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25-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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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625-KO

일련번호: SCP-625-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제██기지의 격리구역에 보관하여 사육하며, 열흘에 한 번 소형 먹이(쥐 등)을 공급한다. 실험에 사용될 때 이외에는 SCP-625-KO과 인원의 불필요한 접촉을 금한다. 실험에 사용된 피험자에게는, 대상과의 접촉이 끝난 뒤 의식을 되찾으면 즉시 정량의 진정제를 주입하여 예상되는 난동 등 불의의 사태에 대비한다. 실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충분한 진술을 얻고 난 뒤에는 지체없이 피험자를 처치한다. 대상을 사용한 실험은 보안 인가 2등급 이상의 인원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

설명: SCP-625-KO은 몸길이 약 170 cm의 능구렁이(Asian king snake, Dinodon rufozonatum)이다. 재단의 손에 들어오고 나서 단 한번도 허물을 벗지 않았으며, 이것은 SCP-625-KO의 나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대상의 나이는 최소 30년 이상이며, 이것은 현재까지 보고된 능구렁이 종의 최대 수명인 13.7 년을 훨씬 상회한다. 현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대상에게 먹이를 공급하고는 있지만, 마지막 단식 실험에서 대상은 2년 이상 먹이를 먹지 않고도 생존하였다.

SCP-625-KO의 변칙적 특성은 누군가 대상에게 물렸을 때 발생한다. 대상에게 물린 사람은 일시적 신체 마비 상태에 빠진다. 이때 안구운동과 심장박동이 각각 평소의 다섯 배에서 열두 배까지 증가하며, 신진대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 상태에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지만, 물과 산소는 공급해 주어야 한다. 마비 상태에서 원래대로 돌아오기 위한 시간은 사람마다 다양하며, 현재까지 가장 오래 걸린 피험자는 마비 상태가 풀릴 때까지 약 1,127 일을 소요하였다. 이 마비 상태에 있는 동안 피험자는 아주 강렬하고 사실적인 환각을 경험하게 되며, 이 환각은 피험자에게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과 유사한 정신적 손상을 끼친다. SCP-625-KO의 타액을 분석하고 신체를 MRI 촬영했지만, 타액에는 다소의 세균이 존재할 뿐 어떠한 독성분이나 변칙적 화학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신체에서는 독선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점은 일반적인 능구렁이 종과 일치한다.

SCP-625-KO은 꼬리에 심각해 보이는 부상을 입고 있다. 꼬리가 거의 떨어져 나갈 것처럼 덜렁거리는데, SCP-625-KO가 포획되었을 당시에 비하여 더욱 심해진 것이다. 재단 의료부의 처치로 부상의 악화를 막아보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SCP-625-KO의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보이며, 채혈 검사에서도 꼬리의 부상을 통한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SCP-625-KO은 1983년 대한민국 지리산의 대나무숲에서 포획되었다. 불법으로 뱀을 잡아 팔아오던 지역 주민 김██가 SCP-625-KO을 잡아서 뱀술을 담그려고 했다가 물렸다. 김██는 5시간 동안 마비 상태에 있었으며, 이것을 발견한 그 아내가 119에 신고하여 그를 병원으로 후송하였다. 이후 조사에 의하여 김██는 밀렵 혐의로 체포되었는데, 그의 환각에 대한 증언이 재단 촉에 감지되어 김██의 집 안에 숨어 있던 SCP-625-KO를 잡아 격리하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모두 B급 기억 소거를 실시하였다.

부록: 실험 기록 - 이하 기록은 SCP-625-KO에게 물린 D계급 인원에게서 얻어낸 환각 내용의 진술목록 중 일부이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3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피험자의 가족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 100여 명 이상이 녹색 군복을 입은 한 무리의 군인들에 의해 어딘가로 인솔되었다. 군인들은 마을 사람들을 걷어차고 욕설을 했다. 계속해서 걷는 도중 날이 어두워지자 군인들이 총을 들고 마을 사람들을 에워싼 뒤 일제사격을 가했다. 피험자는 딸을 안고 엎드려 죽은 척을 했으나, 확인사살을 당해 사망하였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군인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참호 생활에 의해 발에 염증이 생겨 고통받고 있었다. 계절이 겨울이라 신체 말단에는 동상 증상이 나타났다. 참호에서 기어나와 돌격했을 때, 적병과 마주쳐 방아쇠를 당겼지만, 썩어들어간 손가락이 부러져 버렸고 피험자는 적병에게 반격당해 사망하였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30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짐을 싸서 가족들과 함께 기차를 타려고 하다가, 군인들에게 구타당하여 강제로 끌려갔다. 끌려간 곳에는 유사하게 끌려온 2,30대 남성들이 숱하게 모여 있었다. 피험자는 끌려온 다른 남성들과 함께 군인들의 지시에 의해 어딘가로 행진하였다. 약 20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행진한 피험자는 눈밭에 쓰러져 죽었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40대 중반의 남성이었으며, 산 속에서 활동중인 유격병이었다. 산에서 내려와 적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가하다가 수류탄 파편을 맞아 복부가 찢어졌다. 찢어진 구멍에서 내장이 흘러내렸고, 피험자는 미친듯이 내장을 주워담았으나 과다출혈로 쇼크사하였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1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바구니에 농작물을 담아 집으로 들고 가던 와중, 백인 병사 세 명에게 습격당하였다. 백인 병사들은 피험자를 폭행하고 붙잡은 뒤 셋이서 돌아가며 강간하였다. 마지막 병사가 피험자를 강간할 때, 피험자가 병사의 어깨를 물어뜯자 병사의 소총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수 차례 가격당해 사망하였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4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자택에 있던 도중 경찰에게 붙잡혀 100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밧줄로 묶여 끌려나갔다. 어느 야산에 도착하자 줄 단위로 일제사격을 시작했다. 세 번째 줄에 속해 있던 피험자는 도망치려고 발악하다가 피격당해 사망하였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20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피험자는 어느 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갈색 군복을 입은 한 무리의 군인들이 들이닥쳐 닥치는 대로 환자들을 끌어내 사살했다. 그러다가 얼마가 지나자 소총에 총검을 착검하여 쑤셔 죽이기 시작했다. 피험자는 침대 밑에 숨어있다 발각되어 군인들에게 끌려간 뒤, 다른 환자들과 함께 석탄더미에 생매장되어 사망하였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5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자택에서 자고 있는데 몽둥이를 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쳐들어와 “내 아들을 네 아들이 죽였으니 어디 한번 죽어 보라”면서 구타를 가했다. 후두부를 가격당한 피험자는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다가, 그 자세 그대로 하루 뒤 사망하였다.
  • 환각 속에서 피험자는 1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자택의 마당에 앉아 있는데 피험자의 누이가 황급히 달려와 피험자를 집 안 가구 속에 집어넣어 숨겼다. 여러 번의 비명소리가 지나간 뒤, 강렬한 열기가 느껴졌다. 가구에서 기어나온 피험자는 가족들이 모두 살해당했으며, 집에 불이 질러진 것을 발견했다. 피험자는 집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타 죽었다.

연구원 비고: 19██년 █월 ██일

“유리벽 너머로 이 뱀과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기분나쁨과는 또다른 오싹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마치 뱀이 눈으로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루빨리 다른 임무를 배정받았으면 한다. 더 이상은 견디기가 힘들다.”

사건 625-KO-1212: 20██년 █월 ██일, SCP-625-KO과 접촉한 D-1639가 95일만에 깨어났다. D-1639는 진정제 주사를 맞고도 계속해서 몸부림쳤으며, 거의 치사량에 가까운 진정제 주사를 맞고서야 가까스로 움직임이 저지되었다. 이후 면담에서 D-1639는 SCP-625-KO과 접촉했을 때 겪는 일반적인 경험이 아닌, 매우 이례적인 사항을 보고하였다. 다음은 그 면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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