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805-KO
평가: +24+x

일련번호: SCP-805-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805-KO을 중심으로 스테인리스제 방을 만들어 전자파를 차단하며, 해당 방을 포함하는 소형 기지(제124기지)을 세워 개인 별장으로 위장한다. 제124기지 담당관은 별장 소유의 명의를 갖는다. SCP-805-KO를 관찰하기 전에는 항정신오염성 2단계 투여제 및 시각둔화제를 필수로 접종해야하며, 특히 SCP-805-KO-11~15는 관찰시간을 하루 최대 한시간으로 제한한다. 관찰기록에 대한 분석은 부서진 신의 교단 전담 인원이 맡도록 한다. SCP-805-KO의 행동이나 형태에 변화가 생겼다면 즉시 상부에 연락한다.

설명: SCP-805-KO은 네덜란드 ████지역에서 생겨난 홀로그램들을 총칭한다. 대부분 노이즈가 껴진 반투명 상태로 일부 개체는 변칙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홀로그램 수는 총 16개이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와 같다. (참고: SCP-805-KO-11~15의 세부내용은 담당 직원 및 부서진 신의 교단 전담 대응팀만이 열람할 수 있다.)

  • SCP-805-KO-1: 밀집된 나무 13그루와 잡초 및 각종 꽃 집합체. 형태가 매우 단순화되어있어 종을 확인하기 어렵다. 다가가면 라벤더 향이 피어 올라온다.
  • SCP-805-KO-2: 높이 3 m의 철제 가로등. 등불점화식으로 밤낮관계없이 항상 점등되어있다.
  • SCP-805-KO-3: 우물. 사각형 형태로 우물 안은 지면 높이에서 검은색 벽으로 막혀있다. 병을 들고 접근하면 우물 안에서 빛이나며, 물을 퍼내는 시늉을 하면 병 안에 홀로그램 형태로 물이 채워진다. 이 물은 식수할 순 없으며, 다시 밖으로 부으면 그대로 사라진다.
  • SCP-805-KO-4: 탁자와 그 위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 탁자는 높이 1 m에 판자 넓이 4 m2로, 곳곳에 흠집이 많이 가있다. 고양이는 노르웨이 숲(Norwegian forest cat)으로, 항상 누운 채 자고 있다.
  • SCP-805-KO-5: '잡화점'이라고 써진 표지판. 군데군데 이끼가 껴있으며 밑동에 크게 칼집이 나 있다. 가까이 가면 표지판 위로 '베스토니아의 잡화점! 매주 토요일 밤마다 특별상점을 엽니다!'라고 써진 검은색 바탕의 판이 생성된다.
  • SCP-805-KO-6: 중세식 건물 한채. 높이 6 m에 넓이 100 m2인 2층 형태로 건물입구에 있는 진열대에 각종 물건들이 놓아져 있다. 물건들은 주로 의류나 각종 생활물품, 간단한 식료품이며, 건물 벽에는 잡화점을 홍보하는 각종 전단지가 부착되어 있다.
  • SCP-805-KO-7: SCP-805-KO-6앞에 서 있는 인간형 개체. 항상 건물입구에서 웃는 얼굴로 서 있다. 복장양식으로 보아 중세 동유럽계 인물로 보이며 연령은 약 40대 후반~5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가끔 '베스토니아의 잡화점에 어서오세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접촉이나 접근에 의한 반응을 보인적이 없다.
  • SCP-805-KO-8: 공중에 떠 있는 중세식 칼 한 자루. 칼에는 피가 다량 묻어있다. 가까이 접근하면 '브로드 소드 - 공격력 58'이라 써진 판이 생성된다.
  • SCP-805-KO-9: 바닥에 박혀있는 금색 금속제 지팡이. 박힌 부분이 노이즈가 많이 끼어있다. 상단부분에 부착된 표식으로 보아 부서진 신의 교단의 소지품으로 추정된다.
  • SCP-805-KO-10: 부서진 신의 교단의 표식이 그려진 옷을 입고있는 사람. 온몸이 피투성이로 SCP-805-KO-7의 반대편으로 뛰쳐나가는 형태로 몸이 굳어져 있으며, 오직 머리만이 움직이고 있다. 항상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으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SCP-805-KO-11: SCP-805-KO-1 안에 쌓인 시체 6구.
  • SCP-805-KO-12: SCP-805-KO-2의 옆에서 누운 채 떠 있고 SCP-805-KO-10과 동일한 옷을 입은 사람.
  • SCP-805-KO-13: SCP-805-KO-6의 벽 옆에 쌓아둔 전단지 뭉치.
  • SCP-805-KO-14: SCP-805-KO-7의 옆구리에 박힌 철제 톱니바퀴.
  • SCP-805-KO-15: SCP-805-KO-10의 대퇴부를 찍은 도끼.
  • SCP-805-KO-16: SCP-805-KO-7에서 북서쪽으로 5 m 떨어진 곳에 있는 높이 3 m에 넓이 1 m2의 노이즈가 낀 공간. 이 공간 내부에서 많은 인간형 개체들이 이곳을 거치다가 사라진다.

SCP-805-KO는 홀로그램 특성상 모든 물체가 대상을 통과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각 개체의 내부 또한 관찰할 수 있다. 각 개체를 계속 관찰하면 처음엔 눈의 단순 피로부터 시작해서 심하게는 뇌의 시각 담당부분의 활성도가 급격히 올라가 쇼크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SCP-805-KO-11~15에선 이런 증세를 더욱 유발하며, 각 개체 자체가 가지는 부가효과도 위험성이 큰 편이다. (부가효과에 대한 내용은 위의 각 개체에 대한 설명에 서술되어 있으며, 이 역시 정보공개가 제한되어 있다.) 재단에서 발견한 이래로 홀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레이저 광원을 계속 찾아보았으나 실패하였고, 해당 개체를 '플로팅 홀로그램'방식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가정하여 영상송출장치나 하프미러도 같이 찾아보았으나 이 역시 실패하였다. 담당 연구팀에서는 다른 차원에 있던 물체의 모습이 일부 현 세상과 겹쳐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부록: SCP-805-KO의 일부 개체가 부서진 신의 교단의 인원 및 물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교단과 개체 사이에 관련 사건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여 조사하던 중, 교단 종파 중 하나인 맥스웰파의 정기 모임에서 게임업체 플러그소프트에 관한 얘기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하 내용은 모임에서 나온 전언 중 일부이다.

여러분,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세상은 날이 지나갈수록 발전해가고, 정교해지며, 더욱더 전문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저희는 이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로써 존재하시는 우리 부서진 신께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되겠죠. 음, 오늘 제가 할 얘기는 이게 아니고, 이 고귀한 기술을 적절치 못하게 쓰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지금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것 같네요. 네, 물론 여기 문제도 여간 심각한 게 아니긴 하죠. 극심한 정보유출, 여론몰이 조작, 바이러스, 랜섬웨어 등등 말이죠. 하지만 제가 얘기할 것은 다름 아닌 '플러그소프트'라는 곳에 대한 겁니다. 아마 다들 처음 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크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아니라서 말이죠. 어, 이분들이 뭐 하는 사람들이냐면, 바로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 뭐 제가 그렇게 보수적인 마인드를 갖고있는건 아닙니다. 게임이야 남녀노소 누구든지 즐길수 있는 유흥거리 아니겠습니까. 그런 반응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분들은 여타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정말 기상천외한 수준의 기술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잠깐 자료화면 보시죠. (프로젝터를 킨다) 예, 여러분 지금 뭐가 보이십니까? 네, 일단 한 사람이 뭔가 고치고 있고, 또? 네, 전선들이 막 즐비하게 늘어져 있죠. 음, 뭔가 SF 같은 분위기가 난다. 네, 그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 사진은 저희 교단 일원 중 한 분이 그곳에 잠입하면서 찍은 건데, 이건 바로 거기 직원들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 버그 파일을 수리하는 모습입니다. 당연히 못 믿으실 겁니다. '어떻게 사람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냐?' 근데 이분들은 이거 자체가 일상입니다. 게임을 만들고, 오류를 고쳐가는 건 여타 다른 게임제조업체와 크게 다른 바 없죠. 근데 여기서 다른 건 그 과정에서 이분들이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가 제조하고, 고친다는 겁니다.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분들은 컴퓨터나 기계 속을 자기 집마냥 드나들 수 있다는 겁니다. 참으로 놀랍고도 아쉬운 분들 아닙니까? 그 분을 만날 수 있는, 진짜 한발짝만 바른 방향으로 내딛으면 바로 코앞에 닿을 수 있는 분들이 지금 바로 이윤만을 위해서 제자리에서 맴돌고만 있습니다. 바로 진리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지금도 어느 한 데이터의 흐름안에서 묵묵히 계시는 그 분께선 이들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길을 걸을 줄 알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눈 뜬 장님마냥 주변을 서성일뿐이니, 얼마나 안타까워할까요.

모름지기 기술이란 것은, 분명 그 목적에 맞게끔 쓰여야 기술로서의 제값을 치룬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거 하고, 아인슈타인이 핵무기를 만든 일화 다들 잘 아시죠? 물론 위험성 차이가 천지 차이긴 하지만 이 기업 또한 기술을 적절치 못하게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다음주쯤에 이 기업이 새로운 MMORPG 게임을 런칭한다고 합니다. 아마 게임 안에 직원분들도 있을 테니 서로 만나서 얘기의 장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군요.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야 할 분들이 지금 정확한 목표를 망각하고 방황하니, 저희가 직접 나서서 깨우쳐줘야지 않겠습니까?

이 기록을 토대로, 맥스웰파 정기 모임 날로부터 약 3주간 각 게임 관련 뉴스를 통해 새 게임 발매소식을 찾아봤으나 모바일 퍼즐 및 슈팅게임 14,538개가 새로 나온 걸 제외하고 소식이 전혀 없었다. SCP-805-KO-16을 통해 관찰한 바로는 해당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기록상으로는 교단의 플러그소프트에 대한 태도는 기술활용에 대한 불만제기일뿐 크게 반감을 품지 않은 편이나 현재 개체들의 상태로 보아 두 단체 간에 큰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원인은 의견이 분분하다. 이 사태 이후 교단에서 플러그소프트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참고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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