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971
감독관 평의회 명령에 의거
이하 파일은 VK급 "염지鹽地" 인간 거주가능성 종말 시나리오를 촉발할 수 있는 적대적 독립체에 대한 서술이 있으며, 4/4971 등급 기밀 처리 되었다.
비인가 접근은 금지된다.
4971
일련번호: 4971
Level4
격리 등급:
난해
2차 등급:
케르눈노스
혼란 등급:
에키
위험 등급: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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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4971의 내부


배정 기지 기지 이사관 연구 총괄 배정 특무부대
USINBL 제81기지 J. 칼라일 악투스 윌리엄 데커 ACB S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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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주, 헤이븐브룩

특수 격리 절차: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 전체는 폐쇄토록 하며, 모든 입구는 봉쇄한다. 무장 지휘 대대Armored Command Battlaion 사이토-9 (ACB Sa-9)가 건물 내부에 진지를 구축해 두었다 (제81-3 감시기지). 라나 그레이 지휘관이 명시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독립체가 SCP-4971 내부에 나타났을 경우, ACB Sa-9은 독립체를 격리하거나, 격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무력으로 처리하도록 한다.

SCP-4971-▽가 SCP-4971 내부에서 나타난 경우, ACB Sa-9은 모든 가용 병력으로 독립체와 교전해야 한다. SCP-4971-▽에 대한 대안 격리 절차가 고안되기 전까지, 어떤 경우에서도 이 독립체를 SCP-4971의 출입구를 통과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재단 등급 분류 위원회의 17.2.2019-4971 결의안과, 함께 진행되었던 재단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SCP-4971은 적절한 대체 격리 절차가 고안될 때까지 케르눈노스1등급으로 분류된다.

설명: SCP-4971은 인디애나주 헤이븐브룩에 위치한 이전에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였던 건물 내부에 존재하는 시공간적 변칙성이다. 센터 내부 SCP-4971의 실제 위치는 불확실하며 가변적이다. 대신 누구든 센터의 중앙 홀에서 벗어나면 언제나 SCP-4971에 도달하게 된다. SCP-4971의 물리적 한계는 현재 불명이나,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의 내부 공간보다 훨씬 거대하리라 예상된다.

SCP-4971의 내부 지형은 대부분 수목이 우거진 광대한 경관이고, 거의 영구적으로 석양이 내리 쬐고 있다. 이 때 태양은 12시간 뒤에 졌다가, 13시간 즈음이 지나고 원래의 석양이 지는 위치로 돌아온다. 자생 식물군의 다수는 유콘이나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발견되는 유사 종들과 비슷한 외형을 지니나, SCP-4971 내부에서 새취한 표본의 유전자 검사 결과로는 동일종인지 확실치는 않다. SCP-4971에서 채취한 모든 표본에는 유전적 물질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SCP-4971에는 몇 가지 적대적인 변칙적 독립체가 존재한다. 이 독립체 중 다수는 경화기의 화력으로도 대응할 수 있으나, 그 외의 독립체는 심각하게 위험하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만 접근해야만 하며, 그마저도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독립체 중 다수가 가지는 것으로 보이는 인식재해로 인해, 이들의 발화가 인간의 인지 기능과 어떻게 상호작용 할지는 불명이다.

SCP-4971-▽는 SCP-4971 내부에서 발견된 독립체다. 추가 정보를 위해서는 부록 4971.8을 참고할 것.

부록 4971.1: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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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 2005.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는 1985년에 개장하여 2006년까지 운영되었다. 2006년 봄에 센터 내부 마지막 주요 대형 상점인 이글 패스 의류가 낮은 방문객 지표를 이유로 현장 재고를 처분하였다. 센터는 그 해 6월에 인수가 될 때까지 임시 페업했으나, 투자자 제안이 상가에 성사되지 못해 버려졌고, 대중들에게도 폐쇄되었다.

쇼핑 센터의 폐쇄로 지역 내 부랑자와 무단침입자들은 돌려보내 지지 않게 되었고, 이들은 자주 센터에 침입하여 빈 상가를 뒤지고 다녔다. 한 번은 지역 경찰들은 잠긴 물류 창고 문으로 센터에 침입한 십 대들이 안에서 사악한 의식을 치루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으나, 수사관들은 침입한 것 외에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2007년 2월 12일, 경찰은 또 다른 침입 신고를 받았으나, 이번 목격자는 건물 내부에서 비명 소리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얘기했다. 현장에 먼저 대응한 경찰은 무단침입자를 파악할 수 없었는데, 이들은 지난날에 센터에 침입하려다가 잡힌 적 있는 다수의 사람이었다. 센터 내부의 광범위한 수색으로 SCP-4971이 발견되었고, 이는 현지 당국에 심어둔 재단 자산 덕분에 제81기지 격리 팀의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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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 시설 지도.

초기 조사 과정에서 많은 공권력이 SCP-4971에서 실종되었다. 내부 음성 통신에서는 경찰들이 공포나 혼란 상태에 있다가 통신이 완전히 끊겼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경찰과 연락하려는 추가적인 시도는 실패하였다.

부록 4971.2: 내부 메모

다음 내용은 제81기지 빌 데커 박사의 보고로, SCP-4971를 발견하게 된 상황에 대한 세부 사항이다.

SCP 재단 내부 메모
제81기지
윌리엄 R. 데커 박사


많은 정보들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으니, 이 내용은 짧게 다루겠습니다.

저희는 한 실종 청소년의 신원이 카타리나 랜돌프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19세 백인 여성으로, 2004년에 양친이 사망한 이후에 거주했던 메인 주의 조부모님 댁에서 실종됐습니다. 경찰은 랜돌프가 “실종된” 게 아니라 사실상 “가출했다”고 보고 있는데, 이후에 극좌파 자연주의자 사이비 오컬티스트 단체인 “에덴의 딸들”과 어울리는 게 목격됐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참 이름답게 노는 단체죠. 드루이드교 계열로, 인류가 자연의 질서를 더럽히고 있다고 믿으며, 질서를 회복하고자 마법이나 비전 의식을 행하려는 단체입니다. 이들은 북동부의 몇몇 시위에 개입했었고, 랜돌프도 적어도 4번 체포되었습니다. 왜 메인 주로 돌려보내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제 능력 밖이군요.

이들은 지난 몇 년 간 저희 감시망 안에 있었는데, 그 구성원들 중 한 명 때문이었습니다. 이름은 안나 크리스티안이라는 여성으로, “나이트 릴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스리포틀랜즈의 실제 오컬티스트 단체와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나이트 릴리”는 매사추세츠주의 구 미스카토닉 대학에서 회수한 몇 가지 유물을 손에 얻었고, 지난 10년쯤 전 부터 쭉 일어났던 사소한 소환 의식에 그걸 사용했었습니다. 특히나 저희 오컬트 연구 팀을 긴장하게 한 것은 비피의 마지막 간청입니다. 문서 일부가 80년대 “북부의 깨어남” 사건 당시 작은 2차원 독립체를 소환하는데 사용된 것이 마지막 등장이었던 거였죠. 당신이 아는 미국인 특무부대원 중 가장 오래 있으신 분께 여쭤보세요, 당신에게 보다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겁니다.

여기서 짧게 얘기하자면, 청교도 목사가 작성했다 추정되는 문서로, 비피라는 마녀가 산 채로 불태우는 고통스러운 퇴마의식 도중에 말한 단말마를 받아 적은 거라는군요. 오컬티스트들은 그녀가 말한 게 오래된 원주민의 영창으로 유럽의 식민지 개척자를 몰아낼 자연의 영혼을 소환시킬 거라 여겼습니다. 필사본은 총 여섯 부로 되어있습니다. 3장은 다른 청도교들이 불태웠고, 하나는 1870년 바다에서 유실됐으며, 하나는 오스왈드 카터가 손에 넣은 다음에 불태웠고, 남은 하나는 연합국이 베를린에 입성할 때까지 히틀러의 침대 옆 탁자에 놓여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미스카토닉 대학까지 흘러들었고, 대학이 불에 탔을 때 오컬티스트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서론을 이렇게까지 말한 이유는, 몇 달 전에 저희는 에덴의 딸들을 습격했고, 그 사이에서 안나 크리스티안과 다른 인원들을 회수했기에 그렇습니다. 저희가 찾지 못한 사람으로는 카타리나 랜돌프가 있고, 필사본 또한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월요일로 되돌아가보자면, 카타리나 랜돌프가 감시 카메라에 확인되었는데, 새로운 한 무리의 추종자들과, 손에는 비피의 마지막 간청을 들고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센터에 침입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일은 잘 아실테죠. 이들은 모두 사라졌고, 센터 내부는 빌어먹을 마법의 숲이 되었죠.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많은 소규모의 주문들이 있습니다. 에를 들어 하급 독립체들을 소환하거나 기온을 바꾸면서 나쁜 날씨를 일으키거나 등등등 말이죠. 사소한 겁니다. 그래도 거대한 의식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마지막 간청을 언급하는 몇몇 오컬트 서적에는 한 독립체가 묘사되어 있는데 이름이 대충 “대지의 고요함을 아는 자”로 번역되었습니다. 이 개체에 대한 우리의 실용적인 지식은 극도로 한정되었지만, 이게 마지막 간청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되는 걸로도 충분하겠죠. 불타는 부지깽이가 두 눈을 찌를 때에 비피가 목놓아 외치던 독립체라는 겁니다. 정말로 마지막 간청인 거죠. 우리는 최대한 빨리 SCP-4971 안으로 들어가 우리가 그곳에서 무엇에 대처해야 하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SCP 재단 내부 메모
제81기지
윌리엄 R. 데커 박사


제가 첫 보고서에서 깜빡한 게 한 가지 있는데, 이 때문에 제가 등급 분류 요청을 연기하고자 요청하는 바이며, 이에 따라 이 개체가 유클리드로 분류되지 않고 우리가 여기에 뭔가가 있다고 가장할 수 있겠죠. 저희가 비피의 마지막 간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스카토닉 대학에서 필사본의 마지막 본을 가지고 있다는 게 확인 되자, 인류학 학장이신 다몬 웰즈 박사가 필사본을 나누어서 안전한 보관을 위해 저희에게 뒤쪽 절반을 주셨습니다. 이 분이 이렇게 해줌에 따라, 학장님께선 이 문서가 마녀 비피가 간청하던 독립체, “대지의 고요함을 아는 자”의 존재를 뒷받침한다고 확언했고, 마녀가 그 자리에서 그 생물을 소환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의식에서 아주 엄청난 양의 인간 공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추측을 해보자면, 이게 사우스우드 쇼핑센터에 카타리나 랜돌프와 들어간 다른 사람들의 운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행히도, 필사본의 뒤쪽 절반은 일종의 반-주문으로서 우선적으로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 상황에서 그 문을 봉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주문은 질문처럼 기능합니다. 넌 이 문을 열었고, 문에게 계속 열려있을지 닫혀있을지 요구하는 거죠. 안타까운 점은, 여기서도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해야 한다는 거고, 그 규모가 대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겁니다. 비피는 아마 수학자는 아니었겠지만, 미스카토닉의 사람들은 계산을 할 줄 알죠. 그러니까 매 시간 마다 목숨 하나, 그 후 한 시간 마다 그 두 배씩, 계속 계속 계속, 이런 식일 겁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상한선이 있다는 거죠.

따라서, 기쁜 소식으로는 SCP-4971-▽를 격리할 의식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나쁜 소식은 저희가 상한선을 4시간 전에 도달했다는 거고, 이 상한선이란, 말을 인용하자면, “아직 고요함을 모르는 모든 사람들의 심장”입니다. 저희의 현위치란 여깁니다. 저희는 SCP-4971을 격리할 수 있죠. 저희가 이 행성의 모든 살아있는 사람을 재물의 희생양으로 삼아도 괜찮기만 하다면 말입니다.

물론 저희가 여기에 대한 업무를 게을리 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부록 4971.3: SCP-4971에 대한 등급분류위원회 / 윤리위원회의 합동 결의안

윤리위원회 결의안

SCP-4971과 관련된 사안을 결정함에 있어, 무엇을 진정으로 알 수 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헤아리는 것은 필요조건이다. 재단이 비전과 오컬트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길고도 저명한 역사를 가졌지만, 그 역사는 우리가 이해하는 비전의 본질과 그것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의도와 관련해서는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투성이이다.

이 세계에 순수하고, 형언할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 힘이 다른 세계, 여분 차원, 혹은 어디든 동떨어진 근원에서 기원하였다고 주장한다 한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정에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모든 비전 상호작용에는 두 가지 질문이 반드시 제기되어야 한다. 이 힘이 이 세계에 어떠한 유의미한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이 힘에 통제나 제한이 있는가? 첫 번째 질문에서의 긍정은 재단의 입장에서 두 번째 질문의 대답을 필요케 한다. 감독관 평의회에 결정된 정상성의 상(像)을 유지하고자, 충분히 영향력 있는 비전의 힘은 반드시 그 힘을 억제할 적절한 수단과 맞닥뜨리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SCP-4971 경우, 우리는 오컬트 연구부에서 제공한 격리 절차가 SCP-4971-▽가 현현하였을 경우에는 역부족이거나, 충분히 윤리적인 태도로 정상성을 유지하기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정하였다. 현재 가능한 절차의 특성은 많은 인명 손실을 필요로 하며, 이는 변칙성의 현 조건을 생각해보면 현재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

요약하자면, 본 위원회는 오컬트 연구부에서 제공한 격리 절차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 결의안을 등급분류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제출할 예정이다.

제레마이어 시메리안 박사
재단 윤리위원회 위원장


SCP-4971 격리 절차 제안 투표

찬성

없음

반대:

J. 시메리안 / H. 아놀드 / L. 김 / J. 잭슨 / E. 윌더 / P. 반 프라이스 / K. 킹슬리

안건 기각됨


등급분류위원회 결의안

윤리위원회의 결의안은 SCP-4971을 분류함에 있어 독특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오컬트 연구부서에서 결정된 바에 따르면, 현존하는 격리 절차는 충분히 SCP-4971을 영원히 격리해낸다. 그러나 윤리위원회의 결의안은 위 격리 절차를 행하려는 재단의 능력을 불가능하게 했다. 오컬트 연구부서와의 협의 결과, SCP-4971을 충분히 격리할 수 있는 부차적인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 결과, 등급분류위원회는 위 딜레마를 피하고자 케르눈노스 등급을 난해 격리 등급에 수립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등급 분류에 대한 전체적인 자격 요건은 등급 분류 편람의 다음 개정판에 적용될 예정이나, 여기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등급은 기능적인 격리 절차가 가능하나, 위 격리 절차의 특성에 따라, 재단이 이를 수행하기가 꺼려지게 되는 독립체에 대한 임시방편으로서 존재한다. 앞으로 진행될 SCP-4971의 격리의 초점은 변칙성 완화와 연구, 그리고 SCP-4971을 난해한 등급에서 정식 등급(예를 들어 제안된 아르콘 등급이 있다)으로 옮길 수 있도록 활용 가능한 정보를 통해 대안이 될 격리 절차를 고안하는 데에 두도록 한다.

J. 칼라일 악투스 이사관
재단 등급분류위원회 위원장


케르눈노스 등급 수립에 대한 투표

찬성

J. 악투스 / S. 알렉산더 / C. 이베스타 / A. 데카드 / B. 험프리 / J.R. 스네돈 / M. 프린스 / M. 브릿지 / J. 시드니

반대:

T. 팩스턴 / A. 데사이

안건 통과됨


SCP-4971에 케르눈노스 등급 적용에 대한 투표

찬성

J. 악투스 / S. 알렉산더 / C. 이베스타 / A. 데카드 / B. 험프리/ J.R. 스네돈 / M. 프린스 / M. 브릿지 / J. 시드니 / T. 팩스턴

반대:

A. 데사이

안건 통과됨

부록 4971.4: 에덴의 딸들의 성명서에서 발췌함

알림: 다음 내용은 오컬티스트 집단인 “에덴의 딸들”의 사실상 집결 장소였던 카타리나 랜돌프의 과거 주거 공간을 습격하던 도중에 습득한 문서에서 발췌하였다.

딸들이여!

우린 가이아의 딸들이다!

우린 에덴의 딸들이다!

우리는 악랄한 의지에 종속된 채로 몇 천 년에 걸쳐 저항해왔다. 우리의 눈물은 산업의 토양에 물을 대는 데 사용되었고, 우리의 자궁은 강탈당해 어머니 가이아가 우리에게 대가 없이 제공한 위대한 축복인 풍족한 세상을 빼앗은 가부장적 흉물에 영속되었다. 전쟁, 학살, 그리고 노예의 엔진을 굴릴 연료로서 사용되어 버린 것이다.

들과 숲을 갈아엎고 비참하고 가난한 이들을 “새로운 세계”의 콘크리트 토대 아래 묻어버릴 똑같은 계략을 취할 새로운 세대를 낳는 소들처럼 우리는 이용되었다. 이 새로운 세상은 내 것이 아니다. 이 새로운 세상은 우리 것이 아니다. 우리는 거부한다.

가이아께선 고통을 없애 달라 외치고 있으시며, 그 분의 목소리에 우리는 응답한다. 가이아의 해방을 이끌 검이 우리 손으로 넘어왔으매, 우리는 이를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휘두를 것이며, 이런 끔찍한 편견과 함께 이 세계는 우리 아버지와 아들의 죄, 그리고 고통의 톱니바퀴를 돌리던 이들로부터 정화되리라.

우리는 오랫동안 궁지에 몰린 해방을 막고 있던 장애물을 치워버릴 것이다. 우리는 다시 우리 세계로 돌아온 가이아의 투사를 환영할 것이며, 우리 어머니의 얼굴에 흉터를 남긴 이들의 영혼에 주어질 정당한 고통의 불꽃을 누릴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깨끗이 만들 것이다.

일어나라 자매들이여. 일어나라 딸들이여. 그대의 심장은 가이아에게 속해있으니.

부록 4971.5: 최초 현장 탐사

알림: 다음 내용은 SCP-4971 내부를 향한 최초 탐사에 대한 음성/화상 기록물이다. 변칙 개체가 최초로 발견된 지 51시간 후, 기동특무부대 엡실론-13이 SCP-4971에 배치되어 투입되었다.

보안 문서
음성/화상 기록물

  • E-13 이클립스 - 팀장
  • E-13 로만 - 화력 팀
  • E-13 머큐리 - 화력 팀
  • E-13 아틀란티스 - 오컬트 연구 / 화력 팀
  • E-13 방콕 - 오컬트 연구 / 화력 팀
  • E-13 나인 아이즈 - 통신 담당

이클립스: 마이크 켰다.

머큐리: 체크.

방콕: 체크.

정적.

나인 아이즈: 란티스, 다시 해봐.

아틀란티스: 쳌카루.

나인 아이즈: 한결 낫네

로만: 체크 체크.

나인 아이즈: 모두 통신 양호.

이클립스: 거 좋군. 다들 출발하지.

팀은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센터 정문으로 향한다. 현장 화력 팀이 돌입 지점 옆에서 대기 중이다.

화력 팀장: 준비 되셨습니까?

이클립스: 준비 됐다.

화력 팀장: 해치를 열도록.

센터로의 문을 막고 있던 강철 담이 느리게 제자리에서 옆으로 이동한다.

이클립스: 지금까지 특이한 활동이 있었는지?

화력 팀장: 오늘은 별 일 없습니다. 아침 일찍 미약한 신호가 보이긴 했지만 그 이후론 없습니다.

강철 담이 멈춘다.

화력 팀장: 행운을 빕니다.

이클립스: 그래 고맙군.

로만: 행운 필요한 사람?

팀이 웃는다. 모든 인원이 센터로 들어간다. 모두 강철 담이 뒤에서 닫히고 제자리에서 잠길 때까지 대기한다.

이클립스: 조명 키도록.

팀 인원들이 어깨에 장착된 조명을 킨다. 센터 내부는 전력이 나갔지만 머리 위의 거대한 채광창으로 약간의 빛이 들어온다. 흐린 날씨로 인해 빛의 세기는 미미하다.

이클립스: 좋아,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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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우드 파크 쇼핑센터의 메인 로비.

팀은 센터의 메인 로비에 들어선다. 약탈과 기물 파손이 만연한 흔적이 보이고, 내부의 대부분은 여러모로 어지럽혀져 있다.

방콕: 방금 느꼈어?

머큐리: 바람이야. (사이) 냄새가 이상한데.

이클립스: 그래 이상하군. 여기 공기는 바람이 잘 통하는 거 같은데, 썩 좋지는 않군. 뭐라도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산소통 차도록.

팀이 근처 통로로 나아가면서 몇 가지 작은 상점을 지나친다. 이들은 이전에는 거대한 유리 스카이워크가 가로질렀을 거대한 공간에 도착한다. 스카이워크는 현재 바닥으로 무너져 있다.

아틀란티스: 평범한 기물 파손이 아닌데.

이클립스: 확실히 사람이 했을 리는 없어. 저 정문에 거대한 판때기를 달고 가둬둔 것과 같은 것이 하지 않았을까 싶군. 우린-

나인 아이즈; 체크, 소음이 들립니다.

정적.

나인 아이즈: 10시 방향. 세 명. 옷걸이 뒤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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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가게 내부. 미확인 독립체는 강조 처리함.

이클립스가 의류점 앞으로 이동한다. 문 바로 안쪽에, 인간형 형체가 회색의 두꺼운 띠에 묶인 것이 보이나, 얼굴은 가려져 있다. 형체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클립스: 움직이나?

나인 아이즈: 아뇨. 보고만 있습니다.

방콕: 열화상으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이클립스: 열화상으로는 안 보일지도 모르겠군. (사이) 계속 움직이지. 나인이 저 사람들을 지켜보도록, 미행하나 감시해.

나인 아이즈: 라져.

머큐리: 저기 뒤 쪽 바닥에 있는 거는 어떻게 합니까?

이클립스: 없어진지 꽤 됐다. 뭐든지 간에, 저들이 여기까지 데리고 나와서 먹었겠지.

팀이 계속해서 인접한 복도로 나아간다. 어렴풋이 들리던 물 흐르는 소리가 복도에 지나갈 수록 점점 더 크게 들린다. 이 시점부터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센터의 외측된 크기보다 더 멀리 나아간 상태였다.

아틀란티스: 저기 봐. 저 상점, 표지판에 무슨 언어로 쓰여 있는 거지?

나인 아이즈: 이건, 어… 허. 상점이 아닌데.

이클립스: 그래. 말 한 번 잘했다. (약 60m 앞에 있는 탁 트인 공간으로 손짓한다) 거의 근처까지 왔다.

팀이 탁 트인 공간으로 나아간다.

로만: 저게 뭐야?

방콕: 이건… 이상한데.

팀이 탁 트인 공간에 진입한다. 하지만 복도 끝을 통과하는 순간 천장도 끝이 나면서 팀은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센터의 옥외와 닮은 넓고 초목이 무성한 야외에 서있다. 이들은 사방으로 시야가 닿는 곳까지 뻗어있는 거대한 숲이 내다보이는 절벽 위에 서있다. 숲은 가끔씩 솟아오른 고원들이나 저 멀리에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산맥으로만 끊겨있다. 태양은 하늘에 낮게 깔려 초저녁 같다.

센터의 출구에서 SCP-4971 안쪽으로 몇 미터 바깥에는 땅이 거대한 상징으로 파여 있다. 상징은 동심원으로 된 고리가 안에 고리를 들어간 일련의 삼각형에 감싸인 모습으로 되어 있다. 후에 사람 피로 판명된 찐득하고 붉은 유체가, 상징을 그리고 있는 도랑을 채우고 있다. 상징 중앙에는 검어진 토양과 불의 흔적이 있으며, 그 위에 종을 알 수 없는 발굽 생물의 그슬린 유해가 놓여 있다. 작은 유리병 몇몇이 근처 땅에 산산조각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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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4971 내부에서 발견된 비피의 마지막 간청의 펼쳐진 페이지. 우측 페이지의 이미지는 근처 땅에서 발견된 상징과 일치한다.

땅에 있는 상징의 앞에는 급조한 나무 제단이 놓여 있다. 그 위에는 랜턴과 피가 묻은 정글도가 있다. 피를 머금은 스펀지도 주변에 있다. 가죽으로 제본된 책이 근처에 펼쳐진 채 놓여 있다.

머큐리: 이상한 점은?

방콕: 이건 간청에서 묘사된 독립체의 소환진이야. (가죽으로 제본된 책을 향해 손짓한다.) 하지만 이건… 아주 많은 사람 목숨을 공물로 들여야 한다고 책에는 나와 있어서, 뭔가를 보리라곤… 예상했어야 했는데. 확실히 이건 어, 많은 양의 피지만, 그럼 시체가 남아야 하는데-

로만: 시체가 얼마나 많이 필요하길래?

방콕: 어, 글쎄. 정확한 과학의 영역은 아니라서. 특정하게 생명을 일컫지는 않고, 심장의 무게를 얘기하니까, 그러면-

이클립스: 다른 날에 센터에는 61명의 사람들이 들어왔고, 4명의 경찰도 그 이후에 사라졌다.

방콕: 심장의 평균 무게는 310그램이니, 그럼… 네, 그럼 되겠네요. 하지만 아직도 시체가 어디 있는지는 설명되진 않지만.

이클립스: 해가 지는 중인 걸로 보인다. 태양빛이 언제까지 비춰줄지도 모르지만, 저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도 봐봐야 할 것 같고. (절벽의 비탈을 향해 손짓한다.) 저기가 유일한 길인 것 같다.

팀이 비탈면에 따라 난 굽은 길을 타고 약 1시간 56분에 걸쳐 하산한다.

아틀란티스: 하늘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아?

로만: 뭔데?

나인 아이즈: 아무 일도 없어. 우리가 온 뒤로 태양이 안 움직이고 있어.

아틀란티스: 정확해. 태양이 정확히 같은 위치에 있어. 지평선에서 바로 위.

머큐리: 이거 괴상하네.

이클립스: 거의 다 왔다. 봐봐.

팀이 하산을 마치고 숲 앞 쪽의 작은 공터에 도달한다.

로만: 이제 어떡합니까?

이클립스: 정찰한다. 사령부는 여기에 곧 중화기 팀을 파견하고 싶어하지만, 그 전에 우리 목표를 포착할 필요가 있으니까.

방콕: 여기에 화력 팀을 파견한단 말입니까? 뭐 때문이죠?

이클립스: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 무언가에 겁먹었을 테지.

방콕: 전- (사이)

이클립스: 뭔가?

방콕: 그 문서에는 저희의 목표가 뭔지 확실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필사본은 대부분 저주와 위협이 적혀있었지만, 작가는 이 위협이 어디서 오는지는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84년에 있었던 그것과, 지금의 변칙 현상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면, 이 모든 문서가 그냥… 간단하게 헛소리로 치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클립스: 뭐, 우리야 두 눈 바짝 뜨고 봐야지 그럼. 우리가 보면 알게 될 테니까. 혹시 모를 일 아니겠나. (사이) 우리 연결 상태는 어떤가, 나인?

나인 아이즈: 적당합니다. 사령부로 회신을 돌리려고 그럽니까?

이클립스: 그래.

나인 아이즈: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죠.

정적.

나인 아이즈; 얘기하시면 됩니다.

이클립스: 사령부에 보고. 여기는 E-13 이클립스다, 오버.

사령부: 통신 상태 양호하다, 이클립스. 현 위치는, 오버?

이클립스: 변칙 구역 내부로 안전히 진입했고, 일종의 마법의 숲에 있다. 나무는 더 크고, 더 녹색을 띄는 뭐 그런 장소다. 여기선 포화도가 훨씬 높다. 태양 천체는 하나가 있는데, 우리가 진입한지 2시간이 지날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경사가 상당한 벼랑에서 내려왔고, 우리는 지금 숲의 아랫부분에 있다, 오버.

사령부: 잠시만 기다려라, 이클립스, 오버.

정적.

사령부: 연구팀이 필사본의 위치를 찾았는지 묻는다, 오버.

이클립스: 그래, 확실히 찾았다. 거대한 마법 상징도 땅에 파져있었다. 인간 피로 가득 차있었다. 아주 많이. 그러나 시체는 없었고, 요주의 인물도 찾아내지 못했다, 오버.

사령부: 확인했다, 이클립스. 연구팀에서는 그 책을 확실히-

이클립스: 그래, 그래, 책은 가지고 복귀하도록 하겠다. 중화기 팀이 올 때까지 여기서 야영해야하는가, 아니면 뭐든 살펴봐야 하는가, 오버?

사령부: 잠시 기다려라, 이클립스. 지금 원격 측정 데이터를 받는 중이다, 오버.

정적.

사령부: 단거리 검사 결과 근처에 수원지가 확인되었다. 강이나 하천일 가능성이 있다. 현 위치에서 8.5 킬로미터 북쪽으로 비탈길 몇 개만 넘어가면 된다. 육로로 이동해야만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 거다. 사령부에서는 중화기 팀이 도착할 때까지 그 위치를 사수하는 게 좋다고 보고 있다, 오버.

이클립스: 알겠다. 도착하면 다시 연결하겠다, 오버. (사이) 그 방향으로 출발해야할 것 같은데.

로만: 허, 숲을 헤치고 말입니까? 진정한 자연 속의 트레킹이군요.

아틀란티스: 그렇지, 나라면 그리 흥분하진 않을 거야. 이 자연의 무언가가 내 도마뱀 뇌의 본능을 자극하고 있거든.

나인 아이즈: 전자기 잡음이 깔려있을지도 모르겠네.

아틀란티스: 뭐라고?

나인 아이즈: 여기에 있는 뭔가가 다량의 전자기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어.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지 지금 파악해보려는 중이고. 이게 더 심해진다면, 보호 처리가 안된 장비는 망가져 버릴 거야.

이클립스: 어떻게 처리는 불가능한건가?

나인 아이즈: 전- 네, 그럴 것 같네요. 저희가 원하는 만큼 여기에 오래 머물지는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클립스: 알겠다. 다들 출발하자고.

팀은 숲 속에 들어서서 사령부가 지정한 전진 지점으로 나아간다. 1시간 15분 분량의 임무와 무관한 대화는 삭제 처리 하였다.

머큐리: 누군가 저흴 보고 있습니다.

이클립스: 확실한가?

머큐리: 확실합니다. 동쪽 방향입니다. 한동안 저흴 따라오고 있어요.

방콕: 뭔지 알아?

머큐리: 나도 몰라, 확인할 수가 없어. (사이) 뭐든지 간에, 혼자가 아니야.

이클립스: 그 수는?

머큐리: 다섯 내지는 여섯입니다.

23분 간의 임무와 무관한 대화는 삭제 처리하였다.

아틀란티스: 무슨 소리 안 들려?

정적.

아틀란티스: 저거.

나인 아이즈: 그래. 재잘거리는 소리 같은데. 동물인가?

아틀란티스: 저런 동물 소리는 안 들어 봤어.

이클립스: 머크, 우리 미행자들은?

머큐리: 그 쪽도 흩어졌습니다. 아니면 한창 뒤쳐졌던가요. 가까이 있진 않습니다.

나인 아이즈: 서두르죠. 바로 앞에 있습니다.

팀이 방어 태새를 갖춘다.

로만: 열화상엔 아무것도 안 잡힙니다.

이클립스: 누구든 눈에 보이는 사람 없나?

spirit.jpg

방콕의 전술 카메라 녹화본에 찍힌 미확인 생물체의 사진

방콕: 네, 이-이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클립스: 무슨 말이지?

방콕: 동물처럼 생겼는데, 머리 부분이 뭔가 이상합니다. (사이) 제 시각을 망쳐놓는 중입니다, 잠시만요. (사이) 사라졌습니다.

이클립스: 카메라로 찍었나?

방콕: 네, 찍은 것 같습니다, 네. 좀 비현실적인 빛 같은 것이 그 머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사이) 네, 사라졌습니다. 어둠 속 어딘가로요.

이클립스: 서두르자고. 정말 어두워지는 것 같으니까.

팀이 계속해서 숲 속을 나아간다. E-13 나인 아이즈의 청각 센서가 몇 가지 미지의 소리를 잡았으나, 어떤 연유로 요원은 이를 다른 팀원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해가 지면서, 팀은 가파른 비탈에 다다른다.

이클립스: 지금 우리 원격 측정 상 위치가 어떻게 되지?

나인 아이즈: 한 번 보겠습니다. (사이) 저희가 와야 할 장소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저 방향에 조금 더 높아 보이는 다른 산등성이가 있지만,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숲 속을 반마일은 더 가야 합니다.

이클립스: 이미 충분히 어두운데. (사이) 저기 강이 보이나?

아틀란티스: 넵.

이클립스: 너희 둘은 내려가서 물 표본을 좀 채취해 오도록. 마시지는 말고, 여유분이 있으니까. 우선 그냥 물이 어떤지 보고 싶을 뿐이야.

방콕: 알겠습니다.

방콕과 아틀란티스가 아래쪽의 강을 향해 비탈의 북쪽 면을 따라 이동한다.

로만: 염병할 정도로 어둡네.

머큐리: 언제쯤 저희 교대조가 올지 혹시 아십니까?

이클립스: 전혀 모르겠다. 곧 오면 좋겠지. (나인 아이즈에게) 무전 상태는 어때? 위쪽과 여전히 통신이 가능한가?

나인 아이즈: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정적.

잡음.

나인 아이즈: 사령부, 여기는 현장의 나인 아이즈입니다. 들립니까?

정적.

나인 아이즈: 사령부, 여기는 현장의 나인 아이즈입니다, 들리십니까?

잡음. 무전에서 치익 소리가 나더니 일그러진 목소리가 들리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다.

머큐리: 엄청나네.

나인 아이즈: 그냥 전자기 잡음 때문일 겁니다. 다시 빛이 나오면, 범위를 더 넓게 설정하고 통신이 다시 연결되도록 해 보죠.

이클립스: 좋군. 여기서 야영한다. 아침에 다시 이동하도록 하고.

로만: 나만 뭔가 이상한 기분 느끼는 ㄱ-

모든 녹화장치가 한꺼번에 끊긴다.

부록 4971.6: SCP-4971에 대한 오컬트 연구 분석 개요 및 관련 문서

SCP 재단 내부 문서
오컬트 연구부
아몬 앤더스 박사


서문

여기에 첨부된 내용은 SCP-4971 변칙성의 오컬트적 성질에 자세히 분석한 우리의 보고서이다. SCP-4971은 간단히 얘기하자면,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 내부에 존재하는 서술적, 부가적, 현출적인 시공간 비정상성이다. 이 변칙성은 다른 변칙성과 몇몇 특징에서 일치하는 게 있다. 특정한 경계가 있고, 움직이지 않으며, 스스로의 특성이나 다른 시공간적 변칙성으로 어떻게든 감춰지지 않는다. “길”이나 “통로”로 확인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SCP-4971은 몇 가지 측면에서 특별한 모습도 나타난다. 특히, 다른 방식의 변칙성인 외부차원적 공간을 제외했을 때, SCP-4971은 이제까지 기록된 개체들 중에서 가장, 훨씬 거대한 개체로, 추산되는 내부 크기가 400,000m3가 넘는다. 다른 많은 변칙 개체처럼, SCP-4971은 외부 에너지원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비전 의식이 SCP-4971을 생성하는 데에 관여하였기에, 이 에너지원은 다른 개체들과는 달리, 막대한 양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SCP-4971과 관련된 주요 문서인 비피의 마지막 간청은 한 개인의 가해자를 말살해달라는 절박한 비명을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이 문서에서 파괴적인 힘에 대해 특별히 명명한 바는 없지만, 그 특성은 묘사하고 있다. 그 특성은 이 세상과 어느 정도 닮아 있는, 힘이나 독립체에 대한 그림을 그려내고, 이는 부자연스러운 정복을 제거하면서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 독립체나 힘은 하나의 상징과 연관이 있는데, 이는 비피가 죽어가면서 가슴에 새겨넣었던 것이다. “복센 아이voxen eye”이라 불리는 일련의 원과 삼각형이 그것이다.

복센 아이는 다른 곳, 영국 남부의 고대 드루이드교 유적에서 회수한 문서에서도 발견되었다. 대부분이 로마인이 이 섬을 점령했을 때 소실되었던 이 문서에서는, 이 눈을 일종의 초점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자연이 행동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힘을 가진 렌즈로 말이다. 이는 가이아에게 부탁하는 것으로 묘사되며, 작은 수정과 금속으로 만든 복센 아이가 로마 제국 이전의 은신처에서 마치 그 시대에 이교도적 의식으로 사용된 것 같은 유물로 발견되었다.

복센 아이를 묘사하는 가장 최근의 문서는 미스카토닉 대학에서 회수한 문서 중 하나인 “포터의 비전 짐승에 대한 저술서”이다. 이 문서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미확인생물연구자 에드워드 포터가 아마도 목격했을 다양한 생물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SCP-966과 SCP-1013과 같은 몇몇 다른 SCP들이 언급되어 있기도 하다. 이 문서에서의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렇기에 고대인2이 그 무엇보다 나무를 무서워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나무는 이들에게 상당한 재산과 상당한 공포를 주었기 때문이다. 밤에 이들은 늑대와 거대한 고양잇과 동물에게 쫓기고, 보름달이 뜬 밤이면 이들은 저 거대한 나무의 진정한 신을 향해 희생제를 치렀을 터였다. 이들은 “대지의 고요함을 아는 자”라고 불렀으며, 북쪽의 서리 내린 숲을 통해 그가 나타나 인간의 심장이라는 공물을 받고 부족을 보호해준다고 알려졌다. 이 존재는 죽음의 공포로 인해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으며, 오직 복센 아이로만 그 장엄함을 이해 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이 독립체의 진정한 특성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잡히지 않고 있지만, 매일매일 더 많은 정보를 구해낼 수 있었다. 그 가계가 초기 미국 원주민과 식민지인의 드루이드교와 마녀들에게까지 올라가는 북아메리카 오컬트 전통에서는, 이 독립체에 대해 확연히 익숙하게 등장한다. 이 계통의 사람들과 직접 만나본 결과, 이 독립체의 이름은 일종의 금기였으며, 쉽사리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었다. 비피의 사건은 비극으로 볼 만 하지만, 이 독립체의 주목을 끌게 해주는 주문을 집대성한 저주를 내뱉은 것은 위험하고 멍청하다고 여겨진다. 혹자는 비피가 실수했으며, 완전히 다른 독립체와 접촉하려 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는 건 없다. 임박한 죽음을 마주하고도, 그 죽음이 독립체와의 조우 이후에 놓여있는 어떤 운명으로부터 탈출하는 데에 독립체와 충분한 거리가 될지는 요원하리라고 생각된다.

부록 4971.7: 현장 탐사

알림: 다음 내용은 기동특무부대 요타-44 “범죄단속반”의 인원들이 음성/화상 기록물을 모아놓은 것이다. 해당 특무부대는 E-13 팀이 투입된 지 18시간 뒤에 구축된 전진 기지에서 합류하도록 투입되었다.

보안 문서
음성/화상 기록물

  • I-44 호라이즌 - 팀장
  • I-44 베스티지 - 중화기 담당
  • I-44 카토 - 중화기 담당
  • I-44 캐리어 - 중화기 담당
  • I-44 애쉰 - 중화기 담당
  • I-44 와일드 - 중화기 담당
  • I-44 알레포 - 통신 담당

호라이즌: 변칙 구역 내부로 안전히 진입했다. 들리는가, 오버?

사령부: 들린다, 호라이즌. 우린 E-13 팀과 무전 교신이 끊겼지만, 이들의 위치 추적기는 아직도 작동 중이고 위치 정보를 전송 중이다. 이들은 근처 산등성이에서 전진 기지를 구축해놓았고, 우리는 거기까지 가야 한다. 전파 혼선이 교신에서 문제를 일으키기에, 우리와의 통신이 끊긴다면 장거리 송신기를 설치해야 할 거다.

호라이즌: 좋다. 출발하겠다.

I-44 팀이 비탈면을 내려가 아래의 숲의 아랫부분에 도달한다. 팀은 큰 힘 들이지 않고 숲을 나아간다. 태양은 고정된 위치로 돌아와 있다.

캐리어: 조용하네.

호라이즌: 나도 같은 생각 했는데. 이거 괴상하군.

알레포: 호라이즌, 뭐가 잡힙니다.

호라이즌: 뭐지?

알레포: 희미한데, 음… (사이) 뭔가가 노래하는 소리 같습니다. 저희 통신 주파수를 타고 송출되고 있습니다.

호라이즌: 일단 꺼 둬.

I-44 전원이 알레포가 모든 헤드셋에 들어오는 신호를 끄는 동안 정지한다.

미상의 신호: (잡음) 내 눈에 그녀는 너무- (잡음) 어떻게 하면- (잡음) 사랑한다 말할까, 그래- (잡음) 기꺼이 내 심장을 바치리. 하지만 매일- (잡음)

애쉰: 시발 이게 뭐야?

베스티지: 잠시만, 뭔가 온다. 숲 속에 있어, 봐!

카토: 여기도 있다!

호라이즌: 모두 뭉치고, 여기로 넘어와! 빨리, 빨리! 이동해!

팀이 빠르게 앞으로 이동한다. 나뭇잎이 흐트러지는 소리가 뚜렷해지면서 많은 형체들이 숲의 어둠 속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미상의 신호: (잡음) 젊고 사랑스러운, 이파네마에서 온- (잡음) 걸어다니네, 그녀가 지나가면- (잡음) 미소 짓지만, 그녀는 보지 못하네- (잡음)

베스티지: 대체 시발 이게 뭐야? 위에, 봐! 하늘에!

팀 위쪽의 무언가가 그 지역을 짧게 비추지만, 어떤 인원 카메라가 찍기도 전에 사라진다. 팀은 호라이즌이 일행을 정지시키면서 갑작스레 멈춘다.

호라이즌: 저기, 앞에. 봐봐.

humanoid.png

I-44의 비디오 카메라에 찍힌 미상의 인간형 독립체. 시각적인 왜곡은 SCP-4971에 잠재된 전자기 잡음으로 인해 생겼다.

인간형인 형체가 나무 밑에 서있다. 전체적인 외형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다. 형체는 말랐으며, 적갈색의 피부를 가졌고, 다수의 나뭇가지, 잎, 그리고 덩굴이 목에 엮어져서 마치 목줄처럼 보인다. 이외에는 나체이다. 이 독립체에는 머리가 없는 대신, 빠르게 떨리는 하얀 상징이 빛나고 있다. 이 상징이 화면에 나타나자, 기록 장치에는 표식을 심하게 왜곡하여 비추게 된다.

호라이즌: 사령부, 들리는가, 여기 문제가 생겼다. 여기 현지 생물을 마주쳤다. 어떻게 진행하면 좋겠는가, 오버?

알레포: 답신이 없습니다, 아까랑 같은 노랫소리에요. 통신이 혼선됐습니다.

호라이즌: 이런 제기랄 - 좋아, 모두들 나한테 집결하도록. (미상의 독립체를 향해) 이봐, 내 말 이해할 수 있나? 내가 뭐라 하는지 알아듣냐고 물었다.

독립체는 살짝 떨더니 어깨를 뒤로 당긴다. 잠시 독립체가 사라지더니, 팀에게서 가까운 곳에서 재등장한다. 몇 번 빠르게 이 짓을 하더니, 계속해서 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계속 접근하면서, 독립체가 땅에서 부유하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호라이즌: 시발!

호라이즌이 독립체를 향해 발포하면서, 다른 팀원들도 발포한다. 독립체가 총격에 맞자, 총알이 몸 안으로 들어간 지점이 하얀 빛으로 빠르게 명멸한다. 독립체는 나무를 향해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고, 땅에 쓰러지면서 유리가 부서지면서 나오는 고음의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독립체 어깨 위의 빛나는 하얀 상징이 빛나다가 산산조각나면서 사라진다.

와일드: 이런 시발. 이런 시발. 방금 뭐였죠?

애쉰: 센서에서 많은 개체가 이리로 향하고 있는 게 포착됩니다-

호라이즌: 전원, 당장 시발 자리를 잡도록, 우린-

알레포: 아악! 이런 제기랄! (이어폰을 뺀다) 뭔가가 방금 광대역에서 소리를 질렀어요.

캐리어: 오 이런.

팀 주변으로 빛나는 하얀 상징이 많이 등장한다. 부드러운 재잘거림이 고요한 숲의 다른 곳에서 들린다. 이들 뒤 쪽으로, 팀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를 향해 돌아보니, 이들은 호라이즌에게 피격 당했던 독립체의 형체가 바닥에서 격렬하게 흔들리는 몸부림치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독립체가 다시 가만히 쓰러진 이후에, 마치 어깨를 잡고 들어올려진 듯 다시 한 번 땅에서 부유한다. 다른 소리가 들린다. 나중에 확인되기로는 아까와 똑같은 유리 부서지는 소리와 비명 소리를 거꾸로 재생한 것이다. 소리가 끝나면서, 빛나는 하얀 상징이 다시 나타났고, 독립체가 다시 팀을 향해 움직인다.

호라이즌: 도망쳐!

팀이 한 무리의 인간형 개체로부터 도망친다. 개체는 이들 뒤 가까이 따라붙는다. I-44 카토가 발을 헛디디고 넘어져 독립체의 떼에 휩쓸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카메라와 개인 위치 추적기가 기능을 정지한다. 독립체가 I-44 애쉰과 잠깐 붙잡아 싸우면서 총성이 들린다. 이 요원이 인간형 독립체 중 하나에게서 팔을 잡아 뜯기고 사라지는 모습이 I-44 와일드의 화면에 잠시 잡힌다. 그의 카메라와 개인 위치 추적기 또한 기능을 정지한다.

남아있는 팀원들이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I-44 알레포의 응답기에서 통신이 들어온다.

E-13 이클립스: (잡음) 누구 듣는 사람 없나? 이봐? 지금 소리가 들리는데, 우리 목소리가 들리나?

알레포: 호라이즌! E-13와 통신이 연결됐습니다!

호라이즌: E-13, E-13, 여기는 I-44 팀장이다, 들리는가? 우리가 적대적 개체 한 무리에게 습격당하고 있다, 지원이 필요하다, 오버.

E-13 이클립스: 이런 제기랄, 잘 들린다. 오케이,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향해라, 이들은 숲 (잡음) 할 수 없다, 높이 올라가라 (잡음)

호라이즌: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 서둘러!

베스티지: 앞에 오르막이 보입니다! 북으로 30도!

팀이 숲 가장자리에 있는 틈으로 달려나간다. 달리는 동안, 더 많은 독립체들이 주변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독립체들은 빠르게 접근해왔으며, 재잘대는 소리도 계속해서 커지고, 밟고 있는 땅도 갑작스레 흔들린다. 와일드가 옆길에 부딪쳐 휘청거리고, 팀으로부터 살짝 뒤쳐진다.

I-44 알레포, 베스티지, 캐리어가 숲의 가장자리를 벗어나 오르막에 오른다. 호라이즌은 와일드가 달려오는 동안 뒤에 남지만, 와일드는 뒤에서 붙잡힌다. 호라이즌이 소총을 겨누고 와일드를 공격하는 독립체들에게 발포하지만, 수가 너무 많다.

와일드: [데이터 말소됨]

I-44 호라이즌이 총을 쏴서 I-44 와일드를 죽인 이후 몸을 돌려 공터를 향해 남은 길을 달려 나간다. 그가 뒤를 돌아 봤을 때, 모든 적대적 독립체들은 사라졌다. I-44 와일드의 시체도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호라이즌: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라디오 잡음.

E-13 이클립스: I-44 팀장, 들리는가, 오버? 들리는가, 오버?

호라이즌: 여기는 I-44 팀장. 들린다, 오버.

E-13 이클립스: 상황보고를 한다면?

호라이즌: 세 명을 잃었다. 저 숲 속의 것들, 저들이 너무 많았다. (사이) 저것들이 대체 뭔가, 오버?

E-13 이클립스: 우리도 모르겠다. 우리도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 여기에 오는 동안 저것들에게서 방콕을 잃었다. 아틀란티스 생각으로는 저들이 - 썅, 뭐라고 얘기했더라? (사이) 마치 파편처럼, 여기로 들어올 때 필요한 어, 의식을 할 때에 실종된 사람들이 조각들이라고 했다.

호라이즌: 저것들을 시발 죽일 수가 없다, 이클립스. 한 명을 처치 했는데 바로 다시 일어났다.

E-13 이클립스: 그래, 우리도 저것들이 다른 곳에서 힘을 가져다 쓰고 있다고 생각 중이다. 언제든 저들 중 하나가 힘을 끌어 쓸 때마다, 다량의 전자기 잡음이 생성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잡음의 근원이 뭐든 간에, 이건 어- 꽤나 강하다. 우리의 광대역 무전을 가로막고 자신들에게는 뭔 지랄을 못하게 한다.

호라이즌: 지금 어디 있나? 우리는 어- 언덕에 있는 공터에 있는 것 같은데, 서로 합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13 이클립스: 혹시 강이 보이는가? 어- 현 위치에서 북동쪽 즈음에 보일 텐데.

호라이즌: 그래, 그래, 보인다.

잡음.

E-13 이클립스: (잡음) 일주일 전에 거기 도달했고, 저 산으로 흐르는 강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중이다, 우린 거의- (잡음)

호라이즌: 하- 체크 체크, 이클립스. 거기에 도달한지 얼마나 됐다고 했는가?

E-13 이클립스: 어, 1주일 정도라고 우린 생각중이다. 날짜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시계가 있어서 또, 어, 뭣 때문인가?

호라이즌: 우린 이 변칙 구역에 하루도 당신이 들어간 지 하루도 안돼서 들어갔고, 우리가 여기 있는지… 6시간? 그 쯤 된 거 같은데?

정적.

E-13 이클립스: 그래 그거- 망할. 좋은 소식은 아니군, 호라이즌.

호라이즌: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린- (잡음)

I-44 팀과 E-13 팀 간의 무전 연락이 끊긴다. E-13팀에서는 계속해서 녹화되고 있다.

E-13 이클립스: 호라이즌? 들리는가?

정적.

E-13 이클립스: 호라이즌? 들리는가?

잡음이 I-44 알레포의 무전에서 들리고 있다.

biphi.jpg

I-44 팀의 화상 송신기에서 보내온 마지막 이미지

알레포: (잡음) 많은- (잡음) 뭔가가 움직인다, 남쪽으로- (잡음) 정말 뭔가가 많- (잡음) 오-

모든 무선이 완전히 끊긴다. E-13의 위치에서, 크고 낮은 웅웅거리는 소리가 멀리에서 들리는 듯 하다. I-44 알레포의 화상 송신기가 12초간 화면을 내보내고, 정지 화면 한 프레임만을 녹화하고 영상의 나머지 부분은 지워진다.

부록 4971.8: 안나 크리스티안 면담

알림: 다음 내용은 POI 4971.02, 안나 크리스티안과 면담한 내용의 녹취록이다. 안나 크리스티안은 3달 전, SCP-4971을 발견하기에 앞서 구금되었다. 이 면담은 I-44 팀과 연락이 끊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시되었다.

엥글 박사: 비피의 마지막 간청에 대해서 당신이 아는 것들을 얘기해줘야겠어.

크리스티안: 내가 왜? 당신들 좆같은 면상과 협력하는 게 나한테 도움이 돼? 이 일이 끝나면 당신네들은 날 격리실로 되돌려 넣고, 내가 그 옆에 있는 복도를 다시 봐도 좋다고 결정할 때까지 날 썩게 둘 거면서.

엥글 박사: 당신을 풀어주도록 논의할 용의가 있어, 협력만 해준다면. 우리가 원하는 건 정보뿐이거든.

크리스티안: 알고 싶은 게 뭔데?

엥글 박사: 저 변칙성 너머에 있는 세상은 뭐지? 거긴 뭐하는 장소야?

크리스티안: 오, 당신들- (사이) 당신들 열어버렸군.

엥글 박사: 우리가 연 게 아니야. 카타리나 랜돌프가 열었지.

크리스티안: (한숨) 걘 빌어먹을 머저리야. 걔한테 경고를 했는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경고를 했다고. 이런 빌어먹을.

엥글 박사: 걔한테 뭘 경고해?

크리스티안: 그- 좋아, 난 마녀야, 그렇지? 빗자루를 타고 다니거나 가마솥을 젓는 그런 마녀 말고, 뭐랄까…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난 다른 사람보다 많은 걸 볼 수 있었다는 거랄까. 난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었고, 나무가 속삭이는 것도 들었고, 더 어두운 존재들하고도 마찬가지였지. 더 오래된 존재들과도. 나와 같은 다른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난, 그러니까,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 생겨서 아주 기뻤어. 난 너무… 홀딱 빠졌었지, 그 모든 미지의 것들에. 그 비밀 회합에, 오래된 언어에,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에게 경고한 것들에게도. 그 의식에도 말이야.

엥글 박사: 마지막 간청 같은 건가?

크리스티안: (고개를 끄덕인다) 의식은 내가 가장 매료된 거였어. 피와 재를 섞고 갈라진 발굽을 간 다음에 자연이 결실을 맺게 해주는 거지. 독극물을 만들고, 작물을 썩게 하기도 했어. 그게 진정한 힘이지 - 우리가 가진 힘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가 행사하는 힘이니까. 그 책에는 힘이 있었지만, 카타리나가 바라던 종류의 힘은 아니었어.

엥글 박사: 무슨 말이지?

크리스티안: 카타리나와 그 추종자들은 마녀들의 회합으로 가장하는 환경 테러리스트들이야. 이들은 대가와 희생을 이해하지 못해. 저들은 그저 나무를 지키는 것만 관심 있어 하지. 난 걜 믿었고, 걔한테 몇 가지를 가르쳐 줬어. 어떻게 강철을 녹으로 바꿔서 불도저의 무한궤도를 작살낼 수 있는지를, 땅을 어떻게 진흙으로 바꾸고, 개발업자들이 도망가도록 어떻게 메뚜기들을 풀어놓는지를. 하지만 걘 절대로 만족하는 법이 없었어. 걘 더 크고 더 강한 거를 원했지. 나한테 이렇게 말하기도 했어. “우리는 저 인간이라는 증오스러운 것을 가이아의 얼굴에서 쓸어버릴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예요” (사이) 내가 마지막 간청에 손을 댔을 때, 나도 걔 곁의 어린 애에 불과했지. 난 내가 모든 걸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인내를 가르치던 현명한 장로가 있었어. 그 인내에서 난 간청에 대한 모든 것과 그 안에 적힌 존재에 대한 것을 깨달았어. 그게 내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지. 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어.

엥글 박사: 뭐라고 생각했길래?

크리스티안: 자연의 신. 가이아를 향한 간청.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했고, 카타리나도 그랬어. 걘 날 믿지 않았지, 내가 겁을 먹어서 정보를 숨긴다고 생각했어. 내가 겁에 질리긴 했지만, 그건 걔가 가이아의 투사를 낳을까봐 걱정돼서는 아니었어. 난 대지의 고요함을 아는 자가 아예 자연의 신이 아니라서 겁에 질린 거였어. 그건 희생의 신이야. 그가 사는 세상, 그 장소에 존재하는 생물체, 모두 희생과 의식의 부산물들이야. 모두 희생과 의식으로 살아가는 거고. 인간, 식물, 동물들의 영혼, 참으로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는 것들이지. 그는 그 영혼을 가져다가 새로운 생명으로 만들어, 그 자체의 이미지로. 그는 이 세상을 재창조하지만, 그가 창조한 세상은 인류가 생존할 세상은 아닐 거야. 뭐랄까… 호수와 강이 커피로 바뀌어버리는 세상이 아닐까 싶어.

엥글 박사: 어떻게 하면 관문을 닫을 수 있지?

크리스티안: (웃음) 못 닫아. 카타리나도 닫을 생각 없었을 테고. 걘 사로잡혀버렸어. 걘 세상을 재창조하고 싶었다고 가이아를 위해서. 그 대가는 너무 컸지만.

엥글 박사: 그 안에 있는 생물은 어떻게 죽이지?

크리스티안: 죽여? 신을 어떻게 죽여? 너흰 그를 못 죽여,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폭탄과 총알을 동원하더라도. 그는 의식으로 유지되는 존재야. 염소와 피와 만월로만 대표되는 의식뿐만이 아니야. 매일매일 사람들이 행하는 더 작은 의식, 더 작은 희생. 너희 재단이 숨겨진 어두운 존재들을 격리하고자 쓰는 것들마저도 포함이 되는 거지. 이게 그를 죽이는 방법이야. 의식을 그만 두고, 희생을 그만 두면, 대지의 고요함을 아는 자는 사라지겠지. 딱 그리 될 거야.

엥글 박사: 우리가 그럴 수 없다는 건 알텐데.

크리스티안: 그럼 못 죽이는 거지. 그걸로 끝. 너흰 못 죽여, 그리고 아직도 기도를 들어주는 신이 있다면 거기로 기도해가지고 그가 관문을 못 찾도록 기도하라고. 왜냐면 그가 여기로 나오는 순간이 그 자신만의 의식을 수행하기 시작할 때니까. 그리고 그는 발굽과 재만으로는 만족을 못하실 테지.

부록 4971.9: SCP-4971-▽

알림: 다음 내용은 기동특무부대 엡실론-13 “분명한 운명”이 녹화한 녹화본의 음성/화상 기록물이다.

보안 문서
음성/화상 기록물

  • E-13 이클립스 - 팀장
  • E-13 로만 - 화력 팀
  • E-13 머큐리 - 화력 팀
  • E-13 나인 아이즈 - 통신 담당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이클립스를 비춘다. 그는 확실히 지치고 초췌해 보인다.

이클립스: 여기는 이클립스, 누구든 교신을 들을 사람에게 어… 송출하고 있다. 여기에 온지 2달이 지났고, 보급품이 모두 떨어졌다. 여기선 먹을 게 하나도 없다. 모두 먹으면 입을 화끈거리게 한다, 심지어 식물까지도. 물은 먹을 순 있지만, 우릴 아프게 하는 것 같다. 난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고, 우리는 아- 어… (사이) 우린 아틀란티스를 잃었다, 그래서 이게… 이게 우리의 현 상태다. 우린 산을 올랐고, 우리가 질러갈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해서 거기로 이동했다. 그 위쪽에서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어- 만약 직접 볼 수만 있다면- (카메라가 잠시 멈추더니 숲으로 카메라를 돌리면서 찍는다. 숲은 사방으로 널리 퍼져있다.) 그래, 저 멀리까지 있다. 당신이 볼 수 있는 한계까지 전부 숲 뿐이다. 태양은 여전히 고정되어있고, 가끔씩 어두워진다. 가끔씩은 산 위쪽에서 빛이 보이는데, 그 때문에 우리가… 우리가 거기로 가보고자 한다. 이게 우리의 현 상태다.

이클립스가 카메라를 헬멧에 다시 연결되면서 화면이 어두워진다.

이클립스: 가자. 저 위로 올라가자, 이동하자고.

E-13 팀의 남은 인원들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에 올라간다. 이들이 좁은 돌출부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들이 등반 장비 없이 가파른 경사의 암벽을 어떻게 올라갈 수 있는지는 불명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거대한 돌출부에 도달한다. 이들이 서있는 곳에서부터 두 정상 사이로 가는 길이 보이고, 네 사람은 느릿느릿 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이클립스가 로만과 머큐리를 바라본다. 두 사람 모두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초췌하다. 이클립스가 나인 아이즈를 돌아본다. 나인 아이즈는 붕대로 칭칭 감겨 있다.

이클립스: 자 가자, 애들아. 거의 다 왔다. 몇 걸음만 더 가면 도착한다. 그럼 이제 집으로 가야지. 여길 건너고 이제 집으로 간다.

팀이 두 정상 사이로 난 구역을 통과한다. 이들이 반대편으로 길에서 나오자, 더 많은 숲과 더 많은 산을 굽어보는 고원에 도달한다. 저 아래에서 강이 숲들 사이로 흐르고 있다. 음성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이클립스: (잡음) 저기, 그녀가 저기있다. 어이. 어이! 거기 너! 뒤를 돌아봐라! 뒤로 돌아서 네 모습을 보이게 해라!

나체의 인간 형상이 앞쪽의 산 가장자리에서 춤추고 있다. 이클립스, 로만, 그리고 나인 아이즈는 각자의 무기를 든다. 이들이 접근하자, 여자 밑에 있는 땅에 그려진 상징이 보인다. 인간의 심장이 근처에 버려져 있다. 여자는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신원미상의 여성: (노래하면서) 키 크고 황갈색 피부에 젋고 사랑스러운, 이파네마에서 온 여자가 걸어가고, 그렇게-

이클립스: 그 땅에서 나와! 그 빌어먹을 땅에서 나오라고!

여자가 팀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녀가 카타리나 랜돌프라는 사실을 확인된다. 그녀는 춤을 멈추지 않는다. 가슴에 눈에 보일 정도로 큰 상처가 있다.

로만: 거기 엎드려! 신께 맹세코 널 씨발 죽여버릴 테니까!

카타리나 랜돌프: 오, 하지만 난 그녀를 슬프게 바라보았네.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수-

로만이 카타리나 랜돌프에게 발포하면서 총성이 들린다. 그녀는 살짝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하더니 웃는다. 그리고는 나인 아이즈도 소총으로 발포하자 조용해진다. 카타리나는 땅으로 쓰러진다.

이클립스: 시발. (거친 숨소리) 해치웠나?

정적.

로만: 그렇 것 같습-

갑작스럽게 한 줄기 섬광이 나타나더니 크고 낮은 웅웅거리는 소리가 대기를 뒤흔든다. E-13 모든 생존 인원은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로만과 나인 아이즈의 화상 녹화 장치가 순식간에 작동 불능상태가 된다. 음성 녹화 장치도 잡음으로 가득 찬다. 이클립스는 일어선다.

biphi2.png

SCP-4971-▽.

이들 밑에 있는 계곡에 SCP-4971-▽가 있다. 거대한, 사슴과 닮은 독립체다. 머리나 목은 없으며 대신 전체적인 구조가 거대하고, 떨리고 있는, 하얗게 빛나는 문장(紋章)으로 대체되어 있다. 몸통 주변에는 하얗게 빛나는 구체가 공전하며, 구체는 회전하면서 명멸하는 하얀 미립자를 대기 중에 흩뿌리고 있다. SCP-4971-▽는 계곡에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길고 느린 발걸음으로 걷는다. 그리고는 얼굴을 특무부대에게로 돌린다. 가장 중앙에 있는 문장에는 칠흑색 중심부를 가진 원형 판이 빛나고 있다.

카타리나 랜돌프의 시체가 떨리더니 어깨부터 들어올려진 듯 올라오면서 땅으로부터 1미터 가까이 떠있다. 로만이 무기를 들고 발포하지만, 시체가 웃기 시작한다.

카타리나 랜돌프: 가이아시여! 가이아시여! 전 당신 것입니다! 절 가지소서!

시체가 흔들리면서, I-44가 들었던 역재생된 비명소리와 함께 카타리나 랜돌프의 머리가 스스로 붕괴하고는 돌아가는 하얀 문장이 그 안에서 나타난다. 문장은 빠르게 돌다가 멈추고는 고개를 팀에게 돌린다. 그와 동시에, 무전기의 잡음이 멈춘다.

katarina.jpg

확보한 영상에서 나온 정지 화면.

미상의 신호: 그래, 기꺼이 내 심장을 바치리. 하지만 매일 그녀가 바다를 걸을 때마다-

이클립스, 로만, 그리고 나인 아이즈가 카타리나 랜돌프에게 발포하지만, 카타리나는 그들에게서 빠르게 멀어진다. 아까와 같은 낮은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E-13 머큐리는 도망치려고 몸을 돌린다. E-13 머큐리가 산 정상 사이에 있는 길에 진입하기 직전에 몸을 돌리자, 이클립스, 로만, 그리고 나인 아이즈가 공중에 매달린 모습을 본다. 이들의 심장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몸 안에서 맹렬하게 뜯겨져 나가자, 그녀는 몸을 돌리고 달아난다.

머큐리: (거친 숨소리) 이런 세상에… 이런 세상에… 이런 세상에…

태양이 지면서 하늘이 어두워진다. E-13 머큐리는 산에서 난 길을 따라 질주하고, 다시 산에 나있는 길가에 도달한다. 그녀는 몇 발자국 더 걷다가, 카타리나 랜돌프의 형체가 바로 앞 허공에서 나타나자 멈춘다. 머큐리의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벨트에 찬 칼에 손을 가져다 댄다.

머큐리: 그래. 그래. 한 번 해보자고, 이 뾰족뾰족한 쌍년아. 씨발 해보자고.

머큐리가 카타리나 랜돌프에게 돌진한다. 또 다른 큰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E-13 머큐리의 음성 및 화상 기록이 정지한다.

부록 4971.10: 추가 통신

E-13과 I-44 팀과의 통신이 모두 끊긴 이후, 제81기지 사령부는 SCP-4971의 추가적인 탐사 시도에 대한 중단을 발표하고, 현장은 봉쇄되었다. 미확인 생명체의 음성이 사우스우드 파크 쇼핑 센터 내부에서 계속 들리지만, 추가적인 팀을 파견하여 센터 내부의 상태를 조사하지는 않았다.

2007년 10월 9일, SCP-4971 내부에서 한 송신기가 연결되었고, 송신을 시작했다. 그 직후, 변칙 지역 내부의 날씨, 위상 배치, 그리고 전자기장 등 막대한 양의 정보 전송이 현장 데이터 서버로 이루어졌다. 여기에 더하여, I-44와 E-13 팀의 음성 및 화상 기록의 전체도 함께 전송되었다. 위 전송이 끝난 이후에, 송신기는 다시 연결이 끊겼다.

2007년 10월 29일, 송신기가 다시 활성화 되었으며, 이번에는 산꼭대기에 설치된 재단 보급형 광대역 무선탑을 보여주는 영상 기록을 보냈다. 이 영상 기록은 6분 32초간 유지되다가 끊겼다.

2007년 11월 19일, 영상에서 캡처한 듯한 땅이 촬영된 이미지가 현장 데이터 서버로 송신되었다. 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아직 여기에 있다.”

mercury.png

확보한 영상 중 정지 화면

2015년 6월 16일, 송신기가 18초 동안 활성화되었다. 이 기간 동안 한 여성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녀는 매우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여자는 뒤로 물러나 입모양으로만 “더 이상 도망 칠 수가 없어요”와 “죄송해요”라고 말하고는 송신이 끊겼다.

추가적인 통신은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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