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96-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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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 번호: SCP-496-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2008년 9월 이후로 재단은 현존하는 모든 SCP-496-KO 개체들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미격리 상태의 SCP-496-KO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므로, 담당 기관인 제35K기지는 한반도 내 변칙 동물군 정기 조사 시 SCP-496-KO의 주요 서식지로 여겨지는 내장산국립공원 일대에서 SCP-496-KO의 존재 여부를 조사하도록 한다.

해당 조사에 투입되는 인원들에게는 SCP-496-KO를 유인할 데 사용하는 용도의 산화처리된 구리·철·마그네슘 합금괴를 지급한다. 이를 지급받은 인원들은 조사 기간 동안 국립공원 내에 자생하는 팽나무 인근에 배치해 두어 조사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확인한 후 조사 종료 시 회수하도록 하며, 해당 산화 합금괴에 30분 이상 붙어 있는 비단벌레를 발견할 시 이를 미격리 상태의 SCP-496-KO로 간주. 즉각 확보하고 확보 일자와 좌표를 메모해 두도록 하나 SCP-496-KO가 속한 종이 대한민국의 법률에 따라 보호 받는다는 점을 필히 염두하여 확보 현장 및 과정이 발각되어 법률적인 문제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확보된 SCP-496-KO 개체들은 제35K기지에서 내부를 나뭇가지로 꾸민 1호 규격의 표준형 곤충 사육 용기에 개별적으로 수용하여 격리하도록 하며, 내부의 나뭇가지와 바닥재 등은 1주일에 한 번씩 교체한다. 각 사육 용기에는 수용된 SCP-496-KO 개체의 확보 일자와 확보 위치 정보가 담긴 라벨이 부착되어 있으므로 서로 다른 개체의 라벨과 바뀌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히 유의하도록 한다.

격리된 SCP-496-KO 개체들에게는 팽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잎을 주요한 먹이로 공급한다. 먹이로 제공되는 잎은 잘 씻어 유해한 물질이 없도록 한 후 구리, 마그네슘, 철분 등의 가루를 얇게 뿌려 이러한 금속 성분들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게 함으로서 SCP-496-KO 개체들에게 건강 상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원하며, 원활한 먹이 공급을 위해 제35K기지에서는 상기한 것과 같은 수종들을 실내에서 재배할 것이 권장된다.

원칙적으로는 SCP-496-KO에게 상시 먹이를 공급하도록 하나, 계절 등의 문제로 먹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염려될 시 격리 담당자는 SCP-496-KO 개체들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틈이 있는 나무토막을 각 사육 용기에 넣고 격리된 환경의 온도를 약 2주에 걸쳐 영상 2도까지로 점진적으로 낮추어 SCP-496-KO 개체들이 나무토막 속에서 동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야생에서 확인되었던 SCP-496-KO 개체들의 습성을 고려한 것이나 동면 중 영양 부족으로 개체들이 폐사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동면 기간은 최대 2개월까지로 하여 해당 기간 내에 먹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며, 동면에서 깨어 나게 할 때는 동면시킬 때와 마찬가지로 격리 환경의 온도를 약 2주에 걸쳐 영상 18도까지로 상승시키도록 한다.


사망한 SCP-496-KO 개체의 사체는 건조 표본화 하여 해당 개체의 확보 일자, 확보 위치, 사망 일자 정보가 포함된 라벨과 함께 제35K기지 표본실에서 손상을 피하며 보관하도록 한다. SCP-496-KO의 변칙성으로 인해 개체들에게서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딱지 날개 역시 모두 수거하여 글리세린 용액에 담구는 것으로 산화되는 것을 피해 보관하도록 한다.


추가 격리 사항: SCP-496-KO에게서 분리된 딱지 날개는 모두 잠금 장치가 있는 기지 내 안전 금고에 보관한다. 해당 금고를 개방할 수 있는 권한은 격리 담당자로 한정하며, 내부에는 금고가 개방될 시 작동을 시작하는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두도록 한다.



Chrysochroa_coreana.jpg

비변칙적 Chrysochroa coreana 개체의 사진.



설명: SCP-496-KO는 비단벌레(Chrysochroa coreana, Han and Park, 2012)의 형태와 유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변칙적 곤충류로, 현재 재단에 총 35개체가 생존한 상태로 격리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비변칙적 비단벌레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전라북도의 내장산국립공원 일대에서 발견되었다.

SCP-496-KO의 외형은 통상의 비단벌레와 완전히 동일하나 어른벌레로는 불과 몇 개월 남짓한 수명을 가져 애벌레만이 남아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진 통상의 비단벌레와 달리 어른벌레인 상태로 동면을 하는 생태적인 차이를 보이는데,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 가능한 SCP-496-KO의 변칙성은 외골격에 있다.


외골격의 손상을 회복시키지 못하는 통상의 비변칙적 곤충들과 달리 SCP-496-KO 개체들은 관통상(貫通傷) 등 외골격에 큰 손상을 입었을 시 손상된 외골격의 아래층에서 새로운 외골격을 형성한 후, 이를 성장시켜 기존의 손상된 외골격은 탈피를 통해 제거하고 새로운 외골격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손상을 회복하는 변칙성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변칙성을 지닌 SCP-496-KO의 신체 중에서도 딱지 날개는 타 신체 부위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동면하지 않은 상태일 때 SCP-496-KO는 상기한 것과 같은 과정을 통해 기존의 딱지 날개를 약 2~3개월 주기로 제거해 내는데,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딱지 날개 만큼은 어떠한 손상이 없는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탈피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상기한 것과 같이 주기적으로 탈피하며 외골격을 새롭게 형성해야 하는 특성 상 SCP-496-KO 개체들은 외골격을 구성하는 금속 성분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현재 재단에 격리되어 있는 SCP-496-KO 개체들의 확보 경위 중 대다수가 "산화된 금속 물질에 붙어 이를 핥고 있던 것을 확보"한 사례가 많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며 격리 절차에도 이러한 사항이 반영되었다.


재단 연구진들이 진행한 SCP-496-KO의 유전자에 대한 조사 결과, SCP-496-KO 개체들은 통상의 비변칙적 비단벌레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염기 서열을 추가적으로 지니고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해당 염기 서열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일부 갑각류 종들에게서 확인되었다. 때문에 해당 염기 서열은 갑각류의 탈피 기능과 관련되어있는 것으로, 상기한 것과 같은 SCP-496-KO의 변칙성 발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갑각류의 것과 유사한 유전자가 삽입되어 있다는 점은 SCP-496-KO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생물일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뿐만 아니라, 유전자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 결과 조사 대상이었던 모든 SCP-496-KO 개체들이 유전적인 문제로 생식 능력이 없는 동시에 손상된 텔로미어를 회복해 수명을 연장하는 능력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와 같이 밝혀진 해당 사항들은 동면 등 통상의 비단벌레와는 차이를 보인 SCP-496-KO의 생태에 대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한 동시에, 이들이 인위적으로 변칙성을 지니게 된 생물일 가능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때문에 이들의 기원을 보다 확실히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SCP-496-KO의 존재가 재단에 처음 확인된 것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한반도에서 연구 조사를 수행한 일본인 생물 학자 야마야 모리키(山谷森木)가 작성한 기록을 통해서이다. 야마야는 한반도에 재단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이전인 1944년 경 사망했으나 다량의 변칙 개체를 수집해 소장했던 것으로 파악되어 재단은 야마야가 소장했던 물품 및 작성한 기록 다수에 대한 확보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그렇게 확보된 자료 중 하나인 야마야의 기록집 『조선갑충집』에서는 "겨울철에 비단벌레의 어른벌레를 채집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당초에는 해당 기록이 변칙성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야마야 모리키 저술 『조선갑충집』 중 '비단벌레' 번역문


タマムシ
비단벌레

비단벌레는 누가 보더라도 "아름답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영롱한 빛깔이 특징적인 갑충으로, 늦은 봄철에 나타나 여름철까지 활동하며 주로 팽나무エノキ 잎을 갉아 먹는다. 알도 팽나무 줄기에 낳아 애벌레는 그 목질을 먹고 자라는데, 애벌레의 머리 뒷 부분이 좌우로 넓적하여 마치 동남아의 독사 「코브라」를 닮아 다른 애벌레들과 구분된다. 본토와 조선에는 같은 비단벌레(학명: Chrysochroa fulgidissima)1가 사는데, 본토에서는 각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조선에서는 본토와 달리 상당히 귀해 전북도 일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여름에 주로 나온다고는 했으나 필자가 한겨울에 전북도의 내장산內藏山에 조사 차 들르며 인근의 민가에서 신세를 질 때 집주인이 팬 장작 안에서 비단벌레 하나가 나온 적이 있다. 본래 비단벌레는 여름 한철만을 살고 죽는데다 겨울에는 애벌레만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단히 놀라운 발견이라 할 수 있어, 겨울에 본 이 귀한 비단벌레를 살려 두고 더 관찰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먹일 수 있는 나뭇잎이 없어 며칠 만에 굶어 죽고 만 것을 아쉬운 대로 말려 표본으로 만들어 가지고 있다.



1: 한반도의 비단벌레는 일본의 비단벌레와 같은 종인 Chrysochroa fulgidissima로 여겨졌으나 2012년 형태적·유전적 차이가 확인되어 별개의 종인 Chrysochroa coreana로 분리되었다.



이후 야마야가 소장한 생물 표본들을 회수 후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선갑충집에서 언급된 비단벌레 표본의 존재 또한 확인되었는데, 확보된 해당 표본의 딱지 날개만은 광택이 전혀 없었던 특이점에 더해 표본에 동봉된 설명문에서 "딱지 날개의 겉면이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는 서술이 발견되었다는 점. 그리고 야마야의 소장품 중 다수가 실제로 변칙성이 있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것에 주목한 재단 소속 학자들의 분석 및 조사가 이루어졌다.

야마야 모리키 소장 SCP-496-KO 표본 동봉 설명문 전문


전북도 내장산의 겨울 비단벌레: 1932년 12월 8일 전북도의 내장산에서 벌목한 장작 속에서 나온 비단벌레 성충. 비단벌레는 겨울철을 애벌레로만 나기 때문에 대단히 희소한 발견이었으나, 겨울철에 먹이인 팽나무 잎을 구하지 못해 아무것도 먹이지 못한 탓에 어찌나 쇠약해졌던지 딱지 날개 두 짝의 반짝이는 겉면이 죽기 전에 저절로 떨어져 나가기까지 해 날개에 광택이라고는 없는, 여러모로 아쉬운 모양새의 표본이 되어 있다.



야마야가 남긴 기록을 토대로 점진적으로 진행된 내장산 일대에서의 조사를 통해 1974년 12월 3일, 야마야의 기록과 동일하게 내장산 팽나무 고사목 내에서 비단벌레의 어른벌레를 발견할 수 있었으나 인위적으로 동면에서 깨어난 해당 개체는 먹이를 공급 받지 못해 동년 12월 29일 폐사했다. 이처럼 재단의 확보 및 격리로 인해 변칙 추정 개체가 소실될 위험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확보된 개체를 안정적으로 사육할 방법을 찾을 때까지 해당 변칙 추정 비단벌레에 대한 재단의 수색 작업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이후 비단벌레의 먹이인 팽나무를 실내에서 재배해 그 잎을 겨울철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된 후인 1979년부터 해당 변칙 추정 비단벌레 개체에 대한 확보 작업이 다시금 진행되어 추가적인 개체들의 확보 및 장기적인 격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격리된 개체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들이 주기적으로 딱지 날개를 탈피하듯 벗어낸다는 보다 명확한 변칙성이 관찰되었고, 이러한 사항을 들어 해당 비단벌레 개체들은 SCP-496-KO로 지정되었다.

또한 관찰을 통해 SCP-496-KO 개체들이 탈피 후 금속성 물질에 붙어 이를 핥는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새로운 갑피를 형성하는 데에 사용할 금속 성분을 섭취하려 하는 행동으로 여겨졌다. 이에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급여되는 먹이에 금속 물질을 함유시켜 SCP-496-KO가 금속 성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절차가 특수 격리 절차에 포함되었다.

추가적으로, SCP-496-KO의 이러한 습성을 역이용하여 미격리 상태의 SCP-496-KO 개체들을 금속성 물질로 유인해 채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시되었다. 실제로 이를 시험해 보자 SCP-496-KO 개체들이 적극적으로 금속 물질에 유인됨은 물론, 이렇게 채집된 SCP-496-KO 개체는 비변칙적 비단벌레와 혼동될 염려가 적어 곤충류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에 보다 적극적인 채집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이 역시 특수 격리 절차에 포함되었다.


이처럼 금속 물질을 사용해 SCP-496-KO 개체를 유인해 확보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2008년 9월 이후로 현재까지 미격리 상태의 SCP-496-KO는 더이상 확보되지 않고 있어 모든 개체들의 격리에 성공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주요 서식지로 여겨져 온 내장산국립공원 외 타 지역에도 SCP-496-KO가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타 지역에서도 같은 절차가 수행되어 혹여 서식하고 있을지 모르는 SCP-496-KO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변산반도국립공원 등 비단벌레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타 지역에서도 몇차례 조사가 진행되었음에도 내장산국립공원 외 지역에서는 SCP-496-KO의 서식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항과, 번식이 불가능한 SCP-496-KO의 특성 상 그 서식 범위가 넓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함에 따라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기 전까지 내장산국립공원 이외의 지역에서 SCP-496-KO의 확보를 시도하는 것은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부록 1: 이충건 박사 작성. 『SCP-496-KO의 기원에 대한 추측-국내 출토 비단벌레 장신구 유물을 중심으로-』 요약본

SCP-496-KO의 기원에 대한 추측
-국내 출토 비단벌레 장신구 유물을 중심으로-
이충건 박사1 작성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 실장


SCP-496-KO는 내장산국립공원 일대에서 발견되어 온 변칙적 비단벌레 개체군이다. 생식 능력이 없고 텔로미어 회복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다는 특이점이 있으나 어른벌레 상태에서도 탈피하여 외피의 부상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변칙성으로, 이러한 변칙성은 이들의 유전자 내부에 인위적으로 삽입된 것으로 보이는. 갑각류에게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에서 기원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 중에서도 딱지 날개만은 부상이 없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탈피시키는 특이점이 관찰되는데, 필자는 이러한 SCP-496-KO의 이러한 변칙성을 비단벌레의 딱지 날개를 이용해 장식한 유물들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 이들이 과거 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변칙성을 이용할 수 있는 인물 내지는 조직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생물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단벌레 특유의 화려한 색상과 광택을 장식에 이용한 유물은 동아시아 곳곳에서 확인된다. 국내에서는 경주시에 위치한 신라의 고분인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잘 알려져 있고, 개중 황남대총의 안장 유물에는 비단벌레 수백 마리 분량의 딱지 날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항은 과거 고위층이 사용할 장신구 제작의 목적으로 딱지 날개를 얻기 위해 다량의 비단벌레를 채집해야 했을 필요성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는데, 딱지 날개를 주기적으로 벗어내는 SCP-496-KO의 변칙성은 그 필요성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으로 대량의 딱지 날개 확보에 유용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SCP-496-KO가 번식 능력을 지니지 못하는 것은 통제에서 벗어나 탈출 내지는 도난된 개체를 타인이 습득해 번식시키는 것을 막는 것 내지는 개체 수 통제의 목적을 지녔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개별 개체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 역시 SCP-496-KO가 번식하지 못한다는 점을 상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되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보인다.

따라서, 필자는 전술한 사항들을 근거로 SCP-496-KO는 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변칙성을 지닌 인물 내지는 조직이 공예 목적으로 딱지 날개를 얻거나 이를 판매해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제작한 생물로서, 해당 인물 내지는 조직의 사망 및 와해 후 야생화된 일부 개체들이 수명의 연장을 통해 현재까지 존속하였을 가능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부록 2: 이충건 박사 건의문

발신일자: 20██년 █월 ██일
발신: 이충건 박사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 실장
수신: 김준연 박사변칙동물조사과 과장


제35K기지 제2소동물격리실 실장 이충건입니다. SCP-496-KO와 관련해 추후 조사에 들어갔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연락 드립니다.

과장님도 동남아 출장 가셨을 때 보셨지 않았을까 싶은데, 비단벌레 날개만 떼어다 장신구로 가공해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 쓰는 건 보통 동남아산 비단벌레라 우리나라 비단벌레와는 달리 무늬가 없는데, 얼마 전에 저희 격리실 직원 하나가 이상하다며 인터넷에서 그런 장신구 하나를 사 가져왔습니다. 저도 같이 보니 이상해 할 만도 하더군요. 그 장신구에 들어간 비단벌레 날개에는 우리나라 비단벌레, 그리고 SCP-496-KO처럼 녹색 바탕에 붉은 줄무늬가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게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같은 곳에서 잡힌 비단벌레 날개를 쓴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종은 달라도 거기 비단벌레도 비슷하게 생겼으니까요. 우리나라 비단벌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귀하니 전혀 생각도 안 했지만, 혹시나 싶어서 유전자 검사를 시도해 봤습니다.

장신구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상당히 손상된 모양인지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여러 번의 시도 모두에서 놀랍게도 전혀 생각도 안 한 한국의 비단벌레, 그러니 Chrysochroa coreana와 가장 높은 일치율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걸 판매하는 곳을 확인해 보니 재고가 한 두 개도 아니라 몇 백 개는 되는 듯 하더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귀한 한국산 비단벌레 날개로 만들었을 수 있는 걸 수 백 개는 쟁여두고 판다고 하니, '정해진 기간마다 날개가 저절로 떨어지고 다시 자라나는 비단벌레'. 우리가 격리하고 있는 SCP-496-KO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혹시 몰라 따로 보관하고 있는 SCP-496-KO의 떨어져 나간 날개들을 확인해 봤는데, 일단 저희가 모아둔 게 유출된 건 아닌 듯 했습니다만. 혹시 몰라 격리 담당자인 제 재량으로 격리 절차를 추가해 뒀습니다.

모쪼록 이 건으로 그동안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달리 SCP-496-KO는 저희가 격리한 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되거니와, 누군가 SCP-496-KO를 사육해 제가 유추한 '장신구 제작'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조사과 차원에서 보다 상세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니 아래 링크한 해당 판매처에서 팔고 있는 문제의 품목을 추가적으로 확인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외부 링크 검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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