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70-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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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ning_at_Night.jpg

우천 중 촬영된 SCP-770-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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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770-KO

격리 등급: 케테르 (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770-KO는 대상이 위치한 적란운을 선별 및 추적하여 지속적인 적외선 관측과 드론 탐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감시, 격리한다. 해당 적란운을 통한 강우가 예측될 경우 해당 강수 예상 지역 내의 모든 주민의 즉각적인 대피가 이루어지어야 하며, 상황의 종료 이후에는 대피의 대상이 된 모든 인원에 대한 기억소거제 처방이 요구된다. SCP-770-KO가 발생시키는 모든 인위적 기후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국지적 이상기후로 위장시킨다.

설명: SCP-770-KO는 길이 약 30m, 체고 2.4m의 뱀 형 생명체이다. SCP-770-KO의 외형은 현생 동물 남부 아프리카 비단뱀(P. s. natalensis)과 상당히 유사하나, 단안의 형태와 신체비율은 확연하게 상이하다. 대상의 겉 표피는 짙은 회색이며, 재래식 무기를 통한 효율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 어려울 정도의 내구성 및 방염성을 나타낸다.

SCP-770-KO는 그 발생 원인이 미확인된 반중력을 통한 비행이 가능하며, 평시 상황에서는 해당 특성을 이용하여 현재 SCP-770-KO가 거주 중인 적란운(이하 SCP-770-KO-1) 내부에서 외부 비가시 상태를 유지한다. 해당 상태에서의 관측 및 교류 시도는 상당한 수준의 적대적 반응을 유발시키는 것이 확인되었다.

강우 이외의 상황 동안 SCP-770-KO는 주로 동해상에 위치하며, 대상이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용오름을 통해 지속적으로 SCP-770-KO-1에 수증기 및 수분을 유입시킨다. SCP-770-KO-1에 임계량 이상의 물(약 ████t)이 유입되었을 경우, SCP-770-KO는 SCP-770-KO-1을 근접한 인구 밀집 지역으로 이동시켜 약 3시간 동안 평균 90mm의 강우를 발생시킨다. 해당 강우를 구성하는 성분은 통상의 강우와 차이가 없으며, 추가적인 변칙성 또한 관찰되지 않는다.

강우가 진행되는 동안 SCP-770-KO-1 내부의 흄 준위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특히 SCP-770-KO의 구강 주위에서 집중적인 흄 입자 응집이 관찰된다. 응집된 흄 입자는 약 3시간 이후 강우가 종료되기 직전 동시다발적으로 방출되는데, 해당 과정 동안 SCP-770-KO-1의 전하 균형이 급격히 양전하로 변동된다. 형성된 양전하는 주변의 음전하와 반응해 전류를 생성하나, 통상적인 반응 과정과는 상이한 형태의 지름 0.5mm의 구형 예비뢰를 다량 생성하며, 생성된 예비뢰는 강우 범위 이내의 사람에게 유도되어 직접적인 접촉을 야기한다.

직후, 예비뢰에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속적인 낙뢰가 발생한다. 낙뢰는 해당 인원 전체에게 각각 1번씩 적중하며, 주변 도체 및 방해물을 통한 진로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해당 낙뢰가 목표 대상을 향해 출발함과 동시에, SCP-770-KO는 SCP-770-KO-1의 내부에서 벗어나 낙뢰의 이동경로를 따라 목표 대상의 1m 내외까지 접근한다. 이때 SCP-770-KO의 몸체는 낙뢰의 수직 중심축에 존재하며, 낙뢰 자체의 섬광으로 인한 직접적 관찰 불가능 상태가 유지된다.

SCP-770-KO가 목표 대상의 1m 이내로 접근했을 때, SCP-770-KO는 미확인된 종류의 동양형 기적술을 통하여 낙뢰의 총 전기 에너지를 목표 대상의 망막으로 집중 및 한정시킨다. 해당 과정은 낙뢰로 인한 충격을 감소시켜 망막 이외의 신체 부위 손상을 억제하나, 목표 대상의 망막에 대한 즉각적인 연소 및 기화를 발생시켜 총체적인 실명을 유발한다.

추가 기록 770-KO-1

개요: SCP-770-KO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생명체를 서술하는 고전 서적의 민담

용의 덕은 바다를 덮고, 힘은 산맥을 뒤엎으니, 오호라, 어찌 만 짐승 중 으뜸이라 하지 않으리오? 허나 천지가 빚어질 때 난 용들이 하나 둘 번뇌를 벗고 무위자연으로 돌아가 버리니, 남해용왕 광리왕이 보기에 세상 용이라고는 자기뿐이 남지 않을까 심려가 깊었다더라. 이에 용왕이 온갖 초목금수들에게 이르되,

" 하늘과 땅, 물 짐승들은 들으라. 세상 용이 갈수록 사라지니 어찌 아니 심각하랴, 음양의 균형이 무참히 범해질게 눈에 선하도다. 이에 새로이 용이 될 짐승 하나를 뽑으니, 각 짐승들 중 가장 총명한 자는 칠월 칠석 날 용궁으로 마땅히 모일지어다."

어허, 이거 큰일이다. 만 짐승 용궁으로 모인다. 태백산의 호랑이, 대주국 꽹갈매, 사랑방에 고양이, 바다 건너 녹우돈, 재각자 가진 미모와 재주를 절차하여 용궁으로 향한다.

그때 용왕, 부지런히 잔치 준비. 용궁 앞 해초 뽑고, 짠 물로 고기 굽고, 게 불러 길 닦고, 용궁 명주 꺼내오니, 칠월 칠석날 짐승들 왔을 땐 흐르는 건 술이요, 사방천지 금은보화라.

이리하여 초대된 짐승들이 별천지를 즐길 때 남해용왕 문득 하는 말이,

" 가라사대 술이 몸을 적시고 가락이 마음을 적시니, 이제 슬 새로이 용될 짐승을 뽑는 것이 어떠겠느뇨?"

이에 짐승들, 앞다투어 대전으로 나서서 말하되, 그 말이 설피 얽혀 도무지 알 수 없자,

"이리 화급해서야 어찌 도리를 가릴 수 있겠느뇨? 모두 제 자리로 돌아가고 오직 한 명씩만 나와 제 잘난 바를 자랑할지어다."

하니 모두 제 자리로 돌아간즉, 사슴이 가장 먼저 대전에 나와 뽐내기를,

"용의 뿔은 사슴의 뿔이요, 이는 곧 녹각이니, 녹각은 오행의 기운을 고루 겸비하며 그 성질은 선비의 기개와 같아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고 부러지더라도 벗꽂 필 적이 되면 도로 자라나니, 단언컨대 머리 위에 올라가는 것들 중 제일이옵니다.

또 사슴은 뭍 짐승들 중 그 심성이 가장 순하여, 키가 7척이 넘고 머리엔 투구를 쓰고 있는 용장의 풍모를 갖춤에도 힘이 연약한 짐승들을 핍박하거나 잡아먹지 않으니 이는 천지 만물을 사랑하는 용에 준하는 심성이라 할 수 있사옵니다."

이에 옆에 있던 잉어가 대희해 바닥을 구르며 말하되,

"그대들 뿔에 받혀 죽은 이들이 들으면 통곡을 할 말이로다! 머리에 열이 뻗히면 5리를 고작 달려 살생을 저지르는 이들이 어찌 덕을 입에 담는고? 고금부터 연못의 운장이라 불릴 정도로 고운 비늘을 가지고 멋스러운 수염을 지닌 우리 잉어면 몰라도 그대들은 용의 자격 운운할 게 반푼어치도 없으리라."

하니 호랑이가 대전으로 나와 가로되,

"자못 용이라 하면 비늘과 이빨을 노리는 백만의 대군도 무찌를 수 있어야 함을 아뢰오. 기껏 용이 되어 그 뿔과 발톱, 비늘과 이빨이 수궁과 명산들을 호령하기는커녕 팔도의 약재방을 고루 채운다면 얼마나 통곡할 일이겠소? 범은 비록 천하를 다스리는 용에는 미치지 못할지언정 산 한자락 정도에서는 너끈히 왕이라 불릴 힘을 가지고 있으니 어느 짐승이 이보다 용에 가깝다 하겠소?"

하는데 졸고 있던 박쥐, 깨어나 말하되,

"범생원의 말이 맞소이다. 허나 무식하게 싸움박질만 할 줄 아는 건 용이 아니라 무뢰배 아니겠소? 무릇 진정한 군왕은 지혜로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 법, 본 박쥐는 하늘을 나며 세상의 이치를 굽어볼 수 있고, 다른 날짐승들이 잠드는 밤에도 변함없이 세상을 관망하오. 이리 하니 어찌 나보다 지혜로운 짐승이 있을 수 있겠소?

하거늘 남해용왕 듣기에 옳은 소리라, 곧 만 짐승들에게 가로되,

"짐이 여러 짐승들의 말을 들어본 바, 용이란 그 외형이나 힘도 중요하나 제일가는 자격은 덕과 지혜인듯하니, 이를 들어 박쥐의 말이 옳은 듯 하도다. 혹여 이에 대해 말할 자가 있는고?"

이에 이무기가 부복하며 대답하되,

"용왕 폐하께 아뢰옵니다. 본디 박쥐는 밤에 깨어있는 것이 맞으나, 낮에는 그저 잠이나 자는 놈팡이와 다를 바 없으니 박쥐가 다른 짐승들 보다 지혜가 특별히 높다고 볼 수는 없사옵니다. 허나 이무기는 기본적으로 백수를 누리고, 오래 살면 천수를 누리니 그 긴 세월 동안 넉넉하게 지혜를 쌓을 수 있사옵니다.

또 소인이 생각하기에 용에게 있어 첫째 가는 자격은 왕이 될 자질이라 생각하옵니다. 용은 만물을 조화롭게 이끌며, 가장 하찮은 미물이라 할지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그 쓰임과 자리를 만드는데, 이런 점에서 헤엄치는 모든 동물을 이끄는 이무기는 그 어떤 짐승보다 용이 될 자격이 철저히 되어있다 말할 수 있겠나이다."

용왕이 들으시고 미소를 지으시되,

"그 말이 참으로 옳다. 과인이 결정하건데, 다음날 동해에서 태양이 날 때부터 천지의 모든 이무기들은 용이 될 준비를 하도록 하여라."

이에 박쥐가 첨언하기를,

"폐하께 감히 읍소하건데, 이무기 중 태반은 악한 심성을 지니고 있나이다. 심지어 몇몇 종자들은 자신들을 믿고 따르는 물짐승들을 잡아먹기까지 한다 하옵니다. 어찌 이런 잔악한 짐승이 고귀한 용이 될 수 있겠사옵니까? 부디 다시 한번 재고해 주시옵소서."

용왕이 답하길,

"그들 전부가 그렇지는 않지 않은가? 허나, 그대의 말도 일리가 없지 않은 바, 작은 걸림돌 하나 정도는 심어두도록 하여야겠지.

이무기가 용 되려면 일생의 수련을 거쳐야 하느니, 또한 하늘로 승천할 때에는 반드시 뭍짐승 중 가장 머리가 굵은, 사람의 눈에 띄어 용이라는 인정을 들어야 하느니라.

경연이 마무리되었으니 모두 각자 고향으로 물러가되 날개 있는 짐승 만은 잠시 남거라. 천지 모든 이무기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 터이니."

이리하여 뭇 짐승들 중 이무기가 용이 되게 생겼는데, 박쥐란 놈 골이 잔뜩 난 터라, 한라산 백록담의 바보 이무기에게 소식을 전해줄 적에는 한뜩 골려주고자 이리 말하였으니,

"그대는 용왕 폐하님의 은총을 받아 용이될 기회를 얻었다네. 허나 용이란 것이 워낙 귀하고 품위가 있어야 하니, 몇 주의할 점이 있다네. 그대는 남은 일생 동안 각골의 노력을 들인 수행을 해 덕을 쌓아야 하는데, 수행 중에 혹여 사람 눈에 띄어 이무기 소리라도 듣는다면 용은커녕 그 자리에서 비명횡사할 테니 아무쪼록 잘 처신해 보도록 하게나."

이 말을 들은 바보 이무기, 제 딴에 이리 생각하니,

"큰일이 나버렸구나. 한낱 사람 눈에만 띄어도 황천길로 가버릴 수 있다니, 아직 앞날이 창창한데 어이하면 좋을꼬?

옳다고나! 사람 눈에 띄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천장 구름에 몸을 숨기고 그저 수행만 한다면 제깟 사람 따위가 볼 수 있을 리 없지. 아니지, 일이 이리 된 거 친구와 가족들도 도와야 하겠구나. 옳거니! 땅에 있는 사람 눈의 씨를 모조리 말려버리면 친지들이 비명횡사할 일도 없겠거니와 덕도 쌓여 금새 용이 되겠구나!"

이리 생각하여 그 이무기 번개로 천하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내 눈까지 멀게 하였으니, 작은 쥐새끼 하나 농간에 어찌 통분하지 않으랴!


삼남 영택기담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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