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078
평가: +5+x

일련번호: SCP-6078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출현사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SCP-6078 주위 반경 50 킬로미터 이내를 항행하는 모든 유인 탈것의 항로를 재유도해야 한다. 출현사태 당일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00:00에서 11:59 사이에 촬영된 모든 인공지능 화상을 조작해서 사진에 포착된 SCP-6078을 제거한다. 민간인이 SCP-6078을 목격한 것이 의심될 경우 기동특무부대 오메가-54 ‘방황하는 네덜란드인’The Flying Dutchman이 출동해서 모든 목격자에게 A급 기억소거를 처치한다. SCP-6078에서 발견된 모든 변칙물품은 제234기지 격리동으로 이송한다. 감독관 승인을 받지 않은 SCP-6078 거주민들과의 정보 및 기술 교류는 금지된다.

감독관 명령으로, SCP-6078-A를 묻힌 자리에서 파내거나 옮기려는 모든 시도는 현재로서는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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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유럽 지도에 그려진 SCP-6078.

설명: SCP-6078은 아일랜드 본섬 서해안에서 대략 250 킬로미터 떨어진 포큐파인 해퇴에 위치한, 면적 750 평방킬로미터의 섬이다. SCP-6078은 늦어도 10세기부터 고지도에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브라실(Bracile, Brasil) 또는 히브라실(Hy-Brasil)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고고학적 증거들을 보건대 SCP-6078은 기원전 제1천년기 어느 시점에 게일인 정착민들에 의해 처음 식민화되었고, 지금도 대략 55,000 명의 비변칙적 인간들이 주민으로서 거주하고 있다.

SCP-6078은 범주VII 유형의 주머니차원을 점유하고 있으며,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그레고리력 2월 29일 00:01에서 23:59 GMT 사이에만 기저현실로 전환된다(이를 이하 출현사태라 지칭한다). 출현사태 기간 중에 SCP-6078은 두터운 안개로 둘러싸여 있고, 섬이 점유하는 면적은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 이 상태의 SCP-6078을 비변칙적 수단으로 왕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섬에서 25 킬로미터 안에 접근하는 모든 탈것은 소멸했다가 섬 해안의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재출현한다. SCP-6078은 외부차원적 속성에도 불구하고 바깥의 날씨 및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SCP-6078의 일조량은 심각하게 부족한 수준이지만, 동식물의 생활에 별다른 악영향은 발견된 바 없다.

SCP-6078 거주민들은 게일어군에 속하는 알려지지 않은 언어(구조적으로 고대 게일어와 유사함)를 사용하며, 최소 1400년 이상 절대군주정이 섬 전체를 통일해서 다스려 왔다. 현재 섬의 지배자는 국왕 핀 12세Finn XII다. 6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셀 수 없이 많은 기독교 선교 시도가 있었으나, SCP-6078 주민들은 지금까지 켈트 다신교 신앙과 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기에 SCP-6078은 철기시대 이후의 사회적, 기술적 진보를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재단과 세계오컬트연합에 의해 발견된 이후, 양대 단체는 꾸준히 SCP-6078 주민들에게 현대의학과 과학적 방법론을 소개하고, 넓은 바깥 세상에 관한 정보를 제한적으로나마 제공하고 있다.

향토사 기록에 따르면, SCP-6078의 변칙성은 12세기 초 어느 날에 처음 나타났다고 하며, 그 날을 「까마귀들의 날」Day of the Ravens이라 한다. 이는 기원후 1150년경 이후로 SCP-6078이 그려진 고지도의 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그려진 경우에도 섬의 크기와 위치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과도 일치한다. SCP-6078 주민들은 출현사태가 일어나는 2월 29일을 옛 왕의 이름에서 비롯된 「더르미드의 날」Dyrmud's Day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축일로 삼는다. 이 날 섬 주민들은 대개 음악, 춤, 잔치, 음주로 하루를 보낸다.

부록-1: 아래 내용은 더르미드 국왕의 생애와 치세에 관한 기록으로, 재단 신화민속학부에서 소장한 자료를 제공받았다. 이 자료에 상술된 내용들은 모두 SCP-6078 원주민 학자들에게서 채록한 것, 그리고 현지의 종교 경전 및 사료 문헌들에 기반해서 작성된 것이다.

더르미드Dyrmud 불로(不老)왕the Ag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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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6078의 왕실 문장. 붉은 바탕에 흑장미1 한 송이.

신화적인 존재인 더르미드 왕은 SCP-6078의 변칙성이 발현하기 전에 섬을 통치한 마지막 왕이었던 것으로 동정된다. 모든 사료들이 일관되게 더르미드를 아름답고 정의로운 왕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또한 윤일에 태어났기 때문에,2 4년에 한 번밖에 나이를 먹지 않았고, 그래서 ‘불로왕’이라는 존호를 얻었다고 한다.

더르미드는 아내가 일곱 명이었는데, 각각 7년 간격으로 맞아들였다. 첫 번째 아내는 늙은 마녀 우마Uma였다. 우마는 미래의 남편과 같은 날 태어났지만, 더르미드와 같은 초자연적 장생의 능력은 가지지 못했다. 우마는 마술 물약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자기가 젊고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었고, 같은 이유로 왕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 모습이 반사된 상(像)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선물로 사 온 은거울에 비친 새색시의 모습을 보게 된 더르미드는 그 자리에서 이혼을 요구했다. 가슴이 찢어진 우마는 자살했다. 우마가 죽으면서 남편을 저주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 이후로 왕과 결혼하는 여자들은 모두 1년 안에 끔찍하게 죽었다.

더르미드의 다음 두 아내들의 이름은 시간이 흐르면서 소실되었지만, 두 번째 아내는 왕실 어릿광대의 익살짓에 웃다가 숨이 넘어가 죽었다고 하며, 또다른 아내는 사고로 청동 시터르sliotar3에 맞은 머리가 날아가서 죽었다고 한다. 이 사고 이후로 (그는 섬에서 가장 경험 많은 헐링 선수라고 알려져 있었다) 더르미드는 두 번 다시 헐링채를 손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네 번째 아내 아리엔Arienn은 섬에서 가장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어느 날, 아리엔이 어머니가 지어 준 하얀 가운을 입고 숲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무리에서 쫓겨나온 굶주린 사냥개가 그 노래를 들었다. 그 매혹적인 선율이 인간의 입술 사이로 나온 것이리라 생각하고 다가가던 사냥개는, 수풀 사이로 아리엔의 하얀 옷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왕비를 백조로 착각해 공격했다. 짐승이 왕비의 다리를 물고 늘어져 깊게 찢어진 상처를 남겼다. 자신이 무슨 끔찍한 오해를 했는지 알아차린 개는 비탄에 잠겨 근처 호수에 투신자살했고, 아리엔은 남편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다섯 번째 아내 투나Tiona는 결혼하고 4개월만에 죽었다. 투나의 남동생 데블린Devlin이 끔찍한 보라열violet fever4에 걸려 몸져누운 직후였다. 데블린은 투나가 가장 아끼는 동생으로, 어릴 적 강에서 놀다 투나가 물에 빠졌을 때,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데 어린 데블린이 혼자 나서 투나를 구해낸 적도 있었다. 보라열은 전염성이 있었기에 데블린은 자기 침실에 갇혀 격리되었다. 투나는 슬픔에 잠긴 부모를 위로한 뒤, 가족들 몰래 남동생을 방문했다. 그리고 잠든 남동생의 이마에 딱 한 번 키스를 해 주었다가 병이 옮았다. 데블린은 기적처럼 회복했지만, 투나는 그 다음날 밤 죽었다. 7년 뒤, 더르미드는 여섯 번째 아내와 결혼했다. 그녀는 아름다웠지만 너무나도 심약했고, 첫날 밤 동침할 때 남편의 거대한 생식기를 보고 놀라 죽으면서 왕비로서 최단기 재위기간을 갱신했다.

불로왕의 일곱 번째이자 가장 기록이 소상한 아내는 키오Caomha 비(妃)였다. 더르미드와 키오는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더르미드는 반대했지만, 키오는 마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마녀는 키오가 아들을 원하는지 딸을 원하는지 물었다. 젊은 왕비가 딸아이를 원한다고 말하자, 늙은 마녀는 은(銀) 씨앗을 하나 건네주며, 돌아오는 보름날 밤에 씨앗을 왕궁 정원에 심고 물 대신 우유 세 방울을 주라고 했다. 꽃이 피거든 꽃잎 하나를 따 먹으면 딸아이를 임신하리라 마녀는 약속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꽃잎을 하나 이상 더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키오 비는 마녀가 시킨 대로 했고, 몇 주 뒤 아침 일찍, 과연 마녀가 말한 대로 은으로 된 꽃이 피어났다. 꽃잎 한 장을 따 먹어 보니, 너무 맛있어서 왕비는 그만 열두 장을 다 먹어 버렸다. 이 판단착오는 키오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으니, 이후 몇 달에 걸쳐 왕비는 배가 너무 커져서 자리보전을 하게 되었다. 그 뒤 왕비는 한번에 열두 쌍둥이를 낳고 지쳐서 죽었는데, 태어난 딸들은 모두 초자연적인 탄생 탓으로 빛나는 녹색 눈을 가지고 있었다. 평생에 걸쳐 일곱 아내를 잃은 더르미드는 다시는 결혼하지 않았고, 다만 열두 딸을 극진하게 아껴서 왕국의 어느 귀족과도 혼인시켜주지 않았다.

운명의 날 아침, 벌써 120세가 넘었지만 육체적으로는 여전히 20대였던 더르미드 왕은 아침 사냥을 으레 그랬듯이 ― 그 초자연적 장수 덕분에 가까운 친구들이 먼저 다 죽었기 때문에 ― 혼자 나갔다. 더르미드가 사냥에서 돌아와 보니, 왕궁이 웬 야만족 침략자들에게 약탈당해 있었다. 그들은 태양이 뜨지 않는, 별들도 빛나지 않으며, 달은 너무나 두려워 얼굴을 내놓지 못하는 정체불명의 북쪽 땅에서 왔다고 한다.5 이 약탈당한 날이 향토사에서 「까마귀들의 날」이라고 기억되는데, 이유인즉 이 날 불길하게도 섬의 모든 까마귀들이 슬립미르Sliobmoir6 꼭대기에 모여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왕녀들은 사로잡혔고, 병사들은 죽어 자빠졌고, 백성들을 다 모아도 수적으로 열세인 절망적인 상황에서, 더르미드는 가까운 성전으로 향했다. 성전 역시 왕궁과 마찬가지로 금붙이와 보석을 몽땅 약탈당한 뒤였다. 더르미드는 짐략자들을 물리칠 힘을 달라고 신들에게 빌었다.

곤경에 빠진 왕과, 침략자들의 잔혹함을 본 신들은 필멸자의 몸에 신성한 에너지의 섬광을 한 소끔 옮겨 주었다. 그러자 더르미드는 괴물처럼 변해서 몸이 다섯 배 더 커지고 열 배 더 강해졌다. 눈빛만 쏘아보내도 적들이 발작을 일으켜 죽었고, 손길이 닿으면 살이 녹아 뼈롸 분리되었다. 더르미드는 단신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전사들을 도륙했고, 높아진 시야 덕에 자기 딸들이 긴 배에 태워져 노예로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 더르미드는 배를 화염에 휩싸서 배에 탄 모든 전사들을 태워줏였다. 딸들은 그 전에 백조로 변신시켜 안전한 데로 날려보냈다.

왕국은 다시금 안전해졌지만, 신들의 신성한 섬광은 젊은 왕의 건강을 해쳤다. 신의 권능은 필멸자의 몸 안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라, 침략자들의 마지막 배가 해안에서 막 도망쳤을 때 이미 더르미드 왕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다. 마지막 남은 초자연적인 힘을 1온스까지 끌어모은 왕은, 망토를 벗어 하늘로 집어던졌다. 망토가 왕국 전체를 휘감싸자 왕국은 미래에 다른 위협이 내습하지 못하도록 영원히 바깥 세상으로부터 봉인되었다. 돌아오는 윤년마다 한 번, 여전히 백조의 모습인 왕녀들이 고인이 된 왕의 백성들에게 해와 달과 별의 빛이 비추도록 이 거대한 장막을 단 하루동안 들어올린다고 전해진다.

부록-2: 1910년 10월 9일, SCP-6078의 최북단을 발굴하던 도중, 작은 흑장미 화단 아래 묻혀 있던 무연고 무덤에서 변칙적 인간 사체(이하 SCP-6078-A로 지칭)가 발견되었다. 대략 8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산된 시체는 전혀 부패의 징후가 보이지 않았고, 섭씨 65-70도의 온도를 나타냈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할 수 없었으나, 4도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고 얼굴, 팔다리, 몸통 여러 곳에 암종(癌腫)이 자라나 있었다.

SCP-6078-A를 발견한 국왕 전하의 초상확보격리재단(HMFSCP) 인원들은 추가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SCP-6078-A를 파내 옮기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십여 마리의 백조가 갑자기 동시적으로 출현해서 현장에 있던 모든 HMFSCP 인원들을 공격하여 한 명이 죽고 나머지도 심하게 다쳤다. 이 사건 이후로 SCP-6078-A를 재발굴하려는 시도는 현재까지 이루어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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