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08-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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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408-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408-KO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SCP-408-KO-1)는 세밀한 유전자 추적 검사 외에는 예방 및 조기 발견이 불가능하며, 변칙적인 현상이 발견되기 전 까지는 환자에게 해당 증세가 발현되는지 구분하기 힘들다. 망상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자해행위가 극심하거나 원인 불명의 피해를 자주 입는 환자를 중점으로 추적한다.

격리한 환자는 'T-16-망상 금지'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에는 항정신성 약물의 무제한 사용이 허가되며 필요할 경우 '사랑의 교실'의 사용이 가능하다. 환자들의 교육을 전담하는 직원에는 5가지 체력 테스트와 10종류의 적성 검사를 통과한 재단 인원만이 사용된다. 인원이 부족 할 경우 C계급 인원의 사용이 허용된다. 교육을 전담하는 직원들은 매 주마다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필요할 경우 기억 소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교육은 증세가 완치 될 때 까지 반복적으로 시행하며, 6개월 이상 차도를 보이지 않는 환자는 사살이 허가된다. 사살은 미리 준비된 특수 장비를 사용 할 것을 권한다.

설명: SCP-408-KO는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의 일종이다. 해당 증세는 망상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극소수에게만 발견되는 희귀질환으로, 전염성이 전혀 없다. 다만 유전적 특성을 일부 이어 받아, 매우 낮은 확률로 유전 될 가능성이 있다. SCP-408-KO-1의 자손에게서 해당 증세가 발현될 확률은 소수점 10자리까지 떨어진다. 세대를 거듭할 수록 유전 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진다.

SCP-408-KO의 뚜렷한 특징은 환자의 망상이 현실에 반영되어 환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발현된 이상 현상은 오직 환자에게만 영향을 미칠 뿐, 실제로는 아무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존재에게는1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SCP-408-KO-1이 컵에 든 물을 '충격을 주면 폭발하는 액체 폭탄'이라고 의심(망상)할 경우, 환자의 시점에서 그 물은 실제 액체 폭탄이 되어버린다. 만약 물이 엎질러지면 폭발하여 환자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에서 볼 경우, 컵에 담긴 물은 단순히 엎질러져 환자에게 약간 튄 것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환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큰 부상을 당하는 모습은 볼 수 있다. 이렇듯 일반인의 상황에서는 아무런 피해를 입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해당 증세를 보이는 환자만 피해를 입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어떻게 해서도 사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환자의 망상에 따라2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거나 순식간에 완치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론적으로 모든 환자는 영생을 살 수가 있다. 그러나 보통은 망상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평균 수명은 40세를 채 넘기지 못한다. SCP-408-KO-1 중 가장 장수한 개체는 6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음에도 94세까지 살았으며, 95번째 생일을 맞는 날 '누군가가 내 케이크에 폭탄을 넣었다'라는 망상으로 인해 위장이 터져 죽고 말았다.

이러한 증세에도 명확한 한계는 존재한다. 환자의 망상은 인지한 물체의 성질을 바꾸거나, 피해를 입힐 수 없는 환상을 목격하거나, 자신에게 닥친 실제 상황을 약간 바꾸는 것에 그친다. 즉, 물체를 생성하거나 환자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 망상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없다.

다음은 실제 환자들을 바탕으로 알아 낸 증세의 일부이다. 좌측이 환자의 시선, 우측이 실제 상황이다.

  • 낙엽이 불로 변해버려 신체에 닿자마자 불이 붙음-낙엽은 환자의 몸에 살짝 닿은 것 뿐
  • 완전히 부서진 차량에서 멀쩡히 걸어나옴-실제로는 신체가 완전히 망가질 상황인데, 환자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없음
  • 옆방에서 들리는 자신을 놀리는 듯한 대화-옆 방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종종 옆에는 방이 없는 경우도 있음
  • 전화벨로 들리는 거친 숨소리-기본 설정된 벨소리
  •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는 시체실-일반적인 서랍, 혹은 열 수 없는 상자
  • 검은 양복을 입고 곡소리를 내는 까마귀들-공원의 비둘기들, 혹은 아무것도 없는 도로
  • 폭탄으로 변한 편지, 혹은 종이-평범한 편지, 혹은 종이
  • 독극물로 변한 소금-평범한 소금. 화학 검사로도 소금임이 판명됨.
  • 전 세계를 뒤 덮어 버린 훍 무더기-아무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음
  • 갑자기 사라져버린 태양-아무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음
  • 거대한 유리벽에 갇혀버림-아무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음
  • 문 밖에 있는, 레인코트를 입고 담배를 입에 문 남자(공통사항)-면담장소에 동일한 외관의 인물은 없었음

이 처럼, 같은 상황이라 해도 환자의 망상에 따라 매우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 중 뚜렷한 공통점을 보이는 증언은 '레인코트를 입고 담배를 입에 문 채 문 밖에 있는 남자(SCP-408-KO-2)'이다. 대상은 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환자들은 대상을 몹시 두려워하며, 대상으로 인해 막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환자의 증언에 의하면, 그 남자가 자신을 죽이려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대상은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존재가 환자의 망상으로 왜곡되어 보이는 것이 아니며, 오직 환자의 망상 자체로만 보이는 환상 인 것으로 추측된다. 증상이 심화 될 수록 환자가 이들을 목격하는 횟수는 증가하며, 처음엔 간신히 눈에 보이는 정도로 멀리 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까워져 온다고 한다. 이들과 접촉했다고 증언한 환자들은 보통 4일 이내에 망상의 영향으로 사망하거나 강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택한다.

현재 SCP-408-KO의 완치는 상당히 어렵다. 보통 항정신성 약물과 특수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이 사용되나, 환자의 약 30% 가량은 끝내 사살 처리 되곤 한다. 극소수로 사살 처리 되어도 살아남는 경우가 있긴 하다. 이들은 보통 사망하는 순간 '자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라는 망상에 빠져, 순식간에 신체를 재생해낸다. 이러한 경우를 막기 위해 총기나 약물 보다는 환자가 생각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른 사살이 가능한 여러가지 장비가 적극 사용되고 있다.

부록1: SCP-408-KO 치료과정의 필요성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답변

SCP-408-KO는 그 자체로는 민간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주변인물들이 놀라거나, 충격을 먹는 것에 그칠 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들을 애써 치료하려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들이 망상으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환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사하는 것을 민간인들이 목격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사실상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 환자들에 대한 강한 폭력이 동원 된다거나,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차출하여 환자들의 교육을 맡게한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환자들에 대한 치료과정이 다소 엄격한 것은 사실이나, 절대로 불필요한 폭력을 동원하지 않습니다. 치료과정은 환자 본인을 위해, 그리고 더 많은 민간인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4등급 기지 감독관과 윤리위원회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환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요원들은 모두 자원 봉사자들입니다. 극소수의 인원만이 재능을 인정받아 쌍방의 합의하에 선발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그럼에도 SCP-408-KO-1의 치료 과정에 대해 궁금한 분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기지 감독관, 혹은 윤리위원회에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부록2: 현재까지 확인 된 SCP-408-KO-1 사례

  • 408-KO-1-1: 확인된 최초 사례. 환자는 사망 직전에 친구와 악수를 했고, 불쾌감을 나타내며 '자꾸 악수를 하면 마찰이 일어나서 옷이 타 버릴 것이다'라고 했다. 환자의 친구는 장난 삼아 악수를 계속했고, 환자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곧 소각되었다. 환자가 입고 있던 옷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사건은 항간에 '자연 발화 현상'으로 보도 되었다.
  • 408-KO-1-8: 식당에서 식사 중 사체로 발견, 사인은 중독으로 추정. 환자는 식당의 주방장에게 소금이 아니라 청산가리(시안화칼륨)를 건넸다며 화를 냈다고 한다. 주방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소금을 찍어 먹었고, 환자는 머뭇거리며 음식에 소금을 쳐서 먹었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먹은 게 소금이 아니라 시안화칼륨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 408-KO-1-10: 경찰서에서 사체로 발견. 강한 정신적 쇼크에 의한 심장마비로 추청. 환자는 사망 직전에 경찰서에서 '레인코트를 입고 담배를 입에 문'사람이 자신을 계속 지켜본다며 상당한 흥분상태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SCP-408-KO-2가 증언된 최초 사례.
  • 408-KO-1-16: 건물 신축 현장에서 발견. 당시 5층 높이에서 떨어진 철근이 환자의 머리를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제 갈 길을 갔다고 한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약간의 혈흔만 남아있었다. 환자는 추적하여 격리했다. 환자의 머리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환자는 바람 핀 내연녀가 철근을 떨어뜨린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런 여자에게 죽을 수는 없다고 장담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항간에 '기적의 생존'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 408-KO-1-20: 한 여름에 동사 상태로 발견. 환자는 '누군가 태양을 없애버렸고, 빙하기가 도래했다'며 추위에 떨고 있었다. 당시 환자가 있던 집은 28℃가 넘는 상태였다.

부록3: SCP-408-KO-1 개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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