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93-KO

특수 격리 절차: SCP-493-KO는 현재 제51구역 제493분소에 격리되어 있다. SCP-493-KO의 격리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기동특무부대 뉴-93("시골길")을 제493분소에 배치하며, 해당 인원의 외출이나 여타 인원의 진입은 엄격히 통제한다. SCP-493-KO의 정체와 변칙성에 대한 상세 정보는 오직 뉴-93 대원들만 공유한다. 뉴-93과의 개별적 접촉 역시 금지되며, 모든 소통과 명령, 부대 통제는 제51구역 선임감독관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면담 기록 493KO-1: 이 기록은 SCP-493-KO를 최초 회수한 당시 격리 조치된 기동특무부대 뉴-93 대원을 면담한 내용이다. 면담은 제51구역 제493분소에 격리된 뉴-93 대장과 제51구역 선임감독관 사이에 원격으로 진행되었다.

면담 일자: 20██년 █월 ██일
면담자: 제51구역 선임감독관 폭스하운드
면담 대상: 기동특무부대 뉴-93-알파, 피터 ███ 대위


〈기록 개시〉

폭스하운드 감독관 (이하 폭스하운드):
— 고생이 많았네. 현재 상태에 불편은 없나?

피터 ███ 대위 (이하 알파):
— 문제 없습니다. 배려 감사합니다.

폭스하운드:
— 들었겠지만 자네들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네. 마치 자네들에 대한 정보가 증발하기라도 한 듯이 데이터와 기억에서 사라졌지. 미안하지만 지금 나는 자네들에 대해서도, SCP-493-KO에 대해서도 잘 몰라. 그 원인은 자네들이 회수한 그 물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네. 그러니 자네가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을 가급적 상세히 알려주기를 바라네. 알았나?

알파:
— 물론입니다.

저희 "시골길"은 지난 금요일에 모하비 사막에서 포착된 특이 신호의 발신원을 탐색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전파 신호였는데, 대부분의 상용 무전 주파수와 일치하지 않았죠. 근방에서 해당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관은 군 아니면 우리 뿐이었습니다. 주방위군이 해당 지역을 먼저 수색했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고, 우리가 출동했죠.

처음엔 저희도 허탕을 쳤습니다. 탐색 드론에도 아무 것도 찍히지 않았고, 전파 세기가 가장 강하게 잡히는 지점은 정말 아무 지형물조차 없는 모래벌판이었거든요. 주변에는 몇 개 있었습니다만. 물론 그것들도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단서는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발신원 추적에 시간이 걸려서 — 군이 탐색했을 때와 비교하면 위치가 꽤 이동해 있었더군요 — 해가 지기 전에 복귀하려면 헬기를 불러야 할 판이었죠. 어차피 당일 내 도보 복귀가 어렵겠다는 판단이 서면서 탐색을 계속할지를 두고 팀 내에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준비해온 장비로 야영한 뒤 2일차 탐색을 이어가자는 쪽과 헬기를 요청하고 복귀하자는 쪽으로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저는 동행연구원 찰리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자철 성분을 포함한 모래의 움직임이 만든 전파일 가능성, 군용 무전장치가 모래에 파묻힌 채 오작동하고 있을 가능성, 우리가 휴대해 간 탐지장비로 감지할 수 없는 독립체가 존재할 가능성, 지하에 공간이 있을 가능성… 한마디로 말해 변칙성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뭐 그 정도였죠. 그야 찾아낸 게 없으니 추론을 좁히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제 결단에 맡겨졌고, 저는 야영을 선택했습니다.

폭스하운드:
— 그 선택을 한 이유는 뭐였지?

알파:
— 여유가 있었으니까요. 이틀 정도는 야영할 수 있는 대비를 갖춰서 갔고, 혹여 탐색이 더 장기화되더라도 저희 정도의 소인원은 헬기를 통한 항공보급으로 작전 기간을 충분히 연장할 수 있습니다. 탐색 대상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한 채로 섣불리 복귀하는 쪽이 더 소모적이라고 봤습니다.

폭스하운드:
—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보네. 진술을 계속해주게.

알파:
— 감사합니다.

아무튼 대원 열세 명이 3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전투식량을 취식한 뒤 취침을 준비했습니다. 당시까지 확인된 위협은 없었지만, 혹시나 발견 못한 변칙 위협이 근방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했고, 모래폭풍 같은 통상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했죠. 그래서 불침번을 세웠습니다.

그건, 새벽 3시 25분의 일이었습니다… 교대 시간이 다 돼서 차번을 깨우려던 에코가 목격한 시간이니 틀림 없을 겁니다. 하늘에서 태양보다 눈부신 광원이 나타나서… 에코와 브라보가 미처 깨우러 오기도 전에 다들 눈이 부셔서 정신을 차렸을 정도입니다. 다들 무기를 챙기고 다급히 텐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때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독교 계열의 영적 체험의 전형적인 이미지라고 하는 게 가장 비슷할 것 같네요. 강한 빛에 압도당하는 사이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폭스하운드:
— 그 목소리의 주인을 시각적으로 식별할 수 있었나?

알파:
— 저희 대원들도 저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우선 저를 비롯한 몇은 빛 밖에 보지 못했고, 몇은 그 빛이 사람 실루엣이었다고 하더군요. 몇은 넓게 퍼지는 빛 한가운데에 인영이 보였다고 하고요. 어쩌면 우리가 본 게 실체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 잠재된 이미지일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찰리가 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를 일이죠. 적어도 남아있는 증거가 있는 한…

폭스하운드:
— SCP-493-KO 말이군.

알파:
— 그렇습니다. 빛의 목소리와 대화했던 내용은 거의 상세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두 가지만 또렷이 기억납니다. 하나는 그것을 받았다는 것이고, 하나는 그걸 남에게 보이지 말라 한 겁니다. 당부라기보단 경고에 가까운 단호한 어조였죠. 그래서 복귀하자마자 무리해서 분소 하나를 비워달라고 요청드린 거고요.

폭스하운드:
— 충분히 이해하네. 입수 경위가 명백히 수상쩍은데 괜히 섣불리 행동했다가 무슨 피해가 날지 알 수 없지. 오히려 이미 접촉한 자신들만 피해를 감수하겠다고 자처한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네.

알파:
— 아닙니다, 당연한 저희의 의무인걸요.

폭스하운드:
— 당시의 기억을 그 이상 뚜렷하게 떠올려낼 수 없다면 면담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 이상은 없을 것 같군… 그 물체에 대해선 찰리 연구원에게 일임하여 최대한 분석할 수 있는 것을 알아보게. 장비는 필요하면 요청해도 좋네.

알파:
— 감사합니다, 감독관님. …한가지, 요청해도 괜찮겠습니까?

폭스하운드:
— 뭔가?

알파:
— 맥주를 인원수에 맞춰 반입하고 싶습니다.

폭스하운드:
— 그정도야 어렵지 않네만.

알파:
— 시설, 아니 재단 전체에서 우리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다면, 우리 자신의 기억도 어떤 영향을 받아 언제 손실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직 우리끼리 기억하는 지금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지내고 싶습니다.

폭스하운드:
— 알겠네. 그런 부탁은 얼마든지 들어주지. 저녁에 바로 들여보낼테니 내 건배라도 미리 받아두지 그래.

알파:
— 영광입니다!

비고: 피터 ███ 대위 이외에도 모든 부대원을 면담했으나 몇 지점의 세부 사항을 제외하곤 전원이 거의 동일하게 진술했다. SCP-493-KO는 우선 물체라는 전제 하에 현 격리 절차를 수립했으나, 모하비 사막의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정신 착란 효과일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폭스하운드 감독관은 면담이 대략 종료된 이후 석식 시간에 맞추어 다량의 주류와 곁들임 음식을 제493분소 근무자에게 제공했다.


경고: 이하 문서는 제51구역 감독관이 승인한 인원만 열람할 수 있음.

.
.
.
.
.
.
.
.
.
.

특수 격리 절차: SCP-493-KO의 모든 구성원은 제51구역 제493분소에 격리한다. 각각 SCP-493-KO-1부터 -13까지로 명명하되, 대상들과의 직접 소통 시에는 각자가 자칭하는 신원에 근거하여 지칭하도록 한다.

일련번호 자칭 호출부호 자칭 본명 자칭 보직
SCP-493-KO-1 알파 피터 ███ 부대장, 소총수
SCP-493-KO-2 브라보 앤디 ████ 부부대장, 소총수
SCP-493-KO-3 찰리 제임스 █ ███ 동행연구원
SCP-493-KO-4 델타 존 █ 동행연구원
SCP-493-KO-5 에코 필 ███ 소총수
SCP-493-KO-6 폭스 바트 ██ 소총수
SCP-493-KO-7 골프 톰 ███ 소총수
SCP-493-KO-8 호텔 맷 ███ 군의관
SCP-493-KO-9 인디아 짐 ████ 전투공병
SCP-493-KO-10 줄리엣 테디 █ 전투공병
SCP-493-KO-11 킬로 사이먼 ██ 전투공병
SCP-493-KO-12 리마 주디스 ████ 진술 없음
SCP-493-KO-13 마이크 헤수스 ██████ 소총수, 군종병

구성원들을 감금 감시하는 것 이외에 현재 SCP-493-KO에 대해 별도로 규정된 격리 절차는 없으나, 이들의 배후자를 특정하기 위한 광역정보국 업무는 정기적으로 재확인되어야 한다.


설명: SCP-493-KO는 20██년 █월 ██일 재단 제51시험구역 입구에서 복귀 기동특무부대를 자칭하며 나타난 13명의 신원 불상 인물이다. 이들이 주장한 "기동특무부대 뉴-93"은 현재까지 부여된 적 없는 일련번호로, 특히 제51구역은 신장비 운용 시험 시설로써 기술시험부대 입실론-23 이외의 부대를 운영한 바 없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강하게 의심된다.

이 외에 SCP-493-KO의 증언 진실성을 의심하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각 구성원이 주장한 신원이 재단 인원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지 않는 점
  2. 보직 구성이 지금까지의 재단 기동특무부대 편성 사례와 전혀 맞지 않는 점
  3. 각 구성원이 자칭한 본명의 구성이 지나칠 정도로 명백하게 신약 레퍼런스를 나타내고 있는 점
  4. 회수했다고 주장하는 변칙 개체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 점
  5. 위 두 사항과 연결하여, 목격 내용을 형이상학적 체험으로 포장함으로써 제3자의 의문의 여지를 원천 차단한 점

극히 낮은 확률로 이들이 시간변칙이나 현실성 개변에 휘말린 실제 재단 인원일 가능성을 고려해 이들을 적절한 명목으로 수용했으나, "사기꾼들에게 예산을 쓰고 있다"는 식의 내부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폭스하운드 제51시험구역 선임감독관은 이에 대해 SCP-493-KO의 진술이 비록 허술하지만 이들이 재단 장구류 및 시설 위치, 기타 행정적 정보를 미리 획득해서 접근해온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들에게 주요 정보 및 장비를 지원한 배후 세력이 있을 것이라 주장했고, 그 타당성이 인정되어 현재 정보국은 SCP-493-KO와 연관되었다고 의심되는 요주의 단체 등을 다방면에서 탐색하고 있다.

이러한 정황에 따라 SCP-493-KO는 구역 내 빈 시설이던 제493분소에 격리되었으며, 일거수일투족을 각종 수단으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면담 당일 제공된 주류와 식품류에는 감청용 나노봇을 혼입했으며, 연구팀은 배출된 나노봇을 회수하여 이들의 취중 대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