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10-L4

SCP-610의 발견, 연구 및 취급과 관련된 사건은 '비상사태' 계획을 고려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되었다. SCP-610-L3의 지진 사건 및 이전에 볼 수 없었던 SCP-610 생명체와의 접촉 과정에서의 연구팀의 손실 이후, A구역에서는 한 시간이 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A구역에서 아무런 활동이 없었으므로, 두 종류의 드론 활동이 허가되었다. 첫 번째는 A구역의 싱크홀 입구에 원격 중계기를 떨어뜨리고, 두 번째는 드론을 구멍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데이터를 원격 중계기로 전송한다. 현장에 있는 원격 무인기는 수명 4시간의 배터리와 태양에너지로 구동되었다.

다음 첨부 문서는 상실되기 전 A구역 싱크홀 드론에서 회수된 영상 영상 기록이다.

영상 송신이 활성화된다.
카메라를 들여다보는 연구원의 얼굴이 비치며, 천으로 렌즈를 닦고 있다.

"탐사 드론 RSCP610-1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시스템 확인. 영상 확인. 중계소까지 송신 좋습니다. 로터를 확인하고 있으며 성공적일 경우 배치하겠습니다."

드론의 날개 회전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영상 송신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영상 장치는 회전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오른쪽 왼쪽으로 기울어졌고, A구역의 싱크홀에 들어가도록 지시되었다.

"영상 전달 양호하며, 엔진도 양호하고, 연결상태도 좋습니다. 자, 드론 내려보내겠습니다."

영상 장치의 각도가 아래로 향하고 싱크홀 안의 어둠을 내려다보면서 외부 세계의 음성이 점차 사라진다. 약 2분 후 드론의 하강 등이 활성화되어 아무렇게나 파여진 수갱을 비춘다. 처음에는 무엇이 구멍을 만들었는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보기에 수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성된 것이 아닌 하나의 사건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강 15m 지점에는 SCP-610 물질이 진흙에 묻어 바위에 달라붙은 흔적이 있다. 이 물질은 휴면(休眠) 상태이지만 지상의 표본이 빠르게 오그라들고 마른 것들과는 달리 질감과 외향이 온전하다. SCP-610-L3 중 마지막으로 기록된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강은 계속되었다.

100m 지점에서 싱크홀 벽면에 분기된 터널들이 나타났다. 영상 장치를 좌우로 움직이자 작은 터널들이 무작위로 갈라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구멍의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쳐져 있지 않았다. 이 터널들은 탐사하기에는 너무 작은 것으로 간주된다. 하강은 계속되었다. 깊이가 깊어질수록 벽면의 SCP-610 물질 밀도 증가가 눈에 띈다.

250m 지점에서 싱크홀의 바닥이 보이고, 경사가 급격해져 이미 의심되었던 대로 싱크홀의 인공적인 형성을 시사하였다. 드론의 영상이 이동함에 따라 동굴을 비추고, 드론은 이 지역을 통과해 전진한다. SCP-610이 터널 전체를 덮고 있으므로 드론이 표면에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5m 전방에서 움직임이 감지된다. 드론의 불빛이 어두워졌고 무기가 준비되었다.

RSCP610 드론은 탄약 50발을 장전한 5.56mm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다. 이는 소규모의 인간 공격자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목표물의 파괴보다는 가급적 무인기로부터 야생동물을 멀리하고 공격자들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된다.

카메라의 초점이 전방 3m의 움직이는 살덩어리에 맞춰진다. 초점이 맞춰지자, 감염되지 않은 사슴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SCP-610의 물질로 이루어진 촉수에 의해 붙잡혀 꿈틀대는 것이 보인다. 사슴은 불분명한 이유로 땅 위에 매달려 있다. 드론은 안전하게 멀어질 때까지 카메라의 시야를 맞추면서 붙잡힌 사슴을 안전하게 지나 움직였다. 사슴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무인기는 방해받지 않고 지나갔다.

사슴을 지나 30m 후, 드론의 5m 전방에는 지금까지 상당히 평탄했던 터널의 지반과 다르게 커다란 혹이 무작위로 나타났다. 이 덩어리들에 접근하자, C구역이 파괴된 이후 A구역을 탈출하여 싱크홀로 들어간 감염된 마을 사람들과 유사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감지되었고 무인기가 앞으로 나아간다.

터널 안쪽으로 100m 지점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로 귀가 먹먹하다. 드론의 불빛은 인접한 강들 중 하나로부터 온 것일 수도 있는 물 흐름을 감지했다. 샘플 유리병이 물에 담가졌으며, 물을 수집하였고, 이후 추적용 신호와 함께 방출되었다.

후에 회수된 이 샘플은 지하수가 SCP-610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시점에서 터널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한 터널은 강을 따라 이어져 내리막인 것으로 보이고, 다른 터널은 드론 위의 광원 바로 위에 있다. 드론의 회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두 번째가 선택되었다. 드론의 비행경로 조정 과정에서 SCP-610으로 뒤덮인 터널의 벽과 접촉하여 드론의 프로펠러에 의해 깊은 상처가 발생하였다. 충돌지점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는 이미 치유되고 있었다. 드론은 위쪽으로 향하여 나아간다.

약 45분 동안 300m를 상승한 결과 드론이 산의 강풍 지대에서 떠올랐고, 고도를 낮추도록 지시했다. 영상 장치를 돌리자, 한때 마을이었으나 버려진 지 오래된 장소라는 것이 보였다. 정확한 위치는 불명이지만 무인기의 위치 추적 장치로 보아 B구역 근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의 건물들은 A구역이나 C구역의 SCP-610으로 뒤덮인 건물들과 달리 SCP-610의 사체로 뒤덮여 있으며, 이 건물들은 조직 물질 자체로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B구역 스캔 이후, 자연적이거나 SCP-610과 관련된 생명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변 바람으로 인해 항공 회수가 불가능하였기에 드론은 다시 터널로 향하도록 지시받았다. 터널로 깊이 하강하자, 포효하는 소리가 영상을 가득 채웠고, 무언가가 신호를 차단하여 영상 송신은 고르지 못했다. 드론의 연결이 가장 명확했을 때, 영상 장치와 무기를 아래로 향하였고 더 빨리 낙하하기 위해 프로펠러의 속도를 늦추었다.

영상은 송신이 두절되기 전 마지막 2분 동안 완전히 선명해진다. 아래쪽에서 드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은 SCP-610 물질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이목구비도 없는 20배가량 부풀어 오른 인간의 얼굴이었다. 안와는 있었지만 눈은 없었고, 입도 있었지만 치아는 없었다. 드론은 돌진하는 SCP-610 덩어리를 향해 발포하지만, 총알은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였다. 총알의 적중 부분은 몇 초만 가시적으로 남아있었으며 스스로 감싸졌다. 터널 안에는 드론이 회피 기동을 할 만한 공간이 없었기에 질량 덩어리에 의해 잠식되었다.

RSCP610은 손실된 것으로 간주되었으나, 3시간 후 불가해한 이유로 송신이 복구되었다.

드론의 영상 송신은 드론의 두 개 조명 중 하나로 비춰지는 일련의 구조물을 보여준다. 원격 조정 장치나 본부로부터의 지시 없이 영상 장치가 회전하였고, 구역 내의 느릿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개체들이 포착된다. SCP-610 물질이 드론 렌즈에게로 움직였고 영상 송신이 영구적으로 두절되었다.

유인 탐사가 승인되었다. 결과는 문서 SCP-610-L5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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