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09-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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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709-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709-KO는 기지의 안전 등급용 금고에 격리한다. 일체의 상호작용 시도는 권장되지 않으며, 적절한 허가를 받아 시도하는 경우, 생물학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야 한다.

설명: SCP-709-KO는 인간의 신체부위와 살덩이를 각종 기계장치와 톱니바퀴, 강철 막대기에 연결시켜 놓은 일종의 흉상(胸像)이다. 구체적으로는, 중앙의 강철 막대기에 쇄골까지 절단되어 있는 인간 남성의 몸이 고정되어 있고, 그 눈은 외형상 인간의 눈과 매우 유사한 일종의 유리 전구로 대체되어 있다. 피부는 약품으로 방부 처리되어 있어 부패하지는 않는다. 또한 뇌를 포함한 내부는 작동원리를 알 수 없는 여러 기계장치들로 대체되어 있는 상태이다. 남성의 신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얼굴에는 붙어있는 양성 종양들은 타인의 것을 외과적으로 접합한 것이다.

SCP-709-KO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첫째로는 뒤통수의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는 스위치를 누르는 것으로, 이 흉상을 만든 자가 의도한 방식이다. 스위치를 누르면 눈 부분에 있는 유리 전구가 붉게 빛나기 시작하면서, SCP-709-KO가 공중으로 1.7m 정도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내부에 있는 기어와 장치들이 움직이지만, 그 소음은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작다. 다음으로 SCP-709-KO의 입 부분이 벌어지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데, 이 비명은 인간의 실제 비명을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비명과 함께 여러 부수적인 현상이 발생하는데, SCP-709-KO 30m 내외에 존재하는 전등들이 꺼지거나 빠르게 점멸하는 것과, 비명을 들은 인간이 가벼운 고막 손상을 입고, 귀와 코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것 정도가 기록할 만하다.

원래 SCP-709-KO는 부서진 신의 교단에서 제작해낸 것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에 있는 교회의 목사가 만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의 감시 기록에 따르면, 이 교회의 목사는 SCP-709-KO를 ‘기적’을 위한 소품으로 이용하였다. 즉 교단의 세를 불리기 위해 가짜 기적을 일으키는 소품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SCP-709-KO는 톱니장치 정통파의 교리 상 ‘살덩어리’(Flesh)의 신봉자, 곧 악마의 하나로 여겨지는 사르킥교도의 머리로 설명되었다. (부록 SL/SCP-709-KO-1 참고)

이러한 방식으로 해당 교회는 SCP-709-KO를 이용하여 여러 물질적 지원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부록에 설명되어 있듯, 이는 내부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변칙성을 발현시키고, 교단의 목사가 이를 정지시키는 과정을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포장하여 기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스도교 계열 종교와 이 교회의 행태의 유사성은 주목할 만하다. (David Hume의 “An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1748) 중 “Of Miracles”을 참고할 것.)

이 교회는 1987년 블라디보스토크 ██████ 지역에 있는 소규모의 신생 교회였으나, 1992년 즈음에는 러시아 동부 전역에 영향을 미쳤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도 신도가 있을 정도로 거대한 교회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SCP-709-KO 이외에도 여러 변칙 개체가 이용되었으며, 러시아 전국을 도는 순회 집회도 열렸고, 교회 운영에서는 횡령, 범죄수익 은닉, 살인 등의 범법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1993년 재단과 총참모부 정보총국 “P” 부서, 러시아 정교회는 이 교회의 존재를 인지하였고, 각각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SCP-709-KO를 이용한 순회 집회에서, 스스로를 카르시스트 베토트Karcist vetot라고 자청하는 자2가 집회에 참석하였다. SCP-709-KO의 두 번째 작동방법은 이자에 의해 추가된 것이다.

재단과 “P” 부서의 정보를 종합하여 보면, 카르시스트 베토트는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50대 인간형 개체(또는 인간)이고, 외형 상 게르만족이며, 독일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그가 참석한 집회에서 교단 목사는 사르킥교에 대해 매우 강경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집회 도중 SCP-709-KO를 작동시켰을 때, 그는 대상이 사르킥교에서 만든 것이 아님을 알고, 목사의 말을 가로막고 SCP-709-KO에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변칙성을 ‘부여하였다’. 이 변칙성은 즉시 발현하였으며, 목사는 그날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CP-709-KO의 두 번째 변칙성을 작동시키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사르킥 컬트의 상징이나 증표 등을 접촉시키는 것으로, ‘오로크의 해골’, ‘뵈뢰시 가문의 문장’ 등이 있다.3 그 외에도 SCP-709-KO 얼굴에 붙어있는 양성 종양을 손상시키거나, 입 안에 인육을 집어넣는 등의 방식이 있으나, 훼손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변칙성이 발현되면, SCP-709-KO의 입이 열리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이 때 의식이 존재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고, 내부의 기계장치들이 작동하지는 않는다. 그 내용은 사르킥교의 신앙에 기반을 둔 것으로, 대개의 경우 신식(神食; 신을 성찬으로 먹는 것), 식인, 승려 살해 등을 권장하는 설교이다. 설교를 들은 인간은 그 내용에 빠르게 감화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정신조작 과정이 청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과정은 SCP-709-KO 자체가 정신자적 재해 물질로 작용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카르시스트 베토트와 맨 처음 만난 교단 목사는 이러한 변칙성의 발현으로 신도들에게 살해당했으며, 재단은 이후 “P” 부서로부터 관련 감시기록을 전달받았다. 아래 부록은 불필요한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재단은 감시기록을 전달받은 이후, 해당 장소를 이틀 간 계속 감시하였는데, 이 집회는 그 기간 동안 중단되지 않았다. 이에 재단은 타격대를 보내 신도들을 체포하고 SCP-709-KO를 확보하였으며, 교단과 사르킥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도록 한국으로 이송하였다.
신도들을 심문한 결과, SCP-709-KO의 영향을 받은 자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믿음에 부합하는 대상을 먹으려 하는 것을 넘어서서, SCP-709-KO 자체를 먹어치우려고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C등급 기억소거로 없앨 수 있으나, 비용 상 이 신도들은 그러지는 않고 행려병자로 처리하여 정신병원에 수감시켰다.

카르시스트 베토트의 정체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정보국은 사르킥교가 혈통에 따른 구조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SCP-709-KO가 포교를 위한 수단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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