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786이 머리를 내놓고 잠을 취하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된 순간.
일련번호: SCP-3786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당 독립체는 순전히 그 질량과 이동능력 한계로 인하여, 옛 량곡(亮谷)생물병기연구소 터 안에 완전히 돈좌되어 있다. 하루에 두 번 녹말-단백질 혼합물 250 킬로그램을 먹이로 지급하고, 먹이의 영양성분 비율은 때에 따라 조정한다. 재단 소속 미지동물학자가 6개월에 한 번 의료 및 행동검사를 수행한다.
설명: SCP-3786이란 중국 흑룡강성 ██████████ 근교의 옛 량곡생물병기연구소 시설 안에 위치한 무정형 포유생명체를 일컫는다. 순전히 그 크기 때문에, 이 생명체의 크기와 체중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하투과레이다와 열화상장치로 측정해본 결과 이 건물의 1층 전체와, 몇 개나 있을지 정확하지 않은 지하층들이 모두 이 생명체로 가득차 있는 바, 체중은 대략 ██,███,███ 킬로그램으로 추산될 따름이다.
이런 신체적 이상성에도 불구하고, SCP-3786은 유전적으로 개(Canis lupus familiaris)로 나타난다. 비변칙적인 개들과 달리, SCP-3786은 근골격을 빠르게 변형하고 빈 공간을 자기 생체조직으로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것이 놈이 시설 안을 돌아다니는 주 이동방식이며, 그 질량을 생성하고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무지막지한 양의 신진대사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SCP-3786은 섭씨 50-60도의 높은 체온을 유지한다. 먹이를 쫓거나 따위의 활동적인 상황에 들어가면 체온은 그보다 더 높아져서 그 서식지 주변 환경 온도가 섭씨 87도까지 기록된 적도 있다.
SCP-3786은 어느 정도의 지능이 있는 것 같으며, 자신의 변칙적 성질도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조우했을 당시, 연구소 시설의 광범한 터널구조와 환기구들을 이용해서 재단 요원들을 습격하고, 관찰을 시도하자 시야 밖으로 벗어났다. 기회가 될 경우 SCP-3786은 머리통을 출현시켜 먹잇감의 옆구리나 목덜미에 강력한 교합상을 입힐 수 있으며, 여기에 물린 먹이는 수 초 내지 수 분 안에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기피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하나 뿐인 머리를 노출시켜 타격당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인 것 같다. 대부분의 먹이는 살덩이 속에 파묻어 질식사시켜서 잡아먹는다. 기동성이나 공격성이 높은 먹잇감은 잡기 힘든 방식이지만, 이쪽이 SCP-3786 입장에서는 보다 에너지효율적인 것으로 보인다.
1985년경 촬영된 옛 량구생물병기연구소 시설.
SCP-3786의 정확한 기원은 불명이다. 량구생물병기연구소는 일본이 만주를 점령한 이후인 1936년에서 1941년 사이에 일본군 이상사례조사국(IJA)의 감독 하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있는 파일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수한 보급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IJA측은 이 시설을 군견 번식 및 훈련시설로만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수한 보급 요청이란 예컨대 1942년의 한 송장에서 밀봉제해양생물조직표본(密封済海洋生物組織標本), 콩고견 알(コンゴ犬卵) 300개, [편집됨] 200 리터를 요청한 것 같은 것을 말한다.
중국 당국에선 이 시설의 존재를 1961년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1961년 기밀해제된 전쟁 문서들을 검토하면서 합이빈 주변의 그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IJA 시설들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을 때 이 시설도 함께 존재가 알려졌다. 폐허 속을 조사한 최초 접촉반은 주 연구동에 진입한 직후 SCP-3786과 조우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진입한 격리반은 접촉반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영양을 주기적으로 공급해준 결과 SCP-3786의 공격적 경향이 두드러지게 누그러졌다. 배가 부른 SCP-3786은 대개 가만히 앉아 있으며, 가끔 격리구역 안에 풀어둔 소동물들을 쫓아다니며 놀기도 한다. 그 이래로 SCP-3786은 재단 소속 미지동물학자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사실상 가축화되었으며, 샤오팡(中小胖; 英Fatty; 韓뚱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 알아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