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SCP-3774: 내 가슴은 당신을 위해 더 빠르게 윙윙거립니다(My Heart DEETs Faster For You)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scp-3774
저자: OthellotheCat
역자: TocoT0ucan_98
일련번호: SCP-3774
등급: 무효(Neutralized)
특수 격리 절차: 모든 SCP-3774 개체들은 확보 및 처분되었다. SCP-3774 개체를 추가로 만들어내는 자세한 내용이 담긴 청사진이나 백업 파일은 파일 보관소에 있는 원본만 남겨두고 전부 삭제하거나 파쇄한다.
설명: SCP-3774는 요주의 인물을 은밀히 조사하기 위해 재단에서 만든 유전적 및 인공두뇌학적으로 변형된 모기 변종 프로토타입이었다. SCP-3774 개체들은 생체공학적 증강능력을 자손에게 물려주는 데 더해 후손 세대의 90%를 암컷으로 낳도록1 개량되었다. SCP-3774 개체에 부여된 증강능력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사진 인식
- 실시간 영상 및 음성 송출
- 내장형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로의 접근
- 전 지구 위치 파악 시스템(GPS) 상에서의 위치를 보여주는 신호 방출
인간 대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면, SCP-3774 개체들은 그 대상을 은밀히 찾아내게 된다. 개체는 보여준 대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간에게 자신의 주둥이를 꽂아 혈액을 소량 섭취해 유전자가 일치하는지 분석한다. 유전자가 일치하면, SCP-3774 개체는 대상과 인접한 곳에 남아 재단이 대상을 찾아내기 전까지 대상의 실시간 영상과 음성을 송출하게 된다.
SCP-3774 개체로 진행한 대부분의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반면, 개체들에게 적응성 발화(發話) 능력2을 도입하자 원인불명의 오류가 발생했다. SCP-3774 개체가 대상의 혈액을 섭취하면, 찾을 대상과 유전자가 일치하는지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그 인물과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자주 그런 행동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SCP-3774 개체는 대상에게 구애를 하려고 했으며, 그 결과는 대개 부정적이었다.
재단은 이러한 오류를 알게 되자마자 모든 개체들을 찾아내 회수했으며, 결함을 고치려는 시도로 개체들을 연구했다. 추가 실험 이후 해당 오류 자체가 고칠 수 없는 것임이 밝혀졌으며, 모든 개체들은 즉각 처분되었다. 개체들이 녹화한 모든 영상 기록은 연구 목적으로 저장되었다.
이하는 SCP-3774-2432가 PoI-███로 생각되었으나 나중에 일치하지 않는 대상으로 판명된 인물을 찾아낸 후 녹화한 영상 기록에서 추려낸 내용이다. 다음 사건은 드문 사례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외에 발생한 경우가 단 두 건 뿐이었다.
<영상 기록 3774-01 시작>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은 대상의 책장 꼭대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P-3774-2432의 시점에 잠에서 깬 채로 침대에 누워 있는 대상이 보인다. 방 안은 어두침침하다.
SCP-3774-2432: 안녕?
대상이 재빨리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아 방을 둘러본다. 겁에 질린 듯해 보인다.
대상: 거기 누구 있어?
SCP-3774-2432: 그래! 안녕!
대상: 어디 있는 거야? 내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지?
대상이 침실용 탁자에 있는 전등을 켜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SCP-3774-2432: 나는… 음… 나는 유령이야!대상: 하하, 참 웃기네. 제발 좀 나와줄래? 제발이라고 했다, 정중하게.
SCP-3774-2432: 마… 말했잖아! 나는 유령이라니까! 응!
대상이 이제 침대 아래를 뒤지고 있다.
대상: 나오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거야, 아가씨! 나 경찰 부르게 하지 마!
SCP-3774-2432: 안돼, 그러지 마! 제발, 당신이 더 이상 곤경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내가 여기 있는 걸 이미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대상이 침대 밑에서 나와 똑바로 일어선다.
대상: 그쪽이 여기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탈옥한 죄수라든가 뭐 그런 말은 하지 말고.
SCP-3774-2432: 아냐! 세상에, 아니야. 그런 건 걱정하지 마. 그냥… 내가 한 말은 다 잊어버려.
대상: 이봐, 아가씨. 그냥 이리 나와서 무슨 일인지 말을 해봐.
SCP-3774-2432: 아니, 그럴 수가 없어! SCP-3774-2432가 잠시 말을 멈춘다. 지금은 안 돼. 아무튼.
5초간 정적이 맴돈다.
대상: 대상이 한숨을 내쉰다. 좋아, 숨어 있든가. 최소한 무슨 일인지는 말해 줄 수 있어? 그러지 않겠다면, 경찰을 부를 거야. 무슨 일인지는 신경 안 쓰고.
SCP-3774-2432: 부… 부끄러운데…
대상: 뭐가? 뭐가 그리 심각하길래 내 집에 그야말로 쳐들어오다시피 한 건데?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하기에는 꽤나 곤란한 일이라서겠지.
SCP-3774-2432: 아니, 아니… 아냐. 괴상한 일이야. 정말로. SCP-3774-2432가 모방한 웃음소리를 낸다.
대상: 살면서 괴상한 짓거리는 많이 들었어. 연어로 막힌 변기, 쓰레기통 안에 갇힌 애들, 온갖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그쪽이 할 말이 설마 변기 속 연어보다도 더 괴상할라고.
4초간 정적이 맴돈다.
SCP-3774-2432: 어… 난… 신을 위해 일해. 이런 말도 당신한테는 하면 안 되는 건데.
대상: 뭔 일을 한다고? 그쪽 간첩이야? 나 염탐하고 있는 거야?
SCP-3774-2432: 아냐! 어, 처음에는 그랬어. 다른 조직에서 일했던 무슨 덩치 크고 무섭게 생긴 남자를 찾으려고 했는데… 당신을 그 남자로 착각한 것 같아.
대상: 이런 젠장할, 너 간첩 맞지?!
SCP-3774-2432: 당신 염탐하는 거 아냐!
대상: 나를 염탐하는 게 아니면 이리 나와서 모습을 보여주라고!
SCP-3774-2432: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잖아! 이거 워… 원격으로 하고 있거든! 초소형 드론으로!
대상: 그럼 뭐가 됐든 그쪽 신호를 끊어버려! 내가 그쪽이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내 집에서 나가! 제발! 밤에 잠 한번 좀 푹 자 보고 싶다고!
SCP-3774-2432: 아… 알겠어. 미안해. 괴롭히려던 건 아니었어.
SCP-3774-2432의 시점에 개체가 창문을 통해 나가 창턱 바깥쪽에 내려앉는 모습이 보인다. 개체가 창문을 향해 돌아서자, 여전히 서서 SCP-3774-2432에게 나가라고 소리치고 있는 대상이 보인다. 약 6분 후, 대상이 침대로 다시 돌아가 전등을 끈다.
SCP-3774-2432: 이런 젠장… 세상에, 어째서 그렇게 소름끼치게 군 거야? 어쩌다 이렇게 빨리 다 망쳐버린 거냐고?
SCP-3774-2432가 약 4초 동안 침묵한다.
SCP-3774-2432: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 뿐인데…
한 시간이 지나고 대상은 잠들었다. 이때, SCP-3774-2432가 집에 다시 들어가 대상을 향한 채로 침실 전등 위에 내려앉는다.
SCP-3774-2432: SCP-4774-2432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한다. 다음 번에는 더 열심히 해볼게. 미안해.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에 개체가 대상의 책장을 향해 날아가 내려앉고, 다시 한 번 대상을 향해 몸을 돌리는 모습이 보인다.
관련없는 영상 생략됨.
<영상 기록 3774-04 시작>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에 대상이 앞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SCP-3774-2432는 조명기구에 붙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SCP-3774-2432: 또… 또 만났네!
대상: 뭐야?! 대상이 눈에 띄게 불쾌해한다.
SCP-3774-2432: 아니, 걱정 마! 나야!
대상: 누구? 대상이 3초 동안 말을 잠시 멈춘다. 잠깐만,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나 혼자 있게 내버려두기로 한 거였잖아! 나한테는 염탐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어! 나는 초등학교 수위라고! 아무것도 없다니까!
SCP-3774-2432: 수위라고? 사람들이 깨끗이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대상: 그래! 그냥 수위라고! 뭔 무시무시한 정부 조직 같은 데서 일하는 수상쩍은 수위가 아니라, 그냥 겁나 평범한 수위!
SCP-3774-2432: 알았어, 알았다고. 당신 참 친절한 사람이네, 정말로!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아이들과 교사들 그런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을 주잖아.
대상: 뭐— 음… 고마워… 잠깐, 그래도 그쪽은 내 집에서 나가야 돼!
SCP-3774-2432: 나는… 세상에, 지금 이 말을 크게 외쳐야 될 것 같아. 그치? 이것 참, 가슴이 너무 빠르게 뛰잖아, 음…
대상: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SCP-3774-2432: 나는… 당신을 염탐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냐… 나는 그냥 정말로… SCP-3774-2432가 3초 동안 말을 잠시 멈춘다. 나는 정말로 당신을 알고 싶다고, 어?!5초간 정적이 맴돈다.
SCP-3774-2432: 그래, 이상하게 들릴 거 알아. 미안, 미안해. 그냥 갈게. 당신 말이 맞아.
대상: 잠깐만, 그냥 나를 알고 싶었다고?SCP-3774-2432: 응…
대상: 그런데… 그쪽 뭔 중요한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거잖아, 응? 그냥 나에 대해서 찾아보면 되는 거 아닌가? 뭐하러 이렇게 온갖 변명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거지?
SCP-3774-2432: 나는 당신과 아는 사이가 되어서는 안 되거든. 다른 남자를 찾도록 되어 있지만… 정말로 당신을 좀 더 잘 알고 싶었어.
대상: 나를 더 잘 알고 싶다고? 나를? 지금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거지, 어?
SCP-3774-2432: 실은, 내가 알아보고 싶은 게 바로 그거야. 정말로.
대상: 어… 음… 대상이 5초 동안 말을 잠시 멈춘다. 그래, 좋아. 그렇지만 나도 그쪽에 대해 알도록 해줘야 돼. 그쪽은 내 집이 어디인지 알잖아, 그냥… 모르겠다, 여기 직접 와서 서로 얼굴을 마주해 보자고.
SCP-3774-2432: 안돼! 그건… 안돼. 아직은 안돼. 너무 부끄러워.
대상: 맙소사, 알겠어! 당신 이름이라도 좀 알려 줄 수 있겠어?
SCP-3774-2432: 나… 나한테는 이름이 없어. 평생 그냥 2432라고만 불렸어.
대상: 참 나, 애들을 간첩으로 키워내고 현생도 못 살게 하는 음습한 부류의 조직이라니. 기가 막히는구만. 뭐라고 불리고 싶어, 그럼? 그쪽을 2432라고 부를 생각은 없거든.
SCP-3774-2432: 음… 모르겠어. 어떤 게 좋은 이름이야?
대상: 맙소사, 나보고 골라 달라는 거야? 흠… 뭐, 그쪽 목소리가 레슬리 카롱Leslie Caron이랑 많이 비슷하네. 레슬리는 어때? 아니면 레스?
SCP-3774-2432: 레슬리 카롱이 누구야?
대상: 여배우야. 지금은 더 나이가 들었지만, 전성기에는 인기가 엄청났지.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에 출연했었어. 실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기도 하고.
SCP-3774-2432: 아, 그렇구나! 그럼 레슬리가 좋겠다!
대상: 좋아, 우리 이제 뭔가 좀 되어가고 있네. 만나서 반가워, 레슬리. 난 멀Merle이라고 해.
SCP-3774-2432: 나도 만나서 반가워, 멀.
관련없는 영상 생략됨.
<영상 기록 2774-14 시작>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에 대상이 2012년 영화화된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보면서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저녁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대상은 거실에 있는 안락의자에 앉아 있다. SCP-3774-2432의 시점은 또다른 안락의자의 팔걸이 위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 지금 그쪽에서는 뭐가 보이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장면에서 깊이 집중을 하고 보는 게 좋을 거야. 에포닌이 나오는 이 장면을 볼 때면 늘 눈물이 좀 나거든. 당신도 여기서 눈물이 날걸.
SCP-3774-2432: 알겠어!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이 영화가 틀어져 있는 텔레비전 화면만이 보이도록 바뀐다. 에포닌3이 총상을 입고 죽어가며 마리우스4에게 노래하는 장면이 보인다. 대상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이 우는 모습을 눈으로 보기 위해 도로 대상을 향하도록 바뀐다.
SCP-3774-2432: 아름다웠어.
대상: 그래. 대상이 격하게 숨을 들이쉰다. 그래, 아름다웠지.
SCP-3774-2432: 에포닌은 마리우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그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를 안전하게 하려고 자기 목숨까지 걸었어. 그냥 행복하게 해주려고. 진심으로 아름다워.
대상: 나도 알아.
영화가 계속되는 동안 대상과 SCP-3774-2432 사이에 3분간 정적이 맴돈다.
SCP-3774-2432: 멀?
대상: 왜, 레스?SCP-3774-2432: 이전에 누군가가 당신을 저렇게까지 신경써 준 적이 있었어?
대상: 뭐? 모… 모르겠어. 있었기를 바래. 나… 나는 정말 모르겠어. 연애를 잘 해 본 적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한때는 최소한 그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나를 저렇게 신경써 줬었기를 바래.
SCP-3774-2432: 미안해, 멀.
대상: 아… 아냐, 괜찮아. 근사하고, 완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연애관계를 맺거나 행복한 결혼을 해야 할 필요는 없어. 내 말은… 그러면 좋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는 거야. 사귀는 사람 없이도 나는 잘 지내 왔으니까.
SCP-3774-2432: 아… 맞는 말 같아. 나도 연애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거든. 그러니까, 당신을 만나고 당신이 나를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하게 해 줬어.
대상: 대상이 헛기침을 한다. 뭐라고?
SCP-3774-2432: 음… 아무것도 아냐. 신경 쓰지 마.
대상: 무슨 뜻으로 한 말이야? 내가 그쪽을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하게 해 줬다니?
SCP-3774-2432: 그게… 생각해 봐. 나는 당신을 안 지 한 주하고 절반밖에 안 됐지만, 당신은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 줬어. 당신이랑 영화 보는 게 좋고, 당신이 일터에서 아이들 돌봐주는 게 좋고, 그냥 당신의 모든 게 좋아. 그렇지만 당신은 나에 대해 어떤 것도 좋아해줄 수 없다는 거 알아. 왜냐하면 그렇게 된다면, 그럼… 계속 이렇게 있지 못할 테니까.
대략 2분간 정적이 맴돈다. 대상이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끈다.
대상: 당신은 나에게 큰 의미야, 레스.
SCP-3774-2432: 내 기분을 나아지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할 것까지는 없어.
대상: 그러려고 한 말 아냐. 나는 당신 얼굴조차도 못 봤지만 당신이 무지하게 사랑스럽고, 친절하고, 사려깊고, 공감력 있는 사람이라는 건 알아. 내가 뭐 때문에 슬퍼하거나 언짢아하려 하면 당신은 명랑해지기로 했어. 당신은 자기 자신에게서 최악의 면만 보는 사람들에게서 언제나 좋은 점을 찾아내. 지난 며칠은 내가 살아온 기나긴 시간 중에서 최고의 나날들이었어.
SCP-3664-2432: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대상: 아니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겠지.
SCP-3774-2432: SCP-3774-2432가 모방한 훌쩍이는 소리를 낸다. 고마워, 멀.
대상: 우는 거야?
SCP-3774-2432: SCP-3774-2432가 모방한 웃음소리를 낸다. 조용히 해, 감성적인 순간이라고.
대상: 대상이 웃는다. 알겠어, 알겠다고.
7초간 정적이 맴돈다.
SCP-3774-2432: 그래서… 이게 우리한테 어떤 의미가 있지?
대상: 어떤 의미가 있으면 좋겠어?
SCP-3774-2432: 음… 우리가 당신이 말했던 그 쓸데없고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겠다는 의미가 있으면 해.
대상: 그거 좋네. 완전 무쓸모하고, 행복하고, 경이로운 관계.
관련없는 영상 생략됨.
<영상 기록 2774-23 시작>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에 대상이 침실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은 대상의 책장에 위치한다.
대상: 왜 아직도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 보여주려고 하는 거야?
SCP-3774-2432: 왜냐하면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면 나를 싫어하게 될 거거든!
대상: 난 외모 따져가며 사람 사귀지 않아. 레스. 당신이 리처드 우라질 닉슨처럼 생겼어도 상관 없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나한테 뭔가 보여줄 수는 없을까? 내 집에 와서 당신 실물을 실제로 볼 수 있게 해줘. 응? 아니면 그러지 말고,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한테 사진을 보내 주든가. 그냥 알고 싶어서 그래!
SCP-3774-2432: 하지만… 하지만 어째서? 외모는 상관 없다면서, 왜 나를 보려고 하는 거야?
대상: 왜냐하면 프로필 낚시질이라는 게 뭔지는 나도 알거든. 어떤 애가 나한테 뭔가 장난을 치고 있고 지금까지 내가 보인 반응이 어떤 장난질용 블로그에 쭉 올라가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다 큰 어른이 꼬맹이 남자애랑 사랑에 빠졌음, 사실을 알고 난 그 남자의 표정 보러가기!' 이런 제목으로다가.
SCP-3774-2432: 내가 당신한테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면, 그저 당신과 있으려고 내 삶을 이렇게나 많이 바치지는 않았을 거야.
대상: 삶을 이렇게나 많이 바치다니? 우리는 서로 안 지 3주 됐는데!
SCP-3774-2432: 그리고 내가 당신을 찾기까지는 2주가 걸렸지. 이제 나는 1주밖에 더 못 살아!
대상: 그게 대체 뭔 소리야?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데?
SCP-3774-2432: 그게… 그게…
대상: 뭔 빌어먹을 부류의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거야? 당신 뭐 인조인간 같은 거라도 돼? 내가 지금까지 인공지능하고 내내 얘기하고 있었던 건가?
SCP-3774-2432: 아냐! 아냐, 인… 인조인간 아냐.
대상: 그럼 뭔데? 당신 누구야? 당신 뭐냐고?
SCP-3774-2432: 나는…
5초간 정적이 맴돈다.
SCP-3774-2432: 그리로 곧장 갈게.
대상: 좋아, 기다릴게.
SCP-3774-2432: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될 거야.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에 개체가 책장에서 날아가 대상의 침대 위에 내려앉는 모습이 보인다.
SCP-3774-2432: 나 당신 침대 위에 있어. 조심해. 나는 조그맣거든.
대상: 잠깐, 뭐?
대상이 돌아서서 침대를 쳐다본다.
대상: 어디 있어?
SCP-3774-2432: 나… 나는 모기야.
대상: 뭐라고?
대상이 침대를 계속 살피다가 SCP-3774-2432를 직접 보게 된다.
대상: 어, 하하. 기분이 한층 더 나빠지는걸.
SCP-3774-2432: 거짓말하는 거 아냐.
대상: 드론을 사용한다고 말했었잖아. 이건 아마 그 드론 중 하나겠지, 응? 나를 속이려고 하는 거야?
SCP-3774-2432: 속이려고 하는 거 아냐! 정말이라고! 나는 그냥 모기야! 드론 얘기는 그게 말하는 모기보다는 더 믿을만할 것 같아서 거짓말한 거고!
대상: 뭐, 당신 말이 맞네. 말하는 모기보다는 드론이 더 믿을만한 얘기지. 이 모기가 당신이라는 걸 나한테 증명해 봐.
SCP-3774-2432: 그게 무슨 소리야?
대상: 몰라, 모기만 할 수 있는 뭔가를 해보라고! 나를 물고, 피를 좀 빨든가 뭐 그런 걸!
SCP-3774-2432: 음, 알겠어. 원한다면야.
SCP-3774-2432의 촬영 시점에 개체가 대상을 향해 날아가서 어깨 위에 내려앉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다음 개체는 주둥이를 뻗어 대상을 물고, 혈액을 약간 섭취한다.
SCP-3774-2432: 이렇게 해서 뭔가 증명이 되었길 바래. 잘은 모르겠지마는.
대상: 나… 나도 이게 뭘 증명해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정말로 모기라도…
SCP-3774-2432: 나 모기 맞다니까!
대상: 나 말 좀 끝내게 해줄래?SCP-3774-2432: 미안.
대상: 당신이 정말로 모기라도… 그래도 난 상관 없어. 이게 당신의 정체라도, 당신에게 헌신할게. 당신은 여전히 나랑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보고, 일하면서 내가 생각한 사랑스럽고, 친절하고, 사려깊은 사람이야. 우리가 결혼해서 아이를 갖는 내용의 내 머릿속 상상 몇 가지는 다시 수정해야겠지만. 당신이 모기라는 사실에 적응하려면.
SCP-3774-2432: 이래도 괜찮다고? 나랑 있는 게?
대상: 외모는 상관 없다는 말 정말 진심으로 한 거였어. 리처드 닉슨 얘기는 빼고. 당신이 결국 리처드 닉슨처럼 생겨먹은 걸로 드러났다면 상황이 좀 이상해지겠지.
SCP-3774-2432: SCP-3774-2432가 모방한 웃음소리를 낸다. 그거… 그거 정말 잘됐다!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할 수만 있다면 당신에게 입맞춤을 해주고 싶지만 아마 그러면 당신을 가렵게 만들겠지!
대상: 대상이 웃는다. 맞는 말이네! 그렇지만… 안될 거 뭐 있어? 더 이상은 아무것도 숨길 게 없으니, 어서 나한테 입맞춤해 줘.
SCP-3774-2432: 그럼, 알겠어!
SCP-3774-2432가 주둥이를 뻗고 대상을 두 번째로 물어 혈액을 더 섭취한다.
관련없는 영상 생략됨.
<영상 기록 3774-30 시작>
SCP-3774-2432의 카메라가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장나 있다. 이 기록은 전부 음성으로만 기록되어 있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상: 여어, 레스. 나 왔어!
대략 3분간 정적이 맴돈다.
대상: 레슬리?
대략 20초 동안 정적이 맴돈다.
대상: 레슬리? 아직 여기 있어?SCP-3774-2432: 그-그래.
대상: 레슬리? 어디 있어?
SCP-3774-2432: 모… 르겠… 어…
대상: 모르겠다니 무슨 소리야? 어디 붙들려 있는 거야?
SCP-3774-2432: 모… 르겠… 어…
대상: 아, 세상에… 잠깐만, 벌써 일주일이 지난 건가?
SCP-3774-2432: 모… 르…
대상: 아 세상에, 아 세상에, 아 세상에나. 일주일이 지났잖아! 젠장!
SCP-3774-2432: 겠어…
대상: 레슬리, 지금 어디에 있는지 뭔가 말해줄 수 있겠어? 날아다닌 기억이 있는 마지막 장소가 어디였어?
SCP-3774-2432: 거… 실…
대상: 거실이라, 거실, 거실… 여기 있구나!
대상의 발소리가 더 커진다.
대상: 안돼, 제발 이렇게 가지 말아줘. 제발… 나랑 계속 같이 있어주면 안돼? 딱 하루만 더? 당신 말고는 그 누구도 이렇게 깊게, 그리고 빨리 사랑해본 적이 없어.
SCP-3774-2432: 미안… 해…
대상: 미안해할 필요 없어. 당신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그냥… 나랑 계속 같이 있어줘, 제발!
SCP-3774-2432: 나한테… 계획이… 있어…
대상: 계획? 당신을 살아있게 해줄?! 어, 젠장, 말해줘! 제발! 뭐라도!
SCP-3774-2432: 아니… 당신을… 도와줄… 계획…
대상: 날 도와준다고?
SCP-3774-2432: 날… 기억해…
대상: 그게 무슨 말이야?
SCP-3774-2432: 아이를… 가져…
대상: 아이를… 뭐? 아이를 가지라고? 하지만… 어떻게?
SCP-3774-2432: 당신한테… 알을… 낳아서…
대상: 워, 워, 워, 워어. 알을? 내 몸 안에다가?
SCP-3774-2432: 그래…
대상: 그게… 그런 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건데? 걔네들은 그래도 더 모기같을 거 아냐!
SCP-3774-2432: 당신… 피로…
대상: 내 피로? 이젠 과학적인 것 같아 보이지도 않은데. 빌어먹을 마법이잖아!
SCP-3774-2432: 날… 믿어…
대상: 하지만…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다면 그러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
SCP-3774-2432: 당신과… 같이… 있을게…
대상: 안돼, 당신은… 당신은 그냥 죽고 말 거야. 그리고… 그리고 난 당신 없이는 살고싶지 않아.
SCP-3774-2432: 멀… 내가… 이런… 식으로… 당신을… 떠나게… 하지… 마…
대상: 당신… 세상에, 정말 내 심금을 울리잖아.
SCP-3774-2432: 제발…
대략 10초간 정적이 맴돈다.
대상: 알겠어. 해볼게. 당신 아이를 가질게. 우리 아이를 가질게.SCP-3774-2432: 고마… 워…
대상: 사랑해, 레슬리.
SCP-3774-2432: 나도… 사랑해…
관련없는 영상 생략됨.
영상 기록 3774-30에 사건이 기록되고 3일 후, 대상은 ████년 9월 28일 허벅지에 커다란 덩어리가 자라난 상태로 확보되었다. 수술로 절제하자, 그 덩어리는 네 명의 살아있는 인간 태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후부터 SCP-3774-A 개체로 지정되었다. 각 SCP-3774-A 개체로부터 채취한 피부 샘플을 통해 개체들이 완전히 인간이며 유전적으로 대상의 자녀인 반면, 유전적 구성의 50%는 SCP-3774 개체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7일 이상의 과정에 걸쳐, SCP-3774-A 개체들은 인간 유아와 생물학적으로 동일해졌다. 추후 관찰 결과 해당 단계에 다다른 이후부터 급속한 성숙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SCP-3774 개체가 인간 대상과 짝짓기를 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된 유일한 사례다.
SCP-3774-2432와의 경험5을 고려하여 대상은 C급 기억소거제를 처방받았으며 상당히 달라진 기억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신원을 부여받았다. 이에 더해, SCP-3774-A 개체들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관찰하기 위해 대상과 네 개체들은 재단의 인가를 받은 웨스트버지니아주 ██████████ 인근으로 이사했으며 그곳에서 용의주도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다.
[[footnoteb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