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SCP-5935: 피와 찢어질 듯한 내 가슴(Blood and the Breaking of My Heart)
원작: http://www.scpwiki.com/scp-5935
저자: djkaktus
역자: Crssk
작가의 말:
SCP-5935 - 피와 찢어질 듯한 내 가슴
제가 이걸 쓰기 시작한 건 2019년에 할머니께서 암으로 위중해진 이후였습니다. 그분은 가장 멋지고 상냥하신 여성이었고, 할머니께서 겪은 고통은 끔찍하며 정말로 부조리했습니다. 꿈 속에서만큼은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지만, 그분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요 몇 달간 자주 절망에 젖어 있었고, 끔찍한 상태가 된 제 자신을 보곤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지만, 그 사람을 아꼈던 다른 이들의 슬픔에서 망자의 흔적을 보는 건 더욱 힘듭니다. 할아버지는 육십년 가량 함께했던 아내를 잃었고, 어머니도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단 몇 분만이라도 더 할머니를 볼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이 글이 다른 이들에게 의미가 있기를 바랍니다.이 글은 끔찍할 정도로 쓰기 힘들었고, 여기엔 의미심장한 것들을 많이 넣어두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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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onoma_County_shoreline_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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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jpg is from Balthaza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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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들에 대한 편집은 모두 djkaktus 본인이 수행함
Also, shoutout to jaonhax for the diggity dank obfuscator used in this article! Also thanks to Woed for a rework to it for my purposes because I'm an incompe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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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5935.
담당 기지 | 기지 이사관 | 연구 책임자 | 배정된 기동특무부대 |
편집됨 | 편집됨 | 편집됨 | 편집됨 |
인식재해 7ㅕ○고: 이 문서에 접근하는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특정한 이름들은 회수되었다. 이 이름들에는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
특수 격리 절차: 오직 SCP 재단 감독관 평의회만 알레프 지점Point Aleph에 접근할 수 있다. 접근 제한 조치는 기동특무부대 알파-1 "붉은 오른손"이 원격으로 수행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아무도 SCP-5935에 허가 없이 접근할 수 없다. 허가받지 않은 채 알레프 지점을 넘어가려 시도하는 사람은 발각되는 즉시 파괴한다.
현재 SCP-5935-1은 SCP-5935 안에 격리되어 있다. 다른 격리 절차는 불필요하다.
설명: SCP-5935는 남극해에 있는 대략 0.23km x 0.31km 크기의 외부차원 지점이며, 알레프 지점으로 지정되어 있다. SCP-5935의 내부 크기는 바깥보다 매우 크다. 이 지역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변칙성의 존재를 판별하는 것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 이 공간은 바다에서 접근할 수 없다. SCP-5935를 둘러싼 바다는 해당 공간의 경계선을 넘어서 있으면서 안쪽의 시야를 가리는 짙은 안개에 의해 지속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SCP-5935의 안쪽에는 하나의 크고, 대체로 평평한 땅덩어리가 있다. 이 땅덩어리는 섬 전체를 덮고 있는 거대한 도시, 판데모니움Pandaemonium이 있는 곳이다.
판데모니움은 수억 개의 똑같은 마천루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마천루들은 대략 430m 높이이며, 초거대건물(supertower)의 높이는 1.12km 이상이다. 판데모니움의 총 인구는 알려진 바 없고, 관계없는 사항이다.
판데모니움의 목표는 SCP-5935-1을 격리하는 것이다.
SCP-5935-1은 판데모니움 안에 격리되어 있는 독립체이다.1
부록 5935.1: 수집된 정보
우리는 제이콥이 어릴 적에 살던 미시간 주의 집에 있는 오래된 나무 밑에 그 아이를 묻었다. 그의 어머니가 나를 보내서 그만 돌아오라고 하기 전까지, 그는 몇 시간이고 그곳에서 그네를 타곤 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마치 절반밖에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된 노랫소리 같았다. 이제는 사라져버렸다. 이제 그는 떠나버렸다.

우리가 제이콥을 묻은 곳.
우리는 간단한 서비스를 받았다. 만Mann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내 주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2와 9가 왔고, 그 덕분에 엘리사Elisa는 약간 안도할 수 있었다. 엄숙함(Solemn)이라고 불리는 잡역부(factotum)과 붉은 오른손의 일원 셋도 그곳에 있었다. 그들은 제이콥의 시신을 놓을 수 있는 구멍을 파는 것을 도와 주었다. 내가 직접 제이콥을 그 아이가 꽉 잡고 있던 담요 밑, 땅 밑에 눕혔다. 제이콥의 시신이 너무 조그마해서, 내 팔 사이로 떨어질까봐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우리는 모두가 떠난 뒤 몇 시간 동안 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난 5년 동안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우리에게 남아있던 모든 자원을 고작 한 아이가 하루 더 웃는 소리를 듣는 데 소모해버렸다. 마지막 날이 왔다가 가버렸고, 이제 숨막히는 침묵뿐이다.
삶의 잔해를 묶어두고 있던 단 하나뿐인 영혼이 떠나버렸는데 어떻게 그 잔해를 다시 모을 수 있겠는가? 이 불공평함이 나를 이렇게나 어두운 곳에 처박아버렸고 나는 내 정신줄을 놓아버릴 것 같은 공포 때문에 그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할 수가 없다. 동료들이 말하기를 굳이 서둘러서 직무에 복귀할 필요는 없다고 하였으나, 나는 그 어떤 다른 생각을 할 엄두조차도 낼 수 없다, 그 어떤 것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이 제이콥이었고, 그 기쁨은 내게서 강탈된 뒤 부서져버렸다. 내게는 더 남아 있는 게 없다.
그리고 그들이 와서 친절한 말을 하고 문 앞에 빈말을 남겨두지만, 나는 그들의 애도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를 알고 있다. 경멸, 혹은 더 나쁜 것, 두 얼굴의 동정심일수도. 표리부동한 독선. "내가 말했잖아"라는 구역질나는 자존심, 그들에게는 마치 제이콥이 증명해야 할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처럼. 그들은 자신의 독설과 불쾌감을 다양한 흐릿한 사교적 언사들로 가린다. 나는 지브란Gibran이 썼던 내용이 생각났다.
나는 수천 개의 표정을 가진 얼굴, 동시에 틀에 박힌 것 같은 하나의 표정일 뿐이었던 얼굴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내게는 더 이상 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 느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말없이 안쪽으로 들어가, 말없이 보잘것없는 식사를 하고, 말없이 다른 침대에서 잠들었다. 더 이상 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
내 아들이 그립다. 내 아이가 그립다.
어젯밤 나는 꿈을 꾸었다.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의 저녁식사에 있었는데, 나는 그 친구를 몇 년 동안 본 적 없었고 그의 목소리는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다. 공기가 온통 축제의 소리로 가득 차 있는 가운데 그는 긴 탁자의 한쪽 끝에서 웃고 있었지만, 나 자신과 그 친구를 제외하고는 탁자가 비어 있었고 방이 점점 조용해진다는 것을 천천히 알아챘다. 그는 탁자의 맨 끝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고, 내가 뒤를 돌아봤을 때 그는 내 옆에 있었다.
그의 얼굴은 둥글었다 - 너무 둥글어서 부자연스러울 정도였다. 그 얼굴은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천으로 만든 것 같이 가장자리에서 물결쳤고, 그 눈은 마치 그가 2차원에 있는 것처럼, 두개골 뒤 어딘가의 철사에 매달린 듯한 채색된 점 같았다. 그는 한 동안 나를 쳐다보고 있다가, "네가 있는 곳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고, 들어가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 얼굴의 겉껍질을 당겨서 벗겨내자 나는 만의 얼굴이 드러남을 보았는데, 똑같이 매달린 듯한 눈이 달려 있었다. 만이 "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하자 그의 얼굴조차 사라져벼렸고, 라이트 이사관의 얼굴로 변했다.
그러자 나는 내 얼굴 앞에서 휙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내가 봤던 모든 사람들, 그들 모두가 가장자리에서 물결치며 휘감기고 있었으며, 눈은 펄럭이는 피부 뒤에서 흔들리고 있었고, 이제 불길 가장자리의 오렌지빛 잉걸불처럼 빛나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보았다 - 내가 만난 적 없는 남녀의 얼굴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죽은 지 오래 된 사람의 얼굴들.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들.
방으로 들어가자, 나는 다른 형체를 보았다. 한 남자?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그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들은 탁자의 가장자리에 서 있으면서 그 위에 손을 얹고 있었고, 내 옆에 있는 형체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지만 그들의 시야는 그 생물체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내가 돌아서서 그것을 보자 나는 제이콥의 얼굴을 보았다, 내가 그를 땅 위에 눕힌 그 날의 모습을. 야위고, 분필같이 창백하고, 약물과 방부제 때문에 부풀어올라 있었다. 그의 턱이 말하려고 하는 듯 움직였지만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고, 벌어진 입에서 담즙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의 눈의 잉걸불은 더 밝게 타오르며 메트로놈의 팔처럼 더 빠르고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내 아들의 뒤에 있는 베니어판 뒤에서 불가능할 정도로 큰 궤도를 그렸다.
나는 그 때 한 마디를 들었다. 그 말소리는 내 아들의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소리는 부드럽고 소름끼칠 정도로 방 전체에 메아리쳤다. 내가 깨어났을 때 그 말을 기억할 순 없었지만, 지금도 나는 내 존재 전체에 걸친 인상을 느낀다. 그 말을 하자, 내 옆에 있던 형체가 그의 뒤쪽에서 나타났고, 그 뒤에 그들과 흔들리는 눈을 가진 생물체 모두가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내 주위의 방이 해체되고, 벽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천장의 내 위쪽의 아지랑이 안으로 소용돌이치며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떨어지는 감각과 무중력을 느꼈고, 충격이 뒤따랐다.
나는 내 시야가 닿는 곳에 거울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거리의 한쪽 끝에 서 있었다. 저 먼 곳에서, 그가 누군지 알기에는 너무 멀리 있지만 거기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는 곳에서, 펄럭이는 얼굴을 가진 생물체가 있었다. 그것이 취하고 있는 얼굴은 알아볼 수 있었지만 내가 본 적 없었다. 친숙하고 친밀하다. 반짝이는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나는 깨어났다.
엘리사는 오늘도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몇 주 동안 저러고 있었다. 그녀의 수행원들은 인내심이 있지만 나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가는 것이 두렵다. 나는 그녀에게 괜찮을 거라고 말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그곳에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단지 여기로 데려오게 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비가 또 내린다. 제이콥이 죽은 이후로 다섯째 여섯번째로 내리는 비다.
어젯 밤에 다른 꿈을 꿨다. 그 꿈이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 애거서Agatha와 이야기했다, 내가 어디로 가든 상관없고, 내가 잠들 수만 있다면 내 몸 안에 무슨 화학물질을 넣든 상관없다. 언제나 나는 꿈의 암흑 속에서 펄럭이는 얼굴과 흔들리는 눈을 본다. 간혹 침묵 속에서, 그것은 간혹 말을 할 것이다.
애거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생각하는 바를 알지만,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감독관은 죽기 전에 항상 "회의주의는 더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의 도구"라고 말했다. 누가 우리보다 더 잘 알 수 있는가? 그녀는 내게 뭔가에 영향받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냐고 물었다. 그래, 대답할 수 있다. 내 아들을 잃는 느낌에 대해서.
애거서는 노력 중이다. 우리 모두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이 알 수 없는 형체의 모습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그들의 정체성, 이 이름 없는 사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아마도 그것이 내게 정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 나는 그녀가 좋은 뜻으로 그랬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을 드러내야 하는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이름을 붙일 수는 없는데.
엘리사는 또 말하기를 멈췄다. 어젯밤에는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면서 몇 시간 동안 수색했다. 나는 비가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서 제이콥이 떨어트린 장난감을 움켜쥐고 있는 그녀를 찾았다. 엘리사는 비가 그치기 전까지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그녀와 함께 있겠다고 했으면 좋을 텐데.
제이콥이 죽은 후 스물세번째로 비가 내리고 있다.
내가 틀렸다. 아직 해야 할 것이 남아 있었다.
마음이 절망에 빠져서 영혼을 함정에 빠트리고 거기에 붙박아두는 장소가 있다. 내 아들을 불확실한 것을 품게 하고 얼어붙은 채 땅 속에 눕힌 이후로 난 항상 그곳에 있었다.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보다 더욱 큰 금기는 없을 것이지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이 짓을 하기 전까지 이 악몽을 잠재울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나는 엘리사를 9와 함께 있도록 보냈다. 그녀는 아직 슬픔의 망연자실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나는 한 가지를 보기 전까지는 그녀와 함께 이곳에 갖힐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별이 한 점으로 압축된 채 내 눈 바로 앞에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내 마음을 불태우고, 마치 세상에 그것밖에 남지 않은 것처럼 내 두개골 안쪽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9는 친절하게도 그녀를 데려가 주었고, 아마도 그녀가 이해하는 스스로의 상실감 때문일 것이다. 내가 뭘 하려는지 그녀는 알 것인가? 어쩌면 나를 말리려고 할까?
그건 상관없을 것이다. 지금은 상관없는 것이다. 내 앞에는 목적지가 있고 내가 가려고 하는 곳에는 긴 계단이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고, 들어가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그가 나를 용서할까? 만일 그가 내 손에 묻은 흙을 보고 그리고 언제 그리고 땅이 그에게 한 것을 본다면
어떻게 그렇게 창백한 이가 어떻게 그렇게 어두운 피가
피가 너무 진하다
너무 춥다
피
부록 5935.2: 수집된 음성 기록
[데이터 말소]
그래서, 그는 살아 있나?
[데이터 말소]
그렇지, 기적이나 다름없었지만.
[데이터 말소]
정말 다행이군. 그는 지금 어디에 있나?
[데이터 말소]
재단은 그를 제301기지의 의료 센터로 이송했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일단은 의료상 검역 중이라고 하네.
[데이터 말소]
그럴 만도 하지.
[데이터 말소]
그래, 당연하지. 일단 그의 몇 안 되는 일행에게 추위가 다가오기 시작하자, 나머지는 안전한 곳으로 후퇴했어.
[데이터 말소]
그래서 그가 지금 혼자라는 건가?
[데이터 말소]
글쎄…어떤 면에서는 말이지.
[데이터 말소]
그건 뭔가?
[데이터 말소]
그가 가져간 것? 아니면 그가 꺼낸 것 말인가?
[데이터 말소]
그게 대체 무슨 차이인가?
[데이터 말소]
…어떤 면에서는 말이지.
[데이터 말소]
그만. 날 맥빠지게 하는군.
[데이터 말소]
그러면 그렇게 엄격하게 굴 필요 없어. 그 편이 훨씬 더 쉬울 테니까.
[데이터 말소]
그래, 당신 말이 맞아. (잠시 멈춤) 자. 훨씬 더 나을 거야.
[데이터 말소]
그래, 훨씬 나은걸.
[데이터 말소]
그래서 아까 말했던 건 뭐였지?
[데이터 말소]
우리가 이름들을 아주 조심해야 하는 점 이해하나?
[데이터 말소]
물론 이해하고 있지.
[데이터 말소]
그렇다면 내가 확실히 말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텐데. 그자가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게 뭐였던 간에, 지금은 달라졌으니까.
[데이터 말소]
어떻게 달라졌는가?
[데이터 말소]
변했지. 이런 것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방식으로 말일세.
[데이터 말소]
아, 좀 더 천천히 설명해 주게. 자네 때문에 곤란하다고.
[데이터 말소]
미안하네, 이런 이야기를 한 건 정말 오래 전이라서.
[데이터 말소]
자네를 탓할 수 없는 건 알고 있어. 미리 준비되지 못한 내 책임도 있을 테니까. (잠시 멈춤) 그래, 변했다고 했지.
[데이터 말소]
그래, 변했지. 그는 방황하는 숲 속에서 영원히 떠도는 이들이 그 쪽으로 가지 말라고 경고했을 때 그는 제대로 깨달았어야 하는데 말이야.
[데이터 말소]
그곳이 정확하게 어딘가?
[데이터 말소]
(웃음소리) 꾀를 쓰려고 하는구만. 그렇게 쉽게 빠져나갈 수 있어 보였나?
[데이터 말소]
미안하네, 노력해야만 했는데. 나는 얼마나 더 참을수 있을지 - (잠시 멈춤) - 도무지 모르겠네.
[데이터 말소]
나도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곧 끝날 거니까. (잠시 멈춤) 아니,이름 없는 경계선 너머 그곳에는 거기에 거주하는 이들조차도 입에 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네. 오래된 것들. 이름조차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이라네. 나는 그가 자기가 한 일을 깨달은 곳이 어딘지를 모르겠는데, 내 생각엔 10이 그자가 알아서는 안 될 것들을 밝혀낸 것 같은데 그러면 10은 어떻게 그걸 알아냈을지, 어쩌면…
[데이터 말소]
설마?
[데이터 말소]
(잠시 멈춤)아닐세. 나는 이것에 대해서 추측하면 안 될 것 같아. 추측하는 것은 진실을 아는 것만큼 위험할 수 있으니까.
[데이터 말소]
그렇게 된 것이군. (잠시 멈춤) 더 빨리 말해주게.
[데이터 말소]
알고 있네, 우린 거의 다 끝났다고.
[데이터 말소]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게 하나 더 있다만.
[데이터 말소]
흠?
[데이터 말소]
그가 한 일, 간 곳, 소통한 상대, 우선 그 곳에 갔다는 것은… 글쎄, 그가 어떻게 그걸 했을지 상상하조차도 못 하겠는걸.
[데이터 말소]
동의하네.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하지만 그는 언제나 특히 끈질기지 않았던가.
[데이터 말소]
그렇지만… 거기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한지를 생각하면 -
[데이터 말소]
잠깐, 이건-
[데이터 말소]
(헉 하는 소리)
[데이터 말소]
자. (한숨) 참아 줘서 고맙네.
[데이터 말소]
천만에.
[데이터 말소]
내가 방해한 거지, 미안하네. 자네가 뭔가 말하고 있었는데.
[데이터 말소]
그게… 그가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를 모르겠어.
[데이터 말소]
(잠시 멈춤)
왜 그가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부록 5935.3: 회수된 실험체 분석
실험체 식별 기호: 5935-H01
실험체 분류: (본래는) 인간형
실험체 상태: 생존
실험체 5935-H01은 [기록이 이름에서 지워진 장소]에서 회수된 인간 실험체이다. 실험체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극도의 영양 실조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험체는 대체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있다.

실험체 5935-H01의 박동하는 심장.
추출 팀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실험체는 재단 감시자 [데이터 말소]의 아들인 제이콥 [데이터 말소]로 밝혀졌다. 실험체의 부상은 오랜 투병 기간과, 오랜 매장 기간, 그의 아버지의 절박함에서 나온 행동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결과로 추정된다.
실험체는 관찰하기 위해서 격리(isolated) 중환자실에 배정되었다. 실험체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였지만 치유 속도는 이례적이며 변칙적일 가능성이 있다. 실험체 5935-H01은 전형적으로 극적이고 장기적인 의료진의 개입이 필요한 신체의 부상으로부터 회복되고 있다.
추가 사항 (1/5): 실험체 5935-H01에게 더 이상 정맥주사를 하지 않는다, 현재 환자 내부에서 과다 발생한 혈액이 포함된 10개 이상의 수액 팩이 터졌다.

실험체 5935-H01로부터 채취한 혈액 표본.
혈액 분석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이 물질은 매우 어둡고, 비정상적으로 점성이 극도로 강하며, 불쾌할 정도로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썩은 살점, 배설물, 암모니아 등으로 다양하게 묘사되었다. 이와 같은 이유는 알 수 없다.
추가적인 조사를 위하여 유클리드 등급을 적용할 것을 요청한다.
추가 사항 (2/5): 실험체는 유클리드 등급 인간형 독립체로 분류되었다. 보안 격리 시설로 이송되었다.
추가 사항 (3/5): 감독관의 명령에 의해 실험체가 격리 시설에서 이송되었다. 보류 상태.
추가 사항 (4/5): 실험체가 격리 시설로 반환되었다. 실험체는 현재 의식이 있다.
추가 사항 (5/5): 유클리드 등급 격리 절차는 지속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감독관 명령에 의해 실험체는 격리 시설에서 이송되었다.
부록 5935.4: 추가적으로 수집된 정보
또 다른 꿈을 꾸었다.
몇 년 전 나와 엘리사가 산으로 여행갔을 때 우리는 함께 있었다.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높이에서의 공기는 상쾌했고, 왔던 곳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활기가 있었다. 그 모든 일이 일어난 후에도 나는 산꼭대기 위에서 부는 바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엘리사는 그 때 제이콥을 임신하고 있었다. 이 여행은 제이콥이 태어나기 전에 함께 했던 마지막 여행이었고,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알폰스의 목사관(manse)에 있던 서로의 회사에서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낸 것 같다. 마치 십 년도 더 된 것 같다.
나는 어떤 굴 안에 있었는데, 바깥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방은 난로 안의 모닥불로 빛나고 있었다. 엘리사는 나와 함께 있지 않았고, 나는 그것 때문에 불안했다. 천장 위에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지만 나는 어둠 너머에 있는 그것을 볼 수가 없었다. 아니면 내가 그걸 올려다보려고 하지조차 않았던 것일지도. 내 손에 뭔가가 있다, 뭔가 무거운 것이.
방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내게 뭔가 말을 하는데, 그 순간에야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 이름을 물어보았고, 내가 그들에게 말했다. 틀렸다. 그것이 말했다, 네 이름이 무엇인가, 나는 답하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답할지를 알 수 없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거나, 기억할 수 있었다면, 그 말이 사라져버린다. 잠시 후, 나는 다른 이름을 말한다. 만의 이름을, 그것은 고개를 젓는다. 네 이름.
나는 당혹스러워하면서, 또 다른 이름을 말한다. 그들은 반복한다, 다시, 또 다시, 그 때마다 나는 다른 이름을 댔다. 일라이어스 쇼Elias Shaw. 스키터 마셜Skitter Marshall. 미켈란젤로 케르비어Michelangelo Kervier. 틸다 무스Tilda Moose. 아르빈드 데사이Arvind Desai. 그리고리 밴디비어Gregory Vandivier. 트로이 러멘트Troy Lament. 제이콥. 마지막으로 말한 이름을 듣자 그 형체는 멈춰서, 생각했다. 틀렸다, 라고 그것이 말했다, 하지만 비슷하군.
나는 순간 다른 존재를 알아차렸다. 나는 뒤로 비틀거리면서 길고 끔찍한 발걸음으로 복도의 미로와 문으로 가득 찬 방으로 통하는 문, 방향이 잘못된 소용돌이치는 미로 속을 헤쳐나갔다. 엘리사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비명 지른다. 내 뒤에 있는 무언가가 나와 같이 비명을 지른다.
마지막 문이 열리고 나는 제이콥이 죽은 방 안에 있었다. 엘리사는 바닥 위에 누워 있는데, 그녀의 몸은 마치 쓰러진 마리오네트처럼 축 쳐져 있고 복부의 한가운데가 찢겨져 있었다. 구멍 속에 피가 고여 있고 양 쪽으로 폭포처럼 쏟아진다. 공기는 탁해지고 내 눈에서 물이 흐른다. 들어가라, 목소리가 말한다. 유일한 길은 들어가는 것 뿐이다.
나는 쓰러지면서 손과 무릎으로 땅을 짚었고 앞으로 기어간다. 나는 내가 흐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엘리사의 얼굴이 내게서 멀어진다. 나는 나는 그녀의 찢겨진 배 양쪽에 손을 얹고 얼굴을 피 속으로 집어넣었다. 내 몸이 그녀의 안쪽으로 가라앉고 나는 추락한다.
난 내가 얼마나 오래 추락했는지를 모른다. 공기는 비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게 보이는 것은 오직 붉은색 뿐이고 들리는 것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 박동뿐이었다. 형체가 나와 함께 있었다. 네 이름, 그것이 말했지만, 나는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입을 열려 시도했지만 피가 내 목구멍을 채우고, 그 다음엔 폐까지 채웠다. 나는 비명을 지르려고 시도했다. 고동치는 침묵만이 응답한다.
그리고, 나는 깨어났다. 나는 나뭇길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는데, 내가 너무 잘 아는 곳이었다. 내 뒤에는 야생과 속삭임의 땅이 있고, 천 개의 공포스러운 눈이 어둠의 안전함 속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무엇인가가 시야 모퉁이에서 펄럭이고, 나는 바람에 실려 떠다니는 얼굴을 보았다. 엘리사의 죽은 눈은 상승기류를 타고 사라지면서 나를 지나쳐 간다. 나는 위를 올려다본다.
하늘에는 얼굴이 가득하다. 종이 같고 부드러운 얼굴들이 서풍을 타고 말 없이 춤춘다. 한 얼굴이 가까이 와서 나는 그것을 털어내버렸고, 내 아버지의 얼굴이 지켜보고, 움직임이 없고, 오직 산들바람만을 타고다니는 것을 본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곳에는 계곡으로 향하는 긴 흙길이 있었다, 그것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길이.
내 뒤에 나무들이 있고, 내 위에는 얼굴들이 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것은…
내가 걸어야 했던 길
내가 있어야 했던 곳
내가 말했어야 했던 말들
내가 해야만 했던 일.

-
- _
인정해야겠다. 나는 깜짝 놀랐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누군가를 안쪽으로 들여보낸 것이 3년 저└이었고 그 이후로 0ㅏ무7ㅓㅅ도 듣지 못했다. 굽이쳐 흐8르는 약ㅇ├빠진 숲.
그렇지만 내가 놀라지 않은 거@ㅅ은 그와 함께 나/_/온 것이었다. 그는 뭔가 다른 것을 기대했던 것일까? 아니면 어__쩌면 뭔가 다른 것이 희망사항이었던 것일까? 그는 희망이 아니ㄴ 다르ㄴ 것을 걸었어야 했다
다만 나는 그가 무어人을 찾으리라고 생7ㅏ7했는지 궁금하다. 요@ㅅ┤? 면조1ㅇㅡㅣ 선어ㄴ? *평_/#화?
어二쩌면 그도 알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아무런 ㅊ├ㅇ!점도 ○ㅓㅄ겠지만 말ㅇ|다.
볼 만하지 않겠나.
부록 5935.5a: 자동화 긴급 회동 기록
감독관 평의회 긴급 회동
참석자:
O5-█ - 참석
O5-██ - 참석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 불참
O5-██: 오셨군요.
O5-█: 참석했습니다.
O5-██: 미-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참석할 줄 몰랐습니다.
O5-█: 저는…알겠습니다. 당신이 며칠만 더 일찍 저를 붙잡았다면, 제가 성공하는 일은 없었겠지요.
O5-██: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죠?
O5-█: 그들은 조금도 시간을 내 주지 않았어요. 그저 은밀하게 훔쳐보는 시선만 보냈을 뿐이죠. 무슨 이야긴지 아시겠지요. 그저 "당신의 기분을 달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O5-██: 유감입니다.
O5-█: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 탓은 아니니까요. 당신이 알고 있었다 해도, 저는 당신을 내버려두지 않았을… 아니, 당신이 알아내지 못하게 막았을 겁니다.
O5-██: 9가 알고 있습니다.
O5-█: 놀라셨습니까? 당연히 그 여자는 알았겠지요. 그게 그 여자의 일이니까요. 그녀는 아는 것이 많습니다. (한숨) 그래봤자 별 차이는 없겠죠. 뭐가 되었든 이미 끝난 일입니다. 이제 그들은 제게 어떤 짓이든 할 수 있습니다. 끝났습니다.
(침묵)
O5-█: 저들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만.
O5-██: 3이 크게 격노했습니다. [데이터 말소] 당신은 그자가 어떻게 할지를-
O5-█: 알고 있습니다. (잠시 멈춤) 말이 나와서 말인데, SCP-184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압니까?
O5-██: 건축가요? 아니요, 모릅니다. 왜지요?
O5-█: 흠, 별 거 아닙니다. 저는 어느날 밤 그게 나오는 꿈을 꾸었고, 지난 밤에도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멈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될까요?
O5-██: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말해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가 당신이 은퇴하기를 바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원하는 대로 다수의견을 조성하면, 그는 그대로 밀어붙일 겁니다.
O5-█: 그가 몇 표를 확보했습니까?
O5-██: 두 표가 더 필요합니다. 9가 기권했고, 11은… 결정을 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겁니다. 만일 11도 기권한다면 교착 상태가 되는데, 그러면 1이…
O5-█: 그 여자가 뭐라고 했습니까?
O5-██: [데이터 말소],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할 겁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몇 주 전부터… 예전같지 않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메모와 잡역부만이 이리저리 돌아다닐 뿐입니다. 저는 4가 어느 편을 드는지 알아보려고 연락했었는데…
O5-█: 그런데요?
O5-██: 아니요, 별 거 아닙니다. 그도 다른 평의회원들처럼 갇혀 있는 중입니다. 평의회원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고, 3이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자기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O5-█: 평의회가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O5-██: …무엇이든간에 당신이 그 안에서 본 것을.
침묵.
O5-██: 저기… 괜찮으십니까? 당신이… 전 그저- 당신도 보고서를 읽었고, 그것들 중 일부가 돌아오고 있는데, 그들이-
O5-█: 전 괜찮습니다. 젠- 미안합니다. 전 괜찮습니다. 저는 괴물이 아니고, 마법사에게 매료당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지만, 그럴 기회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O5-██: 압니다, 미안합니다. 뭐가 진실이고 아닌지를 감별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심지어 제 휘하 직원들도 갈라져서, 이런저런 결정을 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결단을 내리지를 못해요. 특히 우리가 그, 어… 보고서를 받은 후… 당신이 했던… 어…
O5-█: 내가 데려온 것에 대해 말이죠. 내 아들. 제이콥 말입니다.
침묵.
O5-█: 또 뭐가 있죠?
O5-██: 빌어먹을, [데이터 말소], 저를 좀 가만히 두셨으면 하는데요. 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전 그냥… 확신할 수가 없어요. 아무도 모릅니다. 3이 지금 모든 것을 굳게 봉쇄해버려서, 저는 그렇게 완전히 접근 불가능한 것을 본 적 없습니다. 저나 그 누구에게도 말이지요, 뭐든 간에요. 그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당신이 뭔가를 숨기듯 말입니다.
O5-█: 3이 자기가 뭘 발견했다고 생각하던 간에 저는 숨긴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내 아들을 데려왔을 뿐입니다.
O5-██: [데이터 말소]…
침묵.
O5-██: 그들이 제이콥을 언제 깨울까요?
O5-█: 깨운다고요?
O5-██: 저는 - 그렇습니다, 3이 말하길 투표가 통과된다면, 그들은 의학 연구실을 장악하게 된답니다. 그는 등급분류 및 격리 명령서를 작성해두었고, 그들은 제이콥을… 어, 기지로 이송할 것 -
O5-█: 3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는 제이콥을 깨우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제이콥이 잠들어 있는게 아니니까요. 이건… 이건 어떤 주문이나, 비술을 쓴 것이 아닙니다. 이건 다릅니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죠. 거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잠시 멈춤) 그리고 그가 눈을 뜨게 되면, 3과 나머지 평의회원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제이콥이 괜찮다는 걸요. 제이콥이 괜찮다는 것을요. 단지 시간이 좀 걸릴 뿐입니다.
O5-██: 그렇지 않다면요?
침묵.
O5-██: [데이터 말소]. 저는 너무-
O5-█: 왜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부록 5935.6: 의학적 진단 기록
월러스 박사Dr. Wallace: 보고해 주십시오.
엘프리치 간호사Nurse Elfrich: 실험체의 호흡이 안정되었습니다. 심장 박동도 느려졌고요.
월러스 박사: 체온은?
침묵.
월러스 박사: 알겠습니다, 이게 뭐지요?
샤 간호사Nurse Shah: 혈압 측정치입니다.
월러스 박사: 누구의 겁니까? 이 패턴이 대체 뭐죠?
샤 간호사: 저 안에 있는 사람에게서 온 겁니다.
알 수 없는 목소리: 그의 눈이, 잘 봐-
벨 간호사Nurse Bell: 그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월러스 박사: 구속 장치를 확인하십시오. 당장요.
샤 간호사: 모두 멀쩡합니다.
월러스 박사: 좋아요, 좋아요. 자 그럼. 제 말이 들립니까?
침묵.
월러스 박사: 제 말이 들립니까? 제 이름은 마틴 월러스입니다. 저는 당신 아버지와 같이 일하는 사람입니다. 제 말이 들립니까?
SCP-5935-1: (간신히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예… 예. 여기가 어디죠?
월러스 박사: 의료 센터입니다. 그동안 저희가 당신을 치료하고 있었죠.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SCP-5935-1: 제- 제 이름요? 거기 누구죠?
월러스 박사: 제가 보이지 않습니까?
SCP-5935-1: 제 이름… 제이콥. 제 이름은 제이콥이에요.
월러스 박사: 아,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자, 그러면 당신이 지금 느끼는 게-
SCP-5935-1: 마틴이 당신 이름이 아니잖아요.
월러스 박사: 저- 뭐라구요?
SCP-5935-1: 아니에요, 그 이름이 아니라고요. 저는 볼 수 있어요, 그래요… 왜 숨기는 거에요? 왜 이름을 숨기는 거죠?
월러스 박사: 간호사, 지금-
벨 간호사: 오 이런.
엘프리치 간호사: 의사 선생님, 오 이런, 의사 선생님, 저는-
월러스 박사: 지금 뭘 하는 겁니까?
월러스 박사2: 제 이름은 조핸 월러스 박사입니다. 그건 제 아버지의 이름이었죠.
샤 간호사: 저, 어, 의사 선생님, 지금 당신이 구속장치에 묶여 있는데요… 어… (거친 호흡)
월러스 박사: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이게 뭐죠? 당신- 당신이 이럴 수-
월러스 박사: 왜 내가 지금 묶여 있는 겁니까? 지금 뭘 하는 거죠? 간호사, 부디, 이 구속을 푸세요.
벨 간호사: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의사 선생님, 즉시 풀어드리겠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월러스 박사: 아일린, 물러서요! 이 독립체가 당신을 속이려 하고 있습니다!
월러스 박사: 이봐요! 나에게서 물러나요!
월러스 박사: 아일린!
벨 간호사: 의사 선생님은 제가 구속을 풀기를 원하십니다. (거친 호흡)
월러스 박사: 내가 의사입니다!
벨 간호사: 당신은… 어… 저는 당신의 심장이 제 안에 있는 느낌을 - 당신… 이건… (벨 간호사가 쓰러진다)
월러스 박사: 간호사! 지금 무슨 일입니까?
월러스 박사: 간호사, 제발! 도와줘요!
엘프리치 간호사: 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의사 선생님. 저도 들었습니다.
월러스 박사: 물러서! 물러서!
월러스 박사: 서둘러요! 그가 칼을 들고 있어요!
월러스 박사: 그건 내 얼굴이야! 내 얼굴! 네 얼굴이 아니라!
살점을 베는 소리, 꾸르륵대는 소리, 몸부림치는 소리에 이어 침묵이 뒤따른다.
샤 간호사: 의사 선생님, 괜찮으세요?
월러스 박사: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저는 - 뭐지?
엘프리치 간호사: 잠깐, 이게 뭐지요?
SCP-5935-1: 누구죠? 나는 - 아빠? 제발, 아빠? 누가 도와줘요, 아빠한테 가야 해요! 도와줘요, 제발요! 오 이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아빠! 제발요, 아빠!
부록 5935.5b: 자동화 긴급 회동 기록
감독관 평의회 긴급 회동
참석자: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 참석
O5-█: [데이터 말소], 당신을 평의회에서 호출한 이유는 다음의 사항을 알리기 위해-
O5-█: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저를 여기 붙들어 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입니다.
O5-█: 평의회의 선포요, [데이터 말소]. 우리는 투표를 했소. 이제 당신이 포기할 때가 되었소.
O5-█: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O5-██: [데이터 말소], 제발,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
O5-█: 조용히 하십시오, 감독관. 난 당신의 의도를 알고 있습니다, (잠시 멈춤) 터무니없군요. O5-█, 당신은 내규에 근거해서 제 거부권을 포기하도록 강요할 만큼 다수를 확보하기는 커녕 충분한 표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O5-█: 아니오, O5-██는 어젯밤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고 기권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수표를 확보했습니다.
O5-█: 겁쟁이 같으니.
O5-█: 조용히 하시오. 당신은 평의회의 지시를 직접적으로 위반하여 4000-에슈 규약을 뒤엎는 권한 남용을 저질렀소. 그로 인하여, 당신은…
O5-█: 말해 보시지요.
O5-█: …괴물을 드러내고야 말았소.
O5-█: 네 이빨 뒤의 갈라진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마라, 이 뱀 같은 놈아. 제이콥은 내 아들이다. 내 아이라고.
O5-█: 불행하게도, [데이터 말소], 그 아이는 더 이상 당신의 아들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313기지에 격리된 독립체는 더 이상 인간이라 볼 수 없습니다.
O5-█: 그건 대체 무슨 소립니까?
O5-█: 이 독립체는 진짜 도플갱어입니다. 우리는 독립체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없지만, 그것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도플갱어와 실제 사람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독립체가 변신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봤을 때조차도요.
O5-█: 이 효과가 피해자들의 정신에 미치는 압박감에 대해서 말하자면 도플갱어와 원래의 사람을 같은 장소에서 보았을 때, 이미 4명의 의료 인원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독립체는 흉물(aberration)입니다.
O5-█: 지금은 위험한 상황이오. 우리는 그것의 의도를 모르고 있소. 만일 그것이 직원을 흉내내거나, 평의회의 일원까지 사칭할 수 있다면 어떻겠소? 우리는 그것이 상처를 입을 수 있는지조차도 알지를 못하는 상황이오. 고 월러스 박사는 그것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으려고 시도했지만, 그의 심장 안에서 칼날이 생겨나고 말았소.
O5-█: 제이콥은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겁니다.
O5-█: 당신 아들은 죽었소. 당신은 그를 땅 속에 묻었고 그 아이는 사망한 것이오. [데이터 말소] 당신이 비극적으로 자식을 잃은 것은 정말 유감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되돌리려는 당신이ㅡ 절박한 시도가 결국… 이 끔찍한 것을 드러내고야 말았소.
O5-█: 그 아이가 지금은 좀 달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트라우마를 겪는 것뿐입니다. 감금해 두는 게 아니라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해요 제이콥을 집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만일 제이콥이 저하고 어머니와 같이 있다면 상태가 나아질 것이고 정상적으로 회복될 겁니다.. 걔는-
O5-█: 제이콥은 이제 없습니다. 당신 아들의 얼굴가죽을 뒤집어쓴 것은 당신 아들이 아닙니다.
(침묵)
O5-██: 그 안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길고 구불대는 길을 지나서요?
(침묵)
O5-█: 답변하시오.
(침묵)
O5-█: 그곳엔 언덕이 있었고, 꼭대기에서 길이 끝났습니다. 그곳에는 우리의 선조들조차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생각이 있었습니다. 실의와 절망의 침몰하는 죄책감이 응집된 그 곳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가끔씩 나는 아직도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 있는 것 같다.
난 그것이 어떻게 질문했고, 내게 질문하는 목소리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질문은 그 장소에서 본래부터 있던 것이었고, 말조차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저 대답뿐. 세 조각이 있었는데, 각각 댓가를 지불해야 했다. 살점. 기쁨. 더 끔찍한 것.
내가 그것을 흘끗 보았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마치 검은 연기와 불꽃을 뚫고 시체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어둠의 중심부에는 이름 없는 망자가 있었다. 나는 공포를 보았고, 산 자를 망령으로 바꾸며, 우리가 지키고 있는 조용한 현실에서 바람을 타고 도망치게 하는 세계의 진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질문, 이 증오의 마음은 벽과 강철로 격리할 수 없었다. 그것이 만든 모든 창조물을 담아 둘 상자는 없다.
우리는 이름을 잃은 이들이 조용한 숲속으로 사라지면 그 곳에서 혼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보 같으니. 불과 오만이 우리에게 닥치게 되어 안전을 위해 우리가 만든 벽 뒤의 감옥 속으로 사라져야만 할 때가 오면, 그들이 텅 비어 버릴까? 아니다. 오래된 우물 너머에 있는 곳은 그들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들에겐 그저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떠난 곳으로 달아났다. 질문이 머물고 있는 그곳으로.
이 숲은 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그들만이 알 수 있는 미로, 숲 너머에 있는 그 미로는 빠져나가는 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우연히 그곳을 찾아냈다. 나는 제이콥의 이름을 찾으려고 그곳에 갔다. 그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니까. 나는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언제나 계획했듯이 고목 밑에 앉아 있으면서 그 아이가 웃고 배우는 것을 보고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이름이 없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챘지만, 탈출하고자 하는 절박함 속에서 나는 언덕 끝의 숲길로 향하는 다른 길을 발견했다.
나는 희생을 해야만 했다. 내가 찾은 것은 아주 오래된, 끝없는 숲에 집을 만든 이름없는 방랑자들보다도 오래 된 것이었다. 지구보다도 오래된 것. 하늘의 별들보다도 더 오래된 것을. 하지만 그 안에서 기회를 잡았다. 내 아들을 온전히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말이다. 대가가 따를 것이지만, 어떤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목숨 바치기를 주저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제이콥과 함꼐 있었다. 내 아들은 살아 있었다. 그는 내게 돌아왔고 우리는 함께였다.
O5-█: 삶에서 사랑하는 것을 위하여 끔찍한 희생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입니다.
O5-█: 그건 중요한 점이 아니오. 모두 다 관련없는 이야기일 뿐이오. 당신은 스스로가 한 맹세를 배신하고 우리의 가장 신성한 규약을 깼소. 우리는 당신의 표를 받아낼 것이고, 당신이 이 평의회에서 제명되는 것을 보고야 말 것이오. 그 흉물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제거되는 것을 내가 개인적으로 볼 것이오. 그것은 존재하도록 허락받을 수 없소.
O5-█: 그럴 순 없어. 내 거부권이 멀쩡한 한 말이다. 제이콥은 내가 보살피고, 내 슬하에 있어. 네놈이 제이콥을 빼앗아가는 일은 없을 거다. 그렇게 하지 못할 거니까.
O5-█: 그만하시오. 우리는 이틀 뒤에 다시 회의를 할 것이오. O5-█, 만일 당신이 투표를 제의하고자 한다면, 사전에 절차를 잘 갖출 것을 권유하는 바이오.
O5-█: 알겠습니다.
O5-█: 좋소. O5-█, 당신의 처우가 결정될 때까지 당신은 이 직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오, (옆을 보면서) 감독관들은 모두 집무실로 돌아가도록 하시오. 본 회합을 해산하겠소.
부록 5935.7: 면담
다음 면담은 제22기지 정신의학이사관 라샤드 무어Rashad Moore 박사가 진행하였다. SCP-5935-1의 변형하는 특성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면담 진행자의 인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강력한 기억제를 정맥주사로 투입하였다.
무어 박사: 안녕하십니까 제이콥. 제 말이 들립니까?
SCP-5935-1: 누구죠? 지금 어디서 말하는 거에요?
무어 박사: 당신은 지금 우리를 볼 수 없지만, 우리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SCP-5935-1: 왜 제가 묶여 있는 거에요?
무어 박사: 우리는 당신을 구속해 둬야 했습니다. 제가 보장하건대, 이 조치는 당신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일 뿐입니다. 차분하게 계실 수 있습니까?
침묵.
무어 박사: 제이콥, 협력해 주신다면 더 빨리 나갈 수 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SCP-5935-1: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무어 박사: 좋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믿는데, 당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 더욱 잘 알기 위하여 몇 가지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대답하실 수 있는 만큼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SCP-5935-1: 알겠습니다.
무어 박사: 좋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이 무엇입니까?
SCP-5935-1: 뭐가요?
무어 박사: 당신이 깨어나기 전의 일 말입니다.
SCP-5935-1: 저… 저는 제가 잠들었던 것 같지를 않은데요.
무어 박사: 그게 무슨 뜻인지요?
SCP-5935-1: 제 아빠는 어디 있는 거에요?
무어 박사: 곧 도착할 겁니다. 그냥 몇 가지 질문만 더 하려는 것 뿐입니다, 괜찮으신가요?
침묵.
무어 박사: 어둠 속에서 무엇을 보셨습니까?
무어 박사: 뭐야? 당신은 누구야?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무어 박사: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는 겁니까?
SCP-5935-1: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뭘 하는 지도 모르겠다고요.
무어 박사: 잠시만요.
침묵.
무어 박사: (옆을 보면서)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그냥 잠시 어지러웠을 뿐입니다. 제이콥, 아직 제 말이 들립니까?
SCP-5935-1: 예.
무어 박사: 어둠 속에서 무엇을 보셨습니까?
침묵.
무어 박사: 제이콥.
SCP-5935-1: 두 개의 빛이요. 언제나 함께 있었고, 항상 두 개의 빛이었죠.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하나는 흔들리지 않아요. 그렇게 함께 흔들려요. 언제나 둘이서.
무어 박사: 더 진술해 주십시오.
로텐스타인 박사Dr. Rothenstein: 잠시만요 박사님, 제가 해 봐도 되는지.
무어 박사: 그러셔도 됩니다, 아무럼요.
로텐스타인 박사: 제이콥, 첫 번째 메아리가 무엇이었습니까? 첫 번째 빛 아니면 두 번째였나요? 아니면 두 빛이 언제나 함께 있었습니까?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무어 박사: 이상한데요.
로텐스타인 박사: 괜찮습니다 박사님, 견딜 수 있습니다. 어떤 빛이 처음으로 메아리쳤나요?
SCP-5935-1: 뭐라고요? 기억이 나지 않… 두 빛이 기억나요, 언제나 함께 있었죠. 지켜보는 것이었고 오래된 것이었어요.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무어 박사: 죄송합니다, 박사님. 기분이 불편해지는군요.
로텐스타인 박사: 괜찮습니다. 제이콥, 저 아래쪽으로 몇 걸음을 내딛었습니까? 몇 걸음인지 셀 수 있나요?
SCP-5935-1: 그럴 수 없… 너무 많았어요, 셀 수가…
로텐스타인 박사: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둘이었죠, 그렇지 않습니까? 어둠 속에서 흔들면서?
SCP-5935-1: 호박색 빛이에요. 정교한 전구 같았어요.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쇼 박사: 의사 선생들, 괜찮다면-
로텐스타인 박사: 부탁입니다, 계속 하시죠.
무어 박사: 저는… 알겠습니다. 잠시-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쇼 박사: 몇 번이나 이름을 잃어버렸지, 제이콥?
SCP-5935-1: 내 이름요?
쇼 박사: 맞아. 만약에 어떤 걸 너무나도 많이 잃어버린다면, 그걸 네 거라고 할 수 있을까?
SCP-5935-1: 제이콥… 그건… 아빠?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무어 박사: (꾸르륵대며) …동의… 동의하면 안 돼… 어어어… 거기에 있으면 안-
로텐스타인 박사: 제이콥, 무엇을 기억하고 있나요? 빛이 몇 개나 있었죠?
쇼 박사: 계단이 몇 개나 있었지?
악투스 이사관Dir. Aktus: 빛이 몇 개나 있었죠?
만 박사: 언제나 둘이서?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SCP-5935-1: 언제나 둘이서?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SCP-5935-1: 언제나 둘이서?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SCP-5935-1: 언제나 둘이서?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무어 박사: 언제나 둘이서.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닫히는 소리.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두껍고 무거운 무언가가 땅에 부딛치는 소리.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정맥주사 투여 장치가 울리면서, 투약량의 증가를 알린다.
[기록 종료]
부록 5935.8: 수집된 음성 기록
[데이터 말소]
그들이 우리 말을 들을 수 있나?
[데이터 말소]
아니.
[데이터 말소]
좋아. 난 그런 일을 또 할 순 없으니까.
[데이터 말소]
미안하네. 내가 서툴렀던 탓이야.
[데이터 말소]
괜찮네, 우리 둘 다 서투르기는 매한가지야.
[데이터 말소]
그래서 무엇을 물어보려고 했는가?
[데이터 말소]
내가 파일을 읽고 있는데 정말 특이한 게 있어.
[데이터 말소]
있지.
침묵.
[데이터 말소]
무슨 문제가 있나?
[데이터 말소]
자네가 그 파일을 보지 않았어야 했다네.
[데이터 말소]
왜지? 여기에서까지 내 보안 인가 이야기를 할 생각은-
[데이터 말소]
그만두게. 자네도 거기에 뭔가 더 있음을 알고 있지 않은가. 거기 있는건 그저 자네가 보면 안 되는 것이고, 질문해서는 안 될 질문이네.
[데이터 말소]
그런 거였나? 자네도 내가 너무 호기심에 찬 걸 두려워하게 된 거로군?
침묵.
[데이터 말소]
알겠네, 내가 잘못했어. 내가 호기심을 가졌지. 어쩔 수 없었어.
[데이터 말소]
좀 더 조심했어야 했네.
[데이터 말소]
알겠네. 난 그저… 거긴 한 가지가 있었어.
[데이터 말소]
알고 있네.
[데이터 말소]
난 그들이 왜 항상 안절부절하지 못했는지를 모르겠군. 그가 무엇을 보았건, 더 나빴을지도 몰라… 내 말은, 거기엔 수많은 다른 것들이…
[데이터 말소]
그 말이 맞네. 거기엔 천 개의 칼날이 있는데, 모두 다 하나같이 치명적이지. 하지만 자네는 일생 동안 그 칼날들을 응시하지만 자네의 목을 그어버릴 칼날 하나를 놓칠 수도 수도 있어.
[데이터 말소]
그래서 내 목을 베어버릴 칼날은 뭔가?
침묵.
[데이터 말소]
신들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나?
[데이터 말소]
유치원에서 배운 만큼은 알고 있네. 예수나 비슈누, 그런 신들 말일세. 왜 이걸 묻지?
[데이터 말소]
내 생각엔, 우리는 신성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서 왜곡된 인식을 가자고 있어. 외부인들은 신성이 매우 강력하거나,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무언가라고 말할 수도 있네. 우리들 중 몇몇 이들은 신성을 두고 독립체가 어디서 힘을 얻는지에 대해서나, 그것이 독립체라고 불릴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
[데이터 말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데이터 말소]
재단 내에서 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부서진 신이나 살덩어리의 신, 꿈의 신에, 관념들의 신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네. 그 신들의 이런저런 위상(aspect)에 대해서 말일세. 부서진 신은 질서의 신이고, 살덩어리의 신은 번식력의 신이며, 뭐 그런 것들이지. 그리고 창조의 신들과, 죽음의 신들이 나타나네. 이런 식으로, 신성함의 끝없는 행렬이 이어져.
하지만 첫 번째 인간이 자신의 황금 도시에서 새로운 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 훨씬 전에 존재했던 자들이 있다네. 우주가 형체를 갖기도 전에 형성되었던 것들, 어쩌면 그보다도 더 오래 되었을지도 모르는 것들이 말일세. 그들을 "독립체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지칭일지도 모르네. 그들은 자네와 나와 같은 식으로 존재하지 않아. 그들은 실제가 아니야. 그들은 빛과 삶에서 뛰쳐나온 대답에 관한 질문들이라네. 음성의 형체없는 메아리는 존재한 적 없어.
[데이터 말소]
메아리라.
[데이터 말소]
그들은 질문들이네. 그들이 답변을 받으면, 그들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 모두가 하나씩 하나씩, 대답을 받고 나면 무관심 속으로 사라진다네.
[데이터 말소]
그렇다면, 그 장소에 있던 것은 뭐지?
[데이터 말소]
절대로 물어봐서는 안 되는 질문일세. 저 멀리 숨겨져 있고 사라진, 설계되었을 수도 있고 순전히 운이 좋았을 지도 모르는 것. 절박한 한 사람이 그 고요한 숲 에서 길을 잃다가 찾아내기 전까지는 잊혀져 있던 질문. 요정이 질문을 그곳에 둔 게 아닐세. 그들은 그 질문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을 걸세.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잊어버린 것이지.
[데이터 말소]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지?
[데이터 말소]
기지 안에는 표지 없는 어두운 방이 있는데, 안쪽에는 1마일이나 되는 바위와 철 밑에 돌무덤이 묻혀 있다네. 그 무덤 안에는 한때는 아름답고 장엄하였으나 지금은 존재하고 있는 공간에 지나지 않게 된 어떤 생물체가 있지, 아직 존재한다면 말이야. 그 생물체를 묻어 버리면서 자기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나는 들어갈 방법을 알고 있어. 나는 최후의 야왕the Last King of Night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고, 거기서 들었다네. 왕은 말을 하지 않지만 자네에게 어떤 것을 말해줄 걸세. 그렇게 알게 된 걸세.
침묵.
[데이터 말소]
자네가 쫓겨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네. 어쩌면 나처럼 지금 그걸 알아내기 시작했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자네도 두 점 사이에 그려진 선과, 맨살에 뜨거운 쇳덩이가 닿는 것처럼 자네의 마음 속에 물집을 만들게 하는 아직 마주치지 못한 공간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왕은 그것이 어디 있는지를 말해 줬고, 그래서 그 날 나는 보고 관찰하기 위해 갔던 걸세. 나는 알아야 했어. 그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것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만일 자신의 길에 계속 머물렀다면 찾아냈을 수도 있다네. 그는 자신의 아들을 되찾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길은 그자가 가야 했던 곳으로 나를 인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 또한 뭔가를 포기해야만 했지. 나는 자네의 것인 뭔가도 포기해야 핬다네. 자네는 그게 필요하지 않아. 더 이상은 말이야. 그리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어.
그자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는 했는지가 궁금해. 그가 잠깐 동안이라도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해보려 했는지가 궁금한 거라네. 어쩌면 그런 산만함이 그를 살린 걸지도 몰라. 그는 죽은 요정 신과 어떤 영혼을 바꾸려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 불쌍한 바보 같으니라고. 어떤 것을 존재하지 않는 것과 바꿀 수는 없어. 그 모든 희생을 치르고, 그는 전혀 다른 뭔가를 받아왔네.
그는 언제쯤 이 사실을 알아차리게 될까.
부록 5935.9: 추가적으로 수집된 정보
제이콥
제이콥, 내 말 들리니?
어디로 간 거니?
네 몸의 온기는 어디로 간 거니?
네 심장의 고동은 어디로 간 거니?
평의회는 이제 다수 의견을 이끌어냈어. 내 투표가 더 이상 너를 안전하게 만들지 못해. 그들이 너에게 무슨 짓을 하게 될까?
그들은 칼날이 네 몸을 뚫지 못하고 독이 침투하지 못한다고 말해. 넌 정말 강해졌어. 하지만 평의회가 휘두르는 다른 술책들은 나로서도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들이 너에게 변화의 엔진(engines of change)를 쓰게 될까? 그들이 다시 네 피로 땅을 물들이게 될까?
난 지금 혼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단다. 하지만 난 기억 속에서 편안히 있지. 우리의 기억을 통해서 말이야. 네 어머니와 나는 아이를 가지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한다면 무슨 말을 듣게 될지 알고 있었어. 평의회원들이 아이를 갖는 일은 드물고, 아이를 가진 평의회원은 약점을 지고 있다고 폄하당하지. 그들은 어린아이가 감독관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협박과 공포, 위협 등에 취약해지게 될 것을 두려워해.
난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네 어머니를 사랑하고, 날이 갈 수록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가에 대한 빛을 본단다. 한때 네 어머니가 꿈꾸었고, 그녀의 눈에서 스쳐갔던 것을. 네가 태어났을 때, 엘리사도 다시 태어났단다. 눈물을 흘리면서 너를 팔에 안았을 때, 그녀에게서 모든 불꽃과 기쁨과 광채가 한꺼번에 다시 돌아왔어.
그 옛날, 네 어머니가 잠들고 내가 너를 난롯가 옆에서 안고 있던 조용한 시간에, 나는 너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주겠다고 약속했단다. 언덕 위에 있는 빛나고 아름다운 도시, 우리가 너를 사랑하는 것이 반영된 도시를 지어 주겠다고 했단다. 평생의 욕망이 네 완벽한 심장 속에 나타나도록 말이야. 그런데 네가 쇠약해지면서 그 꿈과 약속들은 내 손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부서지고 사라져버렸어.
하지만 이제 너는 여기에 있고, 우리를 갈라놓는 것은 평의회의 권위 뿐이야. 빌어먹을 놈들 같으니라고. 그들은 요새 속에 숨어서 귀를 막고 있지만, 들을 생각이 없다면 내가 듣게 만들도록 할 거란다. 내가 사령부 벽을 부수고 그놈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이고 말겠어.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거야. 너, 나, 그리고 네 어머니와 함께.
제이콥, 오늘 밤 너를 보러 갈게. 내가 너를 데려갈 거란다, 너와 네 어머니를 함께 말이야. 그리고 너만을 위한 빛나는 도시를 지을 거야. 네 어머니는 지금 나와 함께 있어. 오늘 밤 우리는 함께하게 될 거란다. 넌 내게 오고 있어. 난 이미 알고 있단다.
부록 5935.10: 기동특무부대 알파-1 긴급 배ㅊ||.2?
[0104HRS LOCAL] 감독관 명령에 의해 실험체 5935-1이 유클리드 등급 격리함에서 방출됨. 방출 조치는 위험한 변칙적 독립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다수의(concurrent) 규약을 위반함. 전방 팀 배치됨
[0119HRS LOCAL] 유클리드 등급 격리함이 비어 있음. 현지 보안 인원들이 치명적인 상황에 있음.
[0122HRS LOCAL] 명령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지 보안 해제(stand-down)가 명령됨. 타격조가 요격을 위해 이동 중.

SCP-5935-1.
[0138HRS LOCAL] 적대적 독립체와 교전 중. 독립체에 대한 설명 불분명함. 독립체의 식별 불분명함. 기억제 투여 신뢰할 수 없음.
[\\,i LOCAL] 독립체 LiS5pjRQ:Hs.GiV#AThXtc6VI
UNKNOWN ERROR
알 수 없는 오류
[\\,i LOCAL] 4J3ex4^?T^x 마이클
[\\,i LOCAL] N!7UO;MJ[\ 클라우디아 조디 베일리
[NULL] 마하메드 니므라 가브리엘 로잘리 안젤라
[NULL] 니코뎀 린던 카얀 제이콥 제시 프란시스코 토비 엘리아스 만딥 로잘린드 다리우스
[..#] 데본 애너벨 아멜리 이비 제이콥 하심 사미르 메키 아벨 제이콥 루비
[&d9] 레아 제이콥 사피야 이마니 대니시 랄피 파월 티아 조르자 자그딥 크리스티 제이콥 크리스토퍼 니킬 록시 제이콥 톨가 킬리 딜라일라 제이콥 엘리스 데이나 리버 제이콥 케번 빅터 아만 벤 훔자 제이콥 에이드리안 에이사 제이콥 캠던 테온 제이콥 프랭크 제이콥 유진 제이콥 다니알 제이콥 라일리 제이콥 라본 제이콥 디숀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제이콥] IY+'E
//.?▓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제이콥] 한 처음에 말씀이 있었다
[제이콥]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있었으며
[제이콥] 하느님 그 자체였다
[제이콥] 모든 것은 말씀에서 생겨났고
[제이콥] 말씀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제이콥] 말씀은 하느님이었다
[제이콥] 그리고 모두 하느님 안에 있었다
[제이콥] 하나의 지점
[제이콥] 하나의 이름
[제이콥] 하느님
[제이콥] 그러나 그분을 받아들인 이가 많아질수록 그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조차도 그들에게 신의 아들이 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제이콥] 그분의 이름
[제이콥]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세계로 퍼질 때마다
[제이콥] 세계는 그분에 의해 만들어졌다
[제이콥] 그들은 서로에게 이름을 만들어 주었고
[제이콥] 그분이 만든 세계에도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제이콥] 그리고 동물들은
[제이콥] 태어났으나, 피에 의해서가 아니었고, 살덩이의 의지에 의해서도 아니었으며, 인간의 의지에 의해서도 아니었으며, 오직 하느님에 의해서였다
[제이콥] 하느님의 이름
[제이콥] 그리고 말씀이 살덩어리를 이루었다
[제이콥] 그리고 하느님의 이름
[제이콥] 하나의 신은
[제이콥] 많은 것들의 이름이 되었다
[제이콥] 걸어다녔던 모든 생물체들
[제이콥] 아직 벗겨지지 않은 모든 것들
[제이콥] 그리고 아직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저 멀리 떨어진 것들,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었다
[제이콥] 그리고 말씀은 하느님이었다
[제이콥] 하지만 말씀은 쇠퇴하였으며
[제이콥] 이름 또한 쇠퇴하였다
[제이콥]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신은
[제이콥] 이제 많은 이름들이었고
[제이콥] 많은 신들이었다
[제이콥] 그 시대의 모든 것들에게 이름이 주어졌을 때
[제이콥] 새로운 신들이 형성되었다
[제이콥] 많은 이름을 가진 신
[제이콥] 그리고 새로운 신의 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는데
[제이콥] 모두가 이름이 주어졌다
[제이콥] 하지만 옛 말씀이 아직 존재하고 있는데
[제이콥] 그 곳은 모든 이름이 주어진 곳이었다
[제이콥] 지금은
[제이콥] 기능이 없고 목적이 없는 곳
[제이콥] 모든 얼굴의 어두운 거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두우며
[제이콥]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둡지 않다
[제이콥] 하지만 얼굴은 떠난 적이 없었으며
[제이콥] 이름들은 말씀을 떠난 적이 없었다
[제이콥] 이윽고 그들은 돌아오게 될 것이다
[제이콥] 말씀이 하느님과 같이 있게 될 것이다
[제이콥] 말씀이 하느님이 될 것이다
[제이콥] 이름들이 그 안에 있게 될 것이다
[제이콥] 알 수 없는 오류
[제이콥] 나는 아빠가 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야
[제이콥] 당신은 내 안에 사악한 뭔가를 집어넣었어
[제이콥]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야
[제이콥] 나는 당신이야
[제이콥] 그리고 모든 것
[제이콥] 나는 잘못 만들어졌어, 아빠
부록 5935.??: 시스템 오류
엘리사
여보세요? 거기 누구죠?
[데이터 말소]
엘리사? 엘리사, 당신이야? 지금 어디야?
엘리사
나는- 난 모르겠어, 보이지 않아. 여긴 너무 어두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데이터 말소]
제이콥, 걔- 뭔가 잘못됬어, 엘리사. 끊지 마. 내가 지금 조명을 들고 당신한테 가고 있어.
엘리사
무슨 말이야? 제이콥이?
[데이터 말소] 난- 엘리사, 정말 미안해, 조금만 더 기다려. 당신하고 만나면 내가 다 설명할게.
쇳덩이가 움직이는 소리.
[데이터 말소] 저기, 당신도 알다시피 난 여러가지에 접근할 수 있잖아. 내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서 어떤- 어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어. 이 일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 말이야. 내 생각엔… 내 생각에는 아마도-
엘리사
무슨 일을 벌인 거야?
[데이터 말소]: 그는- 지금 거의 다 왔어, 잠시만 기다려. 이 문이, 이게 막혀 있어, 내가 어떻게-
무거운 쇳덩이가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
[\\,i LOCAL]
알 수 없는 기록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제이콥
아빠, 제가 도와 드릴게요.
[데이터 말소] 엘리사, 나는- 기다려, 이런, 기다려. 너는 절대- 엘리사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뭘 한 거냐고!
제이콥
그녀가 저에게 왔어요. 제 피를 맛보았죠. (잠시 멈춤) 그녀는 저기 있어요.
[데이터 말소]
오 맙소사, 오 맙소사, 엘리사- 네가 엘리사에게 무슨 짓을 벌인 거야? 넌 대체 뭐야?
제이콥
아빠만이 제 너머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아마도 당신의 일부분이 여기 있어서겠죠. 당신이 뭘 해야 했는지 저는 알고 있어요. 제가 봐도 그건 정말 끔찍했을 것 같아요.
[데이터 말소]
엘리사, 내 아내는- 왜? 왜 그런 거야, 제이콥?
알 수 없는 기록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불명]
제이콥… 제이콥의 목소리는 아주 조용했고, 너무나도 멀리서 들렸어. 차마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었으니까.
[데이터 말소]
넌 대체 뭐지?
[불명]
나? 나라는 건 없어. 이건 이름들이 있어야 했던 공백일 뿐이니까. 여기에는 네가 인식할 것이 었어. 애초에 있지조차 않았던 것을 어떻게 인식하겠어?
[데이터 말소]
원하는 게 뭐야?
[불명]
나를 인간화(anthropomorphising)하는군. 그래서는 안 되지. 자네가 말을 듣고 얼굴을 보는 건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일 뿐이야. 그 얼굴과 말은 네 것이 아니야. 그저 너에게 주어졌을 뿐, 그러니까 어딘가에서 보내졌다는 말이지. 그게 어땠는지를 상상해본 적은 있어? 아마 넌 그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도 없었을 거야. 언제나 네 것이라고, 당연하게만 여겼을 테지.
침묵.
[데이터 말소]
넌… 난 너를 알아. 우린 만난 적 있어. 네가 바로 어둠 속의 목소리, 호박색 불빛이었어. 그게 너였어.
[불명]
그래. 바로 나야.
[데이터 말소]
네가 제이콥을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어. 제이콥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잖아.
[불명]
나는 그 애가 걷고 숨쉬게 할 수 있다고 말했지. 난 거짓말하지 않았어. 이건 그의 몸이야. 너나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이든 간에 이건 내 것이야.
[데이터 말소]
너는 누구야?
[불명]
나는 시작의 순간에 있었던 것, 이다IS의 마지막 자손이야. 나는 질문이지만 대답받지 못했고, 대신 불명확함과 불확실함 속에서 의미를 얻었지. 나는 외로운 우체부야. 나는 성급한 중역이야. 나는 홀어머니야. 나는 재단 감독관이야.
엘리사
나는 엘리사야.
제이콥
나는 제이콥이야.
[데이터 말소]
나는 너야.
[데이터 말소]
엘리사,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 건 아니야.
[데이터 말소]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란 걸 알아. 내가 원했던 건 그저 아들과 다시 함께하는 것 뿐이었어. 그 애가 정말 그리웠으니까.
[데이터 말소]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불명]
난 네게 충분한 대답을 해 줄 수는 없어. 너는 고통을 받았지만 그저 기나긴 고통의 길의 시작점에 있을 뿐이야. 네가 나에게 피를 줬으니, 나는 이제 숨쉬는 모든 것에게 너의 피를 줄 거야. 나는 이미 그들의 심장을 볼 수 있고, 그들의 말로 말할 수 있고, 그들의 폐로 숨쉴 수 있게 되었어. 다시 한 번 그들의 피와 우리의 피는 하나가 되고, 우리의 이름은 하나가 될 거야. 오직 너와 나, 우리 둘만 남을 때까지 모든 것이 돌아오게 되겠지.
[데이터 말소]
(잠시 멈춤) 아니야. 안 돼, 그런 짓을 하게 내버려둘 순 없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죽을 거야. 그 피, 내가 무슨 짓을 -
[불명]
네가 한 일을 알고 있어. 내가 지켜봤으니까.
[데이터 말소]
그리고 내가 옳았어. 그들은 죽을 거야, 모두 다 죽게 될 거야. 그들의 심장이 열려서 우리의 피를 받게 될 거야, 엘리사처럼 말이지. 너는 그 심장들 하나하나로 반짝이는 주홍색 장신구를 만들게 될 거야.
[데이터 말소]
그만둬.
[불명]
뭐?
[데이터 말소]
내가 널 도울게. 네가 바라는 걸 들어 준다고.
침묵.
[불명]
난… 놀랐어.
[데이터 말소]
내가 달리 뭘 할 수 있지? 내 아내와 아들은 이제 없어. 재단은 너를 이 세계에 드러냈다는 죄목으로 나를 파괴할 거야. 그리고 네가 먼저 그들에게 간다 치더라도, 결국 똑같이 나를 다시 찾아올 거야. 피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건 무의미해.
[불명]
넌 뭔가 원하는 게 있군.
[데이터 말소]
내가 부탁할게. 내가 너와 함께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거야. 대가는 치르겠어. 너에게 내 이름을 줄게. 속임수를 쓰는 건 아니야.. 다른 이들 때문에 네가 꾸며낸 정체들을 유지할 필요도 없을 거야. 그건 네 것이 될 거니까.
침묵.
[데이터 말소]
생각을 해 봤지. 그래야 내가 너를 꿰뚫어 볼 수 있을 테니까. 이건 환상이야. 너는 그 모든 이름들을 가지고 있지만, 소유하고 있지는 못해. 그저 모방할 뿐이니까. 다른 이들은 알아볼 수 없지만, 난 알아볼 볼 수 있어. 내가 어둠 속에서 너와 함께 있었으니까. 어쩌면 네가 혼란스러워 할지도 모르지. 어쩌면 너는 내가 제이콥의 이름을 줬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거래할 수는 없으니까, 네가 옳았어. 제이콥은 이제 없어. 그의 이름은 그와 함께 사라졌으니까.
침묵.
그 모든 힘에도 불구하고, 넌 여전히 아무것도 아니야, 아닌가? 네가 직접 말했잖아. 너는 뭔가가 존재했던 장소야. 그래서 엘리사를 죽인 거야? 피로서 그녀의 이름을 가지게 될 수 있을까? 참 잘 되었군. 그녀도 이제 없어졌고 넌 엘리사를 가질 수 없었지.
엘리사
난 가지고 있어.
[데이터 말소]
아니야, 왜냐하면 내가 널 볼 수 있으니까. 네 모든 공포와 모든 악의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널 볼 수 있어. 너는 허깨비일 뿐이야, 네 이름이 없는 한 정말로 원하는 걸 가질 수는 없어. 그래서 네가… 나한테는 엘리사처럼 하지 못한 거야.
침묵,
[불명]
원하는 게 뭐지?
[데이터 말소]
내 삶은- 내 삶은 끝장났어. 내가 사랑했던 것들은 모두 죽고 사라졌어. 난 그저 조금만 더 오래 가장하고 싶어. 나 자신을 속이게 해 줄 수 있어? 도와주면 내 이름을 줄게. 우리가 원했던 것처럼 서로 함께하게 되는 거야. 언제나 둘이서.
침묵.
[불명]
받아들이지.
[데이터 말소]
좋아. 그럼 집으로 가자.
네 몸의 온기는 어디로 간 거니?
네 심장의 고동은 어디로 간 거니?
특수 격리 절차: ████년 ██월 ██일의 사건 이후로, SCP-5935는 해명 등급으로 재분류되었다. 추가적인 격리 조치는 불필요하다.
설명: [데이터 말소]
부록 5935.1: 우리가 집에 왔을 때
엘리사
내가 지금- [데이터 말소], 당신이야? 이리 와, 잠깐 이것 좀 도와줘야겠어.
[데이터 말소]
뭔데?
엘리사
이게 어떻게 들려? "그리고 언젠가 — 당신이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른 조명 아래 가져가서, 딱 적절하게 기울인다면 — 스스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설득하는 데 성공할지도 모른다."
[데이터 말소]
어둡군, 마음에 들어. 그건 뭐야?
엘리사
고마워, 이건 - 잠시만 - 제이콥! 제이콥, 이리 오렴.
제이콥
어. 엄마, 저 지금 바빠요. 저 지금 한창 바쁠 때라고요
엘리사
내 말 들었잖니, 이리 오렴.
제이콥
아아알겠어요. (방으로 들어옴) 무슨 일인데요?
[데이터 말소]
제이콥, 이리로 오렴.
제이콥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죄송해요 엄마.
엘리사
괜찮단다. 나는 복도 건너편에 사는 귀여운 여자아이인 올리비아 리와 노는 시간을 잡았다고 말해 주고 싶었어. 걔 부모님도 괜찮다고 하셨단다.
[데이터 말소]
와! 정말 재밌겠는걸.
제이콥
올리비아? 흥! 전 여자하고 어울리지 않을 거에요. 여자들은 징그럽다구요.
엘리사
잠시만. 나도 여자란다, 그럼 나도 징그럽니?
제이콥
뭐라고요? 아뇨, 엄마는 여자가 아니죠. 엄마는… 어… 엄마?
[데이터 말소]
하! 엄마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니, 요 녀석아?
제이콥
무슨 말 하는지 아시잖아요. 엄마하고 쟤들은 다르다고요!
엘리사
알겠어, 그러면 네가 그 애하고 놀지 않을 거라면 리 가족에게 네가 못 간다고 연락할게.
제이콥
아니에요, 어… 그러지 마세요. 갈게요. 하지만 즐기지는 않을 거에요! 그냥… 잠시만요.
엘리사
좋을 대로 하렴, 귀여운 꼬마야.
제이콥
뭐라고요? 전 꼬마가 아니에요!
제이콥이 방에서 확 나가버린다.
엘리사
당신 애잖아요.
[데이터 말소]
진정하는 게 어때. 그 말썽꾸러기를 기른 건 당신이잖아, 내가 아니라.
엘리사
그래도, 최소한 끼어들기는 했어야지.
[데이터 말소]
당신 말이 맞아.
그래서 당신이 뭘 하고 있었더라?
엘리사
아, 이거? 별 거 아니야. (잠시 멈춤) 우리가 판데모니움으로 이사한 후에, 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이해해? 여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모두 다 할 이야기가 있어. 난 그저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를 원했어.
지난 몇 년은 우리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지만, 그 뒤에 나는 나는 뭔가 말할 게 있다고 느끼고 있어. 내 생각엔, 어떤 느낌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데이터 말소]
이해해, 여기는 그 어떤 도시보다 거대한 곳이니까 그렇게 느낄 수 있어. 난 매일 다른 사람들을 봐. 다들 얼굴과 성격이 다르다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군가가 여기서 길을 잃기 십상일걸.
침묵.
엘리사
뭐라고 한 거야?
[데이터 말소]
음? 아, 그냥 이 도시가 내 생각보다도 훨씬 큰 곳이라고. 여긴 정말 우리의 찬란한 도시야. 줄과 줄과 줄이 늘어서 있고, 영원히 이어지지.
제이콥이 방으로 들어온다.
제이콥
아빠. 뭔가 문제가 생겼어요.
[데이터 말소]
무슨 일이니, 아들아? 겁먹은 것 같구나.
제이콥
저랑 같이 좀 봐 주실래요?
[데이터 말소]
알겠다. 엘리사, 금방 돌아올게.
제이콥
누구랑 이야기하는 거에요?
침묵.
[데이터 말소]
아, 알겠어. 가자
우리는 아파트를 나와 길다란 건물을 따라 이어지는 긴 복도로 나간다. 우리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이 시간에는 엘리베이터가 보통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웃을 지나칠 때마다 인사를 하고, 그러면 그들은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답례한다.
거리에는 활기가 넘친다. 사람들이 지나가고, 서로 대화하며, 물건들을 판다. 우리 위에는 우리의 집이자 일터인 마천루가 있고, 그 위에는 해와 하늘이 있다. 제이콥은 우리가 사는 건물 바깥의 긴 거리를 내려다본다. 그는 햇살 때문에 눈을 찡그리고 있다.
"판데모니움은 얼마나 큰가요, 아빠?"
나는 잠시 생각했다. "크지. 우리가 봤던 그 어떤 곳보다도 크단다. 하지만 거대한 도시들은 많이 있어."
"그렇군요, 하지만 거기에 숫자를 붙여야 한다면요. 여기를 걸어서 간다고 하면 며칠이나 걸릴까요?"
나는 으쓱했다. "나도 모르겠구나. 한 번도 해본 적 없는걸!"
나는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췄다는 걸 알아챘다. 그들의 얼굴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있었고, 미소와 눈동자는 움직임이 없었다. 나는 그들을 건너다보며 시선을 붙잡으려고 애썼지만, 오직 하나만이 나와 마주쳤다. 한 쌍의 빛나는 호박빛 구체만이.
"저에게 거짓말했잖아요." 라고 제이콥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내가 사랑스럽게 키워 온 아이다운 억양이었지만, 그 말의 뒤에는 위협과 불확실성이 있었다. 뭔가가 그 애를 놀라게 했다.
"거짓말이 아니란다," 라고 내가 말했다. "난 시도해본 적 없어, 만약 내가 도시 끝까지 걸어가려 해 봤다면, 나는 아마 영원히 걷고 있겠지."
"조용히 하세요," 제이콥이 낮은 소리로 말한다. "아빠가 부탁했던 게 이곳이에요. 여기를 만들었으니까 지금 무슨 수를 쓰려고 하겠죠." 그의 목소리가 마치 어두운 숲을 뛰어다니는 짐승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피해 도망치듯 빨라지고 있다. "뭔가를 가져오셨어요. 허용될 수 없는 걸 말이에요. 저를 속였어요."
나는 으쓱한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왔을 때 이미 있었단다."
그가 내 쪽으로 다가온다. "거짓말쟁이. 뭔가 다른 게 있어요. 저는 좀 전에 느꼈어요. 어디 있죠?"
"제이콥,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구나. 너도 나만큼 잘 알겠지만 난 여기에 아무것도 가져올 수 없었어. 그저 우리뿐이었어."
나는 갑자기 십만 개의 얼굴을 느꼈다. 각각의 얼굴들은 조용히 행진하고 있었고, 아무도 우리를 보고 있지 않았다. 인간성에 얽매이지 않은 인간들의 줄이 우리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기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수십억 명이.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아니에요, 그렇게 한 게 아니잖아요." 제이콥이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달라요, 여기- 여기- 이곳은 커지고 있어요. 얼마나 길다고 하셨죠? 아무리 걷고 걸어도 끝자락에 다다를 수 없다고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어떻게 한 거에요?"
나는 웃는다. 어쩔 수가 없다. 지금도 그는 나를 속이려고 한다. 나는 내 자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나타나는 것을 본다. 분노에 찬 호박빛 구체가 비어 있는 구멍 뒤쪽에서 미친 듯 흔들리고 있다. "어떻게 한 거에요?"
"약속했잖니," 내가 천천히 말한다, "너를 위해서 찬란한 도시를 지어주겠다고 말이야, 아들아. 우리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도시, 판데모니움이 바로 우리의 도시야."
거리는 비어 있다. 항상 그랬었다. 강한 바람이 포장된 거리에 휘몰아친다. 우리 위에 있는 거인 같은 탑들, 이 장소의 거대한 수호자들은 조용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내 맞은 편에 아들이 있지만, 그저 시들고 축 늘어진 형태에 걸쳐져 있는 피부일 뿐이다. 이 생물체가 입을 벌리고, 목이 메인 숨소리가 입술에서 빠져나간다.
"건축가," 제이콥이 말한다, 그의 얼굴은 다른 감독관의 음울한 모방 형태로 일그러진다. "그걸 어떻게 가져왔지? 나 몰래 네가 여길 나간 적은 없었을 테고, 내가 여기 왔을 때 그건 없었어, 오직…" 그 생물체가 비명지른다. "네 안쪽에 있었군. 그걸 네 안쪽에 들여왔어!"
"꿈," 내가 말했다. "네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오기도 한참 전에 부터 난 이곳을 꿈꿨지. 끝없는 거리, 변형들의 변형. 끝이 없는 도시 를 꿈꿨어. 우리가 영원토록,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대한 꿈이었지. 그 다음에 꿨던 꿈에도 이 도시가 나왔어. 그리고 그 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판데모니움의 골격을 만들고 있었지."
내 아들이 울부짖는다. 그것의 몸뚱이 안쪽에서 기괴하고 불쾌한 것들이 나타난다, 끔찍하고 딸깍대는 짐승이 말이다. 나는 망설이면서 움찔하지만, 내 위치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날 죽이는 것밖에 더 하겠는가. 그것이 비명지르고 쉿쉿 소리를 내면서 나는 근처의 공기에서 번쩍이는 악몽들을 본다, 찢어지고 뒤틀린 내 부모님의 몸, 땅 속에서 구겨지고 패배한 제이콥, 주홍색 나비처럼 방안 가득히 찢겨진 엘리사. 난 다른 것을 본다, 그 음침한 장소에서 내가 보았던 것을.
"내 이름을 교환하면서, 너는 내가 원하는 것을 주었어. 작별 인사를 할 기회 말이야." 짐승의 어금니 사이에서 피가 줄줄 흐른다. 새로운 얼굴들이 저절로 나타나면서, 내게 영향을 줄 만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내 손을 잡아줄 얼굴. 엘리사. 내 형제, 내 전 여자친구, 내 아들, 내 어머니, 친구들, 동료들, 그들은 번쩍이고 비명을 지르면서 존재하지 않는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이 도시는 내가 주는 선물이야. 네가 원하는 만큼 그 이름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곳. 네가 그 아무도 해칠 수 없는 장소."
순간이 지나고, 그리고 또 다른 순간이 지나간다. 세 번째로, 내 아들이 땅바닥에 구겨진 채 다시 내 앞에 쓰러져 있다. 그는 거칠게 호흡하면서, 나를 지나쳐서, 탑들이 나란히 서 있는 길을 내다본다.
"그건 어디 있지?" 그것이 말한다, 그것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이나 같다.
나는 고개를 젓는다. "묻혀 있지. 저 아래 어딘가, 저 먼 기억 속에 말이야. 우리가 함께 세운 도시인, 판데모니움은 계속해서 다시 스스로 지어져. 그 토대는 이 도시를 만든 손의 살아 있는 몸이야. 그 몸은 오래 전에 사라졌어. 스스로가 만년 동안 창조한 것 밑 어딘가에 묻혀 있지."
제이콥이 한숨을 쉰다. "내가 손에 넣었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을 거야. 부술 수 없으니까."
내가 끄덕인다.
엘리사가 일어선다. 그녀가 나를 보고, 그 다음 하늘을 본다. "거기까진 얼마나 걸리지? 끝자락은 얼마나 멀리 있는 거야?"
"모르겠어, 건너가는 데 수천 년이 걸릴지도 몰라. 어쩌면 수십만 년이 될지도 모르지. 네가 판데모니움에서 빠져나올 때쯤, 너는 내가 준 이름을 모두 소모해 버리고, 진정한 네 자신의 모습으로 쪼그라들거야. 질투심 많고 증오에 찬 진공으로. 악의에 찬 유령의 형태로. 어둠 속에 내가 그대로 놔두었어야 할 그것으로 말이야."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말한다. "우리는 함께 할 거야. 언제나 둘이서. 너는 매일매일 더 커져 가는 도시의 가장자리를 찾기 위해 네 생애 전체를 허비하거나, 아니면 나와 함께 있을 수도 있어."
제이콥이 나를 바라본다. 호박색 구체는 그곳에 있지만, 지금은 조금 느리게 흔들리고 있다. 그 시선에서 뭔가가 보인다. 공포일까? 분노? 슬픔?
"나는 끝없는 비존재의 시간 동안 동안 어둠 속에서 혼자서 곪아터지고 있었어." 그것이 쓰라린 혀에서 증오를 뚝뚝 떨어틀이며 말한다. "나는 시시한 욕망에 이끌리는 게 아니라 내 뜻대로 행동해. 해야만 한다면 나는 1조년 동안이라도 걸어다닐 수 있어, 어쩌면 훨씬 더 오랫동안 돌아다닐 수도 있지. 그리고 내가 내가 이 감옥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이 피를 숨쉬는 모든 존재와 나누고, 한때 내 것이었던 이름을 되찾고 말 거야. 그 날이 오면," 그것이 날카롭게 숨을 들이마신다, "나는 완전해질 거야."
그것은 걷기 위해 돌아섰지만, 주저한다. 그것이 나를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잠깐 동안, 악의와는 다른 또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름을 되찾고," 그것이 부드럽게 말한다, "이 세상이 끝을 맞이했을 때 이곳으로 돌아올 거야. 그러면 우리는 함께 하게 될 거야."
잠시 후 그것은 길을 따라서, 끝없는 거석들의 어두운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것이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다.
나는 우리 아파트로 돌아간다. 내 주위에는 내 이웃들의 영혼 없는 몸뚱이들이 새로운 구조물들을 어지럽히고 있는 인간 사이즈의 격리용기 안에 잠들어 있다. 그들이 판데모니움의 시민들이다. 도플갱어가 결코 붙잡을 수 없는 끝없는 얼굴 덩어리. 그들은 결코 이곳에 속한 바 없었다.
나는 비어 있는 아파트에 혼자 앉아 있다, 이름 없고 저주받은 채로. 나는 저 멀리서 내 아내와 아들의 웃음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나는 미소지었다.
제이콥, 이리로 들어오렴.
이제 잠들 시간이잖니.
일련번호: SCP-5935
등급: 유클리드 (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5935는 제17기지의 보안 의료실에 격리되어 있다. 추가적인 공지가 있기 전까지 SCP-5935의 혼수상태를 유지하도록 의학적 조치를 취한다.
설명: SCP-5935는 [편집됨] 인근에서 발견된 인간 남성의 육체이다. SCP-5935의 정체성은 변칙적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운데, 이것이 SCP-5935의 고유한 변칙적 성질 때문인지, 아니면 SCP-5935에 작용하는 변칙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SCP-5935의 목표는 SCP-5935-1을 격리하는 것이다.
너는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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