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812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812는 살아 움직이지 않으며 대개 비활성 상태이므로 이론상 어디에 두더라도 무방하다. 다만 보관지가 우발적으로 물에 잠기지 않도록 대상은 야외에 둔다. SCP-812의 문은 한 번에 하나만 개방할 수 있다. 수송 등 과정에서 이 점에 부주의할 시 관련 인원들이 익사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양쪽 문이 한 번에 열리면 유속 때문에 양 문 중에서 어떤 것도 닫지 못하게 된다. 옆문을 닫으면 흐름을 멈출 수 있다.
현재 SCP-812는 제19기지 야외 일반장비 보관장에 두고 있다. 대상은 단단히 잠가두어야 하며, 비허가 인원이 임의로 조작할 경우 강등 및 징계 조치의 사유로 작용한다.
설명: SCP-812는 크기 12m × 2.5m × 2.5m 의, 별다른 외관상 특징 없는 화물용 파형강(波形剛) 컨테이너이다. 긴 쪽 면 하나에는 2m × 2m 크기 미닫이문이 달렸으며, 정사각형 면 하나에는 쌍여닫이문 두 짝이 달렸다. SCP-812는 칙칙한 빨간색으로 페인트칠되었으며 일부 부위에 스프레이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 공식 마킹 상에는 숫자 247, 그리고 실제 어떤 회사법인과도 연관성이 미확인된 "앤서코프ANTHERCORP"라는 말이 쓰여 있다. SCP-812의 무게는 비었을 때 4,000kg이며, 최대 26,500kg까지 적재 가능하다.
SCP-812에게는 대상을 담당하는 자가 대상을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게 되는 뚜렷한 경향이 있다. 여러 사진 및 목격담에 따르면 SCP-812는 처음 생산했을 때부터 거의 끊임없이 이동을 거듭하고 있으나, 지난 16년 동안 대상은 적하 목록에 단 2번밖에 오른 적 없으며 그 이전에는 아예 포함되었던 적이 없다. 이 때문에 SCP-812의 정확한 제조 시기 및 기원은 밝혀낼 수가 없다.
SCP-812의 옆문을 열면 대상의 내부는 흐르는 물로 가득 찬다. 이 물은 쌍여닫이문 쪽으로, 긴 면에 평행하게 빨리 흐른다. 이 물은 불명의 이유로 SCP-812 속에 계속 갇혀 있으며, 열린 옆문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 외의 물질들은 어떤 것이든 옆문을 드나들 수 있다. 일례로 고체 역시 옆문을 간단히 통과하며, 임의의 도구로 물을 길어날 수도 있다. 이 현상은 2단형 이진 스위치 차원 변칙현상의 일종으로 보인다. 즉, SCP-812는 옆문을 열면 다른 곳에 있는 평범한 흐르는 물의 12m가량 구간에 원격 접속하고, 옆문을 닫으면 보통 화물 컨테이너로 돌아오게 된다.
쌍여닫이문 두 짝을 한 번에 열면 SCP-812 안을 흐르는 물은 여닫이문 쪽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 물은 SCP-812를 보관하던 공간을 빠르게 채우며, 공간이 가득 채워진다면 수압이 상쇄되고 원래대로 다시 대상 안에서만 흐르고 여닫이문 자리에서 사라지는 흐름이 재개된다. SCP-812 바깥의 물은 고인 채로 남는다. 옆문은 여전히 불침투성 막으로서 기능하며, 강제로 끌어내지 않는 한 물은 전혀 옆문을 통과해 흐르지 않는다. 옆문을 닫으면 물은 흐름을 멈춘다.
물의 유속은 분당 1500L 언저리로 상당히 일정하며, SCP-812의 내부가 파형이 졌는데도 흐름에는 혼탁도가 매우 낮다. 실험 결과 물에는 염분은 없지만 여러 물질들이 풍부하게 녹아 있었다 (약 240 mg/L - 40% Ca2+, 40% CO32-, 5% Mg2+, 5% SO42-, 5% Fe3+, 5% PO43-). 이 조성으로 볼 때 SCP-812에서 나오는 물은 지하 복류수가 유력하다. 물 안에서 환경광이 보이지 않는 점, 물 속에 GPS 추적 장치를 넣으면 사라져 추적이 불가능해지는 점 등이 해당 가설을 뒷받침한다. 해당 지하수계를 무인 탐사하는 방안이 현재 준비 중이다. 유속이 너무 센 탓에 직접 잠수하는 방법은 안전하지 않다.
SCP-812와 SCP-109 사이의 연관성은 불분명하다.
전체 알림 812-a:
연구진 및 일반 직원들은 물이 넘치고 나서 뒤처리하는 작업은 모두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점 명심해 주십시오. SCP-402는 품 좀 덜 들이겠다고 쓰기엔 너무 귀중한 자산이니 그만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추후로 조금만 더 조심해 주시기를 모두에게 부탁드립니다.
- 제19기지 감독관 3-221, 스완슨Swanson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