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27-KO

일련번호: SCP-427-KO

등급: 카르텔(Cartel)1

특수 격리 절차: 격리는 불필요하다. 실험을 위해서는 4등급 이상의 보안 인가와 외교부장2의 허가, PoI-427-KO의 동의가 필요하다. 사적으로 SCP-427-KO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된다.

설명: SCP-427-KO는 전라남도 광양시 태인동에 위치하는 PoI-427-KO3 소유의 저택이다. PoI-427-KO는 비변칙 및 변칙 사회에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으며, 일주일에 3번 타인을 SCP-427-KO에 초대한다. SCP-427-KO의 변칙성은 SCP-427-KO에 입장한 사람이 저택에서 나간 후, PoI-427-KO와 대화할 때 나타난다. 대화는 약 20분 동안 이어지는데, 대화 도중 PoI-427-KO는 상대방에게 저택에 놓고 온 분실물은 없는지 물어본다. 상대방은 실제와 무관하게 "아, 그거!"라고 답하게 된다.4 이후 상대방이 지니고 있는 것 중 하나가 SCP-427-KO 내부 임의의 위치5로 전송된다.

PoI-427-KO는 변칙적 에너지원을 사용해6 해당 분실물을 자신의 주머니나 손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부분 PoI-427-KO는 상대방에게 해당 분실물을 건네주며 대화를 지속하다가 상대방과 헤어진다. 해당 대화 이외에는 대다수 일상적인 대화나 정치, 경제, 혹은 사교계와 관련한 대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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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키 확인됨.》

    《태양은 언제 떠오르는가?》

    《검은 달이 어둠을 집어 삼킬 때 떠오른다.》

    《환영합니다. 제04K기지 외교부 소속 김한철 님.》

    기록#W5109

    기록일: 2011/02/28
    면담자: 김한철 외교부장, 기동특무부대 베타-14K ("몸매 관리") 소속 인원 3인10
    면담 대상자: PoI-427-KO11
    면담실: 제04K기지 외교부 특수 면담실, 4501호


    보안 처리 해제됨.

    데이터 복구됨.

    <기록 시작>

    김한철 외교부장:
    — 환영하네. 어떻게 재단으로 모셔와야 할까 고민했는데 스스로 와 줘서 고맙네.

    PoI-427-KO의 표정이 천천히 일그러진다.

    PoI-427-KO:
    —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아니, 자네도 잘 알 걸세. 자네는 허영심 때문에 재단에 제 발로 걸어왔고, 잡혔네. 그 뿐이지.

    PoI-427-KO:
    — 외교부장님, 전 김승희 연구원입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자네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무언가 목적을 달성하고 기적학을 사용해서 재단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갔을 테니까.

    PoI-427-KO:
    — 네? 아니, 저를 지요민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가 어떤 변칙적 영향을 받아 잠시 격리 당하고 있는 거라면 인정하겠습니다만, 저는 타인이라고 오해하는 건 인정 못 하겠습니다.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해주시죠. 아니면 항의서 제출하겠습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항의서?

    김한철 외교부장이 작게 웃는다.

    김한철 외교부장:
    — 누구한테 말이지?

    PoI-427-KO:
    — 지역사령부 윤리위원회에 말입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오, 윤리위원회. 좋은 선택이지. 요주의인물인 이상, 항의가 수용되지 않겠지만 말이네.

    PoI-427-KO가 한숨을 쉰다.

    PoI-427-KO:
    — 외교부장님, 왜 그러십니까? 같이 지요민을 연구하자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제 능력을 알아봐 주셔서 최선을 다해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계속했는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합당한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뭐, 형식적으로는 자네가 재단 강령을 어겨서 그렇네.

    PoI-427-KO:
    — 어떤 부분 말입니까?

    김한철 외교부장:
    — 재단 단말기를 임의적으로 남에게 양도했네.

    PoI-427-KO가 몸을 움찔거린다.

    PoI-427-KO:
    — 그런 강령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그럴리가. 전에 배부한 외교부 특별명령서에 있는 내용일세.

    PoI-427-KO가 헛웃음 소리를 낸다.

    PoI-427-KO:
    — 설마 지금을 위해 그걸 나눠주신 겁니까? 온갖 것들을 규제하고 원하면 언제든 직원을 가둘 수 있게?

    김한철 외교부장:
    — 말이 좀 지나치군. 재단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서일세.

    PoI-427-KO:
    — 하, 이러실 줄을 몰랐습니다. 쓰레기같은 네 번째 기지에서 그나마 괜찮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실적 좋은 연구원을 이렇게 이용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나도 자네가 연구원을 이렇게 이용할 줄은 몰랐네. 기묘한 말솜씨로 연구원의 몸을 지배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놀랐네. 그러나, 자네에게 희망적인 일이 하나 있네.

    PoI-427-KO가 인상을 쓴다.

    PoI-427-KO:
    — 뭡니까?

    김한철 외교부장:
    — 자네가 비록 재단에 위해를 주려 했으나, 그 인맥과 언변 능력을 인정해 자네와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네. 분명 자네에게도 도움이 될 걸세. 계약할 경우 자네가 성장할수록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니까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니 말이네.

    PoI-427-KO: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김승희 연구원입니다.

    김한철 외교부장이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는다.

    김한철 외교부장:
    — 합당한 이유와 좋은 제안까지 했는데 이제 뭐가 또 문제인가?

    PoI-427-KO:
    — 뭐가 문제라서가 아닙니다. 그저 저는 김승희 연구원이고 계약은 지요민과 해야 하니 말하는 겁니다.

    김한철 외교부장이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뜬다.

    김한철 외교부장:
    — 정말 고집이 강한 친구로군. 이만하면 그냥 인정하게. 아니면 정신이 원래 몸 주인의 고지식한 부분도 닮는 건가?

    PoI-427-KO:
    — 외교부장님, 제발 이러지 마시죠.

    김한철 외교부장:
    — 계속 이렇게 나오면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네.

    기동특무부대 베타-14K ("몸매 관리") 소속 인원 3인이 몸을 조금 움직인다. PoI-427-KO가 당황한다.

    PoI-427-KO:
    — 무슨, 이게 재단의 정의입니까? 강제로 앉히고 무력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게?

    김한철 외교부장:
    — 재단에 침입한 건 자네가 먼저였네. 그래서 난 합당한 대우라고 생각하네만.

    김한철 외교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김한철 외교부장:
    — 아, 물론 계약은 거부해도 상관없네. SCP로 지정되고 격리되어야 하겠지만 말일세.

    PoI-427-KO:
    — 하, 정말- 정말 실망입니다. 재단 사람이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김한철 외교부장이 크게 웃는다.

    김한철 외교부장:
    — 하! 실망? 내 자네에게 외교부장으로서 조언 하나 하겠네.

    김한철 외교부장이 책상에 팔을 올리며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김한철 외교부장:
    — 허락보다 용서가 더 쉽네. 사람 몇 명을 죽이겠다고 허락 받는 것보다 실수로 몇 명 죽이고 배상하는 게 더 값싸지. 지금도 마찬가지일세. 고집이 센 자네에게 허락 받는 것보다 일단 이용하는 것이 더 쉽지. 자네 혼자보다 재단의 힘이 더 강할 텐데 이미 진행된 일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물론 각종 변칙성을 이용해 재단을 귀찮게 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딱 그 정도 일세. 금방 이 구조에 굴복하게 될 걸세. 재단은, 최소한 이 기지는 그렇게 운영되는 곳이지. 수긍하게. 여기서 잠시 자네가 불편함을 받아들이면 모두가 편하게 살아갈 수 있네.

    김한철 외교부장이 몸을 세우고 팔짱을 낀다.

    김한철 외교부장:
    — 약간의 찝찝함은 감수하게.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는 거 아니겠나. 자네가 재단에 들어온 기회를 내가 놓치지 않았듯, 자네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네.

    PoI-427-KO:
    — 하. 그게, 무슨 말이나 됩니까.

    김한철 외교부장:
    — 아직 이해하지 못 한 것 같군. 이한 요원? 계약서 가져오게. 그동안 영상 기록은 불필요할 테니 잠시 기록 좀 중단하고.

    <기록 중단>

    <기록 재개>

    이한 요원이 김한철 외교부장에게 계약서를 건넨다.

    김한철 외교부장:
    — 고맙네.

    김한철 외교부장이 PoI-427-KO에게 계약서를 건넨다. PoI-427-KO가 계약서를 받고 바라본다.

    PoI-427-KO:
    — 이럴 거면, 그냥 만나자마자 바로 무력으로 계약을 강요하시지 왜 안 그러셨습니까.

    김한철 외교부장:
    — 그건 명분이 없지 않나.

    PoI-427-KO가 헛웃음 소리를 낸다.

    PoI-427-KO:
    — 이제 와서 말입니까?

    김한철 외교부장:
    — 이제 와서라기보다 최근 들어서일세. 과거에는 감시가 덜했지만 최근 들어서 더 감시가 치밀해 졌으니 명분이라도 세우라는 지시가 있었네. 원래 다른 일을 명분으로 만들 계획이 있었지만, 자네가 우연히 재단에 들어온 게 정말 행운이었네. 재단에 침입했지만 능력 있는 인물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명분이니 말일세.

    PoI-427-KO:
    — 그래요. 이제 더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계약하겠습니다.

    김한철 외교부장:
    — 이해해줘서 고맙네.

    <기록 종료>


    PoI-427-KO의 부상 치료 후,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기록: 이후 PoI-427-KO에게 계약을 최종 확인 받기 위해 SCP-427-KO를 방문했다. PoI-427-KO는 계약을 파기하려 했으나 재단이 무력대응권을 사용하자 계약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 재단과 PoI-427-KO는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유익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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