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79-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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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하 파일은 3등급 이상의 보안인가를 요함


3등급 이상의 보안인가를 보유하지 않은 인원의 접근을 엄금함.

비인가 접근은 즉각적인 징계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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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아직 그 방에서 나온 적이 없다

    일련번호: SCP-579-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579-KO는 제09K기지의 직원 숙직동의 한 구석에 위치해있다. D계급 인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지 인원들은 SCP-579-KO 내부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으며, 그러기를 권장받는다. 격리 절차의 일환으로, SCP-579-KO의 내부로 진입한 인원은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고하도록 한다. 이는 수집된 기록들을 기반으로 고안된 격리 절차로, 현 시점에서 갱신 계획은 없다.

    설명: SCP-579-KO는 제09K기지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항밈적 변칙성을 지닌 격리실이다. 기지 시설 설계 당시 직원 숙직동 내부에는 어떠한 류의 격리실도 고안된 바가 없었는데, 어째서 SCP-579-KO가 해당 위치에 존재하는 지는 불명이다. 과거 한국사령부 관할이었던 인간형 변칙 독립체 생산 시설들을 통합하고 제09K기지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기밀 시설의 흔적인지, SCP-579-KO의 변칙성에 의한 결과인지는 불명확하다.

    SCP-579-KO의 문에는 출처 불명의 금속 명패가 고정되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1호실
    92번 화물 수용 중


    해당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SCP-579-KO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SCP-579-KO의 항밈적 변칙성에 의해, SCP-579-KO에 들어갔다가 나온 인원들은 SCP-579-KO의 내부 모습은 어떠했는지 등의 정보를 빠르게 잊어버리거나 기억하지 못한다.
      • 개중 일부는 단편적인 이미지의 형태로 기억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구체적으로 형상화할 수는 없었다.
    • SCP-579-KO의 내부에서 이루어진 녹음, 촬영, 수기 등의 기록은 불가해한 노이즈가 발생해 식별할 수 없게 된다.
    • SCP-579-KO에 진입했다가 나온 이들은 대개 머리, 손이나 발 등 신체 말단 부위에 대한 미약한 통증을 호소한다.
    • SCP-579-KO에 진입했다가 나온 이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행복함, 기쁨, 즐거움 등의 감정을 표출하며 격양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하는 SCP-579-KO의 내부에 관해 공통적으로 진술된 키워드들이다. 불확실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 일반적인 격리실 규격
    • 대체로 어두움
    • 하나 이상의 외부로 연결된 창, 또는 구멍
    • 가시나무
    • 내부에 위치한 특정한 물체에 대한 강박적인 충동 또는 깨달음
    • 교살의 흔적
    • 죄인

    부록 1. 내부 진입 기록
    이하는 진입 직후 면담을 통해 SCP-579-KO 내부에서 했던 행동을 단편적으로나마 기억하는 이들의 진술을 기반으로 작성된 기록이다.

    진입 인원 배경 내용 결과
    김 연구원 업무시간 도중 SCP-579-KO에 진입함.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욕설을 통해 표출함. 강 연구원은 직후 충분히 편안한 모습을 보임.
    송 연구원 업무 마무리 직후 SCP-579-KO에 진입함. 특정 과거에 자전거를 절도하고 도주하였던 것에 대한 잘못을 고함. 실제 그러한 절도가 이루어진 바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음. 송 연구원은 직후 충분히 편안한 모습을 보임.
    강 박사 실험 도중 빠르게 SCP-579-KO로 뛰어들어감. 실험 도중 부주의로 SCP-███-KO1의 격리 파기사태를 일으켰으며, 이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절규함. 강 박사는 충분히 편안한 모습을 보임. 해당 발언에 관해서는 영문을 모르겠다고 진술함.
    김 연구원, 김 요원 둘은 서로에게 격양된 모습으로 동시에 SCP-579-KO에 진입함. 두 사람 모두 내부에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함. 두 사람 모두 충분히 편안한 모습을 보임. 김 연구원의 복부에서 얕은 자상이 발견됨.
    D-1247 SCP-579-KO 내부로 진입할 것을 지시받음. 과거에 여러 차례 저질렀던 강도 행위에 대한 잘못을 고함. 실제로 이러한 짓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음. D-1247은 충분히 편안한 모습을 보임.
    D-0015 SCP-579-KO 내부로 진입할 것을 지시받음. 과거 재단 행정직으로 근무했을 당시 저질렀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잘못을 고함.2 D-0015는 충분히 편안한 모습을 보임.

    부록 2. 면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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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담기록 579-1


      면담자: 강시현 요원
      피면담자: D-0417 (과거 수 차례 SCP-579-KO의 내부에 진입한 전적이 있음.)
      서론: 재단에서 개발된 기억 환원용 신약과 적정량의 자백제를 투여받은 피면담자를 통해 SCP-579-KO의 내부와 그 변칙성에 대해 확인하기 위하여 진행된 면담. 자백제 투여로 인해 피면담자의 심리가 불안정한 상태였음.

      <기록 시작>

      강시현 요원: 피면담자 의식 확인되었고, 기록 시작합니다. D-0417, SCP-579-KO이 무엇인지 기억나나?

      D-0417: 기숙사, 건물 복도 끝에 있는 작은 방…

      강시현 요원: 그래, 자주 들어갔었지? 작은 방.

      D-0417: 아, 들어갔었어… 많이. 아주 많이.

      강시현 요원: 그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나나?

      D-0417: 어두워. 아무것도 안 보여. 문을 닫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으면 그제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

      강시현 요원: 그래, 뭘 봤지?

      D-0417: (작은 중얼거림) 내가 온 것은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로다

      강시현 요원: 이봐.

      D-0417: 시체… 썩어 문들어진 시체, 죽은지 오래된.

      강시현 요원: 시체, 좋아. 그게 왜 시체라고 생각했지?

      D-0417: 눈이.. 얼굴이 없어. 게다가 냄새가 나. 역겹고 더러운.

      강시현 요원: 그럼 그 방에는 시체 말고 다른 건 없었나?

      D-0417: 아무것도 안 보여… 어둡기만 해.

      강시현 요원: 음, 그 시체에 또 다른 특징은 없었나.

      D-0417: 눈, 눈이 없어. 눈이 안 보여.

      강시현 요원: 그래, 눈이 없는 건 이미 말했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라거나, 가지고 있던 거라거나.

      D-0417: 가시…

      강시현 요원: 가시?

      D-0417: 가시, 머리에서부터 자라난 가시덩쿨이 온몸을 휘감고 있어. 파고든 가시 사이사이로 뼈가 보이고 말라붙은 피가 엉겨붙어 있어..

      강시현 요원: 자세히 말해봐.

      D-0417: 보이진 않지만 느낄 수는 있어. 그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원하는 것들을 내뱉기 시작해..

      강시현 요원: 뭘 느꼈다는 거지?

      D-0417: 내가 했던 잘못, 저질렀던 죄. 입에서 말이 흘러나올 수록 가시가 살을 파고들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많이 아파. 거부감이 들어. 굵직한 주삿바늘이 몸에 들어오듯이, 따가워서 정신이 아득해져.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있을 수도 없을만큼 행복이 밀려들어와. 내가 지고 있던 죄라는 무게는 흩어져 사라지고, 아무 기억도 남지 않고, 그냥 밀려오는 기쁨 속에서 미쳐가는 거야.

      강시현 요원: 가시가 살을 파고들었다고? 시체에 직접 접촉한 건가?

      D-0417: 내 머리 위에 올려진 가시 왕관이 보여? 참회하는 내 모습이 보여? 그의 시선이 느껴져?

      강시현 요원: 투여된 약물 때문에 혼란스러울 테지만, 최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봐. 그 시체에서 뭘 봤지?

      D-0417: 저 101호실을 누구는 재단이 직원들을 위해 시범적으로 만든 정서안정용 공간일 거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저 안이 기억소거실이라고도 하고… 그렇지만 아무도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몰라. 왜 우리들을 그 방에 들여보내는 지 생각해본 적 있어? 왜 이런 비상식적인 격리절차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본 적 있어?

      D-0417: 알고 있는 거야. 저 안에 뭐가 있는지 이미 알고 있던 거야. 우리가 이 곳에 오기 전부터..어찌하야 우리에게는 모습을 보이시고 세상에는 아니하려 하시나이까

      강시현 요원: 묻는 거에만 답해, D-0417. 경우에 따라서는 자백제 투여량을 더 늘릴 수 있어.

      D-0417: 그거 알아, 네 얼굴을 많이 봤어.. 내부보안부에서.

      강시현 요원: 뭐?

      D-0417: 우리가 같이 기지 사람들을 거수자라는 명목으로 강제 소환하고 심문했던 거 기억나?

      강시현 요원: 갑자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

      D-0417: 나는 그게 너무 싫었어… 배신자라는 명목으로 사람에게 약을 먹이고, 말하라고 윽박지르는 거. 그들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거.

      강시현 요원: 사령부?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기록을 중지하겠습니다.

      D-0417: 그래서 내가 언젠가 그 방에 들어섰을 때, 그 말을 했어. 내가 했던 모든 잘못들에 대해서.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 있—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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