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83-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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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583-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583-KO가 있는 제204기지 G구역 유체연구소는 해당하는 장소를 제외하고 이전과 똑같이 운영하도록 한다. 대상에 관한 실험은 연구원 2명과 보안요원 3명으로 이루어 지며 실험 중 다른 차원의 인원과는 접촉을 최소한으로 한다.

설명: SCP-583-KO는 재단 제204기지 G구역 유체연구소 3층의 개인 거주실에서 일어나는 특이현상을 지칭한다. 해당 장소는 20평 크기에 거실, 주방, 화장실, 서재, 개인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구소 건물 자체에서는 해당 현상이나 관련 기구를 제외하고 변칙 현상이나 현상을 일으키는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SCP-583-KO를 발생시키는 기구는 거실에 있는 텀블러형 6구 스위치(SCP-583-KO-α로 명명)로 2구는 거실, 1구는 현관, 1구는 주방, 나머지 2구는 베란다로 전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전등기능은 전부 정상으로 작동된다. (각 스위치마다 A, B, C, D, E, F로 구분한다.) 거실등은 형광등 4개로 정사각형 형태로 배치되어 1구당 2개씩 연결되어 있고, 현관등은 백열전구, 주방은 형광등 2개, 베란다 등은 각각 주방쪽과 거실쪽 베란다에 LED등으로 배치되어 있다. 해당 장소는 이전에 연구소장 마르코 D 쟈스(Marco D Jyase)가 사용 중이었으나, 해당 현상을 SCP로 등록함과 동시에 거주실을 비웠으며, 연구소장은 다른 곳으로 이주되었다.

SCP-583-KO-α를 작동시키면 전등이 켜지는 동시에 전등이 비추는 범위 내로 현재 장소와 다른 형상이 덧 씌어 진 채로 나타나며 이는 전등 자체를 떼어내어 다른 곳을 비출 때도 해당한다. 대상의 특성은 누전 차단기에 연결된 전선에도 해당하며, 외부전력계나 누전차단기에는 특정할 사항은 없으며 누전차단기를 포함한 모든 전기부품을 바꾼 후에도 특성은 변함없이 발현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들은 건물 자체에 특정한 요인이 있을 거란 의견을 냈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렇다 할 사항은 나오진 않았고 SCP-583-KO-α가 건물 내부에 있어야만 현상을 일으키는 것만 확인했다.

SCP-583-KO에서 나타나는 형상은 SCP-583-KO-α의 버튼마다 전부 다 다른 모습이며 비치는 장소 자체는 대상이 존재하는 장소의 평수 및 방 구성과 거의 동일상을 이룬다. 현재 대상을 이용한 실험을 계속하면서 각 현상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타난 실험결과를 보아 한 곳을 제외하고 전부 다 다른 차원으로 추정된다. 제외된 한 곳 또한 현재 우리가 사는 차원과 상당히 유사하여 서로 같다고만 추측할 뿐 확실한 건 아니다. 대상을 이용하여 비출 땐 비치는 형상에 있는 생명체도 우리를 볼 수 있고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서로가 서로에게 대한 물리적 영향은 거의 줄 수 없는데, 전구의 광도가 크면 서로의 접촉이 가능해진다. 이와 비슷하게 현재 차원에 속해있는 장애물, 즉 여기 재단이 속해있는 차원에 있는 장애물이 조명범위내에 있을때 전구의 광도가 작으면 장애물에 차원의 모습이 덧씌어질 뿐 여전히 그 물체를 느낄 수 있으며, 광도가 높으면 장애물을 무시할 수 있다.1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전구의 광도가 높으면 조명이 켜져있는 한 각 스위치에 해당하는 차원으로 완전히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각 차원의 환경은 현생 지구와 거의 같으며 두 곳을 제외하고 전부 인류로 보이는 생명체가 살고 있다. (각 현상에 대한 기록은 부록의 실험기록을 참조할 것.)

부록 1: SCP-583-KO 실험기록

실험 1
참고: 연구소장 마르코는 대상이 정식으로 SCP로 지정되기 전에 각 차원과 다수의 접촉이 있었다고 한다.
실험과정: SCP-583-KO-α에 있는 스위치 A, B, C, D, E, F를 하나씩 눌러본다. 대상의 특성을 더 관찰하기 원활하게 하도록 장소 내의 광원은 최대한 줄였으며 창문에는 가림막으로 덧씌웠다.

실험결과-A: 거실에 있는 형광등 2개가 켜지면서 거실에 다른 형상들이 덧씌워져 보인다. 보이는 모습은 소파, 브라운관 TV, 서랍장 등이 배치된 모습이며 벽 곳곳에 사진 액자가 걸려있다. 켜져 있는 TV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방송된 것에서 촬영 컨셉이 비슷한 것을 제외하고는 일치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대상을 켠지 얼마 안돼서 베란다 쪽에서 60대가량의 곱슬 금발 백인 남성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한 손에 막대기를 들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타났으며 스위치를 누른 요원을 향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언어는 포르투갈어가 의미상 제일 근접하다. 남성은 이어서 막대기를 들고 요원을 공격하려 했으며 요원은 즉시 대상을 꺼버렸다.

실험결과-B: 거실 형광등이 켜지면서 중앙에 개복된 환자가 올라가 있는 수술대와 그 주변을 둘러싼 의사 3명과 간호사 1명이 나타났다. 수술대를 비추는 전등을 제외하고 주변은 매우 어두우며 거실과 주방이 연결된 통로는 벽과 문으로 막혀 있다. 의사들과 간호사는 스위치를 작동시킨 것과 동시에 반응하며 바로 대상이 있는 곳을 바라보나, 이내 한숨을 짧게 쉬고는 다시 수술을 재개했다. 실험 시작 40분 후 의사 한 명이 간호사에게 고갯짓을 하고 간호사는 끄덕이면서 대상이 있는 쪽으로 가 스위치 F에 해당하는 스위치를 누르더니 문 위에 있던 작은 전등이 켜지면서 실험하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 왔다. 이후 약 7시간 동안 스위치 B를 작동해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의사와 환자 전부 인간형의 모습을 지녔으며, 환자를 좀 더 관찰해보니 몸 내부구조는 현생 인류와 크게 차이 나는 바가 없다. 환자가 받고 있던 수술은 재단 내 의사의 의견으로 췌장암 2기 수술이라고 한다.

실험결과-C: 현관등이 켜지면서 본래 전등의 광도보다 훨씬 밝은 빛이 전등 범위 내에 들어왔다. 주변은 콘크리트제 폐건물로 보이며, 현관 주위의 벽이 투명하게 변하여 시야가 범위에 비해 넓게 펼쳐졌다. 안에 있던 요원이 명순응으로 잠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이 폐건물 한쪽 구석에서 어린 인간형으로 추정되는 두 생물체가 흰색 천을 뒤집어쓴 채 요원에게 달려가 주위를 맴돌면서 목소리를 낮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두 개체는 요원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려 하거나 놀리려는 것으로 보이며 요원이 어떠한 반응을 보여도 개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하던 행동을 계속 하고 있었다.

실험결과-D: 주방등이 켜짐과 동시에 카메라가 작동되는 소리가 수없이 들리면서 몇몇 플래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은 거실로 통하는 통로에 박물관용 울타리가 쳐져 있는 것을 제외하고 부엌의 원래 구조와 모습은 거의 바뀐 게 없다. 울타리 너머에는 각종 카메라를 들고 있는 관광객들과 안내원, 안전요원 등이 보이며 안내원은 실험에 참가한 요원과 연구원들을 가리키며 에스파냐어로 관광객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해석한 내용은 "지금 보시는 것은 위니 퀘시치니씨의 별장의 명물 중 하나 '하몬(Jamón)2 경비원들'입니다. 이번에는 회사원 친구들이 찾아왔군요. 이처럼 이곳은 매일매일 다른 분들이 갑작스레 나타나 그의 음식을 몰래 훔쳐먹으려는 가정부나 아들을 놀래주곤 했답니다."였다. 울타리가 고정된 한쪽 벽에는 기념사진이 다수 붙여져 있으며, 사진에는 전부 다른 차원의 인물들이 찍혀 있으며, 그 중엔 연구소장, 실험결과-A의 백인도 있었다. SCP-583-KO-α을 작동한 자몽 요원은 실험이 끝날 때까지 보이지 않았고, SCP-583-KO-α가 있던 벽에는 토글스위치 형태로 박혀있었고 다른 버튼은 보이지 않았다. 자몽 요원의 진술에 의하면 자신도 실험 결과-D가 보였으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실험결과-E: 주방 쪽 베란다 등이 켜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구의 광도에 비해 여전히 어두웠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어두워져 갔다. 15분간 관찰 끝에 이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실험을 종료했다. 연구소장의 진술에 따르면 '현상은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이는데 가끔 검은 장발 머리의 20대 여자가 멍한 채로 부엌 바닥에 누워있기도 했다'라고 했다.

실험결과-F: 거실 쪽 베란다 등이 켜지면서 주변이 거의 으스러져 가는 형태가 덧씌워졌다. 베란다 창문 너머 광경이 뭉개져 보였는데 연기가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정확한 판단은 불가능하나 대부분 폐허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험 내내 생명체가 나타나거나 있었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험 5
본 실험의 목적: 각 조명 간의 교차에 의한 결과 관찰
실험과정: 각 스위치 2-3개를 선정해 동시에 킴.

실험 A-B: 실험1-A의 모습과 중앙에 실험1-B의 수술대가 겹쳐서 나타났다. 수술대에는 3명의 의사가 수술 중이었으며, 한쪽 벽에서 나타난 소파에서는 실험결과 A의 남성이 누운 채로 TV를 보고 있었다. 실험 시작과 동시에 의사와 남성이 SCP-583-KO-α쪽을 노려봤다.

실험 C-A, C-B: 실험1-C의 개체가 스위치를 작동시킨 요원을 포함하여 백인 남성(A)과 수술 중인 의사(B)를 놀리고 있었다. 백인 남성의 경우 실험 시작 전부터 개체한테 시달리고 있으며, 의사는 지친 표정으로 수술을 계속하고 있었다. 나중에 스위치 3개를 전부 켠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실험 D-E: 연구소장이 언급했던 여성(E)이 부엌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이 희미하게 나타나면서 카메라 플래시들(D)이 터짐. 곧이어 관광객들 옆의 안내원이 '오늘은 게으름뱅이 캐시가 오셨군요'라고 덧붙였다.

실험 14
본 실험의 목적: SCP-583-KO의 각 차원에 대한 모습 및 특성을 더 상세히 파악
준비과정: 전등을 경기장용 조명등으로 바꾸고, SCP-583-KO-α과 전등에 연결된 전선의 길이를 늘여 장소와 바깥을 자유롭게 비칠 수 있도록 하고, 공급전력을 조명등 사양에 맞춰 높이고 각 전기설비를 고압용으로 재정비한다. 사방을 관찰하기 쉽게 하기 위해 경기장용 조명 뒤에도 각종 조명설비가 연결되어 있고, 만일에 대비하여 전구 자체에 on/off 기능을 부착한다. 각 실험에 참여하는 인원들은 전부 촬영용 비디오카메라가 지급된다. 여기서 우리는 준비과정 중 기존에 있던 설비들을 다 갈아치우고 대상을 떼어내서 같이 이동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특성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고사항: 'SCP-583-KO-α가 있던 곳'이라는 대목은 해당차원에서의 SCP-583-KO-α의 모습을 의미한다.

스위치-A: 실험 1과 같은 장소가 비치며 약간의 가구 이동이 있었다. 실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의 백인 남성이 매우 화난 채로 요원 중 한 명에게 다가가 막대기를 휘둘렀다. 이에 요원은 막대기를 세게 맞았고, 맞음과 동시에 백인 남성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신이 나면서 요원을 더욱더 때리려고 했다. 곧이어 백인 남성은 주변 요원들에게 저지당했으며, 이내 요원들과 연구원들은 관찰을 계속했다. 해당 장소는 연구소장이 사는 곳과 각 방의 용도를 다르게 사용하는 걸 제외하고 완전히 동일상을 이루며, 집 내부엔 일반 중산층 가정집과 비슷한 구성으로 꾸며진 것을 제외하고 특기할만한 사항은 없었다. 거실 베란다에는 소규모 정원이 있는데, 관찰하는 동안 현재 이 정원은 연구소장의 거실 베란다의 범위 밖에 속해 있으며, 즉 재단의 차원에선 '건물 바깥의 공중'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위치-B: 수술실의 불이 꺼진 상태로, 내부는 아무도 없었다. 수술실 바깥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나가보니 여타 병원과 같은 복도와 대기실이 나타났다. 실험 인원들이 문을 열자마자 병원 내부에 있는 직원들과 환자 및 보호자 등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었는데, 환자와 보호자들은 대부분 의문을 표하는 표정이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인원들을 보자마자 지친 표정을 지었으며 그중 의사 한 명은 '저건 또 뭐야 하씨..'라며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재단 연구원 중 한 명이 상황을 파악하고 의사 한 명에게 찾아가 '자기들도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서 괴로운데, 원인을 찾아서 이를 막고 싶다'라는 거짓 목적을 밝혀 실험에 참여했다는 것을 진술했고, 이내 의사는 못마땅한듯한 표정으로 알겠다며 수술실로 되돌아가라고 요청했다. 실험 도중 파악한 병원의 이름은 현재 있는 모든 병원의 이름과 딱 3곳이 일치했는데, 그 3곳과 이곳의 병원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스위치-C: 햇빛이 강하게 든 폐건물에 전기설비가 거의 철거된 상태로, 이전에 사무실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SCP-583-KO-α가 있던 벽에는 스위치가 뜯겨 있고 9개의 전선이 빠져나온 채로 있었다. 건물 바깥에는 건물과 대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반대편으로는 숲이 우거져있다. 대로 쪽에는 주택단지가 즐비해 있으며, 대로의 통행량은 중소도시의 평균 통행량과 비슷했다. 실험 시작 5분 후, 이전의 두 생물체가 다시 나타나 요원들에게 겁을 주려는 행동을 재개했다. 연구원들과 요원들은 두 개체에겐 공격성이 없다는 걸 파악하고 개체가 뒤집어쓴 천을 걷어 올렸다. 걷어보니 천 안에는 10살가량의 남녀 인간 형태를 띈 생명체가 있는데, 더 자세히 보니 귀 쪽에는 각각 인간의 귀가 아닌 여우 귀와 물갈퀴가 달려 있으며, 물갈퀴 쪽은 피부가 전체적으로 분홍색이 감돌았다. 두 개체는 천이 걷히자 적잖이 놀랐으며,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천을 걷은 요원이 당황하자 곁에 있던 다른 요원이 두 개체를 진정시키고 면담을 진행했다.

스위치-D: 이전 실험결과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으나 이전에는 보이지 않은 SCP-583-KO-α을 작동시킨 자몽 요원이 이번에 나타나자 관광객들과 가이드가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바로 옆에 있던 안전요원이 자몽 요원을 밀치고 토글스위치를 올리더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러고 5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기능이 작동되었다. 장소는 위니 퀘시치니의 생가를 관광지로 바꾼 것으로 보이며, 각 장소나 구성물 앞에 설명판이 설치되어있으며, 거실 중앙에는 위니 퀘시치니의 약력 등이 소개되어있다. 약력의 내용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브라티시 공화국 출신으로(조사 내용 토대로는 현 차원의 브라질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자로서 대표적 업적으로 P-NP 문제를 증명했다고 한다. 조사 도중 관광직원이 생가에 들어와 요원들을 보고는 잠시 움찔했으나 연구원 명찰을 보고 안심하고는 자신은 'SCP 관광'의 직원이라 하며, 잠시 괜찮다면 인터뷰를 요청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이에 인원들은 그의 제안에 응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스위치-E: 장소 자체는 연구소장의 집과 완전히 동일상을 이루는 대신, 창문이 전혀 없었다. 벽마다 기괴한 형태의 미술품들이 걸려있고, 곳곳에 휘날린듯한 붉은색 얼룩이 여기저기 나 있다. 내부는 매우 어두웠으며 거실쪽은 아예 보이질 않았다. 이에 답답해한 요원 중 한 명이 무의식적으로 개인 손전등을 켜자 바로 앞에 다크서클이 진한 동양계 여성으로 보이는 생물체가 요원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에 요원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전등을 떨어뜨렸고, 여성은 아무 말없이 SCP-583-KO-α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 버튼 3개를 눌렀다. 그러자 실험 참가 인원들의 몸 곳곳에 빨간색 레이저 포인트가 나타났으며, 이에 위험을 직감한 연구원 한 명이 재빨리 조명의 전원을 껐다. 조명을 끄기 전에 보인 요원의 손전등에 비친 거실 내부에는 각종 뼈로 만들어진 조각상과 말린 가죽으로 짜인 콜라주 작품 등이 보였다. 골학 전문가의 의견으론 인간의 뼈뿐만이 아닌 어느 동물에도 해당하지 않는 형태의 뼈도 있다고 했다. SCP-583-KO-α가 있던 곳에는 18개의 버튼이 박혀있었으며, 그 주변에 레버 하나와 뜯껴진 듯한 흔적이 3개 있었다.

스위치-F: 건물이 이전 실험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으스러진 상태이며,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장소 중간중간에 사진이 있으나 거의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어있었다. 조사 도중 연구원 한 명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구멍 속으로 떨어졌는데, 이내 무전으로 자신은 유체연구소 1층 서고에 있다며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구멍을 조명을 비춘 채 다시 무전을 넣어서 지금 어떻게 보이냐고 물으니 천장과 바닥에 하얀색 균열 모양이 생기고 그사이에 미세먼지가 많이 보인다고 했다. 바깥에는 완전히 폐허가 된 도시가 있으며, 폐허가 된 중심과 그 주변에 푸른 광택을 띤 크레이터가 다수 있었다. 하늘에 매우 큰 짙은 파랑색의 구형태의 물체가 공중에 떠 있으며, 그 주변으로 스파크 반응이 다수 있었다. 조사 시작 10분 후부터 하늘에 떠 있던 구체에서 다수의 소형의 구체가 떨어져 내려오는데, 그 구체들이 점점 커지면서 가속이 붙어 빠르게 떨어져 왔다. 구체 하나가 떨어지기 직전에 조명을 끄고 실험 참가자 인원들은 잠시 30분간 회의를 가졌고, 5시간 후 다시 방사선 방호복을 입은 채 스위치를 작동시키자, 먼지가 가득한 완전히 바닥으로 무너져내린 폐허로 바뀌었으며 바닥엔 이전의 푸른 광택으로 빛이 났다. 방사능측정기에서는 허용 수치에서 약 20% 정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 위에는 구체가 여전히 있었다. 폭발로 인해 주변이 완전히 파괴됐는데도 SCP-583-KO-α가 있던 기둥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부록 2: 각 차원 간의 면담기록

참고: 각 면담은 대부분 실험 14에서 이루어졌다. 이후 추가내용은 밑에 덧붙이거나 내용상 구분 지어 따로 묶어서 추가했다. 원활한 면담을 위해, SCP-583-KO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SCP 재단에 관한 정보를 유출하는 행동이나 발언은 자제했다.

스위치 A

면담 대상자: 백인 남성(이후 본명인 피티 파를러로 명명)
면담자: 누리에 연구원. 이후 면담에서도 공식 면담자로 고정됨. 해당 면담은 포르투갈 언어능력자인 마블로 요원과 함께 진행함.

(당시 면담 대상자는 매우 흥분했던 상태로, 스위치를 작동시킨 요원을 해하려 했으며 이내 다른 요원들에게 제압당하여 의자에 결박됨.)

피티 파를러: 야 이씨, 이거 안 풀어?! 니들 뭐야 도대체!
누리에 연구원: 자자, 귀하를 묶은 것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잠시 진정해주시고 제가 지금부터 읽는 것에 대해 답해주시면-
피티 파를러: 내 집에! 내가! 묶였는데! 진정하게 생겼냐! (씩씩대다 일행 뒤에 있는 연구소장과 눈이 마주침) 이봐 너! 너 전에 그 녀석이지? 전에 그 썩을 놈의 찬장 때문에 내 TV가 안 보여서 쏘아댔더만 이렇게 나오기냐? 너 이자식 뭐하는 작자야?!
누리에 연구원: 저기 어르신, 그러지 마시고 잠깐만-
피티 파를러: 닥쳐! 하아, 이 썩을 놈의 인생. 40년간 하루도 안 쉬고 일하다 인제 퇴직금으로 노후생활 좀 편히 보낼라 했드만, 거실은 저 양반 때문에 TV가 가리질 않나, 중앙에 수술대가 나오질 않나, 옷장에선 꼬마애 둘이 놀려대고 있고, 부엌엔 플래시가 터지고, 서재엔 어린것들이 스피커 크게 틀어놓고는 하루죙일 춤추질 않나,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부동산 새끼들은 이미 멀리 떠서 매물을 내놓을 수도 없다고! 개자식들아! 내가 쉰다는 게 그렇게 아니꼽나!

(대상의 흥분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대로 두다간 상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판단하여 진정제가 투입됨. 투입된 지 4분이 지나자 대상자는 전보다 반응이 유해졌음.)

누리에 연구원: 어르신, 좀 진정되셨습니까?
피티 파를러: …그래.
누리에 연구원: 어, 그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저희도 어르신께서 겪으신 일들과 같은 것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 현재 보이는 대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어르신께서도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쪼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피티 파를러: 알았네. 그럼 일단 이것 좀 풀어줘.
누리에 연구원: 음.. 네. 알겠습니다. 그럼.. (대상자 뒤에 있던 두 요원이 결박을 풀어주고 바로 옆에 선다.) 네. 그럼 이제부터 질문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런 상황을 겪으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피티 파를러: 원래 이 집 자체가 처음부터 그랬을 거다고 보고 있네. 내가 온 첫날부터 그랬거든.
누리에 연구원: 음, 현재 어르신 댁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피티 파를러: 어디서 뭐가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해도 되겠나?
누리에 연구원: 네.
피티 파를러: 뭐 좋아. 먼저 여기 거실엔 의사나 저기 형씨 한 명(연구소장), 그리고 저 부엌에는 항상 킬 때마다 플래시가 사정없이 터지는데 옆에 가이드같은 처자가 보였고, 서재엔 뭐 젊은이들만 가는 그런 곳? 옷방엔 천 뒤집어쓴 꼬마애가 여기저기 뛰놀고, 화장실엔 얼굴이 퀭한 여자가 멍하니 서 있고, 위층에는 공장. 그리고 침실은… 씨부럴, 이건 못 말하겠군. 볼 때마다 역겨워.
누리에 연구원: 무슨 말이신지?
피티 파를러: 뭣하면 직접 가서 봐. 추천은 안 하네만.

(일행 중 연구원 한 명이 자원하여 침실의 불을 켜고 내부를 관찰하고, 두 번의 욕지기를 하고 나서 되돌아왔다. 연구원의 진술에 의하면 각종 생물이 으깨진 채로 여기저기 흩뿌려진 모습이었다고 한다.)

피티 파를러: (욕지기하는 연구원을 보면서) 내가 저것 때문에 잘 때마다 저 탁자 위에 있는 촛불을 들고 가지. 저걸 들면 그게 안 보이거든.
누리에 연구원: 그렇군요. 그럼 현재까지 이러한 현상에 시달리셨군요.
피티 파를러: 집에 들어온 일주일 간은 불을 안 켠 채로 살았고, 한번은 전부 촛불로 밝힌 채로 살아볼까 했지만, 그게 계속할 짓이겠나. 그나마 벽 콘센트로는 괜찮아서 거기에 전등을 꽂아서 살고 있었지. 하아, 근데 여기서 불을 꺼도, 거기서 불을 키면 다시 똑같은 상황이 되니, 이게 참..
누리에 연구원: 물론 어르신께서 집을 옮기시려 하셨겠지만, 지금 구하기는 어려우신가 보군요.
피티 파를러: 집이야 구하는 건 일도 아니야. 여길 파는 게 문제지. 여길 추천한 부동산은 뜬지 오래고, 다른 곳에선 받아주질 않더군. …씁, 그냥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다네. 마트에 가거나 가끔 아들이나 손자 보러 내가 직접 내려가는 거 말곤 이 집을 비운 적은 거의 없어. 애들한테 이 해괴망측한 집안 꼴을 보여줄 순 없지 않나.


실험 18에서 진행된 면담기록 추가

피티 파를러: 제길, 또 늘어났구먼.
누리에 연구원: 어떤 것 말씀이십니까?
피티 파를러: 저기 찬장 보이지? 저 안에 웬 거지가 쭈그리고 앉아있어. 뭔갈 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네만 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네. 무슨 노인네 심장운동 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누리에 연구원: 그렇습니까.
피티 파를러: 거참, 맘 같아선 이 집을 버리고 다른 곳에 살고 싶네만, 이 집을 안 팔고 다른 집을 사기엔 재정이 안되니 원..그나저나 아까부터 끌고 있는 저 뭉탱이는 뭔가?
누리에 연구원: 아, 저거 말씀인가요. 저건 경기장용 조명입니다. 저걸 이용해서 다른 곳을 비춰서 볼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어르신께선 조명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으시네요. 편찮으시지 않습니까?
피티 파를러: 전혀, 그냥 안의 전구만 하얗게 보이는 정도? 여태 키고 있었는지도 몰랐구만.
누리에 연구원: 그렇습니까? 희한하군요. 저흰 지금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데 말이죠.

스위치 B

면담 대상자: 카리우라 츠키네(레지던트 3년차)

(면담은 수술실에서 진행했다.)

누리에 연구원: 네, 그럼 먼저 여기는 어디인가요?
카리우라 츠키네: 여기 병원 말인가요? '마즈 케어 메디컬 센터'(Mar's Care Medical Center)입니다.
누리에 연구원: 어, 그럼 이 병원이 속한 지역과 나라는 어디인가요?
카리우라 츠키네: 어..이 병원은 신미-네브래스칸사스(NA-Nebraskansas)의 그랜드아일랜드 소재입니다.
누리에 연구원: 예?
카리우라 츠키네: 신미-네브래스칸사스(NA-Nebraskansas)의 그랜드아일랜드 소재요.
누리에 연구원: 저, 신미(NA)라는게 무엇인가요?
카리우라 츠키네: (의문이 든 표정을 지으며) 당연히 New America의 준말이지요?
누리에 연구원: 미국이 주마다 분열되었다고요?
카리우라 츠키네: 아니 뭐, 분열된지는 꽤 오래됐지 않았습니까. (잠시 주춤함) 거긴 아직 합쳐진 상태입니까?
누리에 연구원: 저기 실례지만 거기 지금 시간이..?
카리우라 츠키네: 여기가 지금..2003년 3월 5일입니다. (당시 시각 2013년 3월 5일)
누리에 연구원: 어… 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현재 이러한 현상을 겪은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카리우라 츠키네: 듣기로는 한 5년 전쯤부터 그랬다고 합니다. 그때는 병원 전체가 뒤집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들 익숙해지고 그냥 귀찮아하면서 흘려보내듯이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딱히 크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라서요. 환자야 어차피 수면 마취상태니까 볼일은 없고. 가끔 새로 오는 레지던트나 간호사분들이 놀라는 거 빼곤, 뭐 없어요.
누리에 연구원: 그렇군요. 아, (SCP-583-KO-α가 있는 곳을 가리키며) 저번에 간호사 한 분이 저기 있는 스위치 중 하나를 누르더니 원 상태로 돌아왔던데, 정확히 무얼 하신겁니까?
카리우라 츠키네: 흠? (몸을 들어 SCP-583-KO-α쪽을 바라본다.) 아아, 저거는 에어컨 on/off 버튼인데, 저걸 누르면 그런게 안 보여서요. 다시 끄지 않는 이상 그 상태가 계속됩니다. 음, 말 나온 김에 다시 켰다 꺼 볼까요.
누리에 연구원: 네.

(경기장 조명을 SCP-583-KO-α가 있는 곳으로 옮기고 그곳을 향해 빛을 비춘 다음, 의사가 SCP-583-KO-α에 다가가 해당 스위치를 눌렀다. 누른 순간 재단 인원과 조명은 연구소장의 개인 거주실로 돌아왔으며, 6초 후에 다시 B의 수술실로 돌아왔다. 의사는 해당 스위치를 끈채로 재단 인원들을 보고 있었다.)

카리우라 츠키네: (고개를 끄덕이며) ..음, 확실히 이게 뭔가 있군요.
누리에 연구원: 그렇네요. 그럼 그걸 계속 키지 않는 이유가?
카리우라 츠키네: 먼저 당연히 환자 체온유지 때문이죠. 여기서 하는 수술이 거의 개복수술이니 수술이 수술인 만큼 최소한 빨리 끝내야 출혈량이 덜한 것도 있지만, 환자 개복부위가 외부 공기에 직접 맞다으면 그만큼 열 손실이 심해서 내부가 선선하면 조금 곤란하지요. 저희 중에서도 찬바람 맞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뭐, 제일 큰 이유가 전기세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기만 틀어대는 건 아니니 좀 자중해야죠.
누리에 연구원: 여기만 트는게 아니라구요? 그럼 이곳 말고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더 있다는 겁니까?
카리우라 츠키네: 뭐,네. 어디 보자… 수술실이 여기 A동에 32개, B동에 13개, C동에 21개 정도? 한 60개 정도 됩니다. 음, 거긴 어떠신가요?
누리에 연구원: 크흠, 거실하고 부엌 두 곳 뿐입니다.
카리우라 츠키네: ..부럽군요.

스위치 C

면담 대상자: 최미연(여우 귀, 여), 이연호(물갈퀴, 남). 실험 1에서 대상자들이 불렀던 노래에서 나온 언어를 참고하여 한국어 능력자인 청솔 요원과 석순 요원이 동참했다.

(천이 걷혀서 놀란 대상자 두 명이 울음을 터트리자, 천을 걷은 요원이 당황해했고 이내 청솔 요원이 두 개체에게 다가가 달래주었다. 그 후 약 4분간은 경계심을 풀기 위한 사담으로, 본 기록에서는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청솔 요원: 자, 얘들아. 이제 울지 않을 거지?
최미연: (코먹음) 네.
이연호: 갑자기 (코먹음) 천이 걷히길래 놀라서.. (흐느낌)
청솔 요원: 자자, 괜찮아 얘들아. 여기 휴지.

(대상자 두 명 다 코를 품)

청솔 요원: (두 명에게 카라멜을 주며) 음, 그래. 얘들아, 여기는 어떤 곳이니?
이연호: (카라멜을 까먹으며) 어.. 예전에는 회사였대요.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서 텅텅 비었구요.
최미연: 여기에 올 사람들은 저희 둘하고 친구들밖에 없어서 저희가 여기 아지트로 쓰고 있어요. (요원의 손을 잡고 끌고 가며) 저기가 바로 저희 아지트에요.

(대상자가 가리킨 곳에는 골판지 상자로 바닥을 깔고 그 위에 벽을 세워 집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형이 있었다.)

청솔 요원: 와, 잘 만들었네. 저기서 지내는 거니?
이연호: 네, 저희끼리 놀 때 저기서 모여서 탐험하거나 같이 자거나 해요.
청솔 요원: 음음, (안에 있는 천을 보며) 이건.. 아, 아까 뒤집어썼던 거구나?
최미연: 네, 헤헤. 어쩌다가 여기서 다른 사람들이 유령처럼 나오는데, 처음에는 무서워서 저 안에 들어가서 울고 그랬어요. 근데 저 사람들도 우릴 귀신처럼 봐서 우리끼리 귀신흉내 내면 재밌을 거 같아서 지금까지 계속 그랬어요.
이연호: (건물 한쪽을 가리키며) 저기서 나오는 할아버지가 제일 재밌는데. 히히.
최미연: 맞아 맞아. 화내는게 혹부리 영감같아.
누리에 연구원: (석순 요원의 통역을 들으며) 생물 자체는 달라 보이는데 문화는 거의 똑같아 보이네요.
마르코 연구소장: 그렇구만, 모습이 다를 뿐이지 이곳에선 전부 다 같은 인류로 포함한 걸까.
청솔 요원: 얘들아, (자기 귀를 가리키며) 혹시 우리처럼 이런 귀를 가진 사람은 처음 보니?
이연호: 아뇨? 많이 봤는데요? 여기 슈퍼마켓 아저씨도 형 것처럼 생긴 귀가 달렸는데.
최미연: 응응, 우리 옆집 할아버지도 저런 귀가 달려있어. 직접 귀에 다가가서 말해줘야 알아듣지만.

스위치 D

면담 대상자: 하미시 찰스 (SCP 관광 브라티시 공화국 포르탈레자 지역 담당부장)

(대상자의 인터뷰 요청으로 이루어진 면담으로, 별장 중앙거실에서 진행했다. 대상자 측에서 사진 촬영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하미시 찰스: (자리에 앉으며) 네, 반갑습니다. 재단에 대해서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누리에 연구원: 음, 제 기억으론 기록으로만 서로 교류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미시 찰스: 네, 그게 어디보자..(문서를 뒤적이며) 네, 여기 '약속의 도시'에 있는 이 구멍3에서 나온 '재단'에 대한 문서입니다. (문서를 연구원한테 건네준다.)
누리에 연구원: 음, 복사본이군요. 여기저기 분석한 내용이 보이구요.
하미시 찰스: 네, 물론 원본은 거기 기록관에 보관된 상태입니다. 원래 대중에게 보여줄까 하다가 다른 문서 내용이 좀 꺼림칙해서 말이죠. 다 공개하기엔 저희 SCP 관광사업에도 이미지에 차질이 생길 거 같아서 저희끼리만 관찰하고 분석중입니다.
누리에 연구원: (문서를 보면서) 의외네요. 이쪽도 그다지 좋게 볼만한 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하미시 찰스: 그렇게 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훨씬 더 한곳이 있었으니, 그 정도는 양반이라 봅니다. 뭐, 인력 낭비는 심한듯합니다만.
누리에 연구원: 그건..넘어가죠. 흠흠,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하미시 찰스: 네, 좋습니다.
누리에 연구원: 이곳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인물이 19세기에 살았으며, 건물은 1863년에 지어졌더군요. 부엌에 나타나는 현상은 그때부터 계속된 것입니까?
하미시 찰스: 네, 여기 퀘시치니씨의 일기장이나 당시 발간된 지역신문을 보면, 그때도 부엌에서 심령현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때 교류전류체계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 심령현상 때문에 교류전류에 대한 괴담이 많이 생겼었다고 합니다.
누리에 연구원: 그때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하미시 찰스: 그게 지금도 논란이 좀 많습니다만, 대부분 의견으로는 외계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여기 퀘시치니씨의 스케치를 보면 동그란 원형에 매우 큰 입과 눈, 그리고 푸른 광택 피부를 지녔고, 가끔 지직지직하는 소리를 냈다고 했습니다. 그게 퀘시치니씨가 계시는 동안 나타났고, 사망 이후에는 다른 것들이 나타났습니다. 자, 여기 관광객들이 찍으신 사진 목록입니다.
누리에 연구원: 감사합니다. 흠.. (문서를 다음장으로 넘기면서) 그럼 그날 이후로 나타나는게 계속 바뀌었다는 겁니까?
하미시 찰스: 네, 그때부터 나타나는 종류가 점점 늘어났고, 현재는 약 14종류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누리에 연구원: 그런가요. 그럼, 지금 혹은 여태까지 나타난 것들 중에 특이한 건 없었습니까?
하미시 찰스: 지금 제 앞에 있는 여러분들이 제일 특이합니다만.
누리에 연구원: 오.
하미시 찰스: 여태까지 나온 것들은 전부 불투명한 상태로, 즉 유령처럼 보였었거든요. 이번에 선명하게 나온 것은 여러분들이 처음입니다. 덕분에 관광객들이 놀랐어요. 어찌어찌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요.

스위치 E에 대한 진술 혹은 증언

  • 스위치 A

피티 파를러: 음, 그 여자 말인가?
누리에 연구원: 네, 화장실에 나타난다고 하셨죠.
피티 파를러: 어우, 말도 말게나. 노친네 몸이 뭐가 좋다고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 처자 눈빛이 아주 날 잡아먹을 거 같더군. 어..그리고 사실 그 여자가 화장실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네.
누리에 연구원: 그럼 어디 또 나타나는 곳이 더 있나요?
피티 파를러: (침실을 가리키며) 바로 저기야. 저기서 한번 그 여자를 만났었지.
누리에 연구원: 어, 크흠. 그 여자가 거기서 뭘 하던가요?
피티 파를러: ..자네, 한번 도살장을 구경하거나 일해본 적 있나? 내가 청년 시절 때 한번 돼지도살장에서 일한 적 있었는데, 그때 들은 돼지 비명과 눈이 뒤집힌 그 얼굴은 아직도 내 뇌에서 떠나질 않아. 헌데, 그때 침실에서 내가 본 건 그 이상을 뛰어넘었지. 음, 내가 맨 처음에 실수로 침실불을 켜서 예의 그 끔찍한 광경이 나타났었지, 난 그 광경 때문에 눈쌀을 찌푸리다가 문 쪽에 뭔가 있던 거야. 바로 그 여자였어. 나는…어, 잠시만 그때 생각하다보니.. (화장실로 가서 욕지기를 했다.)
누리에 연구원: (물을 따른 컵을 건네며) 어르신, 힘드시면 지금 꼭 얘기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피티 파를러: (물을 한모금 마시며) 흠흠, 괜찮네. 다만.. 약간 시간 좀 주게나. (베란다로 나가 약 6분간 밖을 보고 서있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래, 다시 시작하지. 어디까지 했더라.. 아 그래, 난 그 여자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지만 그 여자는 날 보는 둥 마는 둥 침실 안쪽으로 들어오는데 맙소사, 한쪽 손에 피투성이가 된 사람 너다섯명이 끌려오고 있던 거야. 그 사람들을 침실 중앙으로 끌고 오더니 주머니에서 장도리를 꺼내 막 냅다 후려치는 거였네. 맞는 사람 중 하나는 아직 의식이 있었는지 살려고 손을 뻗었지만 그 손은 곧 장도리 때문에 너덜너덜해졌다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어벙벙하다가 겨우 불을 껐다네. 그날 하루는 거의 밤을 지새웠어. 한동안은 침실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지.
누리에 연구원: ..얘기하시기 힘드셨을 텐데 답변 감사합니다.
피티 파를러: 뭐, 괜찮네.


  • 스위치 B

(실험 16에서 시행된 면담으로, 면담 대상자에 '첸 사이넨(간호사)'이 추가되었다.)

누리에 연구원: 여태까지 나타났던 것 중에 실제로 접촉이 가능했던 것은 저희가 처음인가요?
카리우라 츠키네: 음.. 아마도요? 그렇지 않나요? 첸씨?
첸 사이넨: 한 번인가 더 있었어요. 딱 한 번.
카리우라 츠키네: 어 진짜요? 그게 뭔데요?
첸 사이넨: 그 왜, 2년 전 징역수말이에요.
카리우라 츠키네: 아아. 근데 그거 의료진 실수 아니었어요?
누리에 연구원: 무슨 일이신지 정확히 얘기해주시겠습니까?
카리우라 츠키네: 음..간단히 요약해서 말하자면, 정계 스캔들에 대해 증언할 죄수가 이동 중에 사고를 당해서 급히 수술실로 옮겨 수술하다가 그 환자가 사라졌었죠. 그때 검찰에서 여기 병원을 들어엎겠느니 마느니 많은 소리가 오갔었는데 어느 날부터 뚝 끊기데요. 첸씨, 뭔가 아는거 있나요?
첸 사이넨: 동기 간호사한테 들은 얘기에요. 그게 그 환자가 수술실로 옮겨져서 수술해준 건 맞는데, 갑자기 수술대 위 조명이 탁 꺼지는 거래요. 의사들하고 자기가 막 우왕좌왕하다가 다시 불이 켜지는데 메인 닥터 바로 옆에 웬 머리 풀어헤친 여자가 떡하니 서 있는 거래요. 한 손에는 메스를 집고 환자 몸에 딱 꽂은 채로요. 그걸 본 자기들이 뭔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 여자는 그 환자와 함께 사라졌대요. 그 순식간에 말이죠. 환자가 사라졌다고 경찰에게 뭐라 말 못하다가 겨우 말했는데, 그걸 믿어줄 리가 없잖아요. 그 후엔 뭐 아까 카리우리씨가 말했듯이 서로 말이 오갔는데, 어느 날 유즈핀 교수님 개인실에서 비명소리가 나길래 사람들이 달려갔더니 거기엔 교수님이 기절해 쓰러지셨고, 거기 있는 책상 위엔 그 환자의 머리가죽과 안이 텅텅 빈 몸통만 남아있었대요.
카리우라 츠키네: 유즈핀 교수라면 다른 병원으로 옮긴 그분이시잖아요.
첸 사이넨: 네, 아무래도 자기 개인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계속 있고 싶진 않으셨죠. 정신과 상담도 그때 많이 받으셨고요. 어쨌든, 그때 시체를 발견한 후로 경찰에서 CCTV 영상을 다 돌려보는 등 많은 조사를 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대요. 이 얘기야, 멀리 퍼져봤자 좋을건 없으니 말하지 않은거구요.


  • 스위치 C

(실험 17에서 시행된 면담으로 신연희(토끼 귀, 여)가 추가되었다.)

청솔 요원: 저기, 저번에 여기가 회사였다고 했지?
최미연: 네에.
청솔 요원: 그럼, 이 회사가 어째서 다른 곳으로 갔는지 알 수 있을까?
이연호: 어, 귀신이 나타나서 무섭다고 옮겼다고 했는데.
최미연: 무슨 소리야. 아저씨들이 왜 귀신을 무서워해.
이연호: 아니야. 우리 형하고 아빠는 해병대를 나왔지만 아직도 공포영화를 못 봐. 엄마만 볼 수 있다고.
최미연: 에이, 말도 안 돼. 우리 엄만 그런걸 볼 때마다 아빠한테 꼭 붙은 채로 보는 걸. 아빠는 당당하게 잘만 본다고.
이연호: 아닌데, 우리 형한테 유령흉내를 내봤는데 막 넘어지고 엄청 무서워하던데.
최미연: 그럴 리가, 그 오빠가 일부러 맞춰 준 거아니야?
청솔 요원: 어, 애들아-
신연희: 저기, 어…오빠. 제가 그 이유를 알고 있어요.
청솔 요원: 어, 그래. 얘기해줄 수 있겠니?
신연희: 네, 그 예전에 량희 오빠가 예전에 저기 마을에 살면서 회사를 다녔었는데요. 한번은 야근? 아무튼 회사 전부 다 밤새는 일을 했대요. 근데 그날따라 전등이 안 좋아서 자꾸 깜빡거려서 차장이란 사람이 자기한테 전등 좀 몇 개 갖고 오라고 시켰대요. 그래서 그 오빠가 귀찮아하면서 전등을 들고 다시 돌아왔는데,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고 중앙에 사장님하고 왠 여자가 있었대요. 오빠가 저게 뭐지 하는 순간 갑자기 그 여자가 자기한테 달려왔대요. 오빠가 뭐가 뭔지 몰라서 굳은 채로 서 있었는데 그때 여자 뒤에 있던 사장님이 뭔갈 벽에 집어 던졌더니 벽이 번쩍거리면서 그 여자가 사라졌대요. 나중에 사장님한테 들어보니까 자기가 회사 안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안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둘씩 없애고 있었대요. 자기가 들어와서 뭐라 했는데도 상관 안 하고 계속 없앴대요. 그러다가 자기 차례가 왔는데 벽을 보니까 전등 스위치 위에 레버하고 단추 같은게 보였대요. 그걸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저걸 부숴야겠다고 생각해서 책상에 있던 야구공을 집어서 던진 거래요. 그 다음날 사장님이 바로 다른 건물을 알아보고 얼마 안돼서 회사를 바로 옮긴 거래요.


  • 스위치 D

하미시 찰스: 글쎄요. '게으름뱅이 캐시'라면 자주 나타났긴 했습니다만 이렇다 할 건 거의 없었습니다.
누리에 연구원: 보통 나타날 때 어떤 상태였습니까?
하미시 찰스: 음, 그냥 바닥에 누워있었어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볼 뿐이고요. 가끔 돼지족발 뼈를 한 손에 쥐고 있기도 했습니다.
누리에 연구원: 옷이라던가 눈에 띄는 건 전혀 없었구요?
하미시 찰스: 대부분 흰색 옷이나 검은색 등 거의 단색으로만 입었습니다. 가끔 얼룩진 새빨간 옷을 입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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