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98-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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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498-KO-a의 클로즈업 사진.

일련번호: SCP-498-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498-KO로 통하는 입구는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며, '자연보호구역'이라는 명목 하에 관리한다. SCP-498-KO의 범위 내로의 진입은 2등급 이상의 보안 인가가 요구되며, 실험 외의 목적을 위한 진입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SCP-498-KO의 보호를 위해, SCP-498-KO의 범위 내에서는 어떠한 화기도 사용할 수 없다.

설명: SCP-498-KO는 충청남도 ██군 ██생태공원에 존재하는 변칙적인 공간이다. 대상은 생태공원 중심부에 있는 가로수길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가로수길의 끝은 넓은 공터와 연결되어 있는데, 공터의 외관상 넓이는 실제 존재할 수 있는 넓이보다 훨씬 넓어 약 10000제곱미터에 달한다. 또한, 대상의 내부 공간은 외부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가로수길을 통과하는 시점부터 내부에서의 어떠한 전기, 전자적 상호작용으로도 외부와 통신하는 데 실패했다. SCP-498-KO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추측된다.

SCP-498-KO의 내부는 넓은 공터로, 항상 푸른 잔디가 깔려 있다. SCP-498-KO 내부에서의 식물은 잔디(Zoysia japonica)와 SCP-498-KO-a가 유일하며, 어떠한 동물종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상 내부에서 시간의 흐름은 유의미하여 낮과 밤이 존재하나, 계절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드물게 날씨의 변화도 관측되나 내부분의 경우 맑고 쾌청한 날씨를 유지한다.

SCP-498-KO의 정중앙에는 벚꽃나무(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의 일종인 SCP-498-KO-a가 위치하며, 대상의 수령은 현재 약 8█년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은 항상 꽃이 핀 상태를 유지하며, 대상에서 떨어질 수 있는 벚꽃잎의 양은 무한한 것으로 추정된다.

SCP-498-KO-a의 수정은 가능하나, 수정을 통해 얻은 종자가 발아하면 변칙성이 없는 평범한 벚나무로 성장한다.

SCP-498-KO-b는 SCP-498-KO 내에 존재하는 인간형 개체로, 일정 수준의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을 흉내내는 듯한 행동을 한다. 대상의 신체는 전부 SCP-498-KO-a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SCP-498-KO-b에 일정 수준 이상의 물리력이 가해지면 대상은 바스라져 원래의 벚꽃잎으로 돌아가 떨어진다. SCP-498-KO-b는 SCP-498-KO 내에서 심심찮게 관측된다. SCP-498-KO-b의 개체 수는 대체로 5~15개를 유지하나, SCP-498-KO-a를 훼손하거나, SCP-498-KO 내부의 환경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발생하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 내부에서의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

SCP-498-KO는 스스로 오염을 정화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생물, 화학적 오염물을 통해서도 SCP-498-KO의 일부분이라도 그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능력은 명백한 임계점이 존재하며 이 지점을 넘어서면 더 이상의 자가회복이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SCP-498-KO는 2███년 ██월 ██일 재단의 주시단체 엔트로피를 넘어서(Beyond Entropy)의 한 요원을 미행해 발견하였고, 이후 재단의 무력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SCP-498-KO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당시 SCP-498-KO는 심각한 변칙적 개체 때문에 오염된 상태였고, BE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단의 표준 변칙오염-베타등급 대응을 통해 쉽게 정화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SCP-498-KO는 현재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BE에서 여러 차례 첩자를 보내 SCP-498-KO를 감시하는 것이 포착되었지만, 제대로 된 탈환 시도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록: 2███년 ██월 ██일 BE에서 보내온 편지

안녕하십니까 재단 여러분. 저는 BE의 T 박사입니다. 실명을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략)

제가 BE에서 맡은 일은, 음, 지금은 재단에서 가져가 버린 '벚꽃공원'의 정화였습니다. 처음 저희가 그곳을 발견했을 때, 거긴 정말 구제불능이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쓰레기들을 가져다 퍼부어도 안 날 냄새가 가득하고, 길을 걷기만 해도 피부가 아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심각했죠.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가이아의 의지, Beyond Entropy 아니겠습니까. 전 그 의지를 이어받아, 공원을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에, 요원들 사이에는 신종 아토피와 호흡기질환, 각종 난장판을 합쳐놓은 듯한 상황이 벌어졌죠. 또 애초에 '초록 이끼' 한 방이면 해결되는 걸 왜 힘들게 붙잡고 있느냐는 분위기라 지원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달도 안 되어 프로젝트는 폐기되고, 이젠 가끔씩 찾아가 상황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그리고, 그때 나타난 게 바로 당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방법으로 그곳을 정화해 냈죠. 상당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환경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재단'도 우리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니요.

처음엔 의심했습니다. 저들은 이곳을 무슨 생화학 실험장이라던가 핵실험이라던가 각종 괴상망측한 실험을 위해 이곳을 정화했을 거야! 머지않아 이곳도 다른 곳처럼 오염되겠지. 저들은 그러고도 남을 작자들이니까. 그건 우리의 바람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우린 여러 차례 '벚꽃공원'을 관찰했습니다. 특수 요원을 보내 사진을 찍게 하고, 흙을 채취하고, 벚꽃을 관찰하는 등,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나빠질 기미는 보이지 않더군요. 되려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광경에 넋을 놓고 사진을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할 뿐이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벚꽃공원'에 관심을 끊었습니다. 이제 그곳은 우리의 손을 떠났습니다. 그것이 도착한 곳은 '우리'에게도 아닙니다. 자연에게도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의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뭐, 이런 엔딩도 나쁘진 않군요. 지나치게 열려 있다는 게 문제지만서도.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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