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내부 조사, 그리고 대상 B에 해당하는 인물이 없어졌을 시의 방송 내용에 관한 조사
조사원: D-1104 (카메라, 마이크, 탈주 방지용 원격 기폭 소형 폭탄을 소지함)
비고: D-1104에게는 SCP-544-JP의 변칙성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였고, 관련 내용의 동의 하에 조사원으로 채용되었다.
<기록 시작>
[D-1104가 SCP-544-JP 내부에 접근]
██ 박사: 우선 1층 탐색 부탁드립니다. 뭐 걸리는 거 있으시면 바로 보고해 주시고요.
D-1104: 아—……. 일단 엘리베이터 있네. 움직이진 않지만. 알고 있는 가게 지점이 몇 개가 있다. 사람은 없지만.
방송: 오늘은 ██ 백화점을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백화점 라이프를 마음껏 즐겨 주세요.
D-1104: 방송만 정상 작동하는 건가?
██ 박사: 목소리에 특기 사항은 있습니까?
D-1104: 작은 애 목소리 같은데. 애가 방송하고 있는 건 보통 이상하지 않나.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 ███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어—……? 그러니까 이게 그거지?
██ 박사: 변칙성에 대한 설명은 받으셨죠?
D-1104: 어, 응……. 뭐……. 이 다음엔 어쩌지?
██ 박사: 가게 부엌이 작동하는지 확인 바랍니다.
[D-1104가 부근의 ‘레스토랑 ████’에 들어감]
D-1104: 오호, 식품은 전부 샘플이구만、물도 있는데 얘도 점토인지 뭔지로 만들어져 있고. 부엌 간다.
[D-1104가 식당 부엌에 접근]
██ 박사: 뭐 여러 가지 움직여 봐 주세요.
[D-1104가 주위 설비 이용을 시도]
D-1104: 안 되네. 렌지도 수도도 안 틀어져.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 █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사정 없이 가네. ……박사님, 이거 싹 안 움직인다.
██ 박사: 확인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주세요.
[D-1104가 2층에 도착]
D-1104: 뭐 당연하겠다만 에스컬레이터는 안 움직이네.
██ 박사: 1층과 같이 대략적으로 둘러봐 주세요.
D-1104: 오케이. 대충 보니 과일·야채 코너네.
[D-1104가 2층 탐색을 시작]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 ██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아……. 뭐라 그래야 되나…….
██ 박사: 휴게는 인정됩니다만, 조사는 신속하게 부탁드립니다.
D-1104: 그래 그래. 조사라고 해도 말이지……. 전부 샘플일 거 아냐, 이거.
[D-1104가 2층 탐색을 재개]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 ██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박사: 이쪽 연구원 이름입니다. 일 없다면 3층으로 올라가세요.
D-1104: 아— 뭐 그렇겠지. 들은 적이 없어 갖고 놀랐거든. 3층, 오케이.
[D-1104가 3층으로 이동 시작]
D-1104: 방송실엔 못 들어간댔지?
██ 박사: 예.
D-1104: 그렇구만……. 저 방송 말인데, 위화감 같은 게 있단 말이지.
██ 박사: 자세한 설명 가능하십니까?
D-1104: 아— 뭐냐, 여기 사람 아무도 없잖아. 그니까 뭐냐, 방송이 울리는 건 이상하다 이거지. 원격 음성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유령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하하하……. 그런 것치고는 방송될 때마다, 진짜로 누가 부르고 있는 것 같아 갖고 말이지……. 전해지려나.
██ 박사: 현재 상황에서는 뭐라 말할 수가 없겠네요. 더 뭐가 있다면 보고 바랍니다,
[D-1104가 3층에 도착]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친척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3층은 옷 파는 데네. 여성용 위주.
██ 박사: 확인했습니다. 탐색하고 특이 사항 있으면 보고 바랍니다.
D-1104: 오케이. 그리고, 아까 보고한 감정이 지금도 느껴져. 말을 거는 것 같아.
██ 박사: 기록하겠습니다.
[D-1104가 3층 탐색을 시작]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 ██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애 목소리는 거북하단 말이야. 그게 여자 목소리면 더하고.
██ 박사: D-1203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D-1104: 걔구만, 사이 좋았는데……. 혹시 나랑 깊이 관련된 사람이어서 우선적으로 선발되고 있는 건가.
██ 박사: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D-1104: 오케이.
[D-1104가 탐색을 계속함]
D-1104: 뭐 알고는 있을 것 같은데.
██ 박사: 무엇을 말이죠?
D-1104: 나는 이 조사에 지원한 걸 후회하고 있어. ‘잊힐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일이겠네’,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한 거지. ‘그리고 그대로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이상적이야’, 라고도 생각했지. 그래도…… 다들 나를 잊어 가는, 다들 나를 느낄 수 없어져 가는 그게. 더럽게 무섭단 말이지. 싫다 참 이거.
██ 박사: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을 지각할 수 없어질 때를 대비하여 면식이 없는 경비원이 백화점 입구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D-1104: 아냐 아냐, 탈출 뭐 그런 건 아니고. 다만, 이건 정말로 지옥이야. 어떤 성질 더러운 새끼가 이런 시스템을 생각해 냈는지 원.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박사: 재단 사람입니다.
D-1104: 알겠어. 3층은 대충 영상으로 찍었고. 4층 가도 되지?
██ 박사: 예.
[D-1104가 4층으로 이동을 시작]
D-1104: 야, 방송 빨라지지 않았어?
██ 박사: 아니오, 정상 간격 유지하고 있습니다. 뭔가 느끼셨나요?
D-1104: 뭐지, 방송이 조급해진 것 같은데…… 말로 설명하기가 그렇네. 방송 읽는 속도는 어때? 빨라지거나 그러지 않았어?
██ 박사: ……그건 기록 대상이 아니었네요. 가능성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음성 기록을 가지고 오지 않는 한 분석은 불가능합니다.
D-1104: 오케이, 마지막까지 조사할게.
[D-1104가 4층에 도착]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 █ 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4층은 책방, 문구점 그런 데네. 그래서 방금 거는?
[██ 박사가 예비 멤버와 교체]
D-1104: 박사님? 박사님 저기요—? ……아, 그런 거구만. 방금 방송으로 작별한 거네. 뭐, 어차피 교대 있지? ……탐색 계속한다?
[D-1104가 탐색을 시작]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동급생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뭘 그리 조급하게 굴어, 그렇게 한번에 처리할 건 없잖아……? ……생각을 했었구만…….
██ 연구원: 죄송합니다, ██ 박사와 교대했습니다.
D-1104: 아, 예. 잘 부탁하고.
██ 연구원: 교대 중 이상한 점이 있었나요?
D-1104: 방송 하나. 같은 반이었던 애들이 나를 싹 잊은 것 같다. 그것도 참 오래 됐네. 이럴 때만 해 갖고 좋았던 기억들이 막 떠올라서…….
██ 연구원: 파악했습니다.
D-1104: 방금 전 박사는……. 나에 관한 기억이 모두 날아간 거지? 그럼 보고한 것도 싹 다시 해야 하나?
██ 연구원: 아니오, 음성은 기록 중이니 필요 없습니다.
D-1104: 그렇구만. 대충 말하자면, 나는 저 방송이 어딘가 인간미가 넘치는 것 같이 들리거든. 다른 건…… 그치, 방송이 좀 빨라진 것 같아. 높은 애 목소리라서 그렇게 들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 연구원: 알겠습니다. 4층 탐색해 주세요.
[D-1104가 4층 탐색을 시작]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피해자 일족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에휴, 망할. 잊을 바엔 차라리 원망해 주지…….
[D-1104는 잠시 멈춰 서나 곧 탐색을 재개함]
D-1104: 책 같은 건 꼭 전부 봐야 해?
██ 연구원: 영상만 대충 있으면 됩니다.
D-1104: 오케이.
[D-1104가 서적 코너의 조사를 마치고 문방구 코너에 들어감]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경찰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야, 우선도 대체 어떻게 돼 먹은 거야?
██ 연구원: D-1104, 누구와 대화하고 있습니까?
D-1104: 방송이랑 한다. 의미야 없겠지만.
██ 연구원: 그렇군요. 방금 ‘인간미’라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D-1104: 마찬가지.
██ 연구원: 알겠습니다. 탐색 대강 끝나면 보고해 주세요.
[D-1104가 문방구 코너의 탐색을 시작]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동료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방송한테 말 거는 건 안 되지?
██ 연구원: 가능한 한 필요 없는 발언은 삼가 바랍니다. 5층 들어가 주세요.
D-1104: 알겠어.
[D-1104가 5층에 도착]
D-1104: 보일러실이랑, 공기조절실 같은 거랑, 좀 새것 같은 문이 있네.
██ 연구원: 그 새것 같아 보이는 문이 방송실입니다. 문 위에 ‘방송실’이라고 플레이트가 걸려 있을 겁니다.
[D-1104가 방송실 앞에 섬]
D-1104: 뭔가, 적혀 있는데?
██ 연구원: 읽어 주시겠습니까?
D-1104: 그래, 빨간 마커로 ‘미아 알림 시스템 (자동) 정전 중에도 작동하도록 인간 고성능 하드웨어를 탑재하였습니다. — 키사라기 공무점’, 이라는데.
██ 연구원: 기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D-1104가 문을 열려고 수 차례 시도]
D-1104: 뭐, 안 되겠네.
██ 연구원: 알겠습니다……. 내부 조사는 끝입니다. 이후는 대상 B에 해당하는 자가 없어졌을 경우의 방송을 기록함이 목적이므로 그 장소에서 대기해 주세요. 이제 기본적으로는 지시를 행하지 않으며, 만일 우리가 당신을 지각할 수 없어졌을 경우에도 대리는 서지 않습니다. 탈주는 아시겠지만 낭비밖에 더 되지 않습니다. 충분한 데이터베이스를 얻었다고 판단된다면 귀환 바랍니다.
D-1104: 오케이, 잘 가라.
██ 연구원: 예, 나중에 뵙죠.
[D-1104가 자리에 주저앉음]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근무처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통신 두절]
D-1104: ……이제 아무도 날 안 보는 거구만. 그래도, 너는 계속 날 보고 있는 거지?
방송: 오늘은 ██ 백화점을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D-1104: 거 참 감사한 일이다.
[2분간 음성 없음]
D-1104: 야, 방 안에 누구 있나? 애가 방송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거기다가 하드웨어는…….
[음원 불명의 노이즈. 영상으로도 음원은 파악할 수 없음]
D-1104: 그게 답이야?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근무처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드디어 내 사는 의미가 없어졌구만. 그치? 어이, 거기 누구 있어?
[음원 불명의 노이즈]
D-1104: 제대로 말해 봐.
[음원 불명]: 계속, 혼자서.
[D-1104가 일어서 방송실 문 앞에 섬]
D-1104: 뭐야, 제대로 대답할 수 있네. 계속 혼자서……. 그래, 나도 곧 그렇게 될 거다.
[음원 불명]: ……왜?
D-1104: 왜냐니 그거야…… 요 방송 때문이지.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지인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D-1104: 봤지.
[음원 불명]: 왜 안 도망가? 나랑 똑같아지는데…….
D-1104: ……너랑 똑같아져? 넌 누군데? 여기 열어 봐, 직접 얘기하고 싶으니까.
[음원 불명]: 난 이 백화점의 마지막 미아였어.
D-1104: ……계속해.
[음원 불명]: 다들 나를 잊어 버렸어……. 엄마도 아빠도, 모두가. 그리고 나는 못 나오게 됐어.
D-1104: ……그리고, 나도 그렇게 되려고 하고 있다는 거지.
[음원 불명]: 그러니까 도망가. 여긴 힘들어. 계속 못 나와.
D-1104: 그치, 정말 괴로운 일이야. 아주 잘 알지. 그래도 나는 자유의 몸이 아니라서 말이다.
[음원 불명]: 도망가, 도망가. 여기가 열리면 안 돼, 늦어 버려.
D-1104: 늦긴 뭘 늦어, 충분히 늦었어. 거기다 방송실에 둘은 좀 좁을 거 아냐. 방송도 혼자면 돼. 안 그래? 그리고 방송은 어른이 하는 일이다. 애한테 맡길 일이 아냐.
[음원 불명]: ……뭘 하려고?
D-1104: 나는 범죄자거든. 그 속죄를 해야지. 하지만 다들 날 잊어 버렸을 테니, 속죄는 너한테 할게.
[약 2분 간 음성 없음]
방송: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님, 여러 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
D-1104: 박사. 야 박사, 문…… 열렸다.
[2~3초 간의 격한 노이즈, 영상 두절]
D-1104: 그래, 우리 아가씨.
[7분 간 격한 노이즈]
[영상 복구, 4층을 비추고 있음]
[영상은 3층을 비추고 있음]
[영상은 2층을 비추고 있음]
<기록 종료>
부록: 대기하던 경비원이 SCP-544-JP에서 어린 여성이 나온 것을 발견하고 보호하였으며, 해당 여성은 SCP-544-JP-A로 분류되었다. SCP-544-JP-A는 D-1104이 휴대하고 있었던 카메라, 마이크를 소지하고 있었다. 해당 조사 이후 ‘어린 사람의 목소리’로 묘사되던 방송이 D-1104의 목소리로 바뀌었으며, D-1104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SCP-544-JP-A와의 면담으로
- SCP-544-JP에 관한 기억을 잃은 것
- 가족끼리 ██ 백화점의 마감 세일에 왔었던 것
등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