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41-KO
  • 평가: +28+x

일련번호: SCP-741-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741-KO는 04K기지 표준 보안금고에 보관한다. 시간변칙부의 허가 없이는 SCP-741-KO를 이용한 실험이 금지된다.

내부 시스템에 접근이 필요한 경우 주변 초등학교에서 10세 이상, 13세 이하의 아동을 모집한다. 해당 관리, 혹은 실험이 끝난 이후엔 기억소거 처리 후 다시 사회에 복귀시킨다.

설명: SCP-741-KO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어린이용 장난감 휴대폰이다.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형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상판은 LCD 액정, 하판은 상하좌우 버튼 및 확인과 취소 버튼, 메뉴 버튼, 그리고 숫자패드가 달려 있다.

SCP-741-KO는 13세 이하의 아동이 잡았을 때만 펼쳐지며, 그 외의 경우엔 스스로 닫혀 열리지 않게 된다. 강제로 SCP-741-KO를 열려고 하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SCP-741-KO의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며 대부분 비변칙적인 장난감에 흔히 있는 기능들이다. 메뉴 버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 계산기: 간단한 사칙연산을 입력하고 계산할 수 있다.
  • 미니게임: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피하는 간단한 게임.
  • 연락처: 다양한 연락처를 수동으로 추가할 수 있다. 이때 전화번호와 관계를 설정해야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다.
  • 전화: 전화번호 입력창이다. 번호를 누르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전화가 연결된다. 아무 번호를 누를 시, 대개 없는 전화번호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거나 잘못 전화를 건 것 같다는 여러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출력한다.

특기할 부분은, 통화를 할 시 모두 사용자를 마치 성인처럼 취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간변칙부에서는 SCP-741-KO가 미래의 시점으로 전화를 연결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록1> 실험기록1

실험번호: 01

피험자: 김은찬 (남, 10세)

대상: 같은 반의 자신의 옆자리 친구.

<기록 시작>

어, 여보세요?

어… 누구지? 여보세요?

… 은찬이? 그… 최은찬?

아! 김은찬! 그 뭐냐… ██초등학교 나왔던?

[웃음]

이거 얼마 만이냐, 요즘 잘 지내고?

야, 그때는 진짜 우리 사이 영원할 줄 알았었는데, 중학교 다른 데 갔다고 이렇게 쉽게 끊어질 줄이야.

그래도 전화 줘서 고맙다, 요새 사람 안 만난 지 너무 되어서 좀 외롭던 차였다.

어? 뭐 그냥 혼자 프리랜서 하느라. 어…

아무튼 시간 되면 먼저 연락해. 난 언제든 시간 되니까.

어, 끊어.

<기록 종료>

실험번호: 02

피험자: 최가영 (여, 8세)

대상: 자신의 여동생.

<기록 시작>

응? 왜?

무슨 소리야, 무슨 힘든 일 있어? 언니가 먼저 전화를 다 하고.

[웃음소리]

아니야 아니야, 그냥 좀 웃겨서.

언니 맨날 혼자서 이것저것 다 하려다가 맘고생 하잖아.

조금 사서 고생하는 거 같아서.

그냥 때로는 에라 시발 모르겠다 하고 털어버릴 줄도 알아야 해.

그 부장놈도, 과장놈도 지랄하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

언니가 다 그거 받아줄 필요 없어. 그냥 속으로 '하하 이 자식들 오늘도 개소리하는구나' 하면서 퇴근할 때 슬며시 '안녕히 개새야~' 하고 명량하게 퇴근하면 돼.

응… 응응…

[웃음소리]

언니 이런 모습 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자주 연락해. 힘든 일 있으면.

가끔 이렇게 뒷담도 까고 해야지.

음, 그래. 잘 있어.

우리 아들 운다, 나도 이만 가볼게.

어, 끊어.

아우우 우쭈쭈 우리 아들!

<기록 종료>

실험번호: 03

피험자: 박우찬 (남, 9세)

대상: 자신의 친한 친구.

<기록 시작>

이야기 했잖아. 나 돈 없다고.

제발, 이제 와서 이야기하는 거지만, 좀 너도 너 앞가림 좀 하고 살아라.

지난번에 빌린 돈도 다 못 갚아놓고 또 이제 오는 거야?

됐어, 이제 너 줄 돈 없어. 그거 안 갚아도 되니까 나한테 다시 연락하지 마.

<기록 종료>

실험번호: 04

피험자: 강은혜 (여, 9세)

대상: 자신의 어머니.

<기록 시작>

[기침 소리]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센 기침 소리]

은혜니?

은혜야?

왜?

왜 이제야 전화를 거는 거니?

그렇게 꽁지 빠지게 도망가 놓고, 내가 죽을 때 되니까 슬금슬금 기어 오는 거야?

내가 죽어도 그 돈은 절대 너 안 줄 거니까 그렇게 알아.

[심한 기침 소리]

너… 너는 부끄러운 줄 알아.

어떻게 사람이… 사람이 그토록 연락도 없다가…

[흐느끼는 소리]

<기록 종료>


<부록2> 실험기록2

개요: 실험 도중 피험자가 마땅히 전화를 걸 관계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그 대신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실험은 곧바로 기록되어 이와 관련한 후속 실험이 진행되었고, 두 번째 실험의 첫 번호로 재지정되었다.

실험번호: 01

피험자: 박은비 (여, 11세)

대상: 자신

<기록 시작>

음? 여보세요?

어? 과거의 나라고?

아 맞아! 기억난다. 그 이상한 센터인가 거기서 어릴 적에 미래의 나한테 전화 걸고 그랬던 거 같아.

그거 어릴 때 꾸던 꿈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을 줄이야.

어, 그럼… 너 공부 열심히 하고, 수능 재수는 하지 말고, 그리고…

[B등급 패러독스 정보 검열됨] 이거 주식 꼭 사라.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사놔.

[B등급 패러독스 정보 검열됨], [B등급 패러독스 정보 검열됨], [B등급 패러독스 정보 검열됨]도 사두고.

돈 없어도 엄마한테 졸라서 사달라고 해. 진짜 절대 후회 안 할 거다.

<기록 종료>


시간변칙부 주석: 할아버지 패러독스1 생성을 막기 위해 피험자의 기억을 완전히 소거하지 않고 일부를 보존하되, 대신 그 앞뒤에 침대에 눕고 일어나는 기억을 심어 해당 기억을 꿈으로 인식하게 하는 조치가 시행됨. 이후 실험에도 동일한 조치를 취함.

실험번호: 02

피험자: 최연우 (남, 12세)

대상: 자신

<기록 시작>

여보세요?

최연우 박사입니다. 여보세요?

아… 음…

[헛기침]

하하, 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언젠간 이때가 올 거라고 생각했어.

기다리고 있었단다. 연우야.

어릴 때라 잘 모르겠지만, 음… 그래도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꼭 잘 들어주었으면 해.

앞으로 넌 정말 많은 선택을 하게 될 거야. 어떤 건 정말 신중히 선택해야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해서 좌절과 쓴맛도 보게 될 거야.

정말 힘들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대로 다 포기하고 싶다 하는 그 순간이 분명히 올 거야.

하지만 넌 그걸 이겨낼 거야. 이겨내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네가 겪은 모든 고통은 바로 그 순간을 이겨내기 위한 거름이 되어서 널 더 강하게 해 줄 거야.

이 말이 너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할 말은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

꼭 힘내고, 건투를 빌게. 내가 했던 것처럼 너도 분명히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군대는 뺄 수 있으면 빼.

<기록 종료>

실험번호: 03

피험자: 한우진 (남, 12세)

대상: 자신

<기록 시작>

여성 목소리: 아버님, 전화 왔어요.

여성 목소리: 네, 받으세요.

(힘없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가래 끓는 기침]

그래, 너구나.

음… 난 이제 끝을 바라보고 있단다. 너와는 다르게 말이야.

그래…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돈을 날리기도 했고, 좋아하던 여자 손 한번 못 잡고 떠나보내기도 했고, 잘못된 선택 하나로 내 삶의 절반을 날리기도 했어.

그럼 후회되냐고? 하하, 절대. 그 어떤 것도 후회되지 않아.

만일 이 전화를 일찍 받았다면 다르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모두 내 삶이었고 하나하나 다 소중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어.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 어떻게 고통이 소중한 순간이 될 수 있는지. 넌 아마 빨리 그 위험을 피하고 이득을 얻을 힌트를 달라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난 지금 여기서 어떤 주식을 사고, 언제 어떤 위험이 닥칠 것인지 이야기해줄 수 있어.

하지만 그러지 않을 거야. 왜냐고? 난 네가 너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거든.

너 스스로 결정해서 개척해 나가는 너의 삶 말이야.

난 그 두근거림을 망치고 싶지 않아.

영화의 결말을 먼저 보여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날 원망하겠지만,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네.

[기침 소리]

여성 목소리: 아버님! 괜찮으신가요?

괜찮아 괜찮아.

젊은이의 시간을 너무 많이 뺏은 것 같군. 나는 이만 끊도록 할게.

우진아, 잘 지내렴.

<기록 종료>

실험번호: 04

피험자: 설연 (여, 7세)

대상: 자신

<기록 시작>

어, 여보세요?

그, 잠깐, 앗!

[둔탁한 떨어지는 소리]

아이 씨, 잠깐… 하필이면 시트 사이에…

잠깐만 잠깐만…

[가볍게 덜컥이는 소리, 진동하는 엔진 소리]

잠깐 잠깐 어어어…!

[타이어 마찰음]

[경적소리]

[비명]

[강한 충돌음]

<기록 종료>


시간변칙부 주석: 예외적으로 해당 피험자에겐 기억소거 절차가 정상적으로 시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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