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옷감에서 태어난 이 무자비한 변칙존재를 내가 이해했다고 여기 선언한다!
일련번호: SCP-5310
등급: 안전이길 바란다. 아니면 유클리드이어야 하려나?
특수 격리 절차: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좀 해봤는데,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격리 절차가 꽤 많고, 너무 중요해서 어쩌면 특수하다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절차들이 특수 격리 절차라고 불릴 만큼 진정으로 특수하진 않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였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그게 진실이다. 이걸 깨닫고 나서, 우리 초현실학부는 아래의 격리 절차들이 진정으로 특수하다고 불릴 수 있는 것들이라고 결정하였다. 이걸 발표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흥분된다.
- 우리의 소중하디소중한 제⌘기지에 있는 모든 직원은 월요일에 빨간색, 화요일에 파란색, 수요일에 초록색, 목요일에는 다시 빨간색1을 입어야 하고, 금요일은 자유 복장으로 근무하는 날이다.
- 복도나 휴게실이나 아니면 뭐 어디든 SCP-5310이 서 있는 걸 본다면, 괜찮다. 그래야 해서 거기 있는 거니까. 만약 죄다 밖에 있는 언덕에 서 있는 걸 본다면, 그건 괜찮지 않다. 거기 있으면 안 되는 거니까, 그 즉시 누군가를 불러라.
- 즐겨라. 그리고 언제나 물은 충분히 섭취하라. 아니, 진지하게 말하는 거다. 한 시간에 적어도 물 한 잔은 마셔주지 않는다면 격리에 실패하게 될 거고 우리 모두는, 솔직하게 말해서 진정으로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 거다.
- 당신은 제⌘기지에서 지내는 동안 한 번에 열 번씩 다른 인간과 물리적인 접촉을 해도 괜찮다. 한도까지 접촉을 했다면, 곧바로 기지에서 나가 좀 쉬어라.
- 당신이 제⌘기지에서 지내는 동안 만든 목록에는 글머리 기호가 정확히 다섯 개 매겨져 있어야 한다.
또한 불가지제 복용하는 것을 잊지 말아라! 그렇지 않다면, 녀석이 당신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목록의 일부이다(하지만 당연한 이유에서 이 줄 앞에는 말머리 기호를 달 수 없다).
설명: SCP-5310을 어떻게 설명할까? 제⌘기지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것들처럼, 대상은 우리가 볼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냄새를 맡는 것도, 만지는 것도, 듣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방금 SCP-5310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듯 ‘만진다’라는 말을 썼는데, 사실 그러면 안 된다. 이건 나중에 격리 절차에 추가하겠다.
만약 우리가 금단의 과실 중 가장 유혹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 해보자. 손으로 느끼는 감촉을 혀처럼 미지의 존재에게 사용하며, 대상이 마치 종이 한 장이나 벽돌이나 악마 같은 물고기인 것처럼 손바닥으로 쓸어내린다면, SCP-53102은 당신에게서 몸을 돌린 남성이나 여성이다. 다들 업무를 보느라 제⌘기지를 들락날락할 때면 본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대개 휴게실이나 복도에 나타나곤 한다. 한 번은 손톱 깎은 걸 변기에 내리려 화장실에 갔더니 있던 적도 있다. 무자비하기도 하지!
어쨌든! 내가 본 것과 당신네가 나한테 알려준 것으로 놓고 보았을 때, 총 10종류의 악마들이 있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을 잘 기억해 두어라, 여행자 동료들이여. 그 악마 놈들의 외견을 묘사한 것이니 말이다.
- 모자랑 배낭을 멘 그 키 큰 남자.
- 땋은 머리를 한 작은 소녀.
- 지팡이를 갖고 다니는 늙은 남자.
- 장난감 자동차를 가진 아기.
- 대머리 의사.
이게 목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알아두도록. 특수 격리 절차 때문에 나머지 절반은 또 다른 목록으로 만들어야 했으니까. 본디 형식보다는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양쪽 다 같은 경계선을 공유해서 서로 구분하기가 어려운게 마치 일란성 쌍둥이 같은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같은 난자와 같은 정자에서 형성된 쌍둥이로 질서와 무질서 모두라서 동등한 게 아니라 반대란 말이지? 그걸 잊지 말도록!
이전에 말했듯이, 이 신사 숙녀분들은 우리의 사랑하는 제⌘기지 안에서 벽을 바라보는 채로 나타나곤 하며, 근처에 가면 뭔가 단순히 끔찍한 존재의 입 안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그 고약한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분명 근처에서 너무 오래 있으면 그대로 씹어 먹히고 말 거다.
이것도 격리 절차에 들어가야겠지?
특수 격리 절차 (파트 2): SCP-5310 근처에서 너무 오래 있지 말 것.
설명 (파트 2): 저것도 처리했으니, 우리가 SCP-5310이라 부르는 이 기이한 존재들에 대한 것으로 돌아오자. 어디서 온 걸까? 우리한테 뭘 원하는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전혀 모르겠지만, 날마다 복용해야 하는 불가지제 칵테일을 먹은 빅스비 교수한테 물어보니까 이렇게 말하더라.
뭐, 자네와 오래 걸으며 내가 얘기한 거품의 비애와 수프에 대한 것 있지 않나, 자네와 자네 애들은 사업이 예전 같지 않을 때를 알 거고 저 소년들에게 물어본다면 자네와 자네 애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걸세. 그리고 잘못됨이라 한다면, 자네와 자네 애들이 그 냄새를 맡으면 짐승과 그 짐승 같음의 형태를 알 수 있을 거야. 자네와 자네 애들은 병 속에 물을 붓지만 열쇠와 사슬과 감옥과 공으로는 물을 가둬둘 수 없어 물은 그 플라스틱과 짜임새와 윤곽과 격리를 통해 형태를 부여받을 뿐이지. 자네와 자네 애들이 만든 건 우연에서 나온 구조고 그 소년의 형태를 알 거야 만약 그 형태가 남자거나 여자거나 소년이거나 소녀라면 뭐 그게 자네와 자네 애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니까, 과학 수프와 버번으로 그 모양을 전부 우호적인 걸로 유지하라고.
내 친히 이걸 어쩌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로 요약해 주도록 하지! 당신이 자신의 생각만으로 상자를 하나 만들었다고 하자 마치 위험한 수준으로 취한 운전자가 제철 알래스카 눈 위를 빙빙 도는 것처럼 말이야 꼭 초원 위 프라임립 스테이크나 모래 위 그림처럼 말이지 그렇게 상자를 얻어내면 거기에는 상자가 있고 그러면 상자 안에는 뭔가가 있어야 하잖아 상자 모양 안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있어야 해 그러면 이제 존재하기에 상자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 되는 거고 당신은 새로 어설픈 선택으로 그 상자를 겨냥해서 새로운 상자로 감싸야 해. 겨냥해야 한단 말이야 친구들.
아, 이것도 말을 해줘야겠구만. 만약 격리 절차를 말아먹는다면(특수한 절차들 말이야), 언젠가 창밖을 내다보았을 때 저 짐승들이 하나 이상 바깥 언덕에 서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다. 하나나 둘이나 심지어 아홉이 있는 거라면, 괜찮다. 다행인 수준이야. 그 말인즉슨 특수 격리 절차를 좀 더 잘 따라서 이 상자를 가져다가 우리 페라리에 타서는 그냥 좌회전해서 불가해한 인과관계의 벽을 크게 형성하는 각도의 영역(2, 3, 5, 7, 11, 13, 17, 19, 23, 29, 31, 37, 41, 43, 47 아주 중요한 각도들이 될 거다)으로 들어가 계속 가면 된다는 소리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만약 열 명이 있다면, 모든 것이 끝났다는 소리다. 소화 시간이다. 아이고야.
불행. 불운. 비운. 불우. 불만. 불편. 불쾌. 불 불 불이상적이다. 0.00174533. 0.00174533. 0.00174533. 약을 새로 투여할 시간이로군.
부록 5310-1 (주간 면담)
이해와 미덕과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모래에 대한 관찰에 대한 뭐 정확히는 한 톨의 모래알을 바깥으로 향한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고 있는 거긴 하지만 아무튼 그 소굴인 우리의 가장 장대한 노력을 실제 시행에 나서기에 앞서 합의한 대로, 이다음에 나올 기록은 내 주간 점검 기록이다. 상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사랑하는 주요 재단 연락관, 어니스트Ernest5다!
<기록 시작>
(우리의 주인공, 어빙 갯 박사가 면담실로 걸어들어온다. 발걸음은 경쾌하고 눈은 반짝인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나, 전혀 아닙죠 선생님 네 선생님, 상대의 위협적인 시선을 받고 있으면 결코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가 제⌘기지의 이익을 적절히 대변하려면 신중을 기하며 조심히 혀를 놀려야 할 것이다.)
“좋은 저녁입니다, 갯 박사님.” 어니스트가 말한다. 그의 손가락은 기자 피라미드처럼 뾰족하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불편함은 없으셨나요?”
(흥미로운 질문이다. 갯 박사가 여기까지 오는 도로에는 대략 322개의 요철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이 어니스트라는 뛰어난 수재는 왜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일까? 무언가 함정이라도 있을까?)
(갯 박사는 미소 지으며 키득거린다. 그렇게 쉽게 걸려줄 수는 없지.)
지나치게 힘을 줘서 앉는 바람에 의자가 넘어갈 뻔했지만, 어쨌든 자리에 앉은 뒤 갯 박사가 답한다. “당신은 편했으리라 믿습니다, 어니스트. 거기에 대한 제 신뢰는 보답받았고요. 하하.”
(어니스트가 눈살을 찌푸린다. 성공했군.)
모노리스의 전령인 어니스트는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어 나간다. “SCP-5310에 대한 파일 보내주신 것 읽어 봤습니다. 여기, 어 … 문체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서술하신 변칙존재가 초래할 결과였습니다.”
“네.”
“한 번 이상, 당신은 여기에 SCP-5310이 마치 … 뭐, 정확히 무엇에 대해서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서술하셨습니다. 언덕 위에 SCP-5310의 열 개 개체 전체가 나타난다면 ‘모든 것이 끝났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이죠?”
(이번에는 갯 박사가 눈살을 찌푸릴 차례다. 심지어는 눈썹까지도 치켜올린다.)
“제가 적은 대로 뜻한 것이고, 뜻한 대로 적은 것이에요, 어니스트. 모든 것은 모든 것입니다. 문자만 빼고 보면 사실상 회문이나 마찬가지죠.”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습니까?”
“증거요? 아뇨, 당연히 없죠. 그런 게 왜 있겠어요?”
(그가 무슨 이유에선가 한숨을 내쉰다.)
“그러니까, 한 장소에 계속 서 있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는 거나 다름없는 이 사소한 변칙존재가 일련의 터무니없을 정도로 구체적이면서도 관련 없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그냥 받아들이라는 말이로군요. 게다가 아무런 증거도 없으면서 그냥 당신이 사실이라고 했기에 그 말을 믿어야 하는 거구요. 또한 당신이 증거가 없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했는데도 말이죠.”
“바로 그거예요!”
(그가 다시 한숨을 내쉰다.)
“그러니까 …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어빙. 젠장, 그놈의 불가지제가 도대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람. 하지만 공적 보고서에 이런 헛소리를 남겨둘 수는 없어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어니스트가 말을 이어 나간다. “제 말 들어보세요. 전 당신 꽤 좋아했어요, 어빙. 우리가 함께 일했던 때에 말이에요. 그리고, 그리고 지금 당신을 보고 있으면 … 그냥 … 근거 없는 공포 내용은 빼고 보고서를 재작성 해오면, 없었던 일로 칠게요. 당신의 예전 업적에 대한 존경심에서 하는 일이에요. 알겠죠?”
(아! 내가 N층 화장실을 발견한 업적 말이로군!)
“뭐 … 그건 괜찮겠네요.”
(그가 파일을 갯 박사에게 넘겨주고는 펜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 즉시, 갯 박사는 앞으로 몸을 내밀어서는 펜의 각도를 0.00174533 라디안만큼 조정한다. 어니스트의 뒤에서 응집되고 있던 공포령pavorfiend이 즉시 소멸한다.)
(어니스트가 눈을 끔뻑인다.)
“어 … 갯 박사님?”
“미안합니다. 각도가 나빠서요.”
“그 … 그렇군요.”
(파일을 집어 들어서 겨드랑이에 낀 뒤, 갯 박사는 방에서 걸어 나온다. 그는 휘파람을 불며 복도를 폴짝폴짝 뛰어 내려간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여전히 불쌍한 어니스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토록 당연한 위협을 그렇게 간단히 무시하다니…)
(미치기라도 한 걸까?)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