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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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6paragon.png
일련번호: 6666
Level5
격리 등급:
난해
2차 등급:
타우미엘
혼란 등급:
에키
위험 등급:
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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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6666


담당 기지 기지 이사관 연구 책임자 배정된 기동특무부대
파라곤 SAFOS 섀넌 랭커스터Shannon Lancaster 이사관 오스먼 아일즈Osmon Iles 응용특무부대 𐤇-1 "롱기누스의 창Lance of Long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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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특무부대 헤트-1 "롱기누스의 창"

특수 격리 절차: SCP-6666 및 SCP-2254, SCP-4812, SCP-4840의 격리는 파라곤 프로젝트Project PARAGON와 응용특무부대 헤트-1 "롱기누스의 창"의 명시적 감독 하에 있다. SCP-6666의 잠재적인 종말론적 영향(eschatological ramifications) 때문에 대상이 파라곤 프로젝트에서 격리 중인 다른 독립체들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SCP-6666으로 향하는 수직갱 접근로 주변에 파라곤 남미전방작전기지PARAGON South America Foward Operation Site(SAFOS)를 건설하였다. 절대로 SAFOS에 무단 접근해서는 안 되며, 어떤 사람 또는 집단이 SCP-6666을 둘러싸고 있는 1킬로미터 범위의 차단지역에 침입하려 할 경우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화력조는 주기적으로 SCP-6666과 밀접한 특급차단구역(super-exclusion area)에 진입하여 인화장비를 사용해 SCP-6666의 뿌리 구조가 성장하는 것을 지연시킨다. 화력조에 소속된 인원들은 최대 15분까지만 SCP-6666의 대상의 근계(根系, root system)에 노출될 수 있다. SCP-6666을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인원은 반드시 항공기에 탑승하거나 알파/브라보/찰리 관측탑을 통해야 한다. 델타 타워는 항공기를 발진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격리 관련 안내사항: 어떤 인원도 SCP-6666에 1Km 이내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SCP-6666-A는 항상 원격으로 관찰해야만 한다.

파라곤 SAFOS 주요 실무자 명단:

소피아 라이트Sophia Light 이사관 - 서부지역사령부 이사관

케인 파토스 크로우Kain Pathos Crow 이사관 - 재단 기술이사관

섀넌 랭커스터 이사관 - 파라곤 프로젝트 이사관

코린 맬서스Coryn Malthus 이사관 - 대홍수 이전사 연구부Department of Antediluvian Research 이사관

오스먼 아일스 박사 - SCP-6666 수석연구원

알렉산드로 프레이타스 사령관Cmdr. Alexandro Freitas - 파라곤 남미전방작전기지 책임자

세실리아 애스트레이Cecilia Aestrei 헤트-1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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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6666을 조사하는 Mk.VII "율리시스" 무인기

설명: SCP-6666은 아마존 열대우림 내 남위 4°51'29.4", 서경 67°44'12.6" 지점에 위치한 거대한 식물 독립체이다. SCP-6666은 나무와 같은 형태로 중앙의 몸통에서 멀리까지 뻗어져 나오는 수천 개의 굽은 가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대상과 유사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진 어떠한 종과도 근연관계가 없다. SCP-6666의 몸통은 지름이 약 380미터이며, 나무의 전체 높이는 약 9.2킬로미터에 이른다. SCP-6666은 세포 단계에서부터 생명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SCP-6666은 지각의 거대한 대륙권 공동(lithospheric void) 꼭대기에 커다란 근계를 통해 거꾸로 매달려 있다. 이 공동은 가장 넓은 지점이 반경 52킬로미터에 달하며 가장 깊은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터미널 제로" 지점)은 약 43킬로미터 범위이다. 공동은 약 4억 5천만년 ~ 5억 6천만년 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의 벽은 상술한 SCP-6666의 뿌리로 거의 뒤덮여 있다. 연구자들은 SCP-6666의 뿌리 구조가 예전에는 지금과 같이 동굴에서 위쪽으로 뻗어나간 것이 아니라 지구의 아래쪽으로 향하던 것이었다고 추정한다.

동굴의 바닥은 SCP-6666의 들쭉날쭉한 개구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200미터 범위의 독성 안개구름으로 뒤덮여 있다. 안개의 구성 물질은 불명이다. 이 안개를 들이마신 생물체는 거의 즉각적으로 신경기능을 상실하며1, 독성 안개를 분광 스펙트럼 분석하려는 모든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가장 오래된 SCP-6666의 뿌리는 활동이 멎은 상태지만, SCP-6666이 생물학적으로 비활성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새로 자라난 부분들은 움직임이 있으며 적대적이다. 땅 위로 뻗어나온 뿌리는 인근에 있는 인간이나 동물, 기계 및 기타 여러가지 대상들을 닥치는 대로 흙 속으로 파묻어 저 아래의 동굴로 끌어당기려고 한다. 이런 행동은 움직임을 완전히 억제함으로서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SCP-6666의 근계 속에 고립된 인원은 신속히 땅에 엎드려 화력조가 현장에 도착해 뿌리를 쫓아낼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화력조가 신속하게 도착하지 못한다면 뿌리가 자라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근계에 붙들리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인원들은 그들의 위로 자라나는 뿌리 덩어리에 삼켜지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질식사하게 될 것이다.

SCP-6666은 독립체의 뒤집힌 기저부에서 약 7.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커다란 석재 원통형 수직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수직갱의 옆면에 계단통이 건설되어 있다. 계단통은 동굴 천장의 가장자리 바로 아래에서 끝나는데, 예전에는 그보다 훨씬 더 아래에까지 계단이 있었음을 시사한다.2 동굴의 밑바닥을 레이다로 스캔한 결과 동굴의 바닥 대부분이 매우 키가 크고 굵은 어두운 색의 나무들로 뒤덮여 있었다. 독성 안개에 부분적으로 뒤덮여 있는 고대 유적들의 광범위한 연결망(network)이 숲의 동쪽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동굴 벽의 일부를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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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6666-A, 이미지의 선명도를 개선함.

SCP-6666-A는 SCP-6666 측면의 들쭉날쭉한 개구부에서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독립체이다. 이 독립체는 높이가 대략 23미터이고3, 여섯 개의 팔이 있으며 여섯 개의 눈이 한 열에 세 개씩 두 열로 배열되어 있다. 독립체는 피부에 무수한 상처와 화상을 입었다. 대상의 여섯 팔 중 하나는 나머지 팔들보다 훨씬 크며 약 18미터 크기의 거대한 철제 창이 그 팔목에 불완전하게 융합되어 있다. 이 창은 SCP-6666의 옆면을 꿰뚫어 열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된 듯하다.

SCP-6666은 귀나 코, 입이 없지만 대화를 할 수 있으며 현재 알려지지 않은 언어를 말한다.4. SCP-6666은 자극에 반응하지만 영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태에서 거의 주의를 돌리지 않는다. SCP-6666-A는 국소적인 생물학적 재생 능력이 있으며, SCP-6666에 뚫린 구멍에 노출되어 신체가 지속적으로 파괴되는 것과 재구성되는 것 사이의 일정한 흐름을 형성한다. SCP-6666-A는 재단이 가한 자극에 반응하였지만, 지금까지는 그 어떤 재단 인원 및 차량과도 상호작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SCP-6666-A이 상호작용 시도 자체를 인지하고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SCP-4840-A와의 면담을 통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SCP-6666-A는 오래 전에 사라진 인류근연종 문명(near-human civilization)에서 비롯된 네 종류의 원시 독립체 중 하나인 "마귀 헥토르Demon Hector"이다. SCP-6666-A 및 SCP-4840-B6, SCP-22547, 아직 발견되지 않은 네 번째 독립체8는 최소한으로 잡아도 연령이 수백만 년 이상으로 간주된다. SCP-6666-A와 SCP-6666 자체도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 문명보다 훨씬 오래 되었으며, 지구상의 존재 대부분보다 오래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부록 6666.1: 발견

SCP-6666과 관련된 선사시대의 정보는 극도로 드물다. 여러 출처에서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SCP-6666 접근 지점과 그 인근에 무수한 인류가 존재하였지만, 특정한 집단을 이 지역과 결부시킬 유물의 존재는 극히 드물었다. 해당 집단들에 대해 재단이 알고 있는 바를 상세히 설명한 파라곤 프로젝트 지도부에 제출된 제안서에서, 선임연구원 오스먼 아일스 박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연구진이 발견한 바를 설명한다.

SCP-4008, 쓴쑥Wormwood 변칙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의 역사의 모든 점에 의심을 품게 하였다. 선사시대의 SCP-1000 문명이 만든 무기로서 쓴쑥은 모든 인종집단과 도시, 역사와 그 이상의 것을 삼켜버릴 수 있었고, 이 문명들을 역사 기록에서 본질적으로 지워버릴 수 있었다. SCP-4008이라는 변칙성에 대한 재단의 연구는 항상 원점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묻혀 있는 흔적조차도 찾을 수 없는 역사의 블랙홀로.

아마존은 그곳에 거주하던 자들의 기록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곳이 아니다. 토양과 습기는 돌과 뼈를 먼지로 갈아버리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인간 문명에 대한 흔적도 없으며, 사람이 거주했다는 기록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그 흔적들은 우리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블랙홀 안에 있다. 쓴쑥이 자라나던 뿌리에서 말이다.

파라곤 프로젝트 이전의 아틀라스 작전은 40년 전부터 이 숲의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논하는 장소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안쪽으로 나선을 그려가면서 말이다. 우거진 나뭇가지들 밑의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진공이었으며, 완고한 힘으로 우리를 그쪽으로 끌어당겼다. 인간의 흔적 하나 없는 땅 전체는 마침내 우리가 찾아낸 열린 문으로 향하는 또 다른 빵부스러기였다. 역사의 한 가운데에 뚫려 있는 어두운 구멍이다.

우리는 쓴쑥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가 무엇인지 궁금해했으며, 이제 그 답을 알아냈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였다.

공식적인 SCP-6666의 격리는 현재는 폐기된 아틀라스 작전에서 수집된 정보와 SCP-4840과 SCP-4840-A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SCP-6666이 있는 공동으로 향하는 수직갱 접근로를 발견된 후 파라곤 프로젝트가 생겨나면서 시작되었다.

부록 6666.2: 파라곤 프로젝트 지도부 회의록 I

다음은 2019년 4월 23일에 개최된 파라곤 프로젝트 이사관 섀넌 랭커스터, 대홍수 이전사 연구부 이사관 코린 맬서스, SAFOS 참모장 알렉산드로 프레이타스가 참석한 회의의 녹취록에서 발췌한 것이다.

내부 음성 녹음 기록

참석자:

  • 파라곤 프로젝트 이사관 섀넌 랭커스터
  • 대홍수 이전사 연구부 이사관 코린 맬서스
  • SAFOS 참모장 알렉산드로 프레이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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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곤 프로젝트 이사관 섀넌 랭커스터

랭커스터 이사관: 우리 주위의 문제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 일을 다시 할 때는 제 사무실에 연락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프레이타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상의 성장을 늦추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야로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우리가 대상을 다시 움직이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 것 같습니까?

프레이타스: 아마도… 2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요?

랭커스터 이사관: 좋은 소식은 아니군요. 다른 방식의 접근 제안은요?

프레이타스: 현 시점에서는 보류 중입니다. 모든 실험장들이 일제히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저 밑에 뿌리들이 얽혀 있는데, 아주 질긴 놈들입니다. 그 뿌리가 돌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믿을 만할 걸요.

랭커스터: 알겠습니다. 크로우 팀이 현장에 도착하면 사안을 재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코린.

맬서스 이사관: 괜찮습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당신이 쓴 보고서를 읽어봤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맬서스 이사관: 대체적으로요? 저 심연 아래에 있는 건 전부 다 오래되었습니다. 수백만 년 까지는 아니라도 수십만 년은 되었을걸요. 저 안으로 무인기를 들여보낸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까지 우리가 지도를 만들던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었어요.

랭커스터 이사관: 바닥층은 어떻습니까? 구름 아래는요?

맬서스 이사관: 뭐라 말하기가 어렵군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낸 것은 그저 외곽 구조물에 대한 극히 일부의 정보와 그곳에 대한 선명하지 못한 레이다 영상 뿐이었습니다. 명확한 것은 없습니다만 흥미롭게 여길 만한 게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양식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그게 무슨 말이죠?

맬서스 이사관: 이곳에서 사라진 문명을 찾는 것에 대해 말했던 것을 기억합니까? 이곳에 갓 도착했을 때 우리는 저 안개 밑에서 뭔가를 찾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본 것들 중 지난 만 년간 인류가 만들었던 것은 없었습니다. 저것들의 정체가 뭐든 간에 우리가 이해하는 인류보다 오래 전의 것입니다. 저 숲 안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딱히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여기서 시작이군요. 다음엔 뭘 해야 할까요?

맬서스 이사관: 더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전망대를 세워서 하루종일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답이 솟아나오진 않을 거에요. 저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데 그게 뭔지 알아내려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합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요?

맬서스 이사관: SCP-1000 문서가 좋을 것 같습니다. SCP-2932에 대해서 잘 아시나요?

랭커스터 이사관: 친숙하다고 할 수 있죠. 무슨 의미인가요?

맬서스 이사관: 이 이야기는 알렉산드로가 더 잘 알 겁니다. 제 생각에는 예전에 SAFOS가 그곳에서 많은 걸 가져간 것 같습니다. 요컨대 어떤 독립체들은, SCP-1000이나 밤의 아이들, 빅풋 등으로 불리는 어떤 존재가 그 장소를 감옥으로 사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제 보안 인가로는 그들이 뭘 가둬두고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저는 그곳의 불빛이 계속 켜져 있게 만드는 마법의 핵이 이 크고 빨간 보석이라는 건 압니다. 감옥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그렘린이 말하기를, 이 보석은 밤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티타니아 여신이 자신의 심장을 뽑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연구자로서 우리가 배운 모든 것과 어긋나며, 저는 셰익스피어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티타니아는 빅풋 신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티타니아는 요정들의 여신이죠.

랭커스터 이사관: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나무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 바 있습니까?

맬서스: 나무는 죽었습니다. 보아하니 죽은 지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보아도 이 나무는 죽었습니다. 세포 단위까지 검토해도 말입니다. 응용특무부대 헤트-1에 소속된 우리 친구들이나 그 놈의 뿌리에 휘말려서 땅 속으로 끌려들어간 사람들이 들으면 뒤집어질 소리지만요. 우리가 샘플을 채취한 부위 그 어느 곳에서도 생물학적 활동이 감지된 바 없지만, 연기가 계속 어디선가 뿜어져나오고 있고 뿌리가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감이 잡히는 바가 없군요.

랭커스터 이사관: 연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프레이타스: 흠, 유감스럽게도 그건 연기처럼 보입니다만 연기가 아닙니다. 그 물질은 매우 미세한 꽃가루와 비슷합니다. 이 녀석이 매우 골치가 아픈 이유는 이 물질이 매우 강력한 신경독이기 때문입니다. 이 물질을 입자 하나라도, 어디로든 몸 안으로 들어가게 만든다면, 그 사람의 신경계 전체가 몇 초 안에 완전히 차단됩니다. 이걸 들이마신 사람을 장기적인 중추신경계 부전에서 구해낼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꽃가루 지대 안쪽으로 사람을 들여보낼 수 있는 가압복은 있습니다만, 아주 약간만 노출되더라도 신속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명적입니다. 이 물질이 진입복의 중합체 막(poly shell)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재료 시험을 계속 진행 중입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현장 작전조(boots on the ground)를 내려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프레이타스: 지금 계획을 짜는 중입니다. 맬서스 이사관은 언제나 그 구름을 뚫고 가기 전까지는 결코 전말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알겠습니다. 그 동안에는 어떻습니까? 저 안으로 들여보낼 만한 게 있을까요?

프레이타스: 고려 중입니다. 일단 인접한 지역의 지도 작업만 끝나도 뭔가 나올 법 합니다. 그 나무의 뿌리는 땅 밑으로 아주 오래 전의 것들을 끌어당겼습니다. 아마 이게 실마리가 될 것 같습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좋아요. 계속해서 보고해주도록 하십시오. 맬서스 이사관님, 당신이 찾는 것에 대해 보안 인가를 요청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 필요하신 거라도?

맬서스 이사관: 에슈 팀에서 인력을 데려와야 합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코린, 그럴 수 없다는 건 아시잖습니까.

맬서스 이사관: 우리가 에슈 팀에서 인력을 지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잘 알겠지만,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사관님.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기록한 역사가 없으니까요. 에슈 팀은 유럽에서 자기들이 다루는 것에 대해 뭔가 기록한 걸 찾았다는 행운을 거머쥐었지만, 우린 아니잖습니까? 경험자의 설명이 최선입니다. 저 사람들 중 한 명과 대화해서 알아낼 수 있는 건 몽땅 확보해야 합니다. 저 사람들이 우리들보다 여기서 일어난 일을 더 많이 알고 있을 겁니다. 한 쪽은 티끌뿐이고, 다른 쪽은 최선의 추측을 했지요. 제게 결정권이 있었다면 우리들은 이미 요정 수십명은 면담해 봤을 겁니다. 하지만 제겐 그럴 만한 자원이 없군요.

랭커스터 이사관: (한숨) 좋아요. 에슈 팀을 불러 보도록 하지요. 다른 요청은 없습니까?

맬서스 이사관: 카인과 대화를 해봐야 합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농담도 잘 하시는군요.

프레이타스: 카인이라고요?

맬서스 이사관: 농담이 아닙니다. 아벨은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셋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그저 자기 바위에 앉아 있었죠.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인간이 역사를 기록하자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을 직접 말해주는 사람입니다. 그 시절부터 살아 있었음과 동시에 완전기억능력이 있는 사람은 오직 그 사람 뿐입니다.

(잠시 멈춤)

랭커스터 이사관: 알겠습니다. 그것도 고려해보도록 하지요. 이게 전부입니까?

프레이타스: 알아두셔야 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가 관측소에 배치한 요원들이 최근 돌아왔을 때 약간의 심리적인 증상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불확실함, 불안감. 몇 명은 불면증을 경험하기도 했죠. 리스Reece 박사는 요전 날 인사 재배치가 언제인지를 알고 싶어했습니다. 다음 인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그러지요. 크로우 이사관이 다음 주에 현장에 도착할 겁니다. 그 때까지 이 문제들을 모두 확실히 해 둬야 합니다.

맬서스 이사관: 좋습니다. 크로우 이사관이 여기 올 때쯤이면 체계가 아주 반듯하게 갖춰져 있을 겁니다.

프레이타스: 인사 문제도 적절히 처리하도록 하지요. 이사관.

랭커스터 이사관: 감사합니다. 두 사람 모두 변동 사항이 있으면 보고해 주도록 하십시오.

부록 6666.3: 에슈 독립체 면담

안내사항: 본 면담의 특정 요소들은 4000-에슈 규약에 의해 편집되거나 변경되었을 수 있음.

다음 면담은 옛 숲 속의 명예로우며 깃털이 달린 대변자와 진행한 것이다. 이 면담은 박대성 박사가 O5-4000-426호 명령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해에 진행되었다.

박대성 박사: 대화를 위해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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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 인간형 독립체

"물론, 물론이오. 나에게는 문제되는 일이 아니오. 이렇게 멀리까지 여행하는 이는 별로 없으니 말이외다. 매우 놀라운 일이오. 차라도 한 잔 드시겠소? 담배라도 한 대 태우는 건 어떻겠소? 여기서 얻을 만한 것은 많지가 않지만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내가 비축해둔 것이 있다오."

박대성 박사: 고맙습니다만 사양하도록 하지요. 지금은 업무 중이라서요.

"괜찮소, 편할 대로 하시오. 나를 위해서 말이오! 자, 뭘 도와드리면 되겠소?"

박대성 박사: 얼마 전에 저희 요원들이 남쪽의 거대한 숲에서 기묘한 구조물을 발견했습니다. 이 구조물은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어떤 감옥인 것 같습니다. 그곳에 있던 어떤 표식들은 우리가 이 곳에서 발견한 것과 비슷하더군요. 혹시 알아보시겠습니까?

조류 면담자는 불안한 듯 자세를 고친다.

"아, 물론이지. 우리는 항상 이야기를 들었으니 말이오. 내가 이를 직접 본 적은 없으나, 이야기는 들어 봤겠지. 악취나는 검은 돌로 지어진 거대한 벽. 비명을 지르는 것. 하지만 지금쯤이면 대부분 부서져 잔해만 남았을 것이라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까 말이오."

박대성 박사: 밤의 아이들은 어떤 이들이었습니까?

날개 달린 협력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갑자기 일어나더니 가까운 창문으로 가서 블라인드를 닫는다.

박대성 박사: 경솔한 이야기였다면 사과드립니다.

"아니, 아닐세… 잘못한 게 아니라오. 쉽게 말할 것은 아니니까 말이오, 적어도 유쾌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할 이야기가 아니올세다."

박대성 박사: 그들은 어떤 이들이었습니까?

"음… 처음에 그들은 당신들과 같았고, 우리와 같았다오. 우리 모두가 그리하였듯, 아이들이었지. 그들은 우리와 같이 숲 속에서 태어났으나, 나무 위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라오. 저 위에서 우리는 별을 볼 수 있었으나 저 밑에 있던 밤의 아이들은 거의 완전한 어둠에 빠져 있었지. 그러니까… 그들은 아래에 머무르고 있었소. 그들이 그저 아래에 있기를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만."

박대성 박사: 그들이 어디서 왔을까요?

"나- 나로서는 말하기가 어렵다네.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으니. 하지만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거나 더 정확히 알고 있는 이가 있을지도 모를지도. 나는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소. 옛날에는 해안가의 오래된 흰색 도시에 가게를 열었소. 그들은 남쪽의 어두운 숲 속에 있었다오. 당신도 들어 보았을 이야기일 거요."

박대성 박사: 그 감옥에는 한 유물이 걸려 있습니다. 간수가 그 유물을 두고 티타니아의 심장이라고 하더군요. 아시는 것이 -

날지 못하는 침착한 친구는 잠시 숨을 헐떡이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로켓을 꺼낸다. 로켓을 잠시 응시한다.

박대성 박사: 티타니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 여자를 이야Iýa라고 불렀소… 아, 별 안에서 잠드는 이여. 어두운 밤이 되면 그들은 그 여자가 온 세상 속에서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였소. 그녀는 별빛의 여신이자, 땅 위를 걷는 이들 중 가장 경이로운 존재였다오."

부리가 달린 동행인이 로켓을 치운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티타니아를 사랑하였으며, 가이아보다도 더욱 사랑하였소. 아주 아름다웠으니."

박대성 박사: 감옥 안의 독립체는 자신을 카스판Caspan이라고 부릅니다. 독립체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

몸서리를 친다.

"그렇소, 그는 꿈을 엮는 카스판이라고 불리고는 했지. 캐스판은 한 때 예술가였다오. 그는 꿈 속에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꿈 그 자체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었다오. 그들이 캐스판을 잡으러 오자, 그는 자신을 잡으러 온 이에게 자신의 목숨과 이름을 구걸하였다오. 그러자 밤을 쫓는 이들은… 둘 다 지킬 수 있게 해 주었소."

박대성 박사: 밤을 쫓는 이들이라고요? '밤의 아이들' 이야기인가요? 왜 캐스판을 잡으려고 했을까요?

"그들… 밤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은 생물체였소. 그들은 키 큰 나무들이 드리우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원을 그리며 둘러앉은 채, 이 슬픔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데 몸을 흔들고는 하였다오. 우리는, 아마도 오만하였기 때문인지, 내 생각에는 우리가 그들을 그저 우리가 보고 싶은 것 이상으로 바라보려 하지를 않았던 것이오. 슬프고 작은 땅의 거주자들, 쓰레기들을 치우며 우거진 나뭇가지의 어둠 속에서 서성이는 이들로 말이오. 그들이 식물들에게 비참한 노래를 부를 때, 식물들이 노래에 맞춰 꺾이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오, 나뭇가지에 매달린 시체들도 보고 싶어하지를 않았다오. 그래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소. 여행자들이 먼저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우리 차례였소.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밤의 아이들을 무시하였으며, 관심을 기울였을 때 쯤 그들은… 사악하게 변하였소."

박대성 박사: 캐스판은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는 두려워하였소. 밤의 아이들은 캐스판을 찾아왔고, 어둠 속으로 끌고가서 자기들을 가르치라 하였소… 끔찍한 것들을 말이오, 호기심에 가득찬 이들이었소. 밤의 아이들 말이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호기심은- 으음, 실례하겠소. 정말 미안하오."

박대성 박사: 괜찮습니다. 강요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니오, 정말 괜찮소. 여기에서는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하는 이가 없고, 그렇게 시간 속으로 잊혀졌소."

잠시 멈춤

"처음에 그들의 호기심은 우리의 호기심과 다를 바가 없었으나, 우리가 저 하늘의 별을 보고 기쁨 속에서 경탄하는 동안 밤의 아이들에게는 그저 자기들을 위안할 어둠밖에 없었으며, 그렇게 그들의 호기심은 점점 잔혹해졌소. 그들은 당신이나 나처럼 꿈을 꾸지 못하였으나, 꿈을 꾸고 싶어했소. 그래서 그들은 꿈을 엮는 캐스판을 어둠 속으로 끌고가 꿈을 꾸는 법을 가르치라고 윽박질렀소. 하지만 꿈을 꿀 수는 없었다오. 당신도 그들이 우리 같지 않음을 알잖소. 그래서 캐스판이 꿈 꾸는 법을 가르치려 했을 때, 그는… 그 어둠 속에서 본 것, 그들이 기이한 노래를 부르면서 어떤 공포를 불러일으켰는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소. 훗날, 그들이 캐스판에게 우리를 배신하라 하였을 때, 그는 아무런 말 없이 따랐소."

박대성 박사: 배신의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들은 소원을 빌고자 하였소. 캐스판은 이들을 티타니아에게 인도하여 소원을 빌게 해 주었소."

침묵.

"그들… 밤을 쫓는 이들이 왔을 때, 그들은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채, 어두운 숲 속을 느릿느릿 서성였다고 한다오. 그들은 캐스판이 티타니아가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장소에서 축복받으실 티타니아를 찾아냈고, 그 자의 도움을 받아… 그들은 소원을 빌었소."

침묵.

박대성 박사: 무슨 소원이었습니까?

[기밀 처리된 데이터 말소됨. 추가적인 정보는 부록 6666.13을 참조]

박대성 박사: 원하신다면 여기서 끝내도 괜찮습니다.

"그… 그래야 할 것 같소. 정말 미안하오… 정말로… 정말로 용서받지 못할 일이오."

잠시 멈춤

"오, 이야여, 우리가 그대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오?"

면담 종료.

부록 6666.4: SCP-073 면담

다음 면담은 SCP-073과 수행한 것이다. 서부지역사령부의 소피아 라이트 이사관이 면담을 수행하였다.

SCP-073: 라이트 이사관. 정말 놀랍군요. 저와 같이 하찮은 3등급 인원들을 위해 쓸 만한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6666cain.png

SCP-073의 원본 사진.

라이트 이사관: 꽤나 짓궂으시군요, 카인. 저는 소피아입니다. 라이트 이사관은 제 아버지였고요.

SCP-073: 알겠어요. 소피아. 우리 둘 사이에서는 유별난 일이로군요. 용건은 무엇입니까?

라이트 이사관: 파라곤 프로젝트에 대해 아시는 바 있습니까?

SCP-073: 오, 다른 이들이 말해주는 만큼이죠. 그러니까 이 경우엔 거의 아는 바가 없다는 말입니다. 매우 조용조용하죠. 당신들이 저에게 많은 기밀을 던져주고 지키라고 시키지만, 여전히 당신들 중 일부는 내용을 숨기려고 하지요.

라이트 이사관: 그래요,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시잖아요. 어쨌든, 재단은 지난 몇 년 동안 점점 심해지고 있는 변칙 활동을 추적해 왔습니다. 제가 질문하는 내용에 답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SCP-073: 흐으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매일매일 당신이 담당해야 하는 "변칙 활동"의 양을 생각해 보면, 나중에는 이 모든 게 그냥… 활동처럼 여겨지지 않을까요?

라이트 이사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걸요.

SCP-073: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죠. 어쨌든 저는 당신의 질문에 최대한 성실하게 응답하겠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를 찾아와야만 할 정도의 질문은 무엇인지 두렵기도 하지만요.

라이트 이사관: 밤의 아이들에 대해서 어떤 걸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침묵.

SCP-073: 밤의…아이들이라. 그 이름을 들어본 건 아주, 아주 오래간만입니다. (잠시 멈춤) 그건 아주 오래된 비밀입니다. 소피아. 어쩌다가 그 문제에 걸리게 되었습니까?

라이트 이사관: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그들을 기밀로 숨겨 왔습니다. 몇 남지 않은 이들을요. 미국에서 찍힌 짧은 영상들은 아마추어 미확인동물학자들을 열광시킬 만한 것이고, 그걸 우리가 기록하고 있는 동안 그놈들은 붙잡히는 걸 피했습니다. 그들의 동기와 기원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마치 그들의 역사 전체가 삼켜져 사라진 것 같죠.

SCP-073: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게 요점일 겁니다.

라이트 이사관: 계속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SCP-073: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저는 밤의 아이들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아주 오래 전에 저에게 한 번 왔었을 뿐이지만, 저는 그 당시… 다른 일에 몰두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인의 명을 따르는 중이었습니다, 아주 끔찍한 죄를 지은 이를 찾으라는 명령이었죠. 정확히 말하자면, 최초의 죄악을 저지른 자였지요.

라이트 이사관: 이 이야기가 "아셈Asem"이라는 독립체와 연관이 있습니까?

SCP-073: 라이트 이사관. 당신은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군요.

라이트 이사관: 제가 항상 그렇죠. 계속하시죠.

SCP-073: 알겠습니다. 아담 엘 아셈Adam el Asem은… 제 아버지였으며, 릴리스가 제 어머니였습니다. 아셈이 최초의 인간이었으니, 굳이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그의 자녀들입니다만, 어쨌든 제 형제들과 제가 처음으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장남이었고, 그 다음 아벨이 태어났으며, 우리들 중 막내… (잠시 멈춤) 죄송합니다. 너무 오래간만이군요. 아셈은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절대로 가면 안 될 곳에서 뭔가를 가져갔으며, 그에 대한 응보로 밤의 아이들이 심판을 내리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라이트 이사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요?

SCP-073: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아셈은 하늘에서 별을 뽑아서 자신의 철 왕관 위에 올렸으며, 그 뒤에 일어난 일은… 우리 가족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추방되었고, 아벨은 죽었으며, 막내 형제는 사라졌습니다. 아셈의 왕국은 버려졌고, 그만이 예외였지요. 내가 들은 이야기는 밤의 아이들이 아셈을 찾아왔으며, 그들이 떠나자 아셈도 사라졌다는 겁니다.

라이트 이사관: 왜 그들이 밤의 아이들이라고 불립니까?

SCP-073: 제가 생각하기로는, 우리와 반대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 그러니까 온 인류는 제 아버지의 눈부신 태양 아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때의 우리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광휘의 존재이자, 그 웅장한 빛 속에서 언제나 빛나는 존재였지요. 인류는 조금…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그 빛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에는요- (몸을 가로지르는 몸짓)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예전과 같은 장수를 누리게 되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그 때와 동일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의 아이들입니다.


라이트 이사관: 아우다파우파도폴리스의 모든 이들이 태양의 아이였습니까?

침묵.

SCP-073: 뭐라고 하셨죠?

라이트 이사관: 아우다파우파도폴리스. 알고 계신가요?

SCP-073: 그 도시로군요… 그 도시를 알고 있다는 게 저를 놀라게 할 거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잠시 멈춤.

SCP-073: 정확한 말은 아닙니다. 그들 모두가 우리와 같았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존재들도 그곳에 있었으며 저보다 훨씬 위대하고 훨씬 더 끔찍한 이들도 있었으나, 제 아버지만큼 위대하며 위엄있는 이는 없었습니다. 우리 민족과 그 비밀이 안전히 지켜질 수 있던 것은 제 아버지가 보호하였기 때문입니다. 제 아버지가 떠나자 도시가 쇠퇴하였고 지켜지던 비밀도 취약해졌습니다. 도시에 남아 있던 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고, 자신들을 숨기기 위한 권모술수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면… 이제야 알겠습니다. 왜 저를 찾아왔는지요.

라이트 이사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SCP-073: 이해하셔야 합니다. 밤의 아이들은 저나 당신, 바다 건너의 아름다운 족속과 같지 않습니다.

라이트 이사관: 그게 무슨 말인가요?

SCP-073: 전 제가 들은 바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말했듯이 저는 이 많은 일이 일어났을 때 그 곳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알려지기로는 밤의 아이들이 처음 생겨났을 때, 아이들과 같은 호기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섬기는 주인의 별빛이 밤의 아이들의 호기심이 욕망하는 바를 채우지 못했을 때 그들은 더 어두운 신들에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신들은 밤의 아이들의 욕망을 충족시킬 힘을 주는 대가로 살점들을 요구했습니다. 그 살점은 인류의 역사에서 오게 됩니다. 그들이 문명의 무리를 땅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모든 기록들을 사라져버리게 합니다. 이게 바로 밤의 아이들이 지불하는 대가인 것입니다.

라이트 이사관: 당신이 조금 전에도 말한 그들의 주인이란 게 누구입니까?

SCP-073: 아, 그러니까, 그들을 만든 요정이었습니다. 아니면, 그들을 위해 소원을 빌은 요정이거나요. 제가 들은 바는 이렇습니다. 이 요정들은 별빛과 소원의 여신인 티타니아를 숭배했으며, 제 아버지는… (잠시 멈춤) 제 아버지는… 아름다우며 위엄있었지만 한 아이의 엇나간 요청이 그의 마음 속에 질투의 씨앗이 되었고, 아버지의 광채가 단 하나의 욕망으로 변하자 결국 첫번째 죄악을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이 죄악이 요정에게 있어서는 심히 신성모독적이었기에 그들은 응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이트 이사관: 요정들이 당신의 아버지를 죽이려고 밤의 아이들을 존재하게 만든 겁니까?

SCP-073: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들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었을지도요. 별의 아이들은 동쪽에서 솟구치는 빛을 보고 티타니아에게 구원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것을 빌었는지, 어떠한 대가를 치루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항해자들이 저 먼 해안의 숲가 뒤쪽에 옹송그리고 있는 커다란 형상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이들이 인류의 세계에 찾아왔으나, 밤의 아이들이 자기의 주인에게서조차 등을 돌리기 전에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파괴자들입니다. 만일 그들이 이 세계에서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걸 지구 속으로 끌고 가기 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탱크나 총으로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신성한 흉물(aberration)입니다.

라이트 이사관: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SCP-073: 꽃의 날the Day of Flowers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들어보지 못했을지도요. 그때 저는 인류의 땅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이 행성의 모든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났고, 그러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홍수가 가라앉고 몇 년이 지나자,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밤의 아이들도 사라졌지요.

라이트 이사관: 받아들이기엔 꽤나 벅차지만, 귀중한 정보로군요. 감사드립니다.

SCP-073: 더 많이 알려드리고 싶지만, 아아. 이 고대의 인류사의 현장에서 제가 없었던 것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라이트 이사관: 이해합니다. (잠시 멈춤) 카인, 당신 도대체 몇 살이에요?

SCP-073: 하, 소피아, 솔직히 말하자면 알려드리지를 못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길을 잃었지요. 세월은 흘러가고, 각각의 생애는 끝없이 확장하는 기억의 바다의 또 다른 한 방울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저는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온갖 곳에서 수많은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저로서도 알 방법이 없습니다.

라이트 이사관: 그게 영원히 반복될까요?

SCP-073: 나의 장생은 내 아버지의 축복으로서 지속되었으나, 영원히 그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가 성취하기 원하는 가장 큰 소망은 다른 이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조용히 어둠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우리의 잘못을 바로잡는 겁니다.

라이트 이사관: 음, 생각나는 다른 내용이 있다면, 제게 알려줄 -

SCP-073: 잠시만.

라이트 이사관: 네?

SCP-073: 이건… 알겠습니다. 이 말은 허황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당신과 말해볼 수 있는 다른 이가 있습니다.

라이트 이사관: 누군가요?

SCP-073: 고대 다에바의 말리드라욱Malidraug 가문을 섬기던 늙은 요술사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우다파우파도폴리스를 발견했다면, 분명 필멸자 인간들의 옛 왕국에 관한 진실도 발견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라이트 이사관: 그렇습니다.

SCP-073: 좋아요. 그 요술사의 이름이 므두셀라였습니다. 죽어가는 다에바의 여왕에게서 혈술을 통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법을 배웠죠. 그 이후로 므두셀라는 역사의 온갖 곳을 캐고 다녔습니다. 권력의 현장이나 그 인근에서 나타났죠. 그자가 아폴리온 가문, 역사의 참된 비밀이 논의되던 곳에서 환대를 받았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자가 행상인 노릇을 하면서 그들의 주위에 빌붙으려 시도했다는 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는… 위대하다는 망상(delusions of grandeur)에 빠져 있었습니다만 진짜로 마법을 부릴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 이사관: 이 사람이 어디에 있을 것 같습니까?

SCP-073: 저는 잘 모르겠군요… 그 남자는 매우 늙었습니다. 수십만 살이나 되었죠. 분명합니다. 기나긴 세월이 그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현장에 있었을 겁니다. 므두셀라는 당신이 이야기하는 밤의 아이들에 대해 더욱 잘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라이트 이사관: 그렇군요. (잠시 멈춤) 카인. 당신의 기억력은 완전하지요, 그렇지 않나요?

SCP-073: 그렇겠죠.

라이트 이사관: 므두셀라의 얼굴을 보면 기억이 날 것 같습니까?

SCP-073: 물론입니다.

라이트 이사관이 휴대용 단말기를 꺼낸다. 잠시 후 그녀는 SCP-073에게 단말기를 보여준다.

라이트 이사관: 이 사람이 맞습니까?

SCP-073: 맞습니다. 이 사진을 어디서 구했습니까?

라이트 이사관: 못 믿으시겠지만, 그자는 이 기지의 다른 동에 있습니다.

SCP-073: (웃음) 운이 좋군요, 소피아. 저라면 그 남자와 이야기를 해봤을 겁니다. 그는 저만큼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제가 없었던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의 통찰력은 매우 귀중할 겁니다.

라이트 이사관: 당신에게 아벨이 그곳에 있었냐고 물어 -

SCP-073: (손을 들며) 그건 안 됩니다. 제 형제는… 아주 오랫동안 고통받았단 말입니다. 당신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벨이 그 현장을 목격했다 할지라도 그는 역사의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을 겁니다. 게다가 제 형제는 석관에 아주 오랫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그가 어떤 통찰력을 제공하기를 원한다 할지라도, 제공할 만한 게 없을 겁니다.

라이트 이사관: 고마워요 카인.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SCP-073: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비록…

라이트 이사관: 뭐죠?

SCP-073: 너무 캐묻는 게 아니라면 좋겠지만, 아우다파우파도폴리스에서 어떤… 남자를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한 사람, 아니면… 그 사람의 유해라도요. 만약 당신들이… 그 사람을 찾았다면, 알려줄 수 있습니까? 난 그저 - 제가 있었고, 아벨이 있었고, 막내 동생도 있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고, 만약 그럴 수만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라이트 이사관: 카인, 유감입니다. 제가 하고 싶다고 치더라도 어쩔 수가 없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SCP-073: 아, 맞아요. 그렇죠, 저- 저도 이해합니다. (잠시 멈춤) 전 정말로… 동생에게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아, 그래도 우리 모두 후회하는 게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부록 6666.5: 윈스턴 J. 커닝턴의 일지에서 발췌된 내용

다음의 내용은 윈스턴 J. 커닝턴Winston J. Connington의 일지에서 발췌하였다. 커닝턴은 18세기 잉글랜드의 초상고고학자 겸 은비학자로 "커닝턴 세트"로 알려진 대홍수 이전의 사건과 인물을 언급하는 물품과 저작들을 수집하였다. 더 많은 발췌된 내용은 부록 4812.1에서 확인 가능하다.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잊혀진 장소들을 연구하기 위한 나의 남다른 노력에서, 유럽이나 아라비아의 왕국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나라들, 아마도 노아와 그 대홍수보다도 더욱 오래 된 왕국을 언급하는 내용 몇 가지를 발견했다. 이 내용들 중 많은 부분은 내가 예전에 기록한 바 있으나, 가장 찾기 어려웠던 부분은 아마도 스스로를 "놋 땅의 곰Gom of Nod"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쓴 우화다. 나는 이 우화가 고대의 천왕들(Sky Kings) 통치 시대의 말기에 일어난 일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믿는다. 다른 저작에서 나는 아폴리온 가문의 네 기사 이야기를 상세히 상술한 바 있는데, 이 이야기들의 기원이 명백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 무스타파 3세로부터 소금에 절여진 양피지 조각들을 얻었다. 술탄이 읽을 수 없다고 말한 이 문헌은 내가 발견한 유사한 종류의 고대 저작과 동일한 조잡한 암호문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양피지 위의 단어들은 세월이 지나 희미해졌으나, 내 시종 게르하르트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놋 땅의 곰이 쓴 우화를 정확하게 옮겨 적었다고 믿는다.


놋의 아들 곰의 말이다. 이와 같이 옛 세상에서 온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녹색 눈과 적갈색 머리칼을 지닌 올곧으며 강대한 전사가 있었다. 그의 웃음은 몰아치는 파도와 같았고 분노는 천둥소리와 같았다. 그는 널리 사랑받았으며, 마주한 이들은 그의 솜씨에 경탄하며 "이 자는 진실로 그 옛날에 살았던 아셈의 직계임이 틀림없다" 라고 말하였다.

모든 사람이 그를 사랑하였으나, 누구보다도 그의 왕, 주인들의 군주이자 하늘의 통치자가 그를 사랑하였다. 왕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되면, 전사들과 권세를 불러냈으며, 전사들은 검이나 [문장 손상됨] 왕의 대적자들이 사막으로 쫒겨나거나 그가 [문장 손상됨]. 전사의 섬김에 대한 보답으로서, 왕은 자신의 투사에게 호의를 베풀며 말하였다.

"투사 중의 투사인 그대여, 내 말을 분명히 들어라. 하늘과 땅에는 경계가 없으며 삶과 죽음에는 장벽이 없을 것이니. 그 무엇을 원하더라도, 그대가 가질 수 있으리라.

그러자 전사는 대답하였다.

"주인들의 군주이자 통치자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분이여. 저는 오직 당신을 섬기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오늘날부터 마지막 때까지 당신을 섬길 수 있게 하옵고, 한 치의 의심 없이 제 마음을 바칠 수 있게 하여, 태양이 사라질 때까지 당신의 곁에 있기를 청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네 청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이다. 그대는 나를 섬기게 되리라, 가장 충성스럽고 고귀한 기사여. 네 창이 나의 창이 될 것이요, 나의 말이 곧 네 말이 될 것이다. 네 마음은 영원토록 내 것이 될 것이며, 섬긺이 끝나는 날 너는 나의 옆에서, 아버지들의 회랑에서 영원히 안식을 취하리라.."

그렇게 위대한 전사는 왕을 섬겼으며, 이를 위해 [문장 손상됨]

그 때, 왕은 늙었으나 마지막 정복지로서 바다 건너 저편을 목표로 삼았다. 이후에 [문장 손상됨]

[문장 손상됨]

..병마가 왕의 기사들을 휩쓸었으며 그들의 안쪽에 신성모독이 자리하였다. 광기와 고뇌에 휘말려, 기사들은 한 명씩 자신의 환난을 면하기 위해 암흑의 악신들에게 울부짖었다. 그들은 한 명씩 내면에 자리잡은 악에 굴복하였다.

다른 모든 기사들이 굴복하였으나, 가장 위대한 전사만큼은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왕에게 바쳤으며, 비록 섬기는 왕이 바다의 가장 어두운 진창 속에서 잠들었으나 왕을 향한 충성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뒤틀리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왕의 아들 앞에 나와 외쳤다.

"주군이여, 나의 주군이시여! 부디 저를 구하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주군의 아버지와 가문을 제가 아무런 대가 없이 섬긴 것을 기억해 주소서. 이 사악함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다시 한번 당신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왕의 마지막 아들이 이와 같이 말했다.

"기사여, 나의 가문을 충성스럽게 섬겼구나. 그러나 네가 흉물의 모습이 되었기에 내 아버지의 고귀한 전당이 훼손되었다. 이 병마에 사로잡힌 동안 너는 이 신성한 장소에 거할 수 없으며, 내 가문을 섬기는 전사라고 불릴 자격 또한 없다. 우리 적들의 사악한 신을 향하라. 이 공포가 꽃피는 암흑의 뿌리를 찾아라. 그것을 베어버리고, 타락한 목동들이 네 앞에서 달음질치는 것을 보며, 이 사악한 변형에 굴복하지 말라. 이렇게 함으로서 내 가문의 전당이 다시 네게 열리게 되리라. 네 뒤틀린 마음 속에 여전히 아버지를 향한 충심이 있다면, 한 순간도 낭비하지 마라. 바다 건너의 검은 숲에서 구원을 찾아라. 그곳에 나의 아버지가 우리의 파멸을 봉인해두었다. 우리를 위한 구원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땅에서 공포의 티타니아를 제거하라. 그렇게 하여 네 명예를 되찾게 되리라"

이 비극을 저주하고 한탄하며, 전사는 몸부림치는 짐승처럼, 고통과 공포가 가득한 돌풍처럼 높은 전당에서 도망쳤다. 왕의 신민들은 한때 왕의 곁에 서 있던 전사가 변해버린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이를 갈았다. 그 이후로 전사는 시야와 마음 속에서 사라졌으며, 그의 이름 또한 옛 땅에서 다시는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었다. 왕의 아들이 그의 대적자가 가진 도구들에 의해 꺾이고 어둠 속으로 추락했을 때, 그의 왕관은 사라졌고, 왕의 아들은 자신의 적과 자신의 아버지를 섬기던 기사들을 저주했다. 하지만 그의 가문을 섬기던 가장 위대한 투사는 왕의 아들의 가장 끔찍한 책망을 면했으며 그의 어둠은 [문장 손상됨]

부록 6666.6: 원격 정찰 기록

다음 영상 기록은 SCP-6666 아래의 동굴로 무인 탐사를 보낸 기록이다. 문제의 무인기는 "히어로Hero"라는 암호명의 재단제 4.5킬로그램 Mk.VII형 옥토콥터(Octocopter)이며, 배터리가 8시간 동안 지속되고 최대 23킬로미터 범위 내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히어로는 "발러Valor"라는 암호명의 인공지능 징집병 모듈, AIC를 통해 통제 범위 밖에서 자율행동이 가능하다. 발러 모듈은 지각 능력이 있지는 않으나, 기초 수준의 문제 해결 및 위기 대응이 가능하며, 더 복잡한 임무 목표를 수행할 수도 있다.

히어로 무인기의 크기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 무인기가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진입하기 위해 "챔피언Champion"이라는 암호명이 붙은 소형 원격 쿼드콥터를 장착하였다.

파라곤 프로젝트

남미 전방작전기지

탐사정 정찰 기록


Mk. VII형 무인기 "히어로"는 델타 타워 관측소에서 이륙 대기 중이다. 기술자들은 히어로가 임무를 시작하기 전에 이륙 전 검사를 수행한다. 잠시 후 히어로에게 이륙 허가가 떨어지고 관측소에서 이륙한다. 히어로는 북쪽을 향하며 SCP-6666에 접근한다.

히어로의 센서가 완전히 가동되면서 화면의 중앙에 SCP-6666이 보인다. 히어로가 SCP-6666로 가까이 가자 동체에 부착된 투광등이 작동한다. 히어로는 SCP-6666이 화면 전체에 잡힐 때까지 계속 접근하며 천천히 고도를 높인다. 저 멀리에서 SCP-6666-A가 몸부림치며 포효하는 소리가 히어로의 로터 소음 너머로 들린다.

20분 후, SCP-6666이 화면에 포착된다. 독립체는 SCP-6666의 몸통 속에 반쯤 사로잡힌 채 갇혀 있다. 이전의 탐사 임무 때와 마찬가지로 SCP-6666-A는 무인기를 완전히 무시하며 SCP-6666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계속한다. SCP-6666에서 짙은 녹색의 연무가 뿜어져 나와 SCP-6666-A의 피부에 화상과 물집을 남긴다. 독립체는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계속하여 오른쪽 맨 위의 팔에 고정된 긴 금속 창으로 SCP-6666을 공격한다.

30분간 관측을 지속한 후 히어로는 SCP-6666-A 및 SCP-6666에서 떠난다. 카메라가 아래쪽의 지면을 향하는데, 이곳은 관측탑의 조명 범위를 크게 벗어난 암흑지대이다. 히어로의 야간시야 카메라는 명확한 이미지를 촬영하지 못했다. 히어로는 하강하면서 동체에 부착된 여러 개의 조명을 가동한다. 히어로가 목표한 고도에 도달하고 가장 가까운 동굴 벽 쪽을 향해 동쪽으로 전진하기 시작한다.

21분간의 비행이 끝나자, 히어로는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 발러 모듈이 무인기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얼마 후에 동굴의 북쪽 벽이 보인다. 벽의 표면은 대부분 암석과 흙이며, SCP-6666의 크고 구불구불한 뿌리에 상당부분 뒤덮여 있다. 벽의 대부분은 SCP-6666에서 배출되는 초록색 연무에 가려져 있으나, 히어로가 접근하자 연기가 사라지고 어둠 속의 구조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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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조종 무인기 "히어로"가 촬영한 영상에서 발췌함.

히어로의 바로 앞에 상당히 황폐화된 커다란 석조 구조물이 있다. 주 건축물 주변의 땅에 잔해와 파편이 가득며, 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거대한 원통형 석재 잔해가 근처에 쓰러져 있다. 잔해들이 널려 있는 모습과 건물들의 상태를 보면, 과거의 어느 시점에 모든 건축물이 상당히 오랫동안 추락하였다가 벽에 충돌하였었는데, 돌 벽을 파괴할 만한 속도는 아니었던 듯 하다. 히어로는 동굴의 중앙으로 향한다. 연기가 사라지면서 인근 지역에서 더 많은 건물들이 나타난다.

히어로의 주변에는 폐허는 건물과 기념비, 장비, 그 외의 물품들이 이상하게 뒤섞여 있어 단일한 원천을 알 수가 없다. 외벽에 이상한 상징이 있는 거대한 석재 종교 건축물, 초가지붕을 얹은 긴 목제 공동주택, 뼈로 만들어진 큰 아지형 지지대 위에 팽팽하게 펼쳐져 있는 기묘한 피막 등의 폐허가 있다. 지면에는 도구, 조리기구, 수레, 무기, 종이 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가벼운 바람이 불어오자 땅 위에 널려있는 수많은 물품들이 바위 경사면을 타고 동굴 밑바닥으로 미끄러진다.

히어로는 약간 고도를 올리고 비탈길을 따라 더욱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쪽에 부서지고 붕괴된 집들, 조잡한 창고와 붕괴된 방앗간도 보인다. 대다수의 건물이 매우 오래 되었지만, 폐허는 이상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히어로가 하강하며 겉면에 검은 잉크로 글씨가 쓰여진 둘둘 말린 가죽 조각을 포착한다. 글씨는 여전히 또렷하다.

무인기는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비탈길을 따라 하강하며 조금 더 깨끗한 곳으로 움직인다. 적외선 카메라가 작동하고 동굴 벽 쪽으로 방향을 바꾸자, 시야에 들어오는 동굴의 벽과 비탈 전체가 수만 개의 건물로 가득한 것이 보인다. 머리가 없는 거대한 수사슴 석상을 포함한 구조물 대부분이 SCP-6666의 뿌리에 얽혀 있으며 지면째로 천천히 끌어당겨지고 있다.

히어로가 수많은 다른 건물들을 지나가던 중, 어떤 무너진 집을 지나치자 생명체 식별 경보가 울린다. 발러는 히어로를 집 가까이 유도하여 착륙시키고, 추가적인 정찰을 위해 경량 정찰 쿼드콥터 챔피언을 발진시킨다. 챔피언은 히어로에서 분리되어 무너진 집으로 들어가고 조심스럽게 떨어진 잔해를 피한다. 히어로가 무너진 지붕을 통해서만 부분적으로 관측 가능하던 건물 뒷편에 챔피언이 도달하자 심하게 수척한 상태의 작은 인간형 개체를 발견한다. 개체는 태아와 같은 모습으로 웅크린 자세로,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집의 구석을 향하고 있다. 챔피언은 얇은 천옷만을 입은 개체를 열화상 및 전기화학적으로 스캔한 후 개체는 완전히 사망했으며 생명 징후가 없다고 판정한다. 챔피언은 건물 폐허의 나머지 부분을 간단히 조사한 후 열린 지붕으로 나간다.

챔피언은 히어로에 복귀하는 대신 인근의 몇몇 건축물 내부를 확인하러 들어간다. 한때 짐 끄는 동물들을 사육하던 건물에서, 챔피언은 수척해진 말 몇 마리의 시체를 발견한다. 대다수의 시체에는 수많은 자창이 있다. 시체의 상태로 인해 일그러진 동물들의 얼굴은 명백히 공포나 공황 상태에 빠진 듯 일그러졌다. 건물의 뒤쪽에는 개 한 마리의 시체가 있다. 그 시체의 발과 발톱은 거의 뼈까지 닳아 없어졌으며 건물의 옆문의 나무 판자에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친 흔적이 있다.

챔피언은 건축물을 떠나 히어로와 다시 합류한다. 히어로는 다시 이륙하여 서쪽으로 이동해, 동굴 벽에서 멀어져 SCP-6666의 방향으로 비행한다. 히어로의 주변 및 위쪽의 구름 때문에 관측탑의 불빛은 완전히 보이지 않는다. 무인기는 동굴의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며 수많은 구조물의 폐허들을 지나 폐허가 갑자기 끝나는 건축 잔해의 분명한 경계선에 도달한다. 바위 비탈길이 계속 이어지지만 스모그 때문에 다른 구조물들이 보이지 않는다. 히어로는 계속 접근하던 중, 또 다른 생명체 식별 경보가 울린다.

히어로의 주 카메라는 바위투성이 땅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는 커다란 인간형 개체에 초점을 맞춘다. 이 개체 또한 수척한 상태였으며, 죽기 전까지 비탈을 기어 오르려고 했던 듯 하다. 히어로가 개체의 위에 자리잡자, 로터가 스모그를 흩어버린다. 발러가 더 많은 생명체들을 감지하자 추가 경보가 울린다. 주 카메라가 주변을 돌아보고, 비슷한 모습의 인간형 개체 수십여 구를 발견한다. 그들은 비탈에 얼굴을 처박은 채 움직임이 없지만, 비탈길을 기어 오르려 시도한 듯 하다. 히어로가 새로 발견된 시체 쪽으로 움직이자, 모든 시체들이 드러난다.

발러가 시체들의 수를 세는 작업이 매우 어두운 조명과 짙은 안개의 방해를 받는 동안, 히어로는 수십만 명의 수척한 인간 시체들을 관찰한다. 이들 모두 비탈 저 아래의 무언가를 피해 기어가며 도망치려 했던 듯 하다. 시체들은 크기에서는 아이에서 성숙한 어른들, 남성과 여성의 모습, 몇몇 동물들과 인간과 동물의 모습이 섞인 정체불명의 생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히어로가 길고 황폐한 비탈 위의 시체들의 수를 세고 있을 때, 챔피언은 본체 무인기에서 분리되어 시체들에 접근한다. 시체들에 가까워질수록 그것들의 상태를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시체들은 구름에서 나온 옅은 녹색 잔여물들의 미세한 막에 덮여 있으며, 기거나 달려서 그들 뒤의 무언가로부터 벗어나려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가한 자기방어의 상처들이 있다. 이들은 절박하게 도망치려고 시도했다. 시체들의 얼굴은 명백히 충격과 공포에 질린 표정인데, 그들 중 상당수가 땅 위에 태아와 같은 자세로 누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챔피언은 약 0.87제곱킬로미터 범위 내의 시체 283,824구를 세는 것을 완수하고 히어로에게 복귀한다. 히어로가 비탈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서 동굴 바닥에 이를 때까지 시체가 더욱 빽빽히 모이지만, 어느 순간 그 수가 적어지기 시작한다. 히어로가 동굴의 중심을 향해 이동하지만, 물체 근접 경보 때문에 멈춘다. 모든 외부 투광등이 앞으로 향하자 무인기의 약 14미터 앞에서 백 미터 높이의 탑처럼 우뚝 선 어두운 색의 나무들이 양 옆으로 쭉 늘어서 있다. 나무의 아래층은 커다란 몸통 부분보다는 짧고 가늘기는 하지만 히어로가 통과할 수 없을 만큼 빽빽하고 통과 불가능한 식물군의 층을 형성하고 있다.

챔피언이 다시 한 번 히어로의 뒤쪽에서 발진하며 살짝 고도를 올려 조심스럽게 숲 속으로 들어간다. 챔피언의 동체에는 강력한 조명이 장착되어 있지만, 극도로 빽빽하게 모여 있는 나무들은 이 조명을 쓸모없게 만든다. 챔피언이 계속 숲 속으로 들어가자 히어로는 62%가량 남은 배터리를 보존하기 위해 숲 옆에 착륙한다. 배터리 잔량이 55%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기지로 복귀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발러는 챔피언이 정찰을 마치는 즉시 델타 타워로 복귀하도록 임무 계획을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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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조종 무인기 "챔피언"이 촬영한 영상의 한 부분.

챔피언이 무성한 숲을 3분 간 비행하다가 계기 오류를 보고한다. 무인기는 특별한 항로 조정을 수행한 적이 없지만 현재 매우 빠른 속도로 남쪽을 향해 뒤집힌 채 횡방향으로 비행하고 있다. 무인기는 자세를 바로잡으려다 나무에 충돌하고 추락한다. 커다랗고 높은 음색의 비통한 울부짖는(yowling) 소리가 들리며 챔피언이 멈춘다. 무인기는 계속 작동하고 있지만 주 카메라가 충격으로 파괴되었다. 챔피언은 히어로의 내장 마이크에서 나오는 회수 신호(recovery tone)를 울리기 시작한다. 5분 동안 히어로는 계속해서 챔피언의 회수 신호가 울리는 동안 데이터를 수집한다.

챔피언이 땅으로 추락한 지 5분 16초 후, 챔피언의 회수 신호음이 점차 희미해지며 히어로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무인기의 내장 센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고 보고한다. 이 상황은 8분 47초동안 계속되며 그 후 히어로는 챔피언의 회수 신호음을 더 이상 감지할 수 없다.

히어로는 챔피언이 복귀할 때까지 사전에 설정된 대로 30분간 대기한다. 30분이 지나고 챔피언이 원격측정 데이터만을 보고하자 히어로는 이륙하여 델타 타워로 향한다. 히어로가 6킬로미터 가량 상승하자 챔피언의 데이터 중계 범위를 벗어나고 쿼드콥터는 더 이상 감지되지 않는다. 1시간 9분 후 추가적인 원격측정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두 차례 잠깐 멈춘 후 히어로는 델타 타워의 플랫폼에 착륙한다.

부록 6666.7: 파라곤 프로젝트 지도부 회의록 II

다음은 2019년 5월 2일에 개최된 파라곤 프로젝트 지도부 회의 녹취록에서 발췌한 것이다.

내부 음성 녹음 기록

참석자:

  • 파라곤 프로젝트 이사관 섀넌 랭커스터
  • 재단 기술이사관 케인 파토스 크로우
  • 대홍수 이전사 연구부 이사관 코린 맬서스
  • SAFOS 참모장 알렉산드로 프레이타스
  • 헤트-1 사령관 세실리아 애스트레이

원격 추가참석자:

  • 토비 밀스Toby Mills - 파라곤 프로젝트 행정부문
  • 로드니 구티에레스Rodney Gutierrez - 파라곤 프로젝트 행정부문
  • 코리 피터스Corey Peters - 파라곤 프로젝트 행정부문
  • 요제프 발Josef Wahl - 파라곤 프로젝트 행정부문
  • 린지 프레이지어Lindsey Frazier - 파라곤 프로젝트 행정부문
  • 히로코 르두Hiroko Ledoux - 파라곤 프로젝트 재정부문
  • 제니스 멘데즈Janice Mendez - 파라곤 프로젝트 재정부문
  • 얼 매카시Earl Mccarthy - 파라곤 프로젝트 실행계획부문
  • 자오 칭자오Zhao Qingzhao - 파라곤 프로젝트 과학부문
  • 브렌트 그랜트Brent Grant 박사 - 파라곤 프로젝트 과학부문
  • 도밍가 레이니Dominga Rainey - 파라곤 프로젝트 연구부문
  • 렌 로서Len Rosser - 파라곤 프로젝트 연구부문
  • 메건 윌스Megan Wiles 박사 - 서부지역사령부 행정부
  • 진 반 블랭크Jean Van Blank 박사 - 서부지역사령부 행정부
  • 아일린 토레Ilene Torre - 서부지역사령부 행정부
  • 쉬 샤오링Xu Xiaoling 이사관보 - 기술부
  • 캐머런 생 피에르Cameron St. Pierre 박사 - 윤리위원회 연락관
  • 로먼 홀Loman Hall 박사 - 윤리위원회
  • 진 전Jin Zhen 박사 - 윤리위원회
  • 패트리샤 데인Patricia Dane 박사 - 윤리위원회
  • 샘 올라웨Sam Olawe 박사 - 윤리워원회
  • 존 저먼John German 박사 - 윤리위원회
  • 칼라일 악투스Karlyle Aktus 박사 - 등급분류위원회
  • 퀸턴 페이지Quinton Page 감독관 평의회 연락관
  • O5-1
  • O5-3
  • O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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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이전사 연구부 이사관 코린 맬서스

랭커스터 이사관: 모두들 좋은 아침입니다.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크로우 이사관, 이곳으로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파토스 크로우 이사관: 물론이죠,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그럼, 맬서스 박사께 차례를 넘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감사합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과, 존경받을 만한 파라곤 프로젝트의 모든 재단의 직원 여러분께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코린 맬서스입니다. 저는 재단의 가장 새로운 오래된 부서(웃음 때문에 잠시 멈춤)인 대홍수 이전사 연구부의 이사관입니다. 저희 부서는 시간의 모래 속에 묻혀버린 오래 된 정보를 수집하는 역사학자들의 모임이며, 이 역사가 완전히 사라져버리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이 식별하고 분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맬서스 이사관은 날짜가 표시된 프로젝터 화면을 향해 손짓한다.

맬서스 이사관: 여러분들이 어떤 내용을 알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현대 인류의 역사는 30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우리의 역사는 최대한 짧게 잡아도 그보다 수십만 년 이상 오래되었습니다. 30만 년 전에 일어났던 일은 아프리카에서 온 우리 조상들이 홍수를 피해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정착한 대이주였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홍수라니? 여러분들은 아마 이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저 사람이 홍수 이야기를 한다고? 여러분들 중 많은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대홍수 이전사"라는 부서 이름의 "대홍수"는 성경에 나온 대홍수를 말합니다.. 약 40~50만년 전에 일어나 당시 존재하던 모든 사회를 파괴하고 이 행성의 자연적 지배권(natural order of dominance)에 격변을 일으킨 전지구적 변칙 자연재해죠. 대홍수 이전사 연구부에서 연구하는 장소, 사건, 인물들에 대한 대부분의 증거는 약 백년간 지속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홍수 사건 동안 사라졌습니다. 고지대로 대피하거나 생존에 적합한 선박을 만들지 못한 이들은 당연히 퍼붓는 물에 쓸려가버렸죠. 그들의 존재를 증언해주는 역사도 똑같이 사라졌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그보다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오릅니다. 세계 자체가 처음 시작되던 시기까지요. SCP-4840, 공중도시 아우다파우파도폴리스는 수백만 년 전 이 지구에 건설된 최초의 도시의 부서진 조각입니다. "아셈"이라는 이름의 원형 인간이 이 도시의 첫 번째 왕이었으며, 모든 인류가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영원한 이들Eternals"이라고 부르는 초기 인류들은, 그 사람들이 정말로 영원한 삶을 누렸는지 논쟁의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만, 구조적으로는 여러분이나 저와 동일했습니다. 비록 그들의 수명을 포함해 여러 중요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요. 예를 들어 SCP-073과 SCP-076이 이 최초 인류에 속하는데, 그들은 수백만 년 이상 자기 방식대로 살아왔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답은 간단합니다. 우리들은 모릅니다. 인류는 우리가 해석할 수 있도록 자기들의 역사를 기록한 이 행성의 유일한 생물종이기 때문에, 그 당시 존재했던 다른 모든 이들의 기록은 결국은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다른 이들이 존재하였으며 지금부터 여러분이 손을 붙잡고 절벽 너머로 신뢰의 도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미리 알려드립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신들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신들이 존재합니다. 여러분들이 재단에서 일하면서 제 말을 아직 못 믿으시겠다면, 부디 제 말을 믿어 주십시오. 신들은 존재하며 막강한 이들입니다. 그들의 행적은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 토레 씨. 궁금하신 거라도?

아일린 토레: 감사합니다, 박사님. 박사님께서 "신들" 이라고 말할 때 정확히 어떤 독립체를 이야기하는 겁니까?

맬서스 이사관: 아주 훌륭한 질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과 같은" 존재라고 여길 수 있는 강력한 독립체들이 무수히 있지만 저희가 언급하려는 독립체는 좀 더 근본적인 부류입니다. (슬라이드를 넘기려고 잠시 멈춤) 그 옛날 신들 중에서는 아우다파우파도폴리스에 살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두 신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이를 알려준 SCP-4840-A에게는 많은 감사를 보냅니다. 그 자신도 영원한 이들 중 하나였지요. 우리는 "부서진 신"인 메카네를 알고 있습니다. 부마로의 교회가 그 잔해를 숭배하죠. 얄다바오트도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데, 다에바인들이 그를 흠숭하였지만 지금은 사르킥 교단에게 힘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 두 신은 고대 문헌을 통해 인류와 연관성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존재들이 우리와 동시대에 존재하였으며, 알려지지 않은 수백만 년 전부터 인류보다 앞서 존재하였습니다. 그들을 페이the fae이나 아름다운 족속the fair folk, 요정the faeries, 기이한 민족the queer peoples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지성 있는 인간형 독립체들로서 상당 부분 우리 인류와 유사하지만, 비슷한 것 이상으로 우리와 매우 다릅니다. 요정들 또한 신을 숭배하였는데 그들이 숭배한 신은 여러분들이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존재들입니다. 밤의 신이나 낮의 신, 일출의 신과 일몰의 신, 지구 그 자체인 가이아 여신 등을 숭배하였죠.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요정들은 별빛과 소원의 여신인 이야를 숭배하였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고대 전설에서 이야는 요정들의 거대한 숲의 우거진 나뭇가지들 위를 걸으며 소원을 들어주고, 세상의 황혼 때 노래를 불러주는 신이었습니다. 여신은 요정의 신들 중에서 가장 "요정과 같이 아름다웠으며", 요정들이 가장 사랑한 신이었습니다. 훗날 요정들을 만난 최초의 인간들이 티타니아라고 부르게 되는 이야는, 대부분 요정의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다른 경우에는 별이나 달에서 퍼져나오는 빛, 요정들의 어두운 숲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어머니 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맬서스 이사관: 바로 이 점이 우리를 이곳으로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저 아래의 동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나무가 요정 여신 티타니아이거나, 한때는 그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SCP-2932의 중심부에 있는 유물에서 채취한 샘플은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SCP-6666과 부정할 수 없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SCP-2932-A는 이 유물이 요정들이 숭배하던 여신에게서 나왔다고 확신합니다. 에슈 독립체를 데려와 그들의 눈 앞에 유물을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이 가설을 확정할 수는 없고, 연구에서는 그 독립체들이 여신에 대해 논할 때 비밀스러운 태도를 취한다는 점만을 보여줬을 뿐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에 뭔가 확실한 것이 있다고 느낍니다. 구티에레즈 씨, 질문 있습니까?

로드니 구티에레즈: 그 나무 여신이 죽었다고 가정하는 건가요?

아일스 박사: 저희는 그렇다고 봅니다.

반 블랭크 박사: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알고 있습니까?

맬서스 이사관: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추측만 할 수 있습니다. SCP-6666에게서 SCP-2932 유물을 분리하여 대상을 죽일 수 있는 듯 하지만, 그 유물이 SCP-6666의 사후에 분리되었다고 믿을 만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히로코 르두: 하지만 독립체가 여전히 움직이지 않습니까? 화력조가 새로 자라나는 뿌리들을 계속 불태우고 있잖아요?

헤트-1 사령관 애스트레이: 그렇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독립체가 아직도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추측만 할 뿐이지만 나무가 신의 시체라고 말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나무가 무엇이며 어떤 것을 할 수 없는지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들은 어느정도 걸러 들어야 합니다.

악투스 이사관: SCP-6666 내부의 인간형 생물 독립체 말인데요. 그 독립체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습니까?

맬서스 이사관: 아주 좋습니다. 바로 그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아일스 박사님, 괜찮으시다면.

아일스 박사: 감사합니다, 이사관님. 나무 안의 독립체는 우리가 "시원의 마귀들" 이라고 부르는 네 종류의 막강한 고대 독립체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홍수 이전에는 수만 년이나 지속된 수많은 인간 문명들이 있었으나, 그 중 가장 오래된 문명은 "아폴리온의 천왕" 문명이었습니다. SCP-4812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정보를 통해 상술한 네 독립체들은 이 왕국에 살았던 전사였으며, 이 문명이 붕괴하기 직전에 알려지지 않은 기적학적 사건의 영향을 받아 그들의 본질이 변하였고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생물체로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 독립체들, 즉 라 이르와 랜슬롯, 헥토르, 오지에는 먼 옛날 인류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은 수많은 세월을 거쳐 전해졌고 좀 더 최근의 민속 전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SCP-4840-B가 발견된 후 우리는 랭커스터 이사관과 파라곤 프로젝트를 도우며 이 독립체들을 연구하고 격리해 왔습니다. 재단은 SCP-2254, 마귀 라 이르를 한동안 그 정체를 모른 채 격리해 왔습니다. 항상 그랬듯 SCP-4840에서 얻은 정보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계시해 주었고, 그 내용에는 SCP-2254와 SCP-4840-B, 마귀 랜슬롯의 기원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래 된 문헌에 따르면 요정들의 공주가 각각의 독립체에게 서로 다른 저주를 걸었다고 합니다. 라 이르에게는 정욕을, 랜슬롯에게는 분노를, 오지에에게는 절망을, 그리고 우리의 친구 헥토르에게는 고통의 저주를 걸었다고 하지요.

랭커스터 이사관: 파라곤 프로젝트를 개설한 이유는 이 새로이 발견된 독립체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입니다. 세계 오컬트 연합은 2002년에 어떤 무덤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그 무덤 안에 어떤… 독립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독립체는 네 마귀들에게 부여된 저주와 연관이 있고 그들은 SCP-4812 독립체들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문헌에 따르면 페이 공주의 모독이라고 알려진 동일한 사건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맬서스 이사관도 제 견해를 지지하는데,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연합이 찾아낸 에로스 독립체와 SCP-4812, SCP-2254, SCP-4840-B, SCP-6666-A, 그리고 아직 찾지 못한 마지막 마귀 오지에를 만든 바로 그 페이 종족의 공주라고 믿습니다.

맬서스 이사관: 랭커스터 이사관의 말이 맞습니다.

O5-1: 다음 계획은 무엇입니까?

맬서스 이사관: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감독관님. SCP-6666의 밑에는 개체가 동굴 아래로 끌어당긴 대홍수 이전 시대의 폐허가 있으리라고 추측되는 거대한 숲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변칙적인 수단으로 보존된 잠재적인 정보의 매장지가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수행하는 노력에 막대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파라곤 프로젝트는 4812 독립체의 잠재적인 영향을 약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네 마귀들이 끼칠지도 모르는 피해 또한 약화시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GOC가 에로스를 발굴한 지 십칠 년이 지났고 4812-K는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상황이 점점 더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충분하며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아지면 이 위협을 통제하는데 더욱 잘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맬서스 이사관: 그래서 저는 숲 속으로 유인 탐사를 보낼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무인기는 숲 속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응용특무부대 헤트-1의 무장 병력과 저희의 연구진들은 그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지를 알아낼 만큼 큰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O5-3: 제약조건은 무엇입니까?

파토스 크로우 이사관: 델타 타워와 공동의 바닥까지는 35킬로미터가 넘습니다. 현재 계획은 케이블카를 사용해 탐사조를 내려보내는 겁니다. 재단의 가장 빠른 케이블카는 모든 필요 인력과 장비를 안전한 운행 속도를 유지하며 단 여섯시간 만에 그들을 착륙 지점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다른 문제점은 바로 기압 문제입니다. 공동의 바닥에는 공기가 너무 풍부합니다. 이 공기는 숨쉬는 데 문제가 없지만 감압병을 피하면서 안전하게 귀환하기 위해서는, 24시간은 넘게 걸릴 겁니다.

아일스 박사: 스모그가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SCP-6666은 측면의 개구부에서 입자 물질을 배출하는데, 아주 강력한 신경독입니다. 단기간 노출되면 대부분의 신경전달과정이 완전히 차단되며, 장기간 노출되면 중추신경계 부전이 일어나 사망하게 됩니다.

파토스 크로우: 우리가 가진 진입복은 공기 중의 스모그를 걸러낼 수는 있지만 수송 과정에서 진입복에 묻어 있는 약간의 잔여물도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저희는 그 물질의 독성을 단기간이나마 약화시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 (크로우 이사관이 새로운 슬라이드를 향해 손짓한다)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2중 계획입니다. 헤트-1 부대의 인원 두 명이 가벼운 화염방사기를 가지고 길을 개척하며 공기 중의 "꽃가루" 양을 감소시킵니다. 우리는 그리고 - 음, 그러니까 SCP-6666의 뚫린 상처에 임시 포말차단제(foam seal)를 투여할 겁니다.

O5-12: 어떻게 이 계획을 달성할 겁니까?

파토스 크로우 이사관: 재단 플라스틱공학부의 도움을 받아 Mk. VII형 무인항공기에서 살포 가능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포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포말은 몇 분 뒤에 완전히 굳으며, 일단 개구부가 막히고 나서 약 20시간이 지나면 공기 중의 신경독이 감소하여 탐사조가 예정대로 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팀이 소작 작전Operation Cauterize으로 해왔던 일이 바로 이겁니다. 변칙개체 그 자체에 직접 상처를 입힐 수는 없고 포말은 5주가 지나면 분해되지만 그 동안은 끄떡없습니다.

O5-1: SCP-6666-A가 어떤 문제를 끼칠 걸로 예상합니까?

헤트-1 사령관 애스트레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일 해당 독립체가 우리에게 간섭하려 한다면 진정제를 투여할 것이며,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면 찰리 타워에서 케이블 발사기를 통해 독립체를 묶어둘 수 있습니다.

파토스 크로우 이사관: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거품이 굳을 때까지만 SCP-6666-A의 주의를 끌면 됩니다. 포말차단제는 한번 굳으면 바위처럼 단단하며 SCP-6666의 거친 개구부를 기계적으로 밀봉할 겁니다.

O5-1: 아주 좋아요. 랭커스터 이사관. 계속 저에게 보고해 주도록 하십시오, 랭커스터 이사관. 저는 현장 작전조가 투입되는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랭커스터 이사관: 알겠습니다. 물론입니다.

맬서스 이사관: 조금만 더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만, 질문하실 분이 없다면 이만 회의를 종료하도록 하지요. 크로우 이사관과 애스트레이 사령관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잠시 멈춤) 아주 좋습니다.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작전 후에 다시 모임을 가질 겁니다.

부록 6666.8: 직원 심리보고서

부록: 다음 기록은 재단 심리학자인 리치 아놀드Rich Arnold 박사가 2018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의 기간 동안 파라곤 프로젝트 직원들의 심리적 문제 호소를 취합한 것이다.

이름 날짜 증세 부록
사이먼 캔트렐Simon Cantrelll 2018년 2월 13일 불안증세 및 우울증 작업장의 여건 때문에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임. 환자는 높은 장소를 무서워함. 다른 기지로 옮겨갈 것을 제안함.
리카르도 바로스Ricardo Barros 2018년 3월 24일 우울증 환자는 연장 근무 때문에 대개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음.
나탈리아 베제라Natália Bezerra 2018년 3월 24일 피해망상 SCP-6666 동굴에서 근무할 때 환자는 감시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보고함.
레오나르도 네베스Leonardo Neves 2018년 4월 6일 우울증 환자는 일반적인 우울감을 보임.
샘 앨리슨Sam Elison 2018년 7월 13일 불안증세 환자는 깨어난 뒤 일상화된 불안증세를 보임.
빅터 크로스Victor Cross 2018년 9월 9일 악몽, 불안증세 환자의 보고에 따르면 일상화된 불안증세 및 악몽을 겪고 있음.
비비안 델가도Vivian Delgado 2018년 9월 23일 자살을 생각함 환자는 전문 인력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절망감을 나타냄.
세사르 로렌수César Lourenço 2018년 10월 2일 우울증, 악몽 환자는 일반적인 우울증세 및 불안정한 꿈을 보고함.
안토니오 루이스Antonio Ruis 2018년 11월 14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악몽을 꾼다고 보고하였음.
베니치오 차베스Venicio Chaves 2018년 11월 18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괴물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제니스 드 캄포스Janice De Campos 2018년 11월 28일 불안증세 환자는 깨어난 뒤 전체적인 불안감을 겪는다고 보고함.
클레베르 안투네스Kléber Antunes 2018년 12월 28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딸을 죽이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안토니오 코르데이로Antonio Cordeiro 2019년 1월 3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아내를 죽이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아니타 웰스Anita Wells 2019년 1월 4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자신의 오빠를 죽이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팔로마 메이렐레스Paloma Meireles 2019년 1월 15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자기 딸을 죽이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제랄도 하마무라Geraldo Hamamura 2019년 1월 23일 공포, 악몽 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자기 자신을 죽이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리 윈슬로Lee Winslow 2019년 2월 3일 불안증세, 악몽 피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자기 아들을 죽이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아르놀도 에스테베스Arnoldo Esteves 2019년 2월 12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다니엘 드 아순상Daniel de Assunção 2019년 3월 15일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SAFOS의 모든 인원을 죽이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카일 윌리엄슨Kyle Williamson 2019년 3월 23일 불안증세, 악몽 피험자는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자신을 집어삼키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루카스 올리베이라Lucas Oliveira 2019년 4월 28일 공황, 불안증세, 악몽 환자는 임무 수행 중에 항상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가족을 집어삼키는 생생한 꿈을 여러 번 꾸었다고 보고함.
아우구스토 브라가Augusto Braga 2019년 3월 5일 공황, 악몽 환자는 극도의 공황 상태에 빠졌으며, 자해의 흔적이 있고,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심장을 뜯어먹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디에고 다 코스타Diego Da Costa 2019년 5월 11일 공황, 악몽, 자살 생각 환자는 일상화된 극도의 공포를 겪으며, 자살을 시도하였고, 눈 여섯 개가 달린 괴물이 자신의 어머니를 집어삼키는 동안 구멍 안에 갖혀 있는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보고함.

부록 6666.9: 소작 작전 사후 보고서

24/5/2019 11:45:54 54 AMT - Mk.VII형 무인기 "율리시스", "히어로", "애스터"가 45Kg 상당의 고밀도 폴리프로필렌 분사용 포말을 탑재한다.

24/5/2019 12:00:04 AMT - 율리시스, 히어로, 애스터는 델타 타워에서 이륙해 SCP-6666으로 향한다.

24/5/2019 12:16:21 AMT - 무인기가 SCP-6666에 도착한다.

24/5/2019 12:23:55 AMT - 무인기가 SCP-6666의 개구부에 도착했음을 보고한다. SCP-6666-A는 별 다른 특이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24/5/2019 12:26:42 AMT - 무인기는 SCP-6666의 개구부를 향해 포말을 분사하기 시작한다. 특이한 활동 탐지되지 않음.

24/5/2019 12:28:15 AMT - SCP-6666-A가 눈으로 율리시스 무인기를 쫓는다.

24/5/2019 12:30:49 AMT - 처음 살포된 포말이 굳기 시작한다.

24/5/2019 12:31:03 AMT - SCP-6666-A가 굳어버린 포말을 만진다. 잠시 후 독립체는 몸에서 포말을 떼어내려고 시도한다.

24/5/2019 12:32:00 AMT - 헤트-1은 진정 시도를 수행하도록 허가받는다. 율리시스 무인기가 SCP-6666-A의 가슴에 신경안정제 세 발을 발사한다.

24/5/2019 12:32:01 AMT - SCP-6666-A는 무인기가 대응하기 전에 창으로 율리시스 무인기를 파괴한다. 히어로와 애스터 무인기는 안전한 거리로 후퇴한다.

24/5/2019 12:32:15 AMT - SCP-6666-A는 허리 즈음에 있는 포말을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24/5/2019 12:32:52 AMT - 헤트-1은 찰리 타워에서 세 개의 강철 케이블 볼트를 발사한다. 첫째 볼트는 SCP-6666-A가 창을 쥐고 있는 팔을 가격하여 이 팔을 독립체의 몸에 묶는다. 둘째와 셋째 볼트는 독립체의 옆면에 부딛쳐 SCP-6666에 고정되게 한다.

24/5/2019 12:33:12 AMT - SCP-6666-A가 구속장치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케이블이 찌그러진다.

24/5/2019 12:33:21 AMT - 둘째 볼트가 부러지며 애스터 무인기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다.

24/5/2019 12:33:44 AMT - 헤트-1 팀이 3피트 굵기의 케블라 받침줄(guy line)을 발사한다.

24/5/2019 12:33:48 AMT - 케블라 받침줄이 SCP-6666-A을 가격하며 독립체를 SCP-6666에 완전히 고정시킨다. SCP-6666-A는 작은 두 팔로 케이블을 움켜쥐려고 용을 쓴다.

24/5/2019 12:34:12 AMT - 헤트-1은 두 개의 강철 케이블 볼트를 추가로 발사한다. 첫 번째 볼트는 SCP-6666-A의 가운데 팔을 가격하며 그 팔을 옆으로 고정시킨다. 두 번째 볼트는 SCP-6666-A의 가운데와 아래쪽 팔 사이의 홈을 붙잡아 독립체를 SCP-6666의 측면에 고정시킨다.

24/5/2019 12:35:05 AMT - 애스터와 히어로 무인기가 SCP-6666 쪽으로 다시 접근한다. SCP-6666-A는 구속을 풀려고 몸부림치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SCP-6666-A이 크게 소리치지만 움직이지 못한다.

24/5/2019 12:35:36 AMT - 애스터와 히어로는 SCP-6666을 향해 포말을 살포하는 작업을 재개한다. 주기적으로 무인기들은 찰리 타워로 되돌아와 바닥난 포말 보관함을 교체한다.

24/5/2019 12:52:58 AMT - 애스터와 히어로 양 측은 마지막 포말 보관함을 완전히 비웠다고 확인한다. SCP-6666의 개구부는 완전히 막혔다. 근처에 있는 감시용 무인기는 개구부에서 배출되는 연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한다.

24/5/2019 12:53:12 AMT - 애스터와 히어로는 델타 타워로 출발한다.

24/5/2019 13:06:54 AMT - 애스터와 히어로가 델타 타워로 복귀한다.

부록 6666.10: SCP-343 면담

다음은 재단 고위직원 알토 클레프 박사와 SCP-343간의 면담 기록이다. 클레프 박사는 변칙적 변형술에 선천적인 저항력이 있으므로 면담을 수행하도록 허가받을 수 있었다.

6666god.png

SCP-343의 원본 사진.

SCP-343: 아, 왔구나. 나의 아들, 어린 알토. 들어오거라! 여기 앉으렴! 아니면 다른 자리를 만들어 줄까?

SCP-343은 클레프 박사에 옆에 의자를 만들어내지만, 박사는 그대로 서 있는다.

클레프 박사: 사양하지요. 이봐요. 우리 모두 왜 제가 여기 왔는지를 압니다. 당신이 이 면담 도중 무슨 헛짓거리를 못 하게 위해서지요. 난 이 짓거리를 하기 싫고, 용건으로 바로 들어가기나 합시다. 하루종일 여기 붙박혀 있을 생각은 없어요.

SCP-343: 자, 알토. 난 항상 대화 나누기를 즐겼지.

클레프 박사: 전 그런 적 없습니다만. 아무튼 재단은 당신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SCP-343: (웃음) 그래, 누가 신의 본성의 미스터리를 해결했다고 진실로 말할 수 있겠는가?

클레프 박사: 난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 압니다, 우선, 그 점은 -

SCP-343: 우주만큼 나이가 무수히 많지.

클레프 박사: - 그렇지 않아요, 게다가 당신 이름도 알아냈습니다. 비전술사(arcanist) 므두셀라라고 하는군요? 고대의 말리드라욱 가문을 섬기는 왕실 재상(vizier)이었지요?

SCP-343: 나는- (잠시 멈춤) - 뭐라고 하였나?

클레프 박사: 쉬운 질문인데요, 예, 아니오로만 -

SCP-343: 나는 그렇게, 뭐라고? 자네는 대체 어디서 알았는가?

클레프 박사: 카인이 모두 말했습니다. 당신이 여기 있는 걸 알았다면 진작에 경고했을 거라고도 말도 덧붙였죠. 당신이 전설적인 사기꾼이자 위대한 인물이라는 망상으로 가득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서요.

SCP-343: 망상은 좀 과한 말 아닌 가 싶구먼. 빌어먹을, 카인. 방랑하는 자 카인. 대지를 떠도는 자. 개자식.

클레프 박사: 그래서 질문의 답은 긍정입니까, 부정입니까?

SCP-343: 그러니까… 맞는 말이기는 하다네. 난 그 이름을 아주 오랫동안… 신이시여, 아주, 아주 오래 되었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카인이 내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것조차 성가시게 느껴지네. 나는 카인 놈과 그놈의 동족들로부터 오랫동안 거리를 두려고 애를 썼어. 영겁의 시간 속 먼지투성이의 늙은 녀석은 우리 모두에게 호의를 베풀고, 최초의 인간이 죽었을 때 따라 죽어야 했거늘.

클레프 박사: 그럼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SCP-343: 이보게, 난… 그러니까, 알겠네. 협력은 하겠지만 이건 알아 두도록! 이 몸의 위대한 정신조차도 전적으로 믿을만한 건 아닐세, 친애하는 알토. 카인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지만, 나는 음, 그러지는 못한다네. 그렇게 할 수가 없어. 그래도 나는 어떤 기억들을 저장해 두었는데, 이게 아마도… 어떻게든 자네에게 유용하다고 자부함세.

클레프 박사: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SCP-343: 맙소사, 진정하게나. 좋네, 내가 어디서 왔는가. 참 웃기지 않은가, 사건들이 스스로 반복되는 걸 보면 말일세. 그 당시 세상은 좀 더 마법적인 곳이었지만 비전 에너지가 가득했더라도 모든 것이 지금과 같았다네. 이 순간의 지금이 아니라, 지난 수천년 전의 지금 이야기일세. 나는 바다가 상승하게 되면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곳에서 태어났다네. 내 이름은 마태오였다네, 아니면… 최초의 언어가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클레프 박사: 이집트어였나요?

SCP-343: 그렇게 생각하는구만, 하지만 틀렸네. 최초의 언어는 가나안인의 언어였다네, 그 악당 놈 카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지. 카인 놈이 뭔가를 적는 짓을 최초로 했던 인간일 테니까. 그 당시에는 차이를 조금도 알지는 못했지만, 그 언어는 페니키아어와 비슷했고, 최소한 알파벳 같은 말이었네. 우리들은 그 언어를 "카인의 혀"라고 불렀지. 어쨌든 내 이름은 마테오였으며, 어머니의 이름은 미라였지. 내 아버지는…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먼. (잠시 후) 기이하군. 내 아버지는 계곡의 왕, 𐤀𐤋𐤌 - 울렘Ulem을 섬기는 왕실 관리였다네, 난 궁정에서 자라났지. (웃음) 기억이 얼마나 빨리 돌아왔는지 생각하니 아주 우습군. 내가 카인의 혀로 말해보는 게 얼마나 오래간만인지 아는가? 참으로 이상하군.

클레프 박사: 아폴리온 가문은 어떤 이들이었습니까?

SCP-343: 아, 그들은 천왕들이었다네. 그들은 스스로를 가장 막강하며 오래된 인류의 왕국이라고 자칭했지. 사람들은 아폴리온 왕이 신들의 궁정에서 위대한 보물들을 훔쳐낸 방법과, 그 훔쳐낸 것으로 다른 왕국을 지배할 권리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네. 그 이야기들에 얼마나 진실이 섞여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였으니.

클레프 박사: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SCP-343: 아폴리온 가문에 말인가? 글쎄…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겠군.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이들이었다네, 그들이… 막강함을 잃기 전까지는 말일세… 내가 알기로는 어떤 군사 작전이 있었거늘… 아폴리온이 자신의 군대를 만들기 위해 젊은 이들을 징집하였으며 위대한 가문들이 응답하였다네, 나는 분명히 어떤 군사 작전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네. 그리고… 왕이 죽거나 살해당했고, 그의 아들 또한 죽었다고 전해지네… 잠시만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군.

잠시 멈춤.

SCP-343: 아 그렇지, 미안하네. 나는 우화를 가장 잘 기억하는 것 같다네. 네 기사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세 명의 기사들이 아폴리온을 배신하였으며, 한 기사는 아폴리온을 사랑하여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의 파멸로 향했다고 한다네. 그들의 이름이 무엇이였지?

잠시 멈춤

SCP-343: 그들의 이름을 어떻게 번역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이름은 레히르lehire, 란켈트lancelt, 에지르ejier, 헤크테르hekter라네.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 좋겠군. 앞의 세 사람은 배신자들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언급한 이는 사랑받은 기사였네. 그와 비슷하다 할 수 있었지. 아마도 저주도 내려졌던 것 같다네. 어찌되었든, 나는 그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지 못하네. 어느날 그들이 보낸 전갈이 오지 않았으며, 그 다음날 아폴리오나 산 위에 연기가 피어올랐지. 여행가들을 통하여 여러 얼굴을 가진 괴물과 그 얼굴을 본 모든 이를 죽이는 생물체에 대한 이야기들의 단편을 듣게 되었다네.

잠시 멈춤

클레프 박사: 그게 무엇일까요?

SCP-343: 지금 말을 나누면서, 기억이 되돌아왔다네. 나는 신, 심지어는 소년조차… 될 수 없었다네. 이를 어찌 설명해야 할지조차도… 모르고 말일세. 몰아치는 공포, 여섯 눈의 마귀, 그 크기는 산과 같다고 전해지네. 닥치는 대로 부수고 비명지르며 북쪽으로, 바다로 힘겨이 움직였다 하네. 보는 것조차도 끔찍했지. 한 남자가 괴물은 옛 세상의 생명체이며, 그 기원은 기이하다고 말했던 걸 기억하네. 그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를 몰랐지만, 시기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생각하네. 그 괴물은 아폴리오나에서 왔을 것이야. 내가 알기로는 그 끔찍한 것은 팔 전체에 쇠사슬을 휘감고 있었고, 그리고… 그렇다네. 아폴리온은 어떠한 파멸을 맞았는데, 나는 그 사건의 본질을 피해갈 수 있었다네.

클레프 박사: 알겠습니다. 밤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뭘 알고 있죠?

침묵.

클레프 박사: 맙소사, 괜찮으신가요?

SCP-343: 나는…

클레프 박사: 통제실, 여기 의료 지원이-

SCP-343: 아니, 아니라네. 미안하네. 이 몸은 괜찮다고. 그… 그들이 밤의 아이들이라고 했다네. 요정들이 그놈들을 밤의 아이들이라고 부른 것이지. 어쩌면 그 호칭이 더욱 적절했을지도 모르지, 무슨 신성모독적 행위를 했는지 모르나 그들이 아이들을 불러내었다네. (잠시 멈춤) 알토, 미안하구먼… 너무 오래 전 일이니 말일세. 세월이 흐르며 잊고 있던 게 너무 많다네. 내 수명을 연장시키려고 내- 내 피를 흘렸을 때는 전혀 숙고하지 못한 바이지만, (불안한 웃음소리) 좋든 나쁘든 자네는 무엇인가를 잊어버릴 수 있을걸세. 하지만… 난… 그건 잊을 수가 없어. 그놈들을 잊어버릴 수 없어.

클레프 박사: 그들은 어떤 이들이었습니까?

SCP-343: 그들은… 난 그때 육십에서 칠십 살밖에 안 되었고, 인생의 초창기를 살던 젊은 마법사였다네. 내 어머니께서 앓다가 돌아가신 이후로 울렘을 떠나게 되었네. 사막을 가로질러 다에바의 말리드라욱에 있던 마술사 렐리비네Relivine 밑에서 배우러 갔다네. 우리는 바다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고, 아무도 이를 예상하지는 못했으리라고 생각하네…

클레프 박사: 무슨 일이 일어났죠?

SCP-343: 나는 진실로… 왜 그들이 존재하는지를 모른다네. 이야기가 있다네. 항상 이야기가 있는 법이니 말일세. 사람들은 요정 왕이 어떻게 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사를 기도하였는지 이야기하곤 했는데, 그 기사는 영혼이 없는 인간이거나 그와 유사한 것이었네. 우리는 요정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네.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정들을 실제로 본 적은 없었을지라도 말이지. 그들은 바다 건너에 살았고, 그곳에는… 해안가의 하얀 도시가 있었다네. 그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구먼. 하지만 그 도시에 갈 수 있었고 별이 빛나는 밤에는 요정들이 찾아와서 교역할 수 있었다네. 하지만 침입자들the Interlopers… 그들은 바다 건너의 숲에서 요정과 함께 살았다네. 아니면 이야기들이 전해주는 바가 그리하였지. 알토, 침입자들은 동화 속의 괴물이라네, 부기맨이나 구울 같은 것이지. 어머니들이 밤이 되면 아이들에게 경고하고자 하는 것 말이네. 어둠 속에서 뭔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면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것이라네. 시간 속에 묻혀진 공포란 말일세.

잠시 멈춤

SCP-343: 나는 그들을 처음 보았던 때를 기억한다네. 성채 서쪽에 사구가 높이 솟아오른 여름밤이었다네. 그 족속들이 저 멀리서 나타났다네. 그들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키가 크고 거대하였으며, 온 몸에 검은색과 회색의 덥수룩한 털이 가득했다네. 그들은 마치… 누군가가 자네에게 어떤 사람을 설명하는데, 실제로는 본 적도 없는 이를 설명하는 것 같아. 눈은 어둠 속에서 빚났고 그저… 서 있었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한 오십 명 정도가 그렇게 서 있었던 것 같구먼.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그저 빤히 바라보기만 하더군. 그들은… 끔찍한 소리를 냈다네. 아이들이 낄낄대는 듯 하고, 반쯤은 수다를 떠는 듯한 비인간적인 웃음 소리 같았지. 그리고 그자들은 노래하기를… 높은 음조의 무시무시한 노래를 불렀어. 내 주인은 고위 행정관이었고, 막강한 권세를 가진 자였다네. 내 주인은 그들을 해산시키려고 갔는데…

클레프 박사: 어떻게 되었습니까?

SCP-343: 침입자들… 그들이 내 주인을 갈기갈기 찢었다네. 마치 장난감을 다루는 듯 했다네. 그를 붙잡고 천천히, 게다가 그들은… 내 주인이 부리는 마법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어. 그들은 행정관을 잡아당기면서 웃었고, 그렇게 내 주인을 토막냈다네. 그 때 나는 도망치려 했네. 하지만 그들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었어. 그들은 그 어떤 사내보다도 빨랐고, 힘이 셌다네. 창에 꿰뚫리지도 않고 비전술에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네. 그들은 불을 싫어하는 듯 했지만 불에 해를 입지도 않았네. 그자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검은 사슬에 묶어, 우리를 해안가에 있던 배로 끌고 갔다네. 나는… 삼 일 동안이나 애걸하고 울부짖던 늙은 농부의 시체 밑에 숨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네.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내가 그의 시신을 뒤집었을 때 그의 몸 안에 있던 모든것이 쏟아져 나왔지. 땅이 그를 사포와 맞닿은 소나무처럼 반으로 갈라버렸다네.

침묵

SCP-343: 그들은 우리를 긴 배에 태웠고, 배 안에는 우리의 수가 너무 많아 누울 자리조차도 없었다네. 첫 주가 지나니 상황이 좀 나아지더군. 많은 사람이 쓰러지고 죽었기에 남은 이들이 앉을 공간이 생겼으니까. 침입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음식을 줘야 하는지 모르는 듯 했다네. 우리는 날생선과 바닷물을 받았고, 난 최소한 마실 물을 얻을 수 있었다네. 한 달이 지나자 우리는 요정들의 오래된 숲 해안에 도착하였네. 하지만 그 장소는 이야기에서 들리는 것과는 달랐지. 그들은 우리를,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사슬에 묶은 어둠 속으로 끌고갔으며, 우리는… 나는…

침묵.

SCP-343: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곳이 얼마나 어두웠고, 그들의 썩은 털이 몸을 스쳐가는 느낌을 온종일 느꼈던 것이라네. 마치 그들이 머리 바로 위에서 지켜보는 듯 하였지. 침입자들 중 한 명이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드디어 차례가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것이지. 그들은 우리를 묶은 사슬을 나무에 걸어두고, 간혹 들러서 마치 익은 사과를 따듯 우리들을 수갑에서 떼어내었다네. 그리고는… 우리를 가지고 놀았지. 그들은 사람을 너무 세게 찔러서 손가락으로 몸을 꿰뚫거나, 누군가를 강하게 쥐어짜서 눈알이 얼굴에서 빠져나오게 하고는 했다네. 내가 기억하는 어떤… 신이시여… 임신한 여자가 있었는데. 어머니의 죽은 시체를 먹고 살아남았다네. 그 여자는… 침입자들은 그 여자를 끌어내리고는 늘상 하던 짓을 시작했지. 그 놈들은… 그 여자를 반으로 갈라버렸다네. 알토, 그들에게는 이 짓거리가 그냥 과자 봉지를 여는 거랑 똑같았네, 그러니까… 아무 의미도 없는 거지. 그들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단지 피 속에서 웃고 놀이를 즐겼을 뿐이라네. 침입자들이 그 여자를 잡아당겨서… 간단히 부숴 버렸어… 그 놈들이…

침묵.

SCP-343: 그들은 잠드는 일이 없었네. 절대로. 잠이 들려고 하면, 그들이 지켜보면서 절대로 눈을 떼지 않는다네. 잠에 빠져들게 되면…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네. 그들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 저지를 수 있는 일은 현실의 한계 때문에 제약되어 있지만, 그들은 우리의 꿈 속에도 있었다네. 얼마 후, 우리는… 그렇게 서로간에 대화를 나누었다네. 그들은 악몽 속에서 우리와 말을 나누었고, 그렇게 우리를 꿈 속에 가두었다네. 그렇게 우리는 침입자들의 악몽을 꾸었고 그들은 우리와 말할 수 있었지. 침입자들은 자기들의 역사를 악몽 속에서 기록했네, 꿈 속에서는… 우리는 항상 한 여인, 요정, 그 여인을 둘러싼 더욱 작은 요정들을 보았다네. 그리고 돌아서면 시야 끝까지 줄을 서 있는 침입자들이 보였다네. 그들은 그저 여인을 보고만 있었지. 그 모습은 언제나… 불쌍하며 슬프다는 느낌이었네. 그들이 우리를 증오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와 같이 생각하지를 않은 것 뿐이었다네.

클레프 박사: 어떻게 탈출하셨습니까?

SCP-343: 탈출이라? 하. 탈출한 이는 없다네. 죽으면 탈출한 셈이지. 죽게 되면 그들은 시체를 그… 그놈들의 에게 가져가, 심연으로 던져 버렸다네. 우리는 수렁으로 던져지면, 악몽의 일부가 되는 거라고 말했다네. 가끔씩, 우리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친구들의 얼굴을 보았다네. 하지만 그 얼굴은 언제나… 그놈들이 저지른 암울한 조롱으로 뒤틀린 형상이었지. 하지만 알토, 그 눈, 눈은 언제나 볼 수 있었어. 망상의 가면 뒷편에서 두려움에 빠져 있었지. (잠시 멈춤) 하지만 우리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네. 그곳에는 다른 이들도 있었지, 우리를 묶어둔 것과 똑같은 검은 철 사슬에 묶인 숲의 요정들도 있었네. 그들은 어떤 면에서는 커다란 충격에 빠진 듯 하였다네. 어떻게 된 건지는 기억할 수가 없네만, 그들에게는 말할 수 없던 뭔가가 있었다네. 아니면 입을 막아버린 것이든가 말일세. 그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으며, 그들은… 이런 짓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네. 우리들 역시 그러한 것은 아니었네만, 우리들 중에는 계획을 짜고, 모략을 꾀하는 이들이 있었다네.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이들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요정들은 그저 마음이 꺾였다네.

잠시 멈춤.

SCP-343: 하지만… 우리는 탈출했다네, 내 생각엔 말일세. 옛 라멘트 가문에서 온 노아라는 요술사가 있었다네. 그는 모든 것을 한데 모았지. 침입자들에겐 우리가 필요했어. 그들은 우리를 위해 공포를 만들어야 했다네. 그들의 모든 문화가 이 짓거리에 의존했으니까. 그들은 우리의 악몽 없이는 서로에게 말을 걸지도 못했네. 늙은 노아는 우리를 이곳에서 꺼내줄 계획이 있다 하였고, 그리고는… 사라졌다네. 노아가 침입자들에게 잡혀 끌려가 끔찍한 최후를 맞았다 생각했지. 하지만… 어느 날, 태양이 나무 꼭대기 위쪽으로 언뜻 모습을 드러냈고, 모든 꽃들이 일제히 만개했다네.

잠시 멈춤.

다음 날 비가 내렸고, 그 다음 날에도 비가 내렸다네. 일 주일 뒤, 한 달 뒤에도 그치지 않았다네. 우리가 늙은 노아를 찾아냈을 때는 그의 몸은 그저 비전 기호가 가득하고 완전히 소진되어버린 연기나는 껍질에 불과했다네. 하지만 비는 멈추지 않았고 계곡이 빗물로 가득했다네. 우리가 침입자들 중 한 명이 죽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네… 그 개자식은 범람하는 수렁 속으로 미끄러졌고, 수렁 안에 있던 이들이 불어나는 물 속에서 헤엄치는 동안 침입자들은 그저 수렁의 바닥에서 그저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이었네. 그놈은 떠오르지 않고, 그저 물이 불어나는 것을 보기만 했다네. 다른 침입자들이 주위에 모여들어 노래를 부르고 떠들면서 그 놈을 바라봤지만, 우리는 그들이… 그놈의 말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네. 우리들 중 잠든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네. 그리고 그 놈은… 그러니까, 한동안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심연에서 나올 수 없었고, 물은 계속 불어났다네.

클레프 박사: 어떻게 도망쳤습니까?

SCP-343: 끝이 다가올 무렵, 바다가 해안선 위로 차오르기 시작했을 때 침입자들은 숲 전역에서 우리를 끌어모았다네, 어쩌면 수백만이나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우리를 숲 깊은 곳으로 끌고 갔다네. 자신들의 신이 있던 곳이었네. 하지만 그들의 주의가 느슨해졌거나… 아니면 그저 알아차리지 못했던 건지는 몰라도, 우리는 몰래 빠져나갈 수 있었다네. 혼자가 아니었다네, 아직 이지가 남아 있던 요정들도 우리와 함께했다네. 우리는 남쪽으로 산을 향해 달려갔고… 그 길에서는 수 마일에 걸친 숲이 보였다네. 한 번 숲의 경계를 통과한다면, 그 나무들이 마치 영원히 늘어선 듯 했다네. 그 때 우리는 보았다네.

클레프 박사: 무엇을 보셨죠?

SCP-343: 그들의 공포의 신이었다네, 알토. 무시무시하고 곪아터졌으며 햇볕 아래의 시체와 같이 부풀어올랐지. 그 때는 너무 어두워서 하늘은 그저 먹구름과 비만이 가득하였으나 볼 수는 있었다네. 밑부분에 붉은 빛이 어른거렸으며 사지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었어. 우리와 함께하던 요정들 중, 그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기 시작한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울면서 다시 숲으로 도망갔다네. 신음하며 이를 갈고 비명지르는 소리를 들었네. 하지만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계속하여 달렸으며, 어느날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다네. 우리는 백 년 동안이나 산 속에서 지냈고, 물이 빠진 이후로 나는 이 세상이 바뀌었다고 확신한다네. 침입자들은 사라졌고 요정들은 옛 숲 속으로 후퇴했으며 남은 우리들은 그저… 삶을 이어나갔다네.

잠시 멈춤

SCP-343: 알토, 잠깐만 매우 진지하게 이야기하겠네. 자네가 이 질문을 할 때, 이 질문에 대답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아챘네. 침입자들이 대홍수의 물 밑에서 익사했고 그들의 시체 신에게 매달린 불쌍한 이들도 모두 죽었다는 것은… 그저 나의 소망이자… 믿음일 뿐이네. 하지만 자네가… 내 말이 틀렸다는 증거를 발견한다면… 그들 또한… 살아남았다는 뜻이야… 알토… 나는 또 다시 그때로 되돌아갈 수 없네. 지금도 말일세. 만일 그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나는… 여길 떠날 거야. 부디 진실로서 대답해 주게. 제발, 알토. 알고 싶다네. 그 때로 되돌아갈 순 없어. 나는 어둠 속으로 다시 끌려갈 수 없다네.

클레프 박사: 걱정하지 마시죠. 그 생각을 믿을 이유는 없습니다.

SCP-343: 자네 말을 믿을 수 있다면 좋겠네, 알토. 하지만 자네 눈을 보아하니 거짓말을 하고 있군. 그걸 알아내려고 현실조작을 할 필요조차도 없어. 부디 내 말을 들어주게. 이 생명체들을 찾으려 하면 안 된다네. 그들을 마주치면 무조건 도망쳐야 하네. 도망치더라도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네. 그들의 문명은 우리의 공포에 의지한다네, 알토. 이 말을 이해하는가? 그들이 땅에 묻혔다면 그대로 내버려두게. 부디 내 말을 이해해 주게나. 그들을 땅 속에 묻힌 채 내버려둬.


부록 6666.11: 탐사 기록

다음은 SCP-6666가 격리된 동굴 밑바닥의 숲 속으로 탐사를 진행하는 동안 수집된 영상 및 음성 기록이다. 동굴 바닥으로 이동하는 작업은 알파 타워에서 개조된 거주 모듈을 숲의 입구로부터 1.2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진입지점으로 34킬로미터의 높이를 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탐사조 일원들은 필터 부착 호흡기가 탑재된 C급 중합체막 양압 진입복을 착용하였다. 진입복에는 내장된 대기 모니터링 시스템과, 시스템이 SCP-6666 신경독이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보고할 시 사용 가능한 예비용 비상 산소탱크가 장착되어 있다.

탐사 영상 기록
일자: 2019년 5월 26일
지원조: 기동특무부대 헤트-1 "롱기누스의 창"
탐사대상: SCP-6666
탐사대장: 헤트-1 사령관 애스트레이
화력조: 1-𐤇 캐리어 / 1-𐤇 호라이즌 / 1-𐤇 트리플 / 1-𐤇 프레셔 / 1-𐤇 글라스
연구조: 비숍 박사, 무어 박사, 구티에레즈 박사, 시Xi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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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기록 시작]

1-𐤇 애스트레이: 통신망 가동. (잠시 멈춤) 통제실, 들리는가?

SAFOS 통제실: 잘 들립니다, 사령관님. 영상이 전송되고 있습니다.

영상 신호가 전송된다. 1-𐤇 사령관 애스트레이가 1-𐤇 캐리어, 호라이즌, 트리플, 프레셔, 글라스와 함께 숲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 애스트레이는 근처에 서 있는 비숍 박사의 팀원들, 무어 박사와 구티에레즈, 시 박사를 감독하고 있다.

SAFOS 통제실: 사령관님, 아주 잘 보입니다. 신호 양호합니다. 다른 이들의 신호를 검사할 수 있습니까?

1-𐤇 애스트레이: 알겠다. 검사를 수행한다.

1-𐤇 호라이즌: 호라이즌, 확인.

1-𐤇 글라스: 글라스, 확인.

1-𐤇 캐리어: 캐리어, 확인

1-𐤇 프레셔: 프레셔, 확인.

1-𐤇 트리플: 트리플, 확인.

비숍: 여기는 비숍, 확인.

구티에레즈: 구티에레즈, 어, 확인.

SAFOS 통제실: 구티에레즈, 다시 해봐라.

구티에레즈: 확인했다. 통제실, 구티에레즈다.

SAFOS 통제실: 수신했다. 오버.

시: 시, 확인한다.

SAFOS 통제실: 확인했다. 모두 송신 양호하다. 위치는?

1-𐤇 애스트레이: 엘리베이터에서 약 1킬로쯤 떨어져 있고, 숲 경계선으로부터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SAFOS 통제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대기 질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

1-𐤇 애스트레이: 글라스.

1-𐤇 글라스: 현 위치에서 2.3에서 6.1ppm 사이인 것으로 판독된다. 통제실.

SAFOS 통제실: 알겠다, 글라스. 우리도 같은 수치를 확인했다. 탐사대, 우리가 숲 안에 있는 당신들을 얼마나 정확히 추적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우리 카메라는 나무들을 뚫고 열상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격 지원이 필요하다면 지체없이 조명탄을 발사하거나 나뭇잎에 불을 붙이도록.

1-𐤇 애스트레이: 알겠다, 통제반. 이들에게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다. 이 녀석들은 화염방사기를 쓰고 싶어 애걸하고 있으니까.

1-𐤇 캐리어: 저 말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통제실. 우리 모두 문제 없다. 문제의 조짐이 보이면 바로 불을 붙일 준비가 되었다.

SAFOS 통제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저들을 잘 붙들어 매십시오.

1-𐤇 애스트레이: 그것도 잘 알겠다, 통제반. (잠시 멈춤) 좋아, 준비가 된 것 같다. 모두 준비되었나? (잠시 멈춤) 그래. 이동한다.

탐사대는 숲의 가장자리로 접근한다. 1-𐤇 애스트레이는 사전에 정찰한 진입 지점 쪽을 손짓하며, 탐사대는 숲으로 들어간다.

숲의 내부는 동굴 안쪽보다 훨씬 어두운데, 동굴은 관측탑의 투광등과 수직갱 접근로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있기 때문이다. 탐사대가 이동할 수 있는 약간의 공터가 있지만 숲의 대부분은 두껍고 어두운 나뭇잎이 가득하다.

1-𐤇 프레셔: 비숍 박사, 여기서 뭘 찾을 듯 합니까?

비숍: 잘은 모릅니다. 여기엔 맬서스 박사가 연구에 유용하다고 할 만한 게 수천가지는 되니까요. 쓴쑥이나 저 나무가 오만가지를 다 끌어당겼어요. 여기서 뭘 가져가서 번역하든 간에 매우 유용할 겁니다.

1-𐤇 캐리어: 저번에도 누가 쓴쑥이란 걸 이야기한 걸 들었는데. 쓴쑥이 대체 뭐야?

비숍: 그건- 그러니까. 시가 그걸 담당하던 팀에 있지 않았던가?

시: 그랬지요. 쓴쑥이 지난번의 제 임무였으니까요. 쓴쑥은 그러니까… 일단은 다에바의 무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에바인들은 대홍수 이전에 존재한 종족 중 하나인데, 천왕이나 자 자테리Zha Zhateri, 즉 피의 마법사들과는 다른 이들입니다. 역사의 한 시점에서 다에바인들은 밤의 아이들이 문명 전체를 땅 속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무기가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다에바는 이 무기를 원했습니다. 원시의 원자폭탄 같은 걸로 여겼던 거지요. 그래서 다에바인들은 바다를 건너와서… 어. 아마도 이 숲으로 갔을 겁니다. 아닌가요?

비숍: 제 생각도 같아요.

시: 어쩄든 수십만 명의 다에바인들이 죽었으나 그들은 이 숲에서 씨앗을 얻어냈어요. 그 씨앗을 적들의 땅 밑에 심고. 씨앗이 비밀리에 자라면서 적들이 삼켜지고 파괴될 때까지 그들 밑의 땅을 대신합니다. 다에바인들은 거기에 더해 적들에게 요술을 걸었죠. 어느 장소가 땅 속으로 끌려들어가면 사람들은 그 존재를 잊게 됩니다.

1-𐤇 캐리어: 씨앗이 저 큰 나무에서 왔다는 거네요.

시: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뿌리 말고는 나무가 뭔가를 만들어내진 않지만, 여기 어딘가에는 저 나무의 씨앗이 더 많이 있을 거라 보는 게 타당합니다.

1-𐤇 트리플: 밤의 아이들이 왜 이렇게나 많은 것을 끌어내렸는지 궁금합니다.

무어: 음… 073이 말하길 밤의 아이들이 최초의 인간을 죽이려고 만든 거라고 합니다. 다른 방법은 몰랐던 걸지도요?

1-𐤇 호라이즌: 아주 개판이구만.

탐사대는 두 시간 동안 숲을 탐사한다. 관련 없는 대화 제거됨.

SAFOS 통제실: 애스트레이 사령관님. 주의하십시오. 위치 추적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그쪽에서 오는 신호가 점점 더 산발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인 것 같지만 다시 알려드리기 전까지는 탐사대의 위치를 상시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1-𐤇 애스트레이: 확인했다, 통제실. 우리가 정지해야 한다면 알려주도록.

SAFOS 통제반: 진행해도 좋습니다, 사령관님.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알려주십시오.

1-𐤇 애스트레이: 알겠다.

한 시간 분량의 관련 없는 대화 제거됨.

1-𐤇 애스트레이: 알겠다.

구티에레즈: 여긴 너무 조용한데요.

1-𐤇 프레셔: 정말로요.

무어: 보통 숲에서는 새나 벌레… 뭐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여긴 아무것도 없는데요.

1-𐤇 트리플: 정신 차리고 전방을 봐.

1-𐤇 애스트레이: 전방 주시 중이다.

탐사대는 전방에 있는 작은 공터 뒤의 나무에 접근한다. 길고 뾰족한 귀와 큰 눈구멍을 가진 수척한 인간형 개체가 아래로 뻗은 나뭇가지에 꿰뚫려 있다.

1-𐤇 캐리어: 저건 뭐지?

비숍: 요정이다. 이건 -

비숍 박사는 개체에게 다가가서 머리의 독성 잔여물을 손으로 닦는다. 탐사대의 어깨에 달려 있는 조명의 불빛에서 분명한 은색의 머리카락이 보인다.

시: 비숍, 저기 뒤를 봐.

비숍은 개체의 뒤쪽으로 손을 뻗는다. 인간형 개체와 나무 사이에 작은 주머니가 꽂혀 있다. 비숍은 주머니를 집어들고 열어서 작은 천 자루를 꺼낸다. 그녀는 천 자루를 열어서 작은 막대와 나뭇잎 뭉치를 꺼낸다.

1-𐤇 글라스: 이게 뭐지?

비숍: 이건.. 인형이군요.

1-𐤇 글라스: 오.

비숍: 이건 그냥… 네, 그냥 장난감들이네요. 조각된 조그만 돌이나 장신구 같은 거요.

1-𐤇 애스트레이: 더 챙길 게 있나?

비숍 구티에레즈, 사진 좀 찍어 줘요. 어, 우린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요. 계속 가야 합니다.

탐사대는 계속 전진한다. 한 시간 분량의 관계 없는 대화 제거됨.

1-𐤇 애스트레이: 위치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통제실, 들리는가?

SAFOS 통제실: 들립니다, 사령관님.

1-𐤇 애스트레이: 위치를 확인해줄 수 있는가? 내가 추정하기엔 우리는 지금 알파 타워 밑에 있을 것이다.

SAFOS 통제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침묵.

SAFOS 통제실: 애스트레이 사령관님. 현재 저희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으며 그 쪽의 누구에게서도 위치 신호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1-𐤇 프레셔: 좋은 소식이 아닌데.

1-𐤇 애스트레이: 알겠다, 통제실. 자네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이곳에서 대기하겠다.

SAFOS 통제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𐤇 애스트레이: 프레셔, 트리플, 저기 두 나무 사이에 숙영용 텐트를 설치해라. 이온화 장치로 보호복을 청소하겠다. 여기에 잠시 머무르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린다.

탐사대는 팽창식 양압 숙영용 텐트와 공기 이온화 장치로 캠프를 설치한다. 관계 없는 대화 제거됨. 몇 시간 동안 대기한 후, 탐사대는 불침번을 세우고 취침한다.

시간이 흘러간다. 관계 없는 대화 제거됨.

현지 시각으로 0351시, 1-𐤇 호라이즌이 불침번을 서고 있다. 무어 박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다.

1-𐤇 호라이즌: 무슨 일이죠? 문제가 생겼나요?

무어: 나… 그걸 봤어… (거친 숨소리)

1-𐤇 애스트레이: (깨어남) 무슨 문제인가?

무어: 죄송합니다, 저는… (심호흡) 방급 꿈을 꿨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진짜 같았습니다. 여기 앉아 있는 것 같았죠. 그런데…

비숍: 앨리스터, 뭘 봤는데?

무어: 그러니까… 숲으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걸어가다가 그걸 봤어요… 전에 나무에서 만났던 요정을요. 그리고 나무 근처에의 도랑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다른 요정을 봤었죠, 그리고… 어둠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마치 대낮처럼요. 그런데 모든 것이 끔찍할 정도로 빨간색이었습니다. 여기를 지나쳐서 숙영용 텐트가 보였죠… 여기로 올 때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 우거진 가지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구멍이 있었는데 "마귀는 20마일 아래에 있다. 하지만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구멍의 가장자리 너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떨어졌어요, 그리고는… 하지만 정말로 솔직히 말하자면, 비숍, 그 꿈은 지금 너랑 같이 있는 것과 전혀 다를 바 없었어.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

비숍: 괜찮아, 괜찮다고. 나도 편히 잠들지는 못했어.

1-𐤇 애스트레이: 통제실, 애스트레이다. 내 말이 들리는가?

SAFOS 통제실: 잘 들립니다, 사령관님. 계속하십시오.

1-𐤇 애스트레이: 무어는 아놀드 박사의 보고서에서 설명하는 심리적 증세를 겪고 있다. 예방 조치를 알려줄 수 있는가?

SAFOS 통제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논의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무어: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전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1-𐤇 애스트레이: 무리할 필요 없다, 무어 박사.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으니까.

SAFOS 통제실: 애스트레이 사령관님. 숲의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심리적인 문제가 더욱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1-𐤇 애스트레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왜 진작에 준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군, 통제실.

SAFOS 통제실: 지금은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사령관님.

1-𐤇 애스트레이: 알겠다, 통제실. 그 밖에 알아둬야 할 게 있다면 빨리 말해 줬으면 한다.

SAFOS 통제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1-𐤇 애스트레이: 짐 챙겨라. 필요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탐사대는 숙영 시설을 해체하고 캠프를 쳤던 곳에서 남서쪽으로 움직인다. 두 시간 분량의 관계없는 대화 제거됨.

탐사대가 숲을 계속 지나가다가 1-𐤇 트리플이 멈추라는 신호를 보낸다.

1-𐤇 트리플: 사령관님, 이걸 보십시오. 비숍 박사, 이게 뭐라고 생각합니까?

1-𐤇 애스트레이: 저거… 계단인가?

1-𐤇 트리플이 근처의 큰 나무를 향해 손짓한다. 나무의 몸통에서 위쪽으로 향하는 나선 계단이 뚜렷하게 보인다.

비숍: 맞는 것 같군요.

1-𐤇 호라이즌: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 건가? 아니면 저 빌어먹을 두꺼운 나무통에서 바로 자라난 건가?

1-𐤇 글라스: 사령관님, 비숍 박사. 위쪽입니다.

1-𐤇 글라스가 위쪽을 가리키자. 나머지 탐사대원들은 조명을 하늘 쪽으로 향한다. 숲의 우거진 가지 위에는 나무와 나뭇가지에서 생겨난 기묘하고 뒤틀린 구조물이 있다. 숲 속에 있는 건축물의 모양은 부조화스럽다. 마치 숲 바깥쪽에 있는 건물 폐허의 모사품이 나무 꼭대기에 나타난 듯 하다.

탐사대가 계속 주변을 훑어보는 동안 시 박사는 다른 사람들이 조용히 하도록 지시한다.

시: 쉬잇… 들어봐요.

침묵.

1-𐤇 캐리어: 들립니다. 저게 뭐죠?

시: 바람 소리인가?

1-𐤇 글라스: 지금 바람이 불고 있진 않습니다. 다른 뭔가에서 난 소리일 겁니다. 어디서 난 소리지?

1-𐤇 애스트레이: 저쪽이다. 날 따라와라.

탐사대는 숲을 계속해서 나아간다. 숲 속에서는 건물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며 나무 사이의 기이하고 구불구불한 길들은 논리적인 끝이 없는 듯 하다. 공기가 움직이는 소래가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1-𐤇 애스트레이: 통제실, 애스트레이다. 현 위치를 확인해줄 수 있는가?

침묵.

1-𐤇 애스트레이: 통제실, 내 말이 들리는가?

침묵.

1-𐤇 애스트레이: 글라스, 통신이 연결되어 있는가? 대체 무슨 상황이지?

구티에레즈: 저기, 저쪽을 보세요. 저기 공터가 있습니다.

비숍: 공터 가운데 뭔가 있습니다.

1-𐤇 애스트레이: 제발. 글라스, 통신을 어떻게든 -

1-𐤇 글라스: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중입니다, 사령관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탐사대는 구티에레즈 박사가 가리킨 곳으로 울창한 나무의 틈새 사이로 나아간다. 잠시 후 그들은 나무 틈새를 빠져나와 넓은 공터에 들어간다.

무어: 이거였어. 맙소사.

1-𐤇 글라스: 이 빌어먹을 건 뭐야?

탐사대는 공터에 진입한다. 공터는 거의 완벽한 원형에 가깝고, 짧고 굵은 풀이 가득하다. 나무들이 저 높이서 아치를 형성하고 있다. 그 아치는 주변의 숲보다도 훨씬 크며, 숲 속에 커다란 돔을 만들기 위해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다. 아치 모양을 그리는 높은 나무들에는 수천 구의 인간형 개체들의 시체가 매달려 있는데, 시체들 중 일부는 인간이었으며 다른 시체들은 탐사대가 이전에 발견했던 나무줄기에 꿰뚫린 시체와 유사했다. 이곳의 시체들은 굵고 검은 사슬에 매달려 있고, 사슬은 돔의 꼭대기에 연결되어 있다.

공터의 바닥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탐사대와 약 110미터 떨어져 있는 비탈길의 가장 아래쪽에는 가로 약 30미터, 세로 50미터, 두께 2미터 정도의 크고 뚜렷한 특징 없는 석판이 있다.

무어: 여기가… 내 꿈에서 나왔던 공터야 하지만 여기엔 구멍이 있었는데… 석판이 아니라.

1-𐤇 호라이즌: 아, 난 이런 광경이 정말 싫은데.

1-𐤇 애스트레이: 탐사대, 대기하라. 비숍, 이걸 찾고 있었던 건가?

비숍: 제 생각엔 그래요.

시: 이게 오스먼이 말하던 어두운 구멍인 것 같습니까?

비숍: 네. 우리가 찾는 답은 이 밑에 있습니다.

1-𐤇 프레셔: 아주 잘 됐구만. 하지만 어떻게 이 밑으로 들어갈 생각인진 모르겠군. 이 석판 무게는 육천 톤은 될 겁니다.

1-𐤇 글라스: 그 석판은 문제 없습니다. 저길 보라고. 입구가 있어요.

1-𐤇 글라스는 멀리 있는 쪽의 석판 모퉁이를 가리킨다. 그곳에는 꽤 큰 석판 덩어리가 부서져 있다. 부서진 돌 조각이 인근의 풀밭에 50센티미터 가량 박혀 있다.

1-𐤇 애스트레이: 이동한다.

탐사대는 석판이 부서진 부분에 접근한다. 1-𐤇 애스트레이는 입구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본다.

1-𐤇 애스트레이: 꽤 깊군. 호라이즌, 조명탄을 가져와라.

1-𐤇 호라이즌이 탐사대의 짐에서 조명탄을 꺼내 1-𐤇 애스트레이에게 건네준다. 애스트레이는 조명탄을 받자 불을 붙여 입구 안쪽으로 떨어뜨린다. 조명탄은 바닥의 돌에 떨어지기까지 약 12미터 가량 낙하한다.

1-𐤇 애스트레이: 흠, 그리 깊은 데가 아니군. 이곳에 사다리를 세우도록 하겠다. 저 바위에 기대라.

1-𐤇 캐리어: (부서진 돌을 조사하면서) 그러니까, 이 조각만 무게가 2~3톤은 나간단 말이지?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된 거야?

구티에레즈: 바람 부는 소리 들려? 저 밑에서 나는걸.

1-𐤇 애스트레이: 맞아, 들려. 비숍 박사. 우리가 저 구멍에 들어갔다 나올 때까지 30분은 대기해야 한다. 알아듣겠나? 통신망은 끊겼고 엘리베이터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여섯 시간 동안 하이킹을 해야 한다. 나는 이 뚫린 구멍에 뭐가 있든 간에 이 장소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

비숍: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1-𐤇 애스트레이: 좋다. 캐리어, 글라스, 너희는 나와 함께 들어간다. 호라이즌, 프레셔, 트리플은 이곳에 남아서 이 지역을 감시한다.

비숍: 앨리스터, 파블로, 현장조와 함께하십시오. 이 공터에서 뭘 발견할지 봅시다.

무어: 알겠습니다.

구티에레즈: 물론입니다.

비숍: 시, 당신은 저와 함께 갑시다.

시: 알겠습니다.

1-𐤇 애스트레이, 1-𐤇 캐리어, 1-𐤇 글라스, 비숍과 시 박사는 석판 아래의 공간에 사다리를 내린다. 아래쪽의 동굴에는 공기가 움직이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1-𐤇 애스트레이: 투광등을 키도록. 저 위보다 훨씬 어둡군.

동굴 탐색조 다섯 명 모두 투광등을 킨다. 주변의 공간이 완전히 비춰진다. 이 공간의 벽은 매끄러운 회색 돌이며 공간 자체는 한 면이 약 5미터로 위쪽 석판까지 수직으로 올라간다. 벽을 따라 바위에 움푹 파인 구멍이 있는데 대다수는 비어 있지만 어떤 구멍에는 쇠사슬에 묶인 나무 상자가 있다. 두꺼운 강철 고리가 벽에 고정되어 있고 더 많은 사슬들이 천장에 걸려 있다. 북쪽 벽에는 문이 하나 있다.

비숍: 바로 여깁니다. 가보죠.

탐색조는 문을 열고 긴 통로에 들어선다. 복도에는 움푹 파인 구멍들이 더 있다. 어떤 구멍은 나무 상자가 들어 있고 다른 곳에는 수많은 인간형 개체와 동물의 뼈가 있다. 어떤 구멍은 일종의 두꺼운 결정질 왁스로 봉인되었다. 1-𐤇 캐리어는 바위에 새겨진 벽화가 있는 한 구멍을 가리킨다. 벽화는 한가운데 붉은 유물이 있는 커다란 나무 아래 모여 있는 수백 명의 개체를 묘사한다.

일동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무성하게 자라난 뿌리로 막힌 통로를 지나간다. 인간형 개체들이 사슬에 묶이거나 시체가 가득한 심연으로 내던져지거나 불을 지르는 등 다양한 장면을 묘사한 벽화들도 많아진다. 해당 장소의 거의 모든 벽화는 똑같은 나무와 붉은 유물을 묘사한다. 복도가 서쪽으로 빙 돌자 1-𐤇 애스트레이는 커브를 돌며 움직인다. 복도가 다시 곧게 뻗자 동굴 탐색조는 복도의 끝에 있는 새로운 벽화가 빼곡히 새겨진 커다란 석제 문을 발견한다. 이 벽화는 먹구름이 몰려올 때 노란 눈을 가진 어두운 개체의 무리가 크고 머리가 곱슬하며 많은 팔로 무리를 감싸는 개략적으로 여성형 개체의 아래에 옹송그리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1-𐤇 애스트레이가 문에 다가가서 당기자 손쉽게 흔들리며 열린다. 1-𐤇 애스트레이는 잠시 뒤돌아서 나머지 일행을 바라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문으로 들어간다.

일동은 두 계단이 있는 둥근 방에 들어왔다. 한 계단은 왼쪽으로 올라가며 다른 계단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올라가는 계단은 어딘가에서 떨어진 듯한 돌과 자갈로 꽉 막혀 있다. 1-𐤇 글라스는 급하게 방 안의 유독성 입자 수치의 상승을 알리는 대기 모니터를 가리킨다. 비숍 박사는 내려가는 계단으로 다가가 다른 탐색조에게 같이 내려가자고 손짓한다. 일동은 약 20미터 가량을 내려간 뒤 다시 돌아서 20미터를 더 내려간다. 계단 아래에는 커다란 아치꼴 입구가 있다. 비숍 박사가 아치꼴 아래를 지나갈 때 갑자기 멈춰서 손을 든다. 1-𐤇 애스트레이가 그녀의 옆으로 온다.

앞쪽에는 사방으로 온 시야를 가득 채울 만큼 거대하지만 천장이 낮은 방이 있다. 아치형 통로 주변의 원과 그 주변의 동심원에는 크고 움직임이 없는 인간형 개체들이 있다. 이 개체들은 온몸에 매끄럽고 검은 털이 있으며, 돌 바닥 위에 웅크리고 앉아 태아와 같은 자세를 하고 있다. 개체들은 SCP-6666이 이전에 뿜어냈던 독성 분말이 묻어 있다. 1-𐤇 글라스는 손으로 귀를 가리키자 다른 이들이 끄덕인다. 공기가 움직이는 소리의 근원은 웅크리고 있는 무수한 개체들이 한꺼번에 천천히 숨을 쉬는 소리였다.

위쪽, 돔 아래의 공터에서 구티에레즈 박사와 무어 박사는 석판의 외면을 조사하며 호라이즌과 프레셔, 트리플은 숲을 탐색한다. 갑자기 숲 안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고 프레셔는 공터의 동쪽 가장자리를 바라본다.

1-𐤇 호라이즌: 뭐죠?

1-𐤇 프레셔: 숲 속에 뭔가 있어. 들어 봐요.

무어: 뭐죠?

1-𐤇 프레셔: 쉬이이잇, 들어봐.

침묵.

공터에 있던 다섯 명의 탐사대원 모두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마치 아이가 내는 듯한 웃음소리지만 부자연스럽게 늘어지며 아주 멀리까지 메아리친다. 무어와 구티에레즈가 석판의 가장자리에서 프레셔와 호라이즌 쪽으로 다가오며 트리플은 공터 가장자리의 한 지점으로 전진한다. 소리가 다시 들리는데 이번에는 서쪽, 일행 뒤편에서 들린다. 다섯 명 모두 그들 위에서 소리가 다시 들리자 공터의 서쪽으로 향한다.

무어: 저기야! 나무에서! 숲 속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어! 저기라고!

탐사대원은 시선을 돌리자 사라지기 직전에 어두운 숲 속을 빠르고 쏜살같이 움직이는 거대한 생물체를 흘끗 본다. 다시 한 번 기이한 웃음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멈춘다.

1-𐤇 호라이즌: 어디로 갔지?

갑자기 처음에 났던 것과 다른 소리가 울린다. 길고 음조가 높고 탁탁대며 부자연스러운 음색의 소리가 일동의 위쪽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이 소리는 15초 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멈춘다.

1-𐤇 프레셔: 대체 그게 뭔 소리였지?

그들이 서 있는 땅이 갑자기 흔들리며 지각 활동 소리가 온 공간을 가로지른다. 머리 위의 굽은 나무들이 흔들거리며, 나무들이 벌어지는 소리가 나며 서로 거리를 벌리기 시작한한다. 위쪽에서 짙은 검은색이 드러난다. 저 멀리 어둠을 뚫고 강력한 관찰탑의 투광등에서 나온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나무들이 움직이며 곧게 펴질 때 라디오가 딱딱댄다.

SAFOS 통제실: 애스트레이 사령관님. 저희 말이 들립니까? 헤트-1, 누구라도 우리 말이 들리는가?

1-𐤇 프레셔: 프레셔다. 말해보도록.

SAFOS 통제실: 애스트레이 사령관님은 어디 있는가?

1-𐤇 프레셔: 사령관님은 비숍과 탐사대 절반과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에는 땅 밑으로 내려가는 어떤 구멍이 있다.

SAFOS 통제실: 주의하라, 프레셔. 우리가 식별할 수 없는 어떤 독립체가 자네들의 주변에 있다.

1-𐤇 프레셔: 통제실, 우리는 -

높은 음조의 흐느끼는 소리가 프레셔의 말을 끉고, 동굴은 6초 가량 흔들리다가 멈춘다.

1-𐤇 트리플: 지금 무슨 개판이 -

titania4.jpg

활성화된 도중의 SCP-6666. 찰리 타워에서 촬영한 이미지.

갑자기 온 동굴이 강렬한 붉은 색에 물든다. 탐사대는 매우 높은 곳에 있는 SCP-6666이 기저부에서 붉은 빛을 뿜어내며 빛나는 상층부를 바라본다. 탐사대는 다시 한 번 웃음소리를 듣는다.

한편 아래쪽에서는 흔들림이 멈추자 일동은 긴장한다. 땅이 움직임을 멈추면서 1-𐤇 애스트레이는 다른 인원들을 둘러본다.

1-𐤇 애스트레이: 다들 괜찮나?

비숍: 괜찮습니다. 고마워요.

1-𐤇 캐리어: 예, 전 괜찮습니다.

1-𐤇 애스트레이: 좋다. 이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비숍 박사.

비숍: 네, 그럼 -

시: 바람은 어떻게 된 거지?

1-𐤇 애스트레이: 그렇군. 이건 -

1-𐤇 애스트레이의 말은 비숍 박사의 헉 하는 소리에 끊긴다. 비숍은 아치길 뒤의 방을 다시 응시한다. 그곳에서는 움츠린 개체들이 모두 입구를 응시하고 있다. 개체들의 눈은 열려 있고 노란 빛이 이글거린다. 딸깍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지며 다섯번째 열 뒤에 있는 개체가 갑자기 왼팔을 들어올리고 오른팔을 들어올리자 또 다른 커다란 파열음이 발생한다. 개체는 일어나려는 듯 몸을 굽히자, 갑자기 방 전체가 움직이는 소리로 가득하다.

1-𐤇 애스트레이: 도망쳐라. (다른 이들을 마주보며) 도망쳐!

동굴 탐사조는 땅이 다시 흔들리자 서로를 붙잡으며 계단통을 통해 후퇴한다. 그들은 복도와 사다리가 있는 방을 향해 퇴각한다.

1-𐤇 호라이즌: 애스트레이 사령관님. 제 말 들립니까? 어디 계십니까?

1-𐤇 애스트레이: 가고 있다, 호라이즌. 사람들을 내보내라. 우린 돌아가야 한다.

1-𐤇 호라이즌: 사령관님. 서두르십시오.

1-𐤇 애스트레이: 알겠다. 호라이즌. 어서, 뛰어!

동굴 탐색조는 옆 방으로 들어가 서둘러 사다리를 오른다. 그들의 뒤에서 밀려오는 공기의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대기 중에 석판의 구멍으로 빠져나오려는 독성 분말이 짙게 섞인다. 일동은 사다리와 바위의 움푹 들어간 구멍을 붙잡고 있지만, 사다리의 맨 위에 있던 시 박사는 허공을 5미터 가량 날아서 석판에 세게 부딛친다. 그가 추락할 때 헬멧의 플렉시글라스 안면 마스크가 깨졌다. 진입복이 양압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를 내보내기 시작하며 방호복 파손 경보음이 울린다.

1-𐤇 애스트레이: 가, 어서! 호라이즌, 가서 시를 도와! 우린 떠나야 한다!

저 아래 깊은 곳에서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나머지 탐색조 일원들이 석판 아래에서 빠져나오고 호라이즌과 캐리어는 공황 상태에 빠진 채 주변을 둘러보는 시를 붙잡는다.

시: 잠깐, 잠깐만. 느낌이 -

시의 움직임이 멈추며, 완전히 축 늘어진다.

비숍: 차오, 안 돼!

1-𐤇 애스트레이: 빌어먹을! 빌어먹을! 우린 시를 두고 가야 한다. 비숍. 이미 죽었어.

비숍: 안 돼요! 그럴 순 없어요. 아직 -

1-𐤇 애스트레이: 비숍, 내 말 들어. 우린 떠나야 한다. 정말 유감이지만 우린 떠나야 해.

비숍: 저는… 어떻게 이럴 수가.

1-𐤇 애스트레이: 어서, 빨리!

탐사대는 다시 숲 속으로 향하며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따라서 돌아간다. 그들의 주변에서 더 많은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1-𐤇 애스트레이: 통제실, 애스트레이다. 지금 당장 그 얼어죽을 위치정보 신호가 필요하다. 가장 빠른 탈출 경로가 필요하다.

SAFOS 통제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1-𐤇 애스트레이: 닥치고 당장 내놓으란 말이다, 통제실. 제발!

SAFOS 통제실: 사령관님을 찾았습니다. 당신들의 최단 탈출 경로는 현 위치에서 북동쪽으로 대략 14킬로미터입니다.

1-𐤇 애스트레이: 좋아, 어서 가자. 우린 꾸물댈 틈이 없다. 캐리어, 호라이즌, 엄호하라.

1-𐤇 캐리어: 알겠습니다.

캐리어와 호라이즌은 돌아서서 주변의 나무들에 화염방사기를 사용한다. 숲이 불타면서 목재가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며 거대한 건축물들의 목제 지지대가 큰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 두 사람이 돌아서서 나머지 동료들을 따라갈 때, 갑자기 호라이즌이 뒤쪽으로 당겨진다. 캐리어가 멈춰서 돌아선다.

1-𐤇 캐리어: 사령관님!

잠시 후 캐리어는 호라이즌의 비명 소리를 듣지만, 비명소리는 금방 끊긴다. 축축한 것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어두운 색의 축축한 덩어리가 캐리어의 편으로 날아온다. 그가 몸을 피하고 돌아서자 호라이즌의 두 동강 난 시체를 발견한다. 호라이즌은 눈을 급하게 깜빡거리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낸다. 캐리어는 다시 소리를 지르며 부무장을 꺼내들어 마스크 너머의 호라이즌에게 두 번 사격한다. 호라이즌의 헬멧이 피로 물들고, 그는 움직임을 멈춘다.

1-𐤇 애스트레이: 캐리어?

1-𐤇 캐리어: 사령관님, 저 밖에 있는 놈이 뭔지는 몰라도 호라이즌을 공격했습니다. 저는 어쩔 수가… 빌어먹을!

1-𐤇 애스트레이: 캐리어, 가야 한다. 신속히 움직여라!

캐리어는 한번 더 호라이즌을 내려다보고, 나머지 탐사대원들을 쫓는다.

나머지 헤트-1 부대원들과 비숍, 구티에레즈, 무어 박사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네 번 정도 멈춘 것을 제외하면 더 이상 방해를 받지 않고 계속 달린다. 1시간 34분 후, 탐사대는 히어로 무인기가 이전에 지도에 표시한 인간형 개체들의 유해가 널린 곳으로 숲을 빠져나온다. 일동은 북쪽으로 2킬로미터를 움직이며 약 1시간 46분 후 엘리베이터로 되돌아왔다.


부록 6666.12에서 설명된 사건 동안, 헤트-1 부대원이나 연구진들 중 누구도 시 박사의 손상된 음성 및 영상 송수신기가 나머지 인원들이 떠나고 한 시간 뒤 다시 작동을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시 박사는 심하게 기침을 하며 지면에 등이 닿도록 몸을 돌린다. 위쪽에는 붉은 색으로 이글거리는 SCP-6666이 있다. 시는 몇 번 심호흡을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는 일어서서, 몸을 떨며 석판에 몸을 기댄다. 헬멧의 갈라진 틈으로 산소가 빠져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갈라진 틈에 장갑을 갖다댄다.

인근 어딘가에서 시 박사는 다른 탐사대원들이 들었던 것과 같은 늘어진 웃음 소리를 듣는다. 그는 천천히 석판에서 내려와 숲을 향해 걷는다. 그는 숲 속으로 걸음을 들여놓자 숨소리가 점점 무거워진다. 시 박사는 멈추기 전에 몇 걸음을 더 내딛는다. 마이크가 웃음 소리를 감지하고 시는 다시 공터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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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

시 박사가 돌아서자 음성 및 영상 장비가 오작동한다. 이 상황은 기술적인 오류 때문이었는지, 시 박사 주변의 공간이 갑자기 변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몇 프레임 동안 한 개체의 왜곡된 영상을 촬영한다. 개체의 키는 약 6미터이며, 두 나무의 사이에서 SCP-6666에서 뿜어져나오는 붉은 광채로 빛나고 있다. 2초 뒤 시 박사의 카메라는 작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종료된다.

시는 빠르게 숲을 걷는 소리를 들으며 더욱 거칠게 숨을 쉰다. 그의 바로 뒤편에서 또 다른 웃음소리가 들리며, 강력하고 낮은 웅웅대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소리의 원천은 위쪽의 SCP-6666이다.9 시가 달리기 시작하자 더 많은 웃음소리가 들리며, 또 다른 웅웅대는 소리가 난다. 웅웅대는 소리가 세 번째로 들리자 커다란 비명 소리가 뒤따르며, 시의 녹음 장치가 완전히 꺼진다.

시 박사의 송신기는 16분 동안 지속적으로 위치를 알린다. 그는 멈추기 전까지 약 100미터 가량을 끌려갔다. 그 후 그의 송신기는 심각한 대기 간섭으로 교신이 끊긴다.

시가 마지막으로 보낸 38초 분량의 음성 송신은 아래에서 들을 수 있다.

[END LOG]

부록 6666.12: SCP-6666-A의 반응

부록 6666.11에서 기술하는 탐사 도중 SCP-6666이 특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땅 위의 뿌리들이 급속도로 확장되기 시작했으므로 화력조는 SAFOS 안전 경계선 바깥으로 후퇴해야 했다. SCP-6666은 상부구조물 몸통의 솔기에서 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구형의 빛나는 주머니가 모든 나뭇가지들에서 나타났다. 이때 동굴 아래 어느 지점에서 발생한 지질학적 현상도 보고되었다.

하지만 SCP-6666이 활성화되자 SCP-6666-A도 속박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찰리 타워는 거대한 케블라 받침줄이 풀리기 시작하며 SCP-6666-A가 줄을 반토막 내 끊어버렸다고 보고했다. 구속에서 해방된 SCP-6666-A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리를 질렀으나, 곧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기록한 녹음 기록은 SCP-6666-A가 미지의 언어를 사용했지만 사건 당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SCP-6666-A의 말을 자신들의 모어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SCP-6666-A가 이전에 밈적 효과를 나타낸 적 없음을 고려한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일스 박사는 발생한 사건의 본질을 인지하고 음성합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내용을 완전히 번역할 수 있었다. SCP-6666-A이 한 말의 전체 기록은 다음에서 볼 수 있다.

내 말을 들으라.

내 말을 들으라.

나는 홀라스Holas의 아들 헥토르, 북쪽 하늘의 비명지르는 창, 옛 에우로프Europ의 마지막 자손, 인류 세계의 지배자이자 아셈의 철 왕관을 계승한 천왕 사루스 폰 아폴리온Sarrus Von Apollyon의 영원한 종이다.

공포의 티타니아여, 내 말을 들으라. 내 말을 듣고, 전율하라.

내가 그대를 찾기 위해 솟아오르는 바다를 건넜을 때, 오래 전에 그대가 그리하였던 것처럼 전율하라. 나의 창이 그대의 피 흘리는 가슴을 꿰뚫었을 때 그리하였던 것처럼 전율하라. 내가 그대의 목적을 이미 배신하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하였던 것처럼 전율하라.

요레Yore의 마귀여, 내가 그대를 내리쳤도다. 나는 그대의 몸을 비틀어 열었으며 부숴버렸도다.

공포의 티타니아여, 그대는 자신의 주인을 배신했다. 하지만 그대가 나를 배신하지는 못하리라.

나는 그대를 굴복시키리라. 그대는 나의 소원을 이행하고 무덤 안으로 그대의 독을 붓게 될 것이다. 그대는 침입자들의 시체 도시를 질식시키고 묻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대가 이를 이루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대에게 요구하였기 때문이니.

나는 헥토르, 내 주군의 완벽한 의지의 신성한 불꽃이다. 공포의 티타니아여, 내 말에 당장 응답하라.

내 말을 듣고, 전율하라.

이 말을 한 직후 SCP-6666-A는 SCP-6666과 그 개구부의 중합체 포말 봉인을 맹렬히 공격하였다. 그 뒤에 SCP-6666-A는 SCP-6666의 거대한 몸체에 저항하였으며, 엄청난 노력 끝에 나머지 세 팔을 나무의 안쪽에서 꺼낼 수 있었다. SCP-6666-A는 풀려난 다섯 개의 팔과 창을 든 팔 모두를 지렛대로 사용해, 개구부의 양쪽을 잡아뜯어 떼어냈다. 요란한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SCP-6666의 몸통이 갈라지며 두껍고 짙은 농도의 독성 구름이 아래 쪽의 동굴로 다시 뿜어져나왔다. 그 순간 SCP-6666에서 발하던 빛이 희미해지며 14분 뒤 완전히 사라졌다.

SCP-6666-A는 여섯 시간 동안 계속해서 SCP-6666의 측면을 공격했다. 그 후 SCP-6666-A는 창으로 SCP-6666의 측면에 자기 몸을 지탱하였으며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부록 6666.13: 편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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