. 145K에서도 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쪽을 늦출 수도 없는 노릇이고…

윤설아 요원: 네. 굉장히 다급해 보였어요. 또… 무슨 일 생길까봐…

최신해 요원: (주변을 둘러보는 듯 부스럭하는 소리)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 자와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단순히 사사로운 감정 때문은 아니고…

최신해 요원: 그 자는 저를 오해하고 있더군요. 제가 신의 그릇이 될 존재라고. 신이 빙의할 매개체라고… 그건 천운이고, 재단에게 있어서 큰 무기이죠.

윤설아 요원: 아… 그렇지요…

최신해 요원: 네. 그것이 저를 다시 볼 때, 과연 한 번 더 그 천운이 올 지, 그 교활한 자가 저를 눈치 채지는 않을 지… 그러니… 조언 하나만 해도 괜찮습니까?

윤설아 요원: 물론이에요. 무엇인가요?

최신해 요원: (한숨)당신도 아시다시피, 저는 심령체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습니다. 너무 믿었던 만큼 그 상처도 크지요. 형제를 잃고 저를 잃을 뻔했으니까요. 낫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신해 요원: 당신은 그렇지 않지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 좋은 사람은 이 재단에서 희귀한 편이고요. 그 고생을 하고 아직까지 그렇게 믿을 수 있다는 건, 어지간히 마음이 강한 사람이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윤설아 요원: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최신해 요원: 당신은 가급적이면 유령을 살아 있는 다른 변칙개체들과 같은 선상에 놓으려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부럽습니다. 하지만… 내일만큼은 그 좋은 마음을 잠시 접어두셔야 합니다.

윤설아 요원: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도 재단 요원이고, 작전에서는 절대 방심하지 않아요.

최신해 요원: 글쎄요. 세상 일은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물론 당신도 만반의 준비를 하겠지만, 최선보다 강력한 것을 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일은 당신으로서 견디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윤설아 요원: 경험인가요… 커가면서 깨닫게 되는…

최신해 요원: 네. 그렇습니다. 이들의 강박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잘 아시겠지만 유령에게 '한'이란 그런 것입니다. 살아있는 저희의 투쟁 도피 반응처럼. 그것으로 행동원리가 세워지고 그것을 통해 사고합니다.

최신해 요원: 더욱이 그 자에게는, 당신처럼 호의적인 분은 그저 훌륭한 전도 대상입니다. 우리가 이들에게 마음을 닫은 이유도 그것입니다. 명심해셔야 합니다. 이들은 변하지 않아요.

윤설아 요원: (침묵)

최신해 요원: …물론 제 생각이고, 당신이라면 또 다를 수 있겠지요. 그러면 전 가보겠습니다. 설아 씨도 내일 일이 바쁠테니 일찍 들어가서 쉬세요.

윤설아 요원: 네. 감사합니다.




= 작전 사후 보고서


1. 작전명: 턴테이블 필로스로인

2. 작전 일시: 2023/■■/■■

3. 장소: 대구광역시 ■■-■■■

4. 임무 편성:

- 4.1. 인원 편성:
* 팀장: 기동특무부대 을호-2 현장팀장 이세율
* 기동특무부대 을호-2 요원 강오윤
* 기동특무부대 을호-2 요원 진유아
* 기동특무부대 을호-2 요원 윤설아
* 기동특무부대 을호-2 요원 연서진

- 4.2. 장비 편성:
* 자기검출 기적학 HUD: 2등급 비물질 인지필터가 장착됨
* G급 기억소거제 5정: 심령적 변칙상황에 노출된 민간인이 기억의 진위를 혼동하도록 함.
* 폭발물: 도어브리칭 용도로 활용됨. 기적학적 처리가 됨.
* 사인탄환 및 레밍턴 XP-100: 무속학적 영향력을 통해 심령독립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금속 총알.
* 진공성 심령포획기:움직임이 무효화된 비정형 독립체를 기압 차를 사용해 내부에 가두는 기기. 금줄로 포집된 심령체를 가두는 것에 사용.
* 연형 심령 탐지 장치: 특정 반경 내에 있는 심령체들의 정보를 탐지하는 장치. 옥상에 설치되었으며, 정보는 HUD로 전송되었다.
* 금줄: 무속학적 처리로 심령체 등을 포집할 수 있는 줄. 물리적인 형태가 있어 인간 역시 제압 가능.
* 축적둔화 백신: 정체성 축적을 저해하는 약물. 조요의 인도자 특유의 기적술을 막기 위해 소지함.



5. 임무 대상:
SCP-370-KO. 소금, 복숭아나무와 같은 부정풀이가 해당 개체에게 영향을 주지 않음에 주의.

6. 작전 목표:
SCP-370-KO 재확보 및 이에 동조하는 개체 확보
SCP-370-KO의 본거지에 있는 아동들 구출
SCP-370-KO가 숭배하는 신적 독립체의 정보 확보

7. 작전 개요
작전 수행 위치는 '마르셀 킴의 극단'이라는 이름의 건물.11 3층 콘크리트 구조물로 기적학적 처리가 되어 있음.12 1층에 넓은 대강당이 있음.
특수부대 훈련으로 위장, 입구로 진입하는 동시에 옥상의 출구를 폭파하는 것으로 작전 시작.
특기하지 않는 경우, 발견한 모든 극단원 심령체, 인간은 신병을 확보하였다.

8. 실행 결과:
첨부 자료 확인 바람


이세율 팀장: 좋아. HUD 준비 완료. 폭발물이랑 연형은?

진유아 요원: 준비되었습니다. 작동할게요?

이세율 팀장: 알았어. 하나, 둘.

(입구와 옥상에 설치한 브리칭용 폭발물을 작동. 요원들이 일으킨 폭발은 문과 주변 벽을 파괴하였음.)

(요원들이 건물에 진입한다. HUD를 통해 연무로부터 시야를 확보함.)

강오윤 요원: 인간 둘, 심령체 둘을 발견했습니다! 당황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심령체-1: (환한 웃음으로)안녕하세요.

진유아 요원: 폭발물이 터졌는데 아무렇지도 않네요…

윤설아 요원: 물론 작은 거긴 했는데­… 건물 안도 아니고 이 정도면…

이세율 팀장: 일단 임무에 집중하자. 움직이지 마! 뒷통수에 양 손을 대고 엎드려!

(금줄을 이용해 전원 확보함. 이들은 포획되는 동안 어떠한 저항도 보이지 않음.)

강오윤 요원: 이건 멀쩡한 정신머리로는 어려운데 말이지.

이세율 팀장: 오윤이랑 유아는 입구를 지켜. 우리는 여기로 들어갈게.

진유아 요원: 아, 그 뭐시기 백신이라고 했나. 이거 저희 몫까지 가져가세요. 조요들이 그런 수법 많이 쓰잖아요. 건물에 뭔 이상한 짓을 해놨을지 누가 알아요?

이세율 팀장: 알았어, 알았어. 일단 다들 주머니에 넣어둬. 내가 신호하면 섭취하도록.

(요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강오윤 요원과 진유아 요원은 입구에 남고, 이세율 팀장 포함 셋이 건물 내로 진입한다.)

(대강당이 있는 복도로 진입. 벽에는 네 가지 색상의 넓은 천이 드리워졌다.)

연서진 요원: 벽의 색깔들이…. 커튼을 쳐 놓은 걸까요? 콘크리트 건물인데 콘크리트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네요.

윤설아 요원: 그리고 방향마다 색이 다 달라요.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하네요.

이세율 팀장: 무속학적 의식이겠지. 사방신에게 보호를 구하거나, 안내를 부탁하는 걸 거야. 아마… 신에게로 가는 길을 말이야.

윤설아 요원: 그 ‘구오도령’에게요? 하지만 그 사방신들이 과연 까마귀의 편일까요?

이세율 팀장: 어떤 의식은 형식만 갖추면 누가 주문하는지는 상관 없어. 이것도 그런 류겠지. 조심해. 대강당에 진입한다.

(조용히 문을 열고 대강당에 진입한다. 무대가 꾸며져 있고 스포트라이트가 관객석의 무작위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제외한 조명은 전부 꺼진 상태.)

이세율 팀장: 어우, 빵빵하게도 틀어놨네. 무대에는… 아이 하나랑 심령체 하나가 있고. 춤을 추고 있는데…

연서진 요원: 세련되게 리드하고, 받고, 오! 도중에 같이 춤 출 대상을 서로 바꿨습니다!

이세율 팀장: 서진아, 지금 그게 중요한 거 아닌 거 알지?

연서진 요원: 아, 네. 아이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뭔가 구슬픈 느낌이…

윤설아 요원: 경의식인 것 같아요! 일단 막아요!

(요원들이 무대로 올라가 심령체를 포획함. 아이는 붙잡힌 뒤로도 콧노래를 멈추지 않음. 윤설아 요원이 다가가 아이에게 최면을 깨우기 위한 방침을 사용함.)

이세율 팀장: 트랜스 상태가 아닌 것 같아! 최면 요법은 이 아이에게 안 통할 거야!

윤설아 요원: 어… 그러면 아이의 성대를 인도적으로 멈출 방법이 없는데…

(윤설아 요원이 촉매를 거꾸로 뒤집으려고 한다. 이세율 팀장이 이를 막는다.)

윤설아 요원: 아니면 반대로 최면 상태로 만들면…

이세율 팀장: 그만 둬. 대상을 타의로 무의식에 몰아넣는 건 편리한 기습공격이지만 가끔 그런 게 안 통하는 재능을 가진 자들이 나올 수 있어. 이 SCP가 여기로 데려온 아이들의 공통점이 뭐일 것 같아?

윤설아 요원: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이세율 팀장: 이 아이는 리스트에 없어! 원래부터 극단 출신이었다고! (고민하는 듯한 침묵) 어쩔 수 없어. 경의식은 이 강당을 매개로 하는 것 같으니 콧노래는 계속 하게 놔두고 강당에서 떨어트려놔. 인도적으로 결박해서 입구로 먼저 보내.

(요원들이 입구로 아이를 보낸다. 이후 수색을 계속한다. 특이사항이 없는 부분은 생략한다.)

연서진 요원: 공작실이네요, 이건.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조심하면서…

(공작실의 문을 연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한참 목상13을 조각하던 어린이 넷이 요원들에게 시선을 맞추고 키득인다. 손가락에는 조각칼에 작게 다친 자잘한 상처들이 응급처치되어 있다.)

아이 1: 어, 새 선생님이다! 안녕하세요.

윤설아 요원: 이 아이들은 멀쩡해보이네요. 이런 아이들을 대체 왜…

연서진 요원: 간단한 놀이를 가르치는 것 아닐까요. 정보에서도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치는 것 같고.

윤설아 요원: 이건… 새 모양이네요. SCP-370-KO 취향을 생각하면 아마도 까마귀 같은데… 어린애라서 그런지 닮지는 않았네요.

아이 2: 선생님! 선생님도 이것 보여요?

(아이가 가리킨 방향을 확인한 결과, 심령체 하나가 관측됨)

윤설아 요원: (난처한 표정으로 일행을 본다)

이세율 팀장: 대답하지 말자. 애들이고 아마 우리에게 멋대로 유대감을 느끼는 거겠지. 일단 애들도 입구로 보내.

연서진 요원: 아이들의 순수함이란 진짜 부럽네요.

(아이들을 인도하고 취사실로 이동한다. 내부에 있던 인원은 요원들을 확인하나, 이내 무시하고 자기 일에 집중한다.)

연서진 요원: 심령체가 하나. 아이가 하나입니다. 심령체가 아이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있나본데요.

윤설아 요원: 그래도 아이에게 식칼을 쥐여주는 건 위험한 일인데… 아니, 잠깐. 솥에 쌀이랑 든 거 부적 아니에요?

이세율 팀장: 씨발 지금 감자에 새겨넣게 하는 한자 잊을 망 자야? 금줄 꺼내. 둘 다 움직이지 마!

(해당 개체들을 확보한 뒤, 비품실로 이동한다.)

연서진 요원: 비품실에도 커튼을 쳐놨어요. 커튼의 원색 때문에 눈이 쩡쩡 아픈데.

윤설아 요원: 변칙물체 몇 가지가 당장 눈에 띕니다. 친절하게 쪽지도 옆에 있네요. '볼 없이 움직이는 볼마우스', '중력을 거스르는 폴리에틸렌 쐐기', '마이너스 데시벨 마이크'. 이게 왜 필요한 걸까요?

이세율 팀장: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팔아넘기려는 거겠지. 원래는 정상사회에 숨어서만 지냈지만 저걸로 초상사회에서도 안전 장치를 달아두는 걸 거야.

윤설아 요원: 구멍을 여러 개 파두는 거려나요…

이세율 팀장: 아마도? 일단 이건 나중에 회수반을 부르자. 2층으로 가자고.

실행 결과:
어린이 구출 성공, 기타 변칙 개체 체포 성공.
SCP-370-KO 확보 실패. 녹화 기록을 보았을 때, 도주 혹은 무효화된 것으로 추정.
요원 사상 없음
민간인 사상 없음




서론: 본 음성 기록은 SCP-370-KO 재포획 작전 및 제145K기지 습격 사건 직후에 녹음된 것이다. 보안 등급이 3/952KO 등급 미만일 경우 일부 정보가 제한된다.

최신해 요원: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 SCP-370-KO와 직접 마주했고, 그에게 한 방 먹였다고요. 몸은 무사합니까?

윤설아 요원: 네… 하지만 SCP-370-KO를 격리하지는 못했어요. 저는 도망치긴 했는데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윤설아 요원: 아, 저는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도 큰 문제 없다고 했고요. 신해 씨는요? 꽤 위험했다고 들었는데…

최신해 요원: 큰 피해 없었습니다. 격리 파기가 또 크게 일어날 뻔 했긴 한데 무사히 해결했어요. …다행인 일이죠. 발목 묶여서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피해를 보기만 했던 걸 또 다시 겪는 건 괴로우니까요.

윤설아 요원: (불안한 표정으로)…그쵸.

최신해 요원: …아. 혹시 그 광신도가 그 때 무사히 도망쳤을까봐 걱정하시는 겁니까?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데요.

윤설아 요원: (조금 놀란 듯이)어, 티 많이 났어요? 선배님이 그 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얘기했던 것이 떠올라서…

최신해 요원: 확실히 그건 그렇지요. 뭐, 일단 저는… 그 자가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삐딱한 시선으로 봤을 때는 그래요.

최신해 요원: 그 자는 요물입니다. 폴터가이스트니 뭐니 그런 위험한 능력 없이도 그는 그 오랜 세월을 살아 왔어요. 그 정도에 휘말렸다고 없어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윤설아 요원: 역시… 그렇군요… 한 방 먹였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역부족이었던 걸까요.

최신해 요원: (미소를 지으며)글쎄요. 저는 당신이 충분히 한 방 크게 먹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윤설아 요원: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최신해 요원: ‘명율’.

윤설아 요원: 명율…이요? 그건 누구인가요? 왜 갑자기 거기서…

최신해 요원: 그 자의 본명입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래요. 저하고 있을 때 알려줬습니다. 성은 잊어버렸다고 했지만요.

최신해 요원: 정작 다른 일원들은 그걸 말해줘도 누군지 모르더군요. 그렇게 오랫동안 헌신을 해왔는데도요.

윤설아 요원: 무속학부의 말에 따르면 이름은 예로부터 취약한 약점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알려주지 않은 거였을까요?

최신해 요원: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그가 그렇게 자신을 믿고 따랐던 자조차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고 가면을 써 온 것이지요. 신 아래 누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겁니다.

최신해 요원: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요. 그들을 위하는 모습에 충성을 바쳐왔던 것입니다. 아니, 그들 뿐일까요. 재단, 저조차도 그런 단서가 있는데도 이를 알지 못했지요. 하지만 당신은 그에게 결국 속지 않았지요. 당신은 그들을 위하면서도 또 단호하게 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설아 요원: (한참 경청하다가)아…! 그래서 저를 부른 거군요!

최신해 요원: (고개를 끄덕이며)설아씨, 그걸 눈치챈 시점에서 당신은 그를 이겼어요. 그가 보내지 않으려 한 이유가 무엇일 것 같습니까? 댐이 아무리 견고해도 약간의 구멍만으로 터지는 법이지요. 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그걸 막으려고 당신을 부른 것이고요.

최신해 요원: 그는 앞으로도 당신을 계속 의식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있는 한 계획을 끊임 없이 수정하고, 망설일 겁니다. 물론 그건 쉽지 않을 거예요. 그는 언제나 신중하고, 어중간한 수준으로는 그를 무너트리는 것은 어렵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그 마음을 간직한다면 그를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윤설아 요원: 어렵네요… 제가 과연 끝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최신해 요원: (안심시키는 투로)물론이지요. 원래는 제가 했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멋대로 맡긴 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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