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52-KO

일련번호: SCP-552-KO

등급: 케테르(Keter)

위협 등급: 주황색

특수 격리 절차: SCP-552-KO는 제45K기지에서 관리하며, 관리 인원은 연구팀과 대응팀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SCP-552-KO의 발생 역사를 분석해 다음으로 SCP-552-KO가 발생할 대략적인 위치를 조사하고, 이에 맞춰 대응 계획을 수립한다. SCP-552-KO-1과의 면담 기록 분석 또한 연구팀이 맡고 있다. 대응팀은 연구팀이 세운 대응 계획에 맞춰 행동하며, SCP-552-KO가 발생했을 경우 역정보를 유포하고 때에 따라 기억 소거를 한다. SCP-552-KO-A의 위치 탐색은 연구팀과 대응팀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매달 연구팀은 실적에 관계없이 연구 결과를 대응팀에게 제공한다.

SCP-552-KO-1은 발견된 위치에 그대로 있으며, 주위 반경 26m에 울타리를 세워 놓았다. 면담 시 외에 해당 울타리를 넘으려 시도하는 인원은 구류 후 심문한다. 현재 SCP-552-KO-1의 요청에 따라 대상에게 별다른 보호 및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진 않으나, 상황에 따라 대상의 의사와 관계없이 조치를 할 수 있다.

설명: SCP-552-KO는 나무로 정의되는 식물이 공격받는 현상이다. SCP-552-KO로 공격받는 대상이 정해지는 규칙은 불명이거나 딱히 없으며, 현재 확실하게 SCP-552-KO에 직접적인 해를 입은 것은 나무밖에 없다. SCP-552-KO의 공격은 오로지 나무를 처치하는 데만 집중되는데, 공격 방식이 갈수록 신속하고 확실해진다. 현재 한 번 SCP-552-KO가 발생할 때 해를 입는 나무는 평균 5그루 정도며, 통계로 도출해낸 사망률은 70%에 달한다.

SCP-552-KO가 발생하는 범위는 차츰 넓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대한민국 전국에서 SCP-552-KO거나 SCP-552-KO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SCP-552-KO의 발생 주기는 일정하지 않으며, 짧으면 15분에서 길면 4일이 걸린다. 특기할 만한 점으로, SCP-552-KO로 해를 입은 등나무(Wisteria floribunda)와 감나무(Diospyros kaki)의 개체 수가 확인된 전체 사례의 15% 가량을 차지했다.

SCP-552-KO-1은 지적 능력을 갖춘 전나무(Abies holophylla)로, 변칙적 능력이 있다. SCP-552-KO-1은 주위 25m 이내 개체와 텔레파시를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다.1 이 외에 변칙적 능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연구가 진행 중이다. SCP-552-KO-1은 SCP-552-KO가 발생하는 원인(현재 SCP-552-KO-A로 지정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담 기록 참조.

부록 

면담 기록 552-KO-1-1
해당 기록은 SCP-552-KO-1과 재단 사이에 이루어진 첫 번째 면담으로, SCP-552-KO 대응팀에 속해 있던 김남일 요원이 SCP-552-KO-1 근처를 지나가던 중 대상이 말을 걸어 재단이 확보하게 됐다.
재단에 격리된 이후 SCP-552-KO-1이 꾸준히 SCP-552-KO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언급과 함께 해당 현상에 관해서 재단 인원과 면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비쳐왔기에, SCP-552-KO 담당 팀 간에 회의를 거쳐 1993/11/15에 대상에게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면담을 시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면담자: 이춘열 보조 연구원(보안 인가 2등급, SCP-552-KO 연구팀 소속, 이후 면담자로 지칭함)

피면담자: SCP-552-KO-1

기록 시작

면담자: 면담 시작. 반갑습니다, SCP-552-KO-1.

SCP-552-KO-1: 에씨…피? 뭔 상품명이냐? 그냥 전나무 씨든, 전나무 할아버지든 좀 더 편한 이름으로 불러라. 나보다 최소 수십 배는 덜 살아온 녀석한테 그런 식으로 불리고 싶진 않은데.

면담자: 지금 그것보단 SCP-552-KO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SCP-552-KO-1: 들어줄 생각도 없나 보네… 그래, 어쩔 수 없지. 구체적으로 뭔 일이 일어나는 건지나 알아보자(SCP-552-KO-1이 잠깐 침묵함).

SCP-552-KO-1: 어, 음…. 그래, 그렇네. 그러니까, 3년쯤 전부터 나무가 갑자기 공격받아 죽는다 이 말이지. 이상하네, 설마 봉인이 풀렸나?

면담자: 봉인?

SCP-552-KO-1: 어, 봉인. 그러니까 내가 그놈을 감나무에 콱 박아버린 다음 등나무로 감싸서 아예 못 나오게 막았었는데… 아 잠깐, 왜 그랬었더라? 기억이 안 나네, 이거 나도 너무 늙었나. 옛날엔 태어났을 때 일도 생생하게 기억했는데, 너희 뭐 생각하는 나무 고쳐주는 의사양반은 없나?

면담자: 죄송하지만 없습니다. 그럼 당신이 봉인하셨다는 그 개체가 봉인에서 풀려나 SCP-552-KO를 일으킨다는 뜻입니까?

SCP-552-KO-1: 흥, 예나 지금이나 아픈 나무 돌봐주는 사람은 없네. 그리고 그 녀석이 풀려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너도 들었다시피 기억이 잘 안 나고, 아무리 집중해도 그 녀석이 어딨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거든. 그 새끼, 진짜로 풀려난 거면 빨리 다시 잡아놓든지 족치든지 해야 하는데. 지금은 안 될 것 같고, 기억 좀 되짚다가 떠오르면 부른다. 너희도 언제든지 괜찮지?

면담자: 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록 종료

SCP-552-KO-1이 언급한 SCP-552-KO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개체는 현재 임시로 SCP-552-KO-A로 지정되었으며, 이에 맞춰 특수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면담 기록 552-KO-6

동일한 내용은 생략함.

기록 시작

면담자: 면담 시작. 오늘은 뭔가 생각나는 게 있습니까, SCP-552-KO-1?

SCP-552-KO-1: 일단 네가 그 상품명만 안 쓴다면 편할 텐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겠지. 기억은 천천히 되짚어 보고 있는데, 내가 그 녀석을 처음 알게 된 때가 좋을까, 아니면 그 녀석을 봉인시켰을 때 정도가 좋을까?

면담자: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SCP-552-KO-1: 그래. 아, 근데 자꾸 그 녀석이라고 부르니까 헷갈릴 것 같은데, 너희가 그 녀석을 따로 부르는 명칭 같은 건 있냐? 서로서로 헷갈리지 않게 하자고.

면담자: 저희 쪽에선 SCP-552-KO-A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SCP-552-KO-1: 또 상품명이네. 계속 에씨피-오오이-케오-에이라고 부르면 없는 입도 바싹 말라버릴 것 같은데… 그냥 에이라고만 부른다. 너도 짧게 짧게 좀 하고. 넌 입이 있으니까 자꾸 길게 말하면 바싹 마를 거 아냐.

면담자: 네. 그럼 저도 당신을 편하게 -1이라고 부르겠습니다.

SCP-552-KO-1: 편하게 불러도 상품명이네… 어쨌든, 에이를 처음 알게 된 건 내가 처음 살던 숲에서였다. 어, 잠깐. 이거 숲 얘기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좀 길어져도 괜찮나?

면담자: 네. 그쪽이 편하시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십시오.

SCP-552-KO-1: 오 그래, 그렇다면야 나야 고맙지. 나는 태어날 때부터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뭘까, 여긴 어딜까 하고 자꾸 생각했지. 그래도 답이 안 나왔지만. 난 감각이 없으니까! 그러니 볼 수가 있나 들을 수가 있나, 그냥 하염없이 나 스스로 뭐가 뭔지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그러다 갑자기 어떤 생각은 내가 하지 않았단 게 떠오르고, 내가 알고 있는 이 모든 게 어디서 왔나 궁금해졌지. 그래서 어쩌면 있을 내 주위에 자꾸 누가 있나, 누가 있나 이렇게 불러댔다.
대답은 안 왔지. 하지만 뭔가 느껴지더라. 너희도 숲이나 산에 가면 웅장하거나 그런 느낌 받잖냐. 그런 느낌이 나한테 밀려들고, 그리곤 내 주변에 뭐가 있는지 느껴지게 되더라.
그리고 첫 친구를 만났고. 제비 가족이었지. 사실 게네도 날 친구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내 몸에서 녀석들이 살았고, 나도 내 힘으로 녀석들을 지켜줬지.

[SCP-552-KO-1은 이후 개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계속함.]

면담자: 저기, 당신이 살아온 이야기도 좋지만, 그 숲에 대해선 언제 이야기하실 겁니까?

SCP-552-KO-1: 에이 정말, 성질 급한 것 봐. 이제 막 이야기 할 참이었는데 진짜(SCP-552-KO-1이 잠깐 침묵함).

SCP-552-KO-1: 처음 나한테 말을 걸어온 건 다른 나무였다. 엄청나게 놀랐지! 내가 그 전에 샅샅이 뒤졌을 때는 나처럼 생각하는 나무는 분명 없었는데.
얘기를 해보니까, 어느샌가부터 뭔가가 떠오르게 됐다는 거 아니냐. 얘가 나 같은 친군가 하고 물어보니까, 그 친구는 그런 건 한 몇백일 때쯤? 전부터 갑자기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하네.
나도 흥미가 동해서 다시 한 번 내 근처를 뒤져봤지. 그랬더니 분명 조그만했던 나무들이 죄다 커져 있고, 게네들이 다 생각을 할 수 있었지 뭐냐. 무슨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나 하고 찾는 족족 말을 걸었는데, 글쎄 다 갑자기 자라나면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때가 비슷했고.
그래서 내가 그때쯤에 뭔가가 있었나 하고 되돌아보니까, 뭔가가 느껴진 날이 있었다 싶었지. 그래서 그게 어디서 느껴진 힘인가 되짚어보고, 그 위치를 조사해 봤다.

SCP-552-KO-1: 굉장한 게 있더라. 나랑은 비교도 안 되는 힘? 같은 게 저 멀리에 있었지 뭐야. 말을 걸어보려 했는데, 대답을 안 하더라네. 나처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친구는 아니었겠지. 그게 그것 주변에 있는 것들한테 영향을 끼친 것 같더라고. 처음 영향받은 게 나무들이었고.
그리고 나무들끼리 뭔가 연결… 같은 걸 했었다. 나도 그렇게 연결된 나무 중 하나가 됐지. 그렇게 일종의 장벽 같은 게 형성됐고, 내가 기억하는 한, 아무도 넘지 못했다. 그러니까 내가 살던 숲엔 그 누구도 들락날락할 수 없었단 거지.
그렇게 숲이 외부랑 고립되면서, 나무가 아닌 다른 것들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래, 너희가 말하는 그 변칙성인지 뭔지를 다들 얻게 된 거다.

면담자: 그 숲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십니까?

SCP-552-KO-1: 안 나. 애초에 내가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원한다고 숲에서 자유롭게 나갈 수 있겠냐? 내 인생 얘기할 때는 지가 '힝힝 나 빨리 격리해야 한다고요' 하고 징징대서 빨리 얘기해 주려 했더니만 다른 변칙성 있단 얘기 하니까 아주 눈에 불을 켜고 죄다 격리하려 드는 것 봐라.

면담자: 실례했습니다. -A도 그 숲에서 변칙성을 얻은 겁니까?

SCP-552-KO-1: 내가 인내심이 많은 걸 다행으로 여겨라, 진짜 인간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간도 없는 것들이 욕심은 많아서는…

SCP-552-KO-1: 에이가 원래부터 힘이 있었는지, 그 힘한테 영향받은 건지는 나도 모른다.
그 힘에 가까울수록 당연히 영향을 더 많이 받았었거든? 그리고 그 힘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아도 어느 정도 힘이 있던 나무들끼리 연결해서 장벽이 만들어진 거였고. 그리고 숲 속 생물들은 자연스럽게 힘을 덜 받아도 원래 살기에 유리한 애들은 바깥쪽에 살았고, 힘에 의존해서 생존하는 애들은 안쪽에 가서 살게 됐지. 그렇게 안정되는 데에만 거의 50년은 걸렸고.
안정되기 전까지는 개판이었다니까, 자기 힘만 믿고 나대던 애가 어느 날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게 되고, 종 하나가 하루 만에 사라지고… 작정하고 쪽수로 밀어붙이는 애들이랑 자기 몸 지키는 데 혈안이 된 애들이 주로 살아남은 대상이었다. 그리고 게네들이 서로 나뉘어 살아서 숲이 방금 말했던 대로 된 거고(SCP-552-KO-1이 잠깐 침묵함).

SCP-552-KO-1: 내가 숲에 살 땐 에이는 거의 소문으로만 알려졌다. '어떤 조그마한 놈이 자꾸 장벽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근데 다른 애들이랑 얘기하니까 에이가 장벽 근처에 사흘, 또 숲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흘, 이렇게 주기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더라. 원래 약하든 강하든, 보통 자기가 사는 구역에서 벗어난 놈은 순식간에 파리 밥이 되곤 했는데… 꼭 숲 전체가 자기 구역인 것처럼 다녔댔지.
어쨌든, 에이가 결국 숲에서 나간 걸 성공한 건 확실하게 내가 숲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심어 진 뒤였다.

면담자: 옮겨심어 졌단 말입니까? 언제쯤이었는지 기억은 나십니까?

SCP-552-KO-1: 거기부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나중에 이야기할 수 있겠지?

기록 종료

SCP-552-KO-1이 언급한 숲에 대한 조사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현재는 조사팀을 창설할 계획이 없다. SCP-552-KO-1이 자신이 제공하는 정보의 대가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의 제공을 요구했으며, 보안에 위협이 가지 않는 선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사건 기록 552-KO-S-3: 1994년 6월 24일, 임실군 오수면에서 처음으로 SCP-552-KO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후로, SCP-552-KO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목격자는 공통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 기름통을 비롯한 인화성 물질과 성냥, 혹은 라이터가 화재가 발생한 위치로 날아갔다고 진술했으며, 이는 기억 소거와 적절한 역정보로 처리되었다. 조사 결과 해당 시점을 전후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묘목의 떼죽음이 증가한 것을 밝힐 수 있었으며, SCP-552-KO의 격리에 관련된 담당팀의 증원이 승인되었다.

면담 기록 552-KO-16

이춘열 연구원이 승진함에 따라, SCP-552-KO-1과의 면담을 담당하는 직원이 이천수 요원(보안 인가 2등급, 대응팀과 연구팀 간 연락 담당)으로 교체되었다.

기록 시작

면담자: 기록 시작. -1, 반갑습니다. 먼저 물어볼 게 있는데, 괜찮으십니까?

SCP-552-KO-1: 뭐야, 이제 다른 친구가 맡냐? 춘열이 재밌었는데. 그나저나 뭘 물어보려고?

면담자: -A의 현재 위치를 추측할 만한 단서라도 아십니까? SCP-552-KO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불 사고 중 약 20% 가량이 SCP-552-KO로 인해 발생하였고, 또 SCP-552-KO로 인한 묘목의 사망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SCP-552-KO-1: 어, 그건 좀 안 좋네. 근데 에이 위치는 나도 모른다. 알면 진작에 말했겠지, 내가 처음으로 너희랑 얘기할 때 "그 새끼 빨리 다시 잡든지 조지든지 해야 하는데."라고 했었던 건 알고 있겠지.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게 있다. 너희 에이 추적하면서 에이거나 에이로 의심되는 친구라도 본 적 없었냐?

면담자: 아직 없습니다. 그럼 -A는 아직 봉인에서 풀려나지 못했단 뜻입니까?

SCP-552-KO-1: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SCP-552-KO-1이 잠깐 침묵함). 네 생각을 가만 좀 보니까, 산불이 날 때 불붙이는 물건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그럼 에이는 아직 봉인된 곳에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그런 거였으면 진작에 물어보지. 어디 봉인했었는지는 처음부터 기억하고 있었는데. 에이는 문주마을2에서 남서쪽으로 3리 정도 떨어진 곳에 봉인돼 있다. 그러니까… 너희 기준으로 설명하면 1,223m? 허, 이건 왜 이리 정확히 기억 나는지.

SCP-552-KO-1: 너희도 그렇게 기록이 많이 있고, 실시간으로 관찰한 적도 있을 텐데, 그 때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에이를 못 찾았다. 그럼 에이가 봉인된 곳에서 염력으로 공격하는 거 아니겠냐? 내가 에이랑 제대로 대화한 적은 없지만, 이것 말고는 답이 안 나는데.

면담자: -A의 위치를 아직 가늠할 수 없는 건 맞지만, 봉인돼 있다면 어떻게 정확히 나무만 골라서 공격받는 겁니까? 현재까지 나무가 아닌 게 직접적인 해를 입은 사례는 없었습니다만.

SCP-552-KO-1: 오히려 봉인돼 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한데? 그러니까, 봉인돼 있어서 바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니까 뭐 자기가 가진 탐지 능력 같은 거로 나무만 찾아서 공격해대는 거지. 그럼 또 왜 나무만 공격하느냐, 이건 아마 내가 걔를 봉인한 것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나를 찾아내려는 것 같고.

SCP-552-KO-1: 그럼, 내가 숲에서 옮겨심어 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그러고 보니 우리 지금까지 에이 때문에 계속 얘기해왔던 건데 이걸 이제야 말하네. 내가 문주마을로 도착한 뒤에 숲 친구들을 찾아 간신히 얘기하니까 내가 없어진 장벽은 연결이 약해졌다더라, 그러면서 몇몇 놈들이 숲 밖으로 나왔댔고, 에이가 그중 하나인 건 당연지사겠지.
에이는 나무들을 싫어했다. 내가 직접 대화해 봤는데, 자기 뛰어난 능력을 질투하고 널리 알려지는 걸 막으려고 한다 이러더라. 어쨌든 내가 에이랑 대화한 건 에이가 나무들을 미친 듯이 죽이고 다닐 때였다. 처음에는 문주마을 사람들이 요즘 남쪽에서부터 갑자기 나무가 쓰러져 간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다니더니, 어느샌가 나한테 마을 근처를 지켜달라면서 빌더라고. 듣자 하니 너희가 SCP-552-KO라 부르는 거랑 비슷하게 나무가 무참히 썰리면서 죽고, 이 일이 일어나는 위치가 점점 북쪽으로 옮겨지더니 문주마을이랑 가까워진다고.
나를 부려먹을 생각만 하는 인간들 돕기는 싫었는데, 나무가 썰리면 나도 나무니까 위험할지도 모르는 거 아니냐. 그래서 마을 사람들한테 자세히 물어보고 혹시 누가 일부러 그러는 건가 조사해 봤지.
그랬더니 어느 날 에이가 대답했고, 처음엔 에이가 그래온 건지는 모르고 걔한테 나무가 죽는 일에 대해 얘기를 하더니 자랑스럽게 지가 했다고 하네. 이유는 뭐 방금 말했고. 원래는 어이도 없고 별 미친놈 다 보겠다 싶어서 그냥 죽여버려야지 싶었는데 에이가 생각보다 셌지 뭐냐. 그래서 죽이진 못하고 대신 봉인하기로 했지.

[편집됨]

SCP-552-KO-1: 어쨌든 그래서 내가 처음 면담할 때 말했던 대로 에이를 봉인했고, 혹시나 에이가 봉인에서 풀려나도 나는 못 찾아내고 공격하지도 못하게 조치를 조금 해 놓았지. 그리고 주기적으로 에이 봉인을 점검했고. 근데 내가 문주마을에서 여기로 옮겨질 때 에이 봉인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 그래도 다행히 아예 풀려난 건 아닌 것 같은 게, 에이 그 새끼가 아예 풀려났으면 그 주변 나무들이 초토화됐었을 거고, 나무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죽어나갔겠지. 그러니까 나 대신 봉인을 좀 확인하고 강화해 주겠나? 할 수 있으면 에이를 아예 죽여 버려도 좋고.

면담자: 그동안 면담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머지는 저희 측에서 처리하겠습니다.

SCP-552-KO-1: 아, 근데 혹시 내가 정보 다 제공했다고 면담 관두거나 나도 처리하는 건 아니지? 네가 그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말은 아니고, 혹시 윗대가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 해서.

기록 종료

차후 SCP-552-KO-1과 1달에 한 번 면담하는 것으로 합의를 맺었으며, SCP-552-KO-1이 언급한 위치를 수색한 결과 SCP-552-KO-1이 묘사한 것과 거의 일치하는 등나무 덩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위치는 SCP-552-KO-B로 지정됐으며, 아래에 조사 기록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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