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75-KO
평가: +33+x

일련번호: SCP-47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산으로 진입하는 진입로를 기점으로 하여, ██산 전체를 둘러 4m 높이의 철조망을 둘러 재단에서 허가한 진입로 이외의 장소에서의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다. 또한 진입로부터 전 구간의 산책로 및 휴게소에 등산객 또는 산지 관리인으로 위장한 전담 순찰 요원들을 두어 민간인이 통제된 산책로 이외의 장소로 이동하지 않게 한다. 또한 한국 산림청의 협력을 얻는 데에 성공하였으므로, SCP-475-KO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특정 지점으로 통하는 등산로를 폐쇄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등산로를 확보하여 이를 관리 및 보수하며, 일반인의 폐쇄된 등산로로의 이동을 감시하고 발견할 경우 제지하여 돌려보낸다.

SCP-475-KO의 관리에 배치되는 모든 인원들은 무속 및 토착 종교에 관해 중립적 내지 우호적인 견해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SCP-475-KO에 대한 부정적 또는 모독적인 언사를 행하지 않도록 한다. SCP-475-KO에 대한 부정적 또는 모독적인 언사를 고의로 행한 인원이 발견될 경우 해당 인원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 특히 아브라함 계열 종교를 믿는 인원은 최소 3단계의 정신검증을 거친 후 SCP-475-KO에 투입되어야 한다. 또한 ██산의 자연환경 및 생물들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며, 재단 외의 일반인들이 이러한 행동을 시도할 경우 가장 먼저 발견한 요원이 저지할 의무가 있다.

재단은 재단 이외의 개인 또는 단체가 SCP-475-KO의 변칙 현상을 파악하고 이를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 보유한 인원에서 신도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최소 4등급 이상 인원의 허가를 얻어야 하며 현재 확보한 수 이상의 신도를 늘리지 않으며, 일반 민간에는 SCP-475-KO로 인하여 발생하는 변칙 현상, 또는 그 조건이 되는 제의를 "산신제" 및 "영험한 호수" 등의 관광상품으로 홍보한다. 단, 재단의 요원들은 해당 홍보가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들려 사람들이 믿음을 갖지 않도록 이를 은폐 및 조작하며, 민간에 보여지는 제의의 경우 변칙 현상의 발생 조건을 충족하지 않도록 실행자 또는 입회자를 축소해야 한다.

설명: SCP-475-KO는 대한민국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에 위치하는 ██산과 이 산에서 출현 및 발생하는 이상현상의 총칭을 의미한다. SCP-475-KO는 자신의 자아를 확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자아가 ██산의 지형 및 자연물 전체를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CP-475-KO는 평소에는 아무런 변칙 현상을 보이지 않으나, "SCP-475-KO가 실존하며 특정한 행위를 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믿는" 인원(이하 신도)이 있는 경우, 그러한 특정 행위를 실제로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신도의 수가 적을 경우 이러한 행위는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기후 조작으로 귀결되나, 신도의 수가 증가할수록 발생 가능한 현상의 종류와 강도, 그리고 그 현상이 미치는 범위가 증가한다. 현재 재단은 342명의 신도를 기본적인 실험 및 관찰을 위해 보유 및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재단 격리 이전 SCP-475-KO의 신도 32명을 포함한 수이다.

대부분의 사람(이는 재단의 인원들을 포함한다)들은 SCP-475-KO의 개입이 없을 경우 해당 SCP를 인지할 수 없으나, ██산 안의 특정한 지점에 진입할 경우 SCP-475-KO의 개입 여부에 상관없이 SCP-475-KO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영향은 크게 고열로 시작하여 환청, 환시, [데이터 말소]로 나타난다. 이러한 지점은 기존에 SCP-475-KO와 관련된 설화가 있거나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파악되었다. 재단은 일반인들이 해당 지점에 진입하지 않도록 기존의 산책로를 변경하여 한국 산림청과 협력하여 관리하고 있다.

SCP-475-KO는 자신이 변칙 현상을 일으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대화나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SCP-475-KO-1로 통칭하는 개체를 등장시켜 재단 또는 다른 이들과 교류한다. 일반적인 경우 SCP-475-KO-1는 조우한 사람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외형이 결정되며, SCP-475-KO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을 경우 SCP-475-KO-1은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20대 후반 정도의 여성으로 인식된다. 기본적으로 SCP-475-KO-1는 기록 매체를 이용하여 그 존재를 포착할 수 없으나, 드물게 모든 이들이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하며 이 때에는 희미하게나마 기록 매체에 포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SCP-475-KO는 재단 및 다른 일반인에 우호적 및 협력적이나, ██산의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SCP-475-KO에 대해 의도적으로 부정적, 모욕적인 발언 또는 행위를 할 경우 그 대상에 한해 매우 적대적이 되어 대상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이 과정에서 산의 지형 또는 자연물이 일반적인 물리, 생물 법칙을 위배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산 전체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며, 이미 들어와 있는 등산객들에 대해서는 해발 10m 지점에 위치한 5곳의 대피소로 신속히 전원 집결시킨 뒤 사태가 종료된 후 진입로에서 2등급의 기억 소거를 실시한다. 또한 "산신제" 프로세스를 실행하여 빠르게 SCP-475-KO를 진정시키는 것이 권장된다. "산신제" 프로세스는 기존 SCP-475-KO에게 바쳐지던 제사 의식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며, 진행에는 "산신제" 프로세스의 정확한 절차를 알고 있는 인원이 최소 1명 투입되어야 한다.

475-KO-15 실험 이후 추가: SCP-475-KO는 특정한 조건이 만족될 경우, 신도의 수와 믿음의 정도에 상관없이 변칙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건은 현재의 "산신제" 프로세스의 원형으로 보이는 산신굿과 관계가 있으며, 특이하게도 기존의 절차를 생략하는 "산신제 프로세스와는 다르게 모든 절차를 거칠 것이 필요하며 최소 2명의 실행자와 실행자를 제한 3명 이상의 입회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변칙 현상은 특이하게도 기존의 변칙 현상과는 다르며, 현재 이 현상을 어떤 종류의 것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으나 일종의 강신과 과거로의 회귀가 복합된 같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변칙 현상은 매우 대규모, 고강도로 일어날 수 있지만 통제 가능한 조건을 만족하지 않을 경우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등급의 책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부록 475-KO-1: SCP-475-KO 실험 기록
SCP-475-KO에 대한 특성 및, "신도"의 수에 따른 능력의 종류와 강도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함.

부록 475-KO-2: 475-KO-6 사건 기록

20██/█/█ ██:██경 SCP-475-KO의 악성 변칙 현상이 일어남. SCP-475-KO의 영향으로 산의 해발 300m~500m 지점에 있는 모든 나무뿌리가 급속하게 성장하여, 해발 100m 지점에 위치하던 요원 휴게소의 지반을 무너뜨려 붕괴시킴. 이 사건으로 해당 휴게소에서 교대 및 휴식을 취하던 보안요원 2명이 사망하고, 보안요원 1명, 박사 2명이 중상을 입음. 상황 접수 이후 15분 후 "산신제" 프로세스가 준비되었으며, 약 1시간에 걸친 프로세스의 종료 후 SCP-475-KO는 정상 상태로 돌아감.
사건 이후 인과관계 조사 결과, 해당 휴게소 내의 인원들이 "[편집됨]" 등의 SCP-475-KO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모욕하는 언사를 행했으며, 또한 "지신밟기"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

앞으로 의도적인 목적 또는 종교적인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SCP-475-KO를 모욕하는 언사를 공공연히 하는 인원이 발견될 경우, 해당 인원은 즉시 이 임무에서 배제되어 다른 임무로 배치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일을 포함해 지금까지 있었던 사고사례에 대한 대응으로, 아브라함 계통 종교를 가지는 인원은 SCP-475-KO 관리 임무에 배치되기 전에 3등급 이상의 정신검정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미 경솔한 말과 행동 때문에 많은 요원들이 피해를 입었고, 특히 이번 사건에서는 요원들 중 일부가 사망하기까지 했습니다. 당부합니다. 우리는 SCP를 격리하고 보호해야지, 도발하고 우롱해서는 안 됩니다. - Kandinski 박사

부록 475-KO-3: Failnote 박사의 공지(기존 기록에서 20██/█/█ 이후 개정)

SCP-475-KO를 격리하기 위해 한국 산림청의 지원을 받는 것에 성공했다. 20██/█/██ 부로 변경된 산책로에 나무 발판 및 계단, 밧줄을 설치하는 등의 공사 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공사 기간은 약 3개월로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청의 인원들만으로는 기밀 유지와 공사 및 SCP-475-KO의 제어에 한계가 있으므로, 보안 업무 및 공사 실무를 지원할 인원을 20██/█/██ 부까지 모집한다. 지원자에는 추가 보상 및 포상 휴가를 지급할 예정이므로, 많은 지원을 바란다.

부록 475-KO-4: 475-KO-15 실험 기록

실험 475-KO-15 - 날짜 20██/██/█

실험 입회자: Kandinski 박사, Cornell 요원, "신도" 인원 20명

서론: SCP-475-KO를 연구하기 위해 지역 도서관 및 국립대학에서 자료를 조사하던 중, Failnote 박사가 ██산에서 행하던 것으로 추측되는 제사 의식에 관한 자료를 입수함. 해당 자료는 19██년경 대한민국의 민속학자 ███ 교수에 의해 집필된 논문이며, ██산과 관련된 설화와 그에 의거한 제사 의식에 대한 기술이 포함되어 있었음. 재단은 이 자료에 기술된 의식이 SCP-475-KO의 변칙 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실험하기 위하여, 또한 인근 동물원에서 탈출해 ██산에 있다고 제보된 갈색곰을 포획하기 위하여 제사 의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Kandinski 박사, Cormell 요원을 제의의 실행자로 두고 신도 인원 20명을 입회자로 처리함. 기록의 상세한 내용은 아래에 기술함.

기록의 상세: ██산의 설화의 내용은 [데이터 말소]. 제의의 절차는 다음과 같음.

준비 과정: 제의에는 2명의 실행자와 이를 제외한 3명 이상의 입회자가 필요하며, 입회자의 수는 2명 이상일 경우 제한이 없으나 실행자는 2명보다 적거나 많아서는 안 됨. 최소 5종류 이상의 조리된 식품을 제단 또는 그 대용으로 쓸 평평한 물체(해당 실험에서는 ██산에 있는 바위를 이용함)에 배치하여야 하며, 제단 왼쪽에 청색 깃발, 오른쪽에 적색 깃발을 배치해 세워두어야 함.
1단계(청배): 제의를 실행하기 앞서, ██산의 산신을 부르는 의식을 함. 꽹과리와 징, 장구 등의 풍물을 느리게 연주하며 약 45절 가량의 격문을 암송함. 격문의 내용은 중세 한국어로 곤란 또는 재난이 있어 신을 부르는 내용으로 추정됨.
2단계(찬신): 1단계를 통하여 불러온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산의 산신에 대한 신화를 암송함. 해당 신화는 약 200절 가량의 주가(呪歌)로 요약되어 불러지며, 목적에 맞게 내용이 축약 및 변경되어 있음. 제의의 실행자 중 1명이 이 노래를 완창하며, 이 동안 풍물의 연주는 이루어지지 않음.
3단계(축원): 제의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신에게 처한 재난 또는 곤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원하는 바를 말하는 절차. 최소 5문장 이상이 되도록 바라는 바를 명확하게 제시하여야 하며, 2단계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은 실행자가 이 절차를 실행함.
4단계(공수): 제의에 모셔진 신이 축원에서 제시한 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줌. [데이터 말소]
5단계(공수의 실행): 4단계에서 제시한 방법을 2명의 실행자가 실행함. [데이터 말소]
6단계(송신): 제의를 종결하기 위하여 신을 다시 돌려보냄. 45절 가량의 격문과 50절 가량의 주가를 부르게 되며, 그 내용은 신에 대한 감사와 믿음을 아뢰는 것임. 2명의 실행자가 다 같이 불러야 함.
7단계(음복): 제의에 바쳐졌던 제물을 실행자와 입회자들이 나누어 취식함. 생략할 수 있으나, 실행하는 것이 권장됨.


실험 과정 및 내용: 실험의 안정성을 위하여 현재 신도 인원의 수를 재단이 보유한 수에서 변경하지 않은 뒤, 위의 절차에 의거하여 제사 의식을 진행함. 제의를 진행하던 중, 2단계에서 실행자와 입회자 모두가 이상 현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함. 2단계의 실행자였던 Cornell 요원은 "자신 안에 무언가 다른 것이 깃들며 마치 온 세상을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은 지혜와 힘"을 느꼈다고 진술했으며, 이외의 참가자들은 ██산의 설화의 서술과 동일하게 ██산이 생성되는 것을 파노라마를 보듯 목격했다고 진술함.
이후 3단계에서 Kandinski 박사가 미리 재단에서 지시한 대로 "최근 산에 맹수가 들어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음"과 "맹수를 죽이지 않고 포획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자, 4단계에서 Cornell 요원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해결책(산 중턱의 소나무 1그루에 약 2kg 정도의 곡식을 배치하고 그 곳에 3회 한국식으로 절함)을 제시함. 이 때의 음성 기록을 분석한 결과 Cornell 요원의 음성은 Cornell 요원의 성문과 일치하지 않는 제3자의 목소리임이 확인됨. 이후 4단계에서 진술한 방법을 실행하자, 약 3km 거리에서 갈색곰이 일직선으로 해당 위치로 달려와 곡식 위에 엎드려 잠들었음. 이 곰이 동물원에서 탈출한 곰임을 파악하여, 이후 포획에 성공함.
해당 실험 종료 후, 비정기적으로 총 4회간 3단계에서 제시하는 문제를 바꾸어 동일한 절차대로 실험을 진행하였음. 각각의 문제는 다음과 같음.

변수 15-1: "고장에 가뭄이 들어 농작물이 말라죽어가니 비를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당 실험을 위해 약 9km 평방미터의 논에 수분을 주지 않은 논벼를 심음.)
변수 15-2: "지금 나라의 북쪽에서 전쟁의 위협이 있는데, 이 위협이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해당 실험은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이 있던 시기에 진행됨.)
변수 15-3: "나라 밖에서 큰 태풍이 오니 이를 막으려면 어찌하면 좋겠는가."
(해당 실험은 ██호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었을 때 진행됨.)
변수 15-4: [데이터 말소].
(해당 실험을 위해 [데이터 말소].)

위의 실험 중 모든 실험에서 동일한 현상이 관측됨. 각각의 실험에서 제시된 해결책은 다음과 같음.

변수 15-1: "해가 강한 낮에 논 주위를 물을 뿌리며 돌아라."
결과: 국지적인 강우가 3일에 1회 실험을 진행한 논에 내림.
변수 15-2: "남쪽을 보며 3일간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4일째 해가 뜨는 날 북쪽을 보며 절하라."
결과: 4일째 낮에 북한이 도발 행위를 스스로 그만둠. 도발 과정에서 있었던 회담은 유례없이 원만하게 진행됨.
변수 15-3: "제사가 끝난 후 사흘간 제의에 참석자한 자들은 술과 노래를 금하며, 바람 부는 소리를 내지 말라."
결과: 태풍이 공해상에서 소멸함.
변수 15-4: "[데이터 말소]."
결과: [데이터 말소]. 실험 결과 관측 후, 국내 언론사 및 통신매체에 조작을 가해 정보를 은폐하고 해당 실험에 참가한 인원 전원에게 1등급 기억 소거 조치 및 정신 치료를 행함.

실험 분석 및 후속조치: 이 사건으로 인해 SCP-475-KO는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신도의 수나 믿음의 규모와 관계 없이,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 이상의 변칙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음. 위 조건을 만족할 경우 일으킬 수 있는 변칙 현상은 격리에 실패한 케테르급 SCP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음. 하지만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키지 않으면 변칙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점, 또한 조건의 복잡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등급을 유지하는 대신, 더 이상 신도를 현재 수준에서 늘리지 않는 것으로 보안 절차를 강화함.

비고: 해당 실험 중에 일어난 변칙 현상 중, 입회자와 1명의 실행자가 본 환각은 마치 "그 때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고 진술되었음. Kandinski 박사는 신화 시대를 다루는 이론 중 원환론적 시간 관념과의 연관성을 주장하였으나, 자료가 부족해 현재 검토 단계에 그침.

부록 475-KO-5: SCP-475-KO-1 대담 기록

면담 대상: Kandinski 박사

면담자: SCP-475-KO-1

서론: 해당 면담은 Kandinski 박사가 연구를 위해 ██산을 방문한 날,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SCP-475-KO-1이 출현하여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시작되었음. 이 기록은 박사가 녹취를 개시한 순간부터 기록됨.

<기록 시작>

Kandinski: *앞이 잘린 짧은 한숨 소리*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요? 당장 격리를 중단하고 철조망을 걷은 후 돌아가라는 겁니까? 미안하지만 이미 당신은 SCP로 규정되었고, 그러니 재단의 결정이 없는 한은 그럴 수 없습니다.

SCP-475-KO-1: *높고 호탕한 웃음소리* 딱히 그대들의 격리에 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멋대로 산을 해하는 이들이 줄어서 고맙기까지 할 따름이지요. 나는 오히려 그대들을 장려할 생각입니다.

Kandinski: 장려한다고요?

SCP-475-KO-1: 간단히 말하죠. 우선 이 산이 아니더라도, 이 나라에는 나와 같은 이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 나라 밖을 따져도 수없이 많겠지요. 그들 중 몇몇은 그대들이 건드릴 방법도 없이 커다란 존재가 되었고요. 그대도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Kandinski: 종교에 대해 논쟁하고 싶은 것이라면 전 그럴 생각 없-

SCP-475-KO-1: 하지만 말이지요, 그대들의 말을 빌리면 신앙의 빈익빈 부익부라고 할까요? 알려진 신령일수록 더 많은 신앙과 신도를 얻고, 나와 같이 고작 산 하나 정도에나 붙박여 살아가는 신령은 신도와 신앙이 줄어들고, 그렇게 점차 잊히다가 결국에는 사라지죠. 나의 경우에는 아직 어느 정도의 힘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인정하죠. 사실 그대들이 날 발견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군요. 뭐, 나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지만요.

Kandinski: 그 다리가 부러진 조난자를 산 입구까지 옮긴 게 당신이었다고 했죠? 그것도 멧돼지에 태워서 말입니다. 그 사람에게 고마워해야겠군요. 아마 그가 동네방네 그 일을 떠들고 다녀서 당신이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우리는 당신을 찾아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SCP-475-KO-1: 흐응, 그렇게 되는가요? 역시 세상 일은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뭐,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마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나와 같이 잊힌 채로 사라지는 신령들이 많습니다.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한다." 그대들이 즐겨 쓰는 말이지요, 아마?

Kandinski: … 그러니까 당신은… 그들도 찾아서 격리하라는 겁니까?

SCP-475-KO-1: 총명하군요. 물론 그들을 일일이 찾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에요. *잠깐의 침묵 뒤* 아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상에 살아있는 신령들이 까무러칠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안다면, 그대들도 흥미가 생기지 않을 리가 없겠지요.

Kandinski: 생기지 않는다면 어쩔 거요?

SCP-475-KO-1: 아, 그럼 유감일 따름이죠.

<기록 종료>

결론: 대화가 해당 시점까지 진행된 후, SCP-475-KO-1은 휴게실에서 소실됨. Kandinski 박사는 SCP-475-KO-1의 발언에 대해 숙고할 시간을 달라고 함.

상기 면담 내용 및 계획서를 첨부하여 "신화수집" 프로젝트를 제출합니다. - Kandinski 박사
현재 재단의 인력으로는 해당 계획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다만 프로젝트 주제 자체는 흥미롭군요. 잉여 인력을 이용해 위 사례에 해당하는 개체들을 파악하는 정도는 진행해 두겠습니다. - 3급 지휘관 Regi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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