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10-L2

SCP-610의 격리 구역을 둘러싼 경계선 공사 도중, 감염된 마을 사람들 또는 그 지역을 배회하는 동물로부터의 공격과 더불어 탈출 시도와 부주의한 행동의 결과로 다수의 D계급 인원이 감염되었다. 감염된 사람들 대부분은 화염방사기로 즉시 소각되었다. 그러나 소수의 감염자는 불가피한 SCP-610의 변이 진행 기간을 늦추기 위해 냉동 저장 장치에 격리되었다. 본 결정은 감염자 일부를 영상 중계원으로서 활용하여 인근 현장에 투입하기 위함이다.

SCP-610-L1에서 확인된 장비 손실에 대한 우려로 인해 세 명의 대상이 하나의 영상 전송 장치와 함께 C구역으로 보내졌다. 이번 파견을 위해 발급된 추가 장비는 다음과 같다.

1 개의 휘발유 1갤런 통.
3 개의 비상용 조명탄.
3 개의 9mm 권총과 탄창 아홉 개.
3 개의 1인분 포장 식량

감염된 인원들은 가능한 오랫동안 감염된 마을 사람들을 관찰하되 교류를 피해야 하지만, 만약 그들이 공격을 받거나 SCP-610의 영향력에 의해 스스로의 통제력을 잃는다고 느끼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들은 영상 송신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만큼의 감염된 주민들을 사살하며 건물과 감염체들에게 가능한 많은 피해를 입히도록 지시받았다. 이 명령의 목적은 습격 상황에서 SCP-610 감염 공동체의 데이터를 제공하여 더 나은 박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이 탐사 당시 C구역은 다른 지역보다 이동성 감염자가 훨씬 적었으며, 비이동성 감염자의 테라포밍 효과로 인해 구조물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SCP-610의 근원점으로 의심되었다. 각각 DI1, DI2, DI3로 불리는 파견된 D계급 인원은 SCP-610의 근원점으로 간주될 수 있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지시받았다.

격리 경계선 주변 캠프에서 C구역까지 여정은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동물이 살고 있다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C구역 근방 30m에 접근하자, 따라 제공된 추위 방지 외투를 벗어야 할 정도로 눈에 띄는 온도 상승이 나타났다. C구역 의 입구에서 열사병에 대한 우려로 다른 겉옷마저 벗어버려야 할 정도로 다시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C구역은 습도가 높으며, 약 32°C(89°F)인 것으로 묘사되었다.

C구역에 대해 가장 먼저 발견된 특성 중 하나는 지역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탑' 의 배열이다. 겉보기로 서로 5~6m 정도 떨어져 있는 탑들은 2~4명의 감염자가 함께 융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탑 중 일부에서 여전히 얼굴이나 항문 등이 보이며,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다른 구멍들도 눈에 띈다. 이 구멍들은 모두 열 통풍구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열을 발생시키는 위치는 불명이다. 이것은 현재 확산이 용이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SCP-610의 발전된 단계라고 생각되고 있다.

셋 중 SCP-610이 몇 시간가량 가장 많이 진행되던 DI2는 C구역에서 탑 조사를 시행하던 도중 몇 분만에 발작을 시작했다. DI2가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키면서 SCP-610 감염의 흉터 조직 단계의 진행과정이 관찰되었으며, 45초 후 그의 몸 전체가 병적인 황갈색 살점에 의해 뒤덮였다. DI2는 DI1에 의해 총살되었으며, 장비는 그대로 두었다. DI2의 SCP-610 확산은 시체가 죽은 후에도 모든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 상황에 대해 경계부 통제실이 DI1과 DI3에게 새로운 지시를 전달하던 중 DI2의 시체가 있던 C구역의 땅에 변화가 생겼다. 영상 송신에서 그의 시체 아래에 살점 같은 무언가가 성장하고 쪼개지며 그 틈에서 끈끈한 촉수들이 안으로 그의 시체를 끌어당기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 틈새는 3초만에 빠르게 닫힌다.

DI1과 DI3은 같은 운명을 두려워하며 뜨거운 기온 속에서 서둘러 행동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마을 중심지로 이동하였고,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현상을 만나게 되었다. 마을 중심의 우물 위의 SCP-610의 살점으로 이루어진 비스듬한 지지대에 구체가 매달려 있었다. 이 구체는 SCP-610 감염 초기는 물론 후기 단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외형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슴이나 곰과 같은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의 사례들도 있었다. 전체 살덩어리는 약 5초 간격으로 진동하였으며 각 진동마다 적도 위치에서 고리 모양의 포자 형태 물질을 방출하였다. 이 물질은 땅 위에 떠서 변환된 환경에 흡수되는 것으로 보인다.

DI3은 제공된 휘발유를 구체에 뿌리기 시작한다. 당황한 DI1의 질문에는 모두 태워버리는 게 좋겠다고 대답한다. 이 시점에서 경계선 통제소는 상황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명령을 전달하는 것을 중단했다. C구역의 어떤 것도 반응하지 않았으며, 비상용 조명등이 구체에 적중하여 화염에 휩싸였다. 원격 영상에서 정체불명의 굉음이 발생하고, C구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A구역과 C구역 사이의 경계선 통제소에서도 들리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소음은 모두 폭발적(마치 산 쪽에서 다수의 고성능 폭탄이 폭발한 것처럼)이며 살아있는 소리(큰 야생 동물의 포효와 같은) 라고 묘사되었다. 이 소리는 소멸되었고, 15초 후에 A구역은 마을 내에서 다수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보고 뒤 5초 후, C구역 중심에 있는 구체가 폭발했다.

DI1과 DI3은 폭발에 휘말린다. DI3은 우물의 돌 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었고 다시 일어난 DI1에 의해 사망이 확인되었다. DI1은 타박상을 입었고 귀가 울린다고 했지만, 급속도로 확산하는 SCP-610 감염을 제외하고는 폭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 영상 녹화에서 DI1은 자신의 카메라를 뜯어내고 렌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의 앵글로 인해 정확히 무엇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을 중심부에서 무언가가 DI1의 관심을 끌어 그가 여러 차례 응시하였으며, 그 다음 반대 방향으로 끌려갔다. 영상 장비는 바닥에 떨어져 하늘을 비추었다. DI1의 영상 송신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공중을 떠다니는 인간형 개체가 나타났으며, 동일한 방향으로 충격음이 들렸다. 본 사건 이후 3초 이내에 알 수 없는 생물이 영상 장비를 밟아 파괴했다.

경계 통제실은 본 사건 이후 모든 위치에서 24시간 동안 높은 경계 태세를 내렸고, 어떠한 사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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