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32-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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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그것의 아버지, 달은 그것의 어머니, 바람이 그것의 자궁으로 지구는 그것의 보모다.

— 에메랄드 타블렛의 4번째 조항




일련번호: SCP-732-KO 5 등급
등급: 유클리드 보안인가 필요

특수 격리 절차:

연금학부 주관에 따라 재단의 웹 크롤러 봇이 마그눔 오푸스 절차와 관련한 모든 민간의 자료를 사찰한다. 마그눔 오푸스 절차와 SCP-732-KO에 대하여 접근하려면 5등급 이상의 보안인가와 연금학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SCP-732-KO의 연성은 엄격히 제한된다. SCP-732-KO를 연성하고자 하는 인원이 발견된다면 즉시 추적 및 구류해야 한다.


설명:

SCP-732-KO는 순수한 금에 마그눔 오푸스Magnum Opus1 절차를 역순으로 실행했을 때 납과 함께 생성되는 진회색빛 잔여물이다.

SCP-732-KO는 반고체 상태로 약간의 탄성과 점성이 있는 젤 상태를 가진다. 극도의 고온과 저온과 같은 극한 상황이나 큰 충격에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 1 kg의 금을 역연성할 시 1kg의 납과 5g ~ 10g의 SCP-732-KO가 생성되며 이는 일반적인 물리학적 질량보존의 법칙을 위배한다.

연금술의 기본원리인 가역성의 원리2에 따라 마그눔 오푸스 절차가 온전히 실행되기 위해선 SCP-732-KO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기존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실행하였을 때 알 수 없는 작용을 통해 SCP-732-KO가 소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학 성분 분석 결과 SCP-732-KO는 신경계의 회백질과 큰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에 대한 연금학적, 분석심리학적 해석이 존재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본 문서의 <부록1>을 참조하라.)


<부록1> 마그눔 오푸스 절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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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니콜라스 플라멜의 초상

개요

마그눔 오푸스란, 납을 금으로 바꾸는 연금학적인 일련의 절차로, 고전연금학의 최대 과업이다. 현재까지 마그눔 오푸스를 성공시킨 확인된 사례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 ~ ????), 니콜라스 플라멜(1330 ~ 1418), (미량에 한하여) 아이작 뉴턴(1643 ~ 1727) 그리고 SCP 재단 연금학부의 초대 이사관 루슬라프 댜길레프와 그의 동료 제이콥 프랜시스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마그눔 오푸스는 대략적으로 다음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3

  1. 남성과 여성과 같이 상반되는 성질의 두 원료를 구한다.
  2. 그 둘을 뒤섞고 수은에 용해시킨다.
  3. 일련의 4가지의 변색 작업을 거친다.
    1. 흑화 작업: 수은을 검게 변화시킨다.
    2. 백화 작업: 그것을 하얗게 변화시킨다.
    3. 황화 작업: 그것을 노랗게 변화시킨다.
    4. 적화 작업: 그것을 빨갛게 변화시킨다.
  4. 그것을 딱딱하게 굳힌다. 이렇게 완성된 고체를 '현자의 돌'이라 칭한다.
  5. 현자의 돌을 이용해 납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 혹은 불사의 영약 '엘릭서'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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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눔 오푸스의 변색작업을 그린 중세의 연금술 자료

역사

위 절차는 14세기의 연금술사 '니콜라스 플라멜'에 의해 고안되었다. 니콜라스 플라멜은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은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를 제외한다면)확인된 최초의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숨기고 관련한 자료를 모두 불태운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 인해 16세기 아이작 뉴턴이 불완전한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재발견해내고 극미량의 황금을 연성해 낼 때까지 이렇다 할 마그눔 오푸스의 성공적인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플라멜의 자료가 20세기 초 SCP 재단에 의해 발견된 것은 댜길레프 이사관과 제이콥 프랜시스를 중심으로 연금학부가 창설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니콜라스 플라멜의 자료가 대부분 소실된 이후로 영지주의 학파를 중심으로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인간 영혼의 각성을 은유한다는 해석이 등장하였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마그눔 오푸스는 인간의 영혼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영속시키는 일종의 정신적 깨달음의 과정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이후 르네상스 시대의 프랜시스 예이츠가 정립한 근세은비학의 기틀이 되었으며, 이에 파생되어 성장한 사슴대와 이들의 자료를 수입하여 현대은비학에 크게 자리매김한 ICSUT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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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의 별장인 '볼링겐 타워('레푸기움'으로도 불린다.)'에 존재하는 비석. 다양한 연금학적 상징이 음각되어 있다.

과거 SCP 재단 유럽지역사령부의 초대 분석심리학부 부서장인 칼 구스타프 융 박사는 이러한 영지주의적 해석에 기반하여 4차례의 변색작업을 고백, 해명, 교육, 변혁에 해당하는 깨달음의 단계로 바라보았다.5 특히 칼 융은 상반된 두 원료란 상반된 두 정신 요소의 통합을 의미한다고 바라보았다. 대표적으로 자신, 즉, 개인을 정의하는 의식적 아키타입인 '자아'와 무의식적으로 억압된 자신의 숨겨진 요소가 응집되어 만들어진 개인무의식 속 아키타입인 '그림자'의 융합이라 생각했다.

제가 정상세계에 있을 때도 자주 이야기 한 것이지만, 때론 우린 주술적 지식에서 우리의 정신과 영혼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헤르메스학, 그러니까 중세의 점성술과 연금술에 대한 철학적, 신비주의적 접근을 보인 자료들을 통해서 말이죠.

중세 연금술의 텍스트를 보면 공통적으로 태양과 달의 결합, 즉 남성 원리(아니무스)와 여성 원리(아니마)의 결합에 대하여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아니무스와 아니마의 결합을 통해 자아를 인식하고 더 나아가 자기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과정을 은유한다고 볼 수 있죠.

황금이란, 완전한 인간의 영혼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완전해지기 위해선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한 솥 안에 넣고 뒤섞어야 합니다. 가장 의식적인 부분부터 가장 무의식 깊은 곳까지. 그래야 우리의 영혼은 검어지고 하얘지고 노랗게 된 이후 붉게 변할 것입니다. 그럼 납과 같던 우리의 영혼은 드디어 황금이 되어 빛날 수 있는 것입니다.

— 분석심리학부 칼 구스타프 융
칼 융 박사가 직접 진행한 초기 분석심리학부 오리엔테이션(1933년) 기록에서 발췌.


칼 융 박사의 가설은 당시 연금학부 선임연구원 장 피에르 에두아르 박사와 세바스티안 알폰소 박사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이 둘은 더 나아가 마그눔 오푸스에서 말하는 '현자의 돌'이 인간의 영혼 그 자체라고 주장하였다.6 고로 마그눔 오푸스는 인간 영혼의 성장 과정을 물리적으로 현현시킨 본질물리학적7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마그눔 오푸스는 자신의 영혼을 각성시키는 과정을 납을 황금으로 바꾸는 외부의 물리적 현상으로 변환시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영혼의 소모가 필연적이다.

정리하자면 에두아르-알폰소 가설은 마그눔 오푸스를 행할 때 실제 시전자의 영혼이 일부 소모되며, 이를 자주 행할수록 점점 인간성의 소실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들은 후기 니콜라스 플라멜의 일지 및 초대 연금학부의 창립 멤버인 제이콥 프랜시스의 정신 감정 결과를 제시했다.

제이콥 프랜시스 박사는 정말 명석하신 분이셨네. 보통 사람의 두배… 아니 다섯배는 빠르게, 그리고 더 멀리 보시는 사람이셨지. 정말 순수한 의미의 학자이기도 했고. 19세기에 다시 태어난 뉴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어.

나는 어쩌다 그가 이렇게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어느 순간부터 조금… 사람에서 벗어난 느낌이 되었다고나 할까…? 사람보단 계산기에 가까워졌다고도 할 수 있고, 조금은 사람 그 이상의 존재가 된 듯한 느낌도 받았고 말이야. 아무튼, 내 말의 요지는 그가 너무나 많은 걸 한번에 생각하고, 너무나 앞서서 생각했다는 거지. 때론 너무 정확해서 소름이 돋기도 했지만… 그래, 그게 아무리 정확하다 한들, 전형적인 집착증이었다는 건 변함이 없지.

내가 그를 막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네. 아니, 사실은 매일 밤마다 생각하곤 하지. 하지만 어쩌겠나? 지금 와서 이렇게 생각한들.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프랜시스 그 양반은… 그걸 저지른 지 한참 지난 시점이니까.

초대 연금학부 선임연구원 앨버트 마이켈슨 박사
연금학부 내부 기록(1932)에서 발췌

에두아르-알폰소 가설에 따르면 SCP-732-KO는 본질물리학적인 인간 영혼의 물리적 현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면 자연적으로 발생한 금에 역-마그눔 오푸스를 시행했을 때도 왜 SCP-732-KO가 생성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지 못하기에 현재까지도 '유력한 가설'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부록2> 제이콥 프랜시스 박사

댜길레프 이사관과의 접촉

제이콥 프랜시스 박사는 루슬라프 댜길레프 이사관과 함께 연금학부의 창립 멤버 중 하나이다. 둘은 연금학부의 창설 이전에도 함께 연금학을 연구했고, 이들이 니콜라스 플라멜의 후기 자료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성공시킨 것을 계기로 SCP 재단에 채용되어 현재의 연금학부를 창설하게 되었다.

재단에 채용되기 한참 전에 그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이 나. 내가 케임브릿지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었을 때 화학과에서 우연히 플로지스톤 가설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는 그에게 매료되었지. 그는 마치 이미 완성된 사람 같았어. 수학과 물리, 철학, 심지어 종교까지도 그는 모르는 것이 없었네. 나와 그는 밤새도록 플로지스톤 가설이 현재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는 이미 폐기된 가설에 매력을 느끼는 그런 종류의 남자였어. 그리고 이야기는 아주 자연스럽게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지. 그는 알려진 거의 대부분의 연금술 텍스트를 알고 있더군. 그래서 내가 비밀스레 연구하고 있던 그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자고 그를 설득했네.

그는 못이기는 척 들어왔지만, 이미 연금술의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네. 그는 대부분의 복잡한 연성을 성공해냈고, 오히려 내가 그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지. 그래서 내가 니콜라스 플라멜의 완전한 그 자료를 찾았을 때, 그에게 망설임 없이 연금술의 위대한 과업을 같이 수행하자고 했고, 우리는 그날 황금을 연성해 냈지.

그렇게 연금학부가 시작되었어.

— 연금학부 루슬라프 댜길레프 이사관

재단 내부에서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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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켈슨과 몰리 박사가 에테르를 관측해 낼 때 사용한 장치. 에테르의 발견은 니콜라스 플라멜의 후기 자료의 발견과 함께 연금학부의 성장에 이바지한 큰 사건 중 하나이다.

초대 연금학부 선임연구원 앨버트 마이켈슨 박사와 에드워드 몰리 박사는 19세기 말 에테르의 존재를 성공적으로 관측해냈고, 이를 통해 이전까지 규명되지 않던 근대연금학의 다양한 숨은 매개변수가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에테르의 발견과 이로 인한 근대연금학의 패러다임 변환은 초기 연금학부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제이콥 프랜시스 박사는 발 빠르게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여 마그눔 오푸스 절차에 에테르를 매개하는 방식을 추가한 개선된 절차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초기 연금학부의 특수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공개하거나 실제로 시행하는 것을 엄격히 금했다. 순수한 학술적 흥미를 가지고 찾아온 연구원에게도 그는 자신의 개선된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은폐하는 데에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그가 산화철과 황화구리를 사비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들였다는 점8을 토대로 댜길레프 이사관은 그가 사사로운 목적으로 마그눔 오푸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가 불시에 프랜시스 박사에게 찾아갔을 때, 그가 다량의 SCP-732-KO를 섭취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오랜 기간동안 납을 이용해 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시행하여 금을 얻고, 그것을 도로 역연성하는 방식으로 SCP-732-KO를 추출하였던 것이다.

당시의 연금학부는 마그눔 오푸스 절차가 역순으로 행해질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무지하였고, SCP-732-KO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댜길레프 이사관은 정황을 토대로 불사의 영약, '엘릭서'의 추출을 위해 프랜시스 박사가 현자의 돌을 임의로 연성하고자 했음을 직감했다.

그는 빠르게 자신이 엘릭서를 연성하고자 했음을 인정하고 그에게 사죄를 빌었다. 그는 수정-마그눔 오푸스 절차를 연금학부에 공개하였으나 단 한 가지, SCP-732-KO의 추출 방법을 공개하는 것은 극도로 거부했다. 그는 댜길레프 이사관의 관용, 그리고 징계위원회의 협박에도 도리어 자신의 자료를 말소하였다.

난 아직도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 그는 자신의 사적인 이익보다도 학술의 연구를 더 가치 있게 생각한 이였는데 말이야. 깨달음을 위해서 자신의 팔을 잘라야 한다면 그는 기꺼이 자를 그런 인물이었네. 이건 그와 한평생을 친우로 지내온 내가 직접 보증하지.

그는 이 지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선 오래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네. 그는 이 말 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고로, 이게 내가 아는 것의 전부일세.

— 루슬라프 댜길레프 이사관

댜길레프 이사관의 요청으로 프랜시스 박사에 대한 징계처분은 무기한 지연되었다.

그 이후

이러한 관용에도 불구하고, 프랜시스 박사는 수상한 행보를 이어갔다. 사건은 그의 자택에 세무처 직원이 찾아온 것을 댜길레프 이사관이 알게 되었을 때 시작되었다. 세무관의 말에 따르면 최근 프랜시스 박사는 빚을 내어가며 사비로 금을 사들이고 있고, 이에 수상함을 느낀 세무관이 그의 자택에 찾아온 것이었다.

프랜시스는 이때 자택에 존재하지 않았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댜길레프 이사관은 그의 자택 내부로 강제로 진입하였다. 그리고 그가 프랜시스 박사의 일지(일지의 전문은 <부록3>을 참조. 보안인가 5등급이 요구된다.)를 발견한 후, 즉시 연금학부로 복귀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전하였고, 이에 따라 프랜시스 박사를 구류하고자 시도했으나 그의 행방을 찾는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댜길레프 이사관의 직접 명령에 의해 2022년 현재까지도 프랜시스 박사를 찾고자 하는 시도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


<부록3> 제이콥 프랜시스 박사의 마지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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