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240
평가: +7+x

일련번호: SCP-4240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웹크롤러가 온라인에서 SCP-4240를 언급하는 자료들을 수색해 찾아낸다. 해당 자료를 업로드하는 자를 발견한다면 구금 및 면담하며, 적절할 경우 기억소거제를 투여한다.

SCP-4240 관련 실험은 4등급 인원 최소 1인이 허가해야 한다.

설명: SCP-4240은 '빙글빙글 게임The Roundabout Game'이라는 이름의 지시사항 묶음으로,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자는 외부차원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지시 내용은 2015년 후반 parawatch.net에서 처음 올라왔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빙글빙글 게임

신기한 거 해보고 싶어? 여기 있는 지시대로 움직여 봐.

하나: 집에 있는 문 적어도 4개를 골라. 최대 8개까지.

둘: (분필로!) 각 문에다 숫자를 써. 되게 또렷하게 써놔야 해, 나중에 중요하니까. 각각의 문을 숫자 순서대로 지나갈 수가 있어야 해!

셋: 자정이 되면 문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해! 마지막 문을 지나면 다시 처음 문으로 가는 거야! 열 바퀴쯤 지나면 그때쯤 이게 무슨 소란인지 눈치채게 될걸… :)

기억할 것: 성공하기 전까지는 몇 바퀴든 멈추지 마! 방금 지나간 문으로 다시 들어가면 안돼! 계단이 나올 때까지 계속 움직여 - 그러면 모든 게 다시 좋아질 거야. (너한테 얘기하는 거임)

이상의 규칙을 익힌 사람이 각 단계를 올바르게 따르면, 세 번째 바퀴를 지나고 모습을 감추게 된다. 살아남은 피험자에 따르면 이때 대상자는 처음에는 원래 있던 곳과 똑같은 외부차원 공간 (이하 SCP-4240-1) 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SCP-4240-1 안에서 바퀴를 계속 돌아가다 보면 주위가 현저히 어두워지고 숫자 쓴 문 사이에 새 방이 나타나는 등, 각 바퀴의 길이와 진행 난이도가 상당하게 증가한다.

직전에 지나온 문으로 되돌아 들어가 SCP-4240의 규칙을 깨는 사람은 원래 장소로 돌아오는데, 이때 대상자는 이미 지난 바퀴의 수에 비례하여 부상을 입는다. 25바퀴 이전에는 얼굴과 팔다리에 큰 타박상을 입되 대개 살아서는 돌아오지만, 25바퀴를 넘겨서 돌아오고자 하는 사람은 둔기에 의한 치명적 외상으로 사망한다. 이 부상을 일으키는 정확한 기작은 대상자가 SCP-4240-1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시간에 기억이 없는 관계로 현재 불명이다.

25바퀴가 지났을 때, 기록상에서 대상자들은 누군가 지켜보면서 따라온다는 느낌, 또한 보이지 않지만 물리적으로 뭔가 닿는 느낌이 있다고 알렸다. 해당 개체의 성질은 현재 불명이다.

아직까지 상기대로 SCP-4240을 무사히 "성공한" 자는 없다. (탐사기록 4240-1 참조.)


탐사기록 4240-1:

2018.02.15., D-28392가 지시를 따라 SCP-4240-1로 들어가 최대한 오래 나아가는 실험을 진행했다. 피험자에게는 녹음장비 하나를 지급했으며, 진행하며 경험하는 것을 기록하도록 지시했다.


음? 저기요? 켜졌나요? (말 없음) 뭐 저기서, 그래, 저기서 켜졌다고 한다. 이 사람들은 무슨 플라스틱 비슷한 걸 가지고 방 같은 것 네 개를 만들어놨다. 솔직히 꼬라지가… 되게 조잡하다. 주먹 한 방 먹이면 구멍 뚫릴 것 같다. 이거 정말 괜찮아요? (말 없음) 괜찮다고 그런다.

음, 세 번째 바퀴인가 그렇다. 어, 다들 사라져 버렸다. 아까만 해도 플라스틱 너머로 멀쩡히 보였는데, 갑자기 그냥들 없어졌다. 거기다 다른 것도 이상한데 뭐지, 바닥 때문인가? 모르겠다, 확실하게는 말 못한다. (꿀꺽) 다시 1번 문으로 들어가 보기나 해야겠다.

다섯 번째 바퀴. 딱히 변한 건 없다. 바깥에 좀더 어두워진 것 같기도 한데, 그냥 내가 그렇게 상상해서 그렇지 싶다.

으, 여섯 바퀴! 여섯 바퀴! 3번이랑 4번 사이에 모르는 방이 나 있다! 무슨, 플라스틱으로 된 게 아닌데, 뭐지, 으, 내가 보기에는 벽돌 같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냄새 지독하다, 뭔가, 으으, 뭔가 이 가방 안에서 썩는 거 같다. 안에는…

(바스락바스락)

닭이네. 씨발 땡큐다.

일곱 바퀴. 그래, 고기방은 아직 여전히, 여기 그대로다. 지금은 뭐랄까, 4번이랑 1번 사이에 현관 같은 게 또 생겼다. 어, 경험한 걸 기록하라고 그랬으니까 이런 이야기도 해야겠는데 – 좀 전에 주먹으로 구멍 낼 수 있겠다고 내가 그랬다, 되게 조잡하게 만들어 놨으니까. 음, 이제 안 된다. 꿈쩍도 안 한다. 뭐 그랬다, 그 말이다.

11바퀴. 피곤해진다. 무슨 시간 제한 같은 게 있나, 아님…? 갈 때 물어보고 갈걸 그랬다.

16바퀴. 고기방 뒤로 이제 복도 같은 게 생겨서, 3번에서 4번으로 가려면 트레킹을 해야 한다. 거기다 점점 더 어두워진다. 손전등을 켜봤는데 그래도 어둡다. TV 밝기 확 낮추고 보는 기분.

20바퀴. 3번부터 4번까지 거리가 미치도록 길다. 고기방, 복도, 다시 그 고기방. 몇 번씩 발부리가 걸려서 넘어진다. 똑똑히 보이는 거라곤, 으, 문짝에 써놓은 그 숫자밖에 없다. 그거라도 있으니 다행인가.

25바퀴. 뭔가가 뒤에 있다. 그 뭔가를… (움직이는 소리) 내가 볼 수만 없다뿐이지 분명히 있는데, 아니 들어봐봐.

(재빠른 발소리)

기다려봐.

(재빠른 발소리)

들었어?! 이거 나 아냐! 뭔가 내 바로 뒤에서 쫓아온다고! 아, 좋됐다. 다시 고기방.

서른…다섯 바퀴인가? 그놈이 내 뒤에서, 내가 멈추기만 하면 지그시 밀어붙인다. 차가웠는데 점점 따뜻해지려 한다. 하… 모르겠어… 돌아보기 싫어.

42바퀴. 등 뒤에 있고, 팔을 내 목에 갖다댄다. (꿀꺽) 머리를 이상하게 – 이상하게 들고 있어야지 이놈 팔꿈치 파고드는 게 막아진다. 그래… 팔꿈치가 있다, 이거 중요한 정보 같다. 그렇게 중요한 정보인가? 으음.

무거워.

고기방이 16개다. 17개. 가끔은 내 어릴 때 침실, 가끔은 어릴 때 지하실, 가끔은 내 감방, 가끔은 내 재단 수용실. 다리 아프다. 거의… 보일락말락하다 – 다리 말고 방이, 으으 – 눈을 감으면, 하지만 숫자가… 그놈 숨결이 뺨까지 닿는다.

(신음소리)

나 아니다.

내 귀를 물어뜯는다. 한입 베어갔지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내 일부가, 으, 사라 - 사라졌을 뿐이지. 내가 – 내가 팔을 뒤로 뻗으면 그 얼굴이 느껴진다. 그 영화에서 코끼리 인간처럼, 이름이 뭐지… 덤보…?

다시 비-비교해 보려고 얼굴을 만져보려 했는데 더 이상 얼굴이 없다. 뭐야? 그런데 나, 나 느꼈는데, 내가 이상하게 서 있고, 어떻게… 어떻게 된 거야 바닥. 아래로 기울어졌는데, 아주 – 아주 조금.

(콜록)

원이 아니야 – 나선이었어.

어릴 적에 엄마가 나 때문에 빡칠 때면, 항상 내가 자궁 속에서 쌍둥이를 죽인 놈이라고 말하셨어. 그놈이 얼마나 착한 놈이 될 수 있었는지, 얼마나 자기를 존중해줄 수 있었는지. 얼마나 그놈이 나처럼 자기에게 상처를 안 줄지, 무슨 내가 항상 상처만 준 것처럼. 그러고 엄마는 날 때리거나 방으로 쫓아내거나, 아무튼 내키는 대로 하셨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들을 때마다 난 괴물이 된 기분이었어. 나 때문에 살아 있지 못하는 놈이 있다니. 끔찍하지 않아? 하지만… (훌쩍) 이제야… 이제야 조금이나마 구원받는 느낌이야. (살 뜯어지는 소리)

(핥는 소리)

(웃음소리)

(뭉툭한 소리) 됐다!

고마워, 친구. 99바퀴.

계단.


마지막 기록 이후, 외부차원으로 진입하고 25시간 53분 만에 D-28392가 제36기지에 다시 나타나 지쳐 쓰러졌다. 회복에 소요된 짧은 기간 이후 D-28392와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록 시작>

랜드 박사: 잘 돌아오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대답 없다. D-28932가 활짝 웃으면서 두 손을 내려다본다.)

랜드 박사: D-28392?

D-28392: (고개 든다) 아 네, 죄송해요 박사님. 뭐랄까 그냥,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25시간 있으니까 손이 어떻게 생겼는지 까먹었달까나요. 뭐라고 말씀하셨죠?

랜드 박사: 지금 기분이 어떠시냐고 질문드렸습니다.

D-28392: (웃음) 괜찮죠. 박사님은요?

(잠시 말 없음.)

랜드 박사: 녹음하신 내용들을 들어봤습니다.

D-28392: 네.

랜드 박사: 진행하시는 중에 뭔가 함께 있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게 뮌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녹음 내용이 별로 명확하지가 않았습니다.

D-28392: 아, 네, 죄송하네요. (웃음) 그놈이 그러니까 무슨, 어, 저한테는 그냥 안 보이는 놈이었어요, 등 뒤에 달라붙어 가지고. 뭐랄까 무슨, 어, 유령 같은 거였으려나요?

랜드 박사: 저희도 잘 모릅니다. 그건 나중에 어떻게 됐나요?

D-28392: (웃음) 나야 모르죠 뭐. 그냥 사라져 버리니까 다행이구나, 그렇달까요? 계단까지 오니까 그냥 회까닥해 버렸어요.

랜드 박사: '회까닥'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말뜻 그대로라면 죽었다 생각하신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D-28392: (미소) 네, 제 생각은 그래요.

<기록 종료>

D-28392는 한 달 동안 관찰 하에 놓인 채로, SCP-4240 사용과 외부차원 공간 내 경험으로 말미암은 이상성이 존재하는지 철저하게 검사를 거쳤다. 검사 결과 아무 변칙성 없이 해당 공간으로 처음 진입할 당시와 똑같은 상태로 확인되어, D-28392는 2018년 4월 1일 표준 D계급 고용 정책에 의거하여 방출되었다.


사건 4240-1:

SCP-4240-1 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이는 개체의 정보를 보충 입수할 목적으로 추가 탐사를 실시하였다. D-39212에게 앞선 실험의 D-28392와 똑같은 기록장치를 지급하고, SCP-4240-1로 들어가 그 안에서 마주치는 개체가 있다면 자세한 관찰 기록을 남기라고 지시했다.

6시간 뒤, 얻어맞아 죽은 D-39212의 시체가 실험장으로 되돌아왔다. 녹음 기록 분석 결과, 대상자는 어떤 바퀴 진행 중에 목격한 인간 내장 무더기를 보고 겁에 질려 SCP-4240-1에서 달아나고자 발걸음을 되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진행한 바퀴 수로 말미암아 대상자는 이 때문에 둔기 외상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D-39212의 신발에 묻어 있던 내장 흔적을 분석한 결과, D-28392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4월 1일 제36기지에서 방출된 개체의 행방은 아직도 미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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