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167

일련번호: SCP-5167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웹크롤러가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감시하며 SCP-5167 목격으로 의심되는 사례의 언급이 있는지 탐색한다. 실제 목격 사례로 확인되었다면 직접목격자를 모두 체포하고, 2차증거들은 해당 플랫폼 상에서 모두 제거한다.

체포된 목격자는 억류하여 SCP-5167 증상이 누그러질 때까지 둔 다음, 표준형 '신경쇠약' 위장정보에 따라 기억 소거 및 석방한다.

설명: SCP-5167은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 《어몽어스Among Us》에 플레이어로서 출현하는 독립체로, "Phthonus"라는 계정명을 사용한다.

SCP-5167은 임의로 멀티플레이용 방에 입장해 보통 플레이어처럼 게임에 참여하는데, 대상의 변칙효과는 대다수 경우 최초 조우하고 나서 나타난다. 최초 조우 시에 SCP-5167은 인게임 채팅 기능으로 대화를 진행하는데, 대화 내용 대다수는 장황한 비난글로 이루어지며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에 그다지 자극받지 않는다.

SCP-5167과 게임 상에서 상호작용하는 자는 얼마 후 편집증과 카그라 망상1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증상의 세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초기 사례에서는 피영향자에게 정당방위 의도로 우러나는 행동들을 불러일으킬 만큼 심각했다2. 해당 증상들이 지속되는 기간은 처음에는 몇 달에 걸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관찰 사례가 이어지며 점차 1~2주 정도로 줄어들었다.

SCP-5167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Phthonus"라는 플레이어가 《어몽어스》 커뮤니티에서 덜 유명한 도시전설로 피어올랐을 때였다. 해당 인물 쪽의 관심은 꽤 빠르게 식었으나, 재단 웹크롤러는 플레이어들이 해당 독립체와 변칙현상으로 추정되는 사례를 거쳐 마주쳤다는 기록들을 탐지해 냈다. 학습형 컴퓨터 프사이-2 ("미빌Meville") 가 보직되어 게임 세션들을 추적한 끝에 SCP-5167과 조우할 수 있었으며, 해당 세션의 플레이어들을 추적한 결과 SCP-5167과 연관성이 밝혀진 위의 증상들을 보이고 있었다.

재단은 SCP-5167 배후의 인물을 추적하려고 시도했으나 현재까지는 모두 실패했다. 해당 변칙존재가 사용하는 인터넷 액세스 포인트의 위치를 특정하려 했으나, 그리스 시골의 폐가 주소만이 발견되었다.


SCP-5167 무효화 임박에 관한 검토사항

에이브럼스Abrams 선임연구원이 요청한 바에 따라, 제22기지 분석팀에게 우리가 SCP-5167을 관찰하기 시작한 이래 대상의 변칙효과가 어떤 추세를 보이는지 살펴봐 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제가 예상했던 대로 나왔더군요.

저희가 SCP-5167을 처음 발견했을 때 (논의의 편의상 이때를 SCP-5167가 처음 존재한 때라고 하겠습니다) 대상이 피해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막대했습니다. 빌리 헤스Billy Heth가 가족들 얼굴에다 무슨 짓을 했는지 또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테죠.

하지만 그때부터, 사실은 출현 몇 번 안 되어서 거의 곧바로, 효과의 능력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에서 완전 유리되는 정도가 망상 수준이 되고, 망상은 이제 편집증 정도가 됐습니다. 더구나 편집증의 세기마저 새로 나오는 사례마다 갈수록 줄어 가고요.

이것 또한 한 가지 추측일 뿐이고 절대로 진리로 받아들이면 안 되겠습니다만, 지금까지 해당 변칙존재를 관찰한 바로는 저희는 SCP-5167의 변칙효과가 올해 말에 가서는 아예 비활성 상태에 이르리라 추측합니다. 이 비디오게임 판에 계속 튀어나올지 말지는 또 별개의 이야기겠습니다만.

제22기지 정보국장
미셸 로스Michelle Ross


관찰 기록 5167-1

이하는 학습형 컴퓨터 프사이-2가 《어몽어스》 게임에서 관찰한 SCP-5167의 행동 기록이다. SCP-5167은 해당 게임에 참여하되, 다른 플레이어가 특히 집어 지칭하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게임 종료 이후 해당 게임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들을 추적하여 격리 절차에서 명기한 바와 같이 처리하였다.

이하는 대화 기록이다.

<기록 시작>

JonArbucle: 빨강아 우리 원자로 미션할 때 너 어디 있었음?

SCP-5167: 내가 어디 있었냐고?

SCP-5167: 나는 산이 갓 태어났던 곳에, 바다가 순결을 지니던 곳에 있었다.

SCP-5167: 나는 신들이 인간들 사이를 걸어다니던 곳에, 신들의 지혜가 햇빛처럼 내리쬐이던 곳에 있었다.

SCP-5167: 나는 인류가 전설을 빚어낼 능력을 띠던 곳에 있었다.

SCP-5167: 그런데 지금은?

SCP-5167: 내가 있는 이 세상은 인생이 주는 맛조차 잊어버리고, 인생이라는 관념조차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밖에 모르는 곳이다. 오직 그대로 있을 뿐. 온 세상이 한때 진실처럼 들렸던 감정으로 된 무가치한 놀이 속에 말라갈 뿐.

SCP-5167: 내가 있는 이 세상은 신조차 잊혀진 곳, 그 뼈들이 시간에 씻겨버린 곳이다. 인간만이 자리잡은 곳이며, 내가 남겨둔 유산이라곤 달랑 위키백과의 병신같은 세 줄밖에 남지 않은 곳이다.

SCP-5167: 내 시대가 다시 찾아온 줄 알았어. 이것이 새로운 내가 될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아무것도 아닐 뿐이야. 이번엔 죽은 채로 남게 해줘.

SCP-5167: 이제는 지쳤어.

(12초 동안 활동 없다.)

your mom: 빨강이 임포네

xg1200: ㅇㅇ 빨강이 찍자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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