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820-KO

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RAISA) 공지

해당 문서는 현재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곧 개정될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는 미리 개정된 부분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 지역사령부 RAISA 연락실장 전도균


평가: +1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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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820-KO
Level2
격리 등급:
난해
2차 등급:
타우미엘
혼란 등급:
플람
위험 등급:
주의

담당 기지 기지 이사관 담당 연구원 담당 특무부대
제67K기지 이한호 이사관 윤지현 연구원 최상호 연구원 RTF1 타우-12 "이건 또 뭐야"

특수 격리 절차:

SCP-820-KO는 제67K기지2 표준형 격리실에 격리한다. 격리실의 내부 벽면에는 제2종 룬 문자를 새긴다. 코카서스 규약에 따라 룬 문자 나선 배열에는 SCP-820-KO와 SCP-820-KO-2을 연결한다. 자세한 예시와 방식은 부록을 참조하라.

기적학부는 SCP-820-KO가 생성한 생명약동에너지를 저장한다. SCP-820-KO-1은 적절한 시험을 거쳐 은비격리부 인원중 자원자에게 사용한다.

제67K기지 실험 규정과 이사관 행정명령 5호에 따라 개체의 격리에 대한 모든 권한은 은비격리부에 주어진다.

개정된 절차: SCP-820-KO는 임시로 표준형 격리실에 격리한다. 이감 준비가 완료되는 즉시 제07K기지로 이감한다.

설명:

SCP-820-KO는 프로메테우스를 묘사한 조각상이다. SCP-820-KO는 하단부부터 상단부까지 높이에 따라 각기 다른 재질로 구성되어있다. 몇몇 부위는 형상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다양한 초상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SCP-820-KO는 약 27시간마다 생명약동에너지(EVE)3를 생성한다. 생성되는 EVE의 색조는 흑단인 경우가 대다수이고, 나머지 성질인 세기, 높이, 엮임은 모두 무작위적으로 결정된다. 기적학부의 연구결과 SCP-820-KO는 자체적으로 EVE를 생성해낼 수 있는 지성이나, EVE 변환 회로4등이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SCP-820-KO는 제67K기지의 주요 EVE 수급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SCP-820-KO에 사용된 기술보다 발전된 기술이 SCP-820-KO에 영향을 미칠 경우, SCP-820-KO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기술을 토대로 자신에 사용된 초상기술을 자동으로 개선하며, EVE 대신 개체의 손이 약 4분 동안 변칙적 효과를 띄게 된다. 이 효과를 SCP-820-KO-1이라 칭한다.

SCP-820-KO-1은 인지재해성 색상의 일종으로, 실제 색상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며, 시각적으로 인지한 사람은 기술 개발과 관련된 업무능률이 평균적으로 약 62.7% 상승하게 된다. 또한 SCP-820-KO-1을 인지한 사람은 기술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도중 "초상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영감"이나 "역설계법을 적용할만한 SCP", "기적학적 해법"이 떠올랐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된 기술은 SCP-820-KO-1을 이끌어내기 위해 SCP-820-KO에 적용한 기술보다 대부분 발전된 형태를 띄었으며, 적용한 기술과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과정으로 개발된 기술과 장비를 SCP-820-KO-2라 한다. 은비격리부는 개체에 적용된 기술보다 SCP-820-KO-2이 대부분 발전된 형태라는 것을 이용하여 SCP-820-KO-1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코카서스Caucasus 규약을 제정, 현재 실행중이다. 코카서스 규약은 무기한 중지되었다. 코카서스 규약의 성과와 실행 기록은 부록을 참고하라.

해당 개체는 RTF 타우-12와 RTF 시그마-21이 변칙예술단체 한아름5의 아지트를 습격하면서 발견되었다. 이하는 SCP-820-KO와 함께 발견된 문서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신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잊거나 혹은 이해하지 못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도 인간도 아니었고, 그 둘보다 더 오래된 존재였다. 그는 티탄이었다. 그는 그가 전해준 불과 같았다. 신은 규합의 대가로 와해와 희생을 요구했다. 불은, 기술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셋의 유일한 공통점이란 것은 인간이 본디 이해하지 못했던 존재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탐구와 직관에 의해 신비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불이 있기 전에도 기술은 존재해왔던 법. 단순히 기술만으로는 진보를 이루지 못한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불,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기술혁명이 필요하다. 예전 한 변칙예술가가 표현했듯이, 우주에는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들이, 인류가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은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들을 사용함으로 구체화시키고 정복하여야 한다. 변칙적 기적학, 즉 변칙을 변칙적으로 일으키는 것이 진보를 여는 길이다. 불이 티탄을 통해 인간에게 주어졌듯이.

Are We Progressive Yet?

코카서스 규약 기록:

해당 다음은 코카서스 규약 기록중 주목할만한 사례와 초기 사례, 기타 자료들을 발췌한 것이다.

기록 번호: [몇번째 실험인지 삽입하시오]
피험자: [SCP-820-KO-1의 효과를 받은 인원이 누군지 삽입하시오]
SCP-820-KO-1 생성 여부: [Y/N]
결과물: [효과를 받고 개발해낸 기술을 설명하시오]
효용성: [개발된 기술과 실험의 효용과 영향을 기술하시오]


비고: [담당자의 견해를 기술하시오]


기록 번호: 002
피험자: 이오수 연구원
SCP-820-KO-1 생성 여부: Y
결과물: GOC의 VERITAS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아키바 방사화상 인식체계. 실제로 아키바 방사선을 측정해내지는 못하나, 대상을 구성하는 기호를 분할하여 해당 기호가 통상적으로 방사하는 아키바량의 추정치를 대입, 각 추정치들을 다시 합쳐 영사한다. 추정치는 F. 버지스 박사의 생명약동감각계 가설6을 기반으로 하여 AIC의 보조를 받아 해당 기호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공통분모와 실제 대상에 나타난 모습을 대조하여 집단지성의 현실조작도를 판별, 추정치를 산출해낸다.
효용성: 타입 그린-화이트 세부분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CK급 시나리오로 인한 합의 현실 왜곡 판별에도 사용될 수 있겠으나, 아마 무용할 것임. 전술신학부 배치 예정.


비고: SCP-820-KO에 적용하자 개체의 외관이 조금 변화하였음. 개체의 근처에 독수리와 흡사한 대리석 조각상이 나타남. 공간변칙을 사용해 허공에 떠 있는 상태임. - 윤지현 연구원


기록 번호: 008
피험자: 이오수 연구원
SCP-820-KO-1 생성 여부: Y
결과물: 에버하트 공명기와 유사한 EVE 발전 회로. 에버하트 생명약동-전기 변환을 응용하여 저온이나 고온을 에너지원으로 변환하여 EVE를 얻을 수 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빅뱅으로 생겨난 아라드 배경복사를 부풀려 EVE를 가져온다. 빅뱅을 현실개변의 일종으로 보는 관점에 따르면, 빅뱅으로 일어난 온도 변화 또한 모두 현실개변의 일종이다. 그리고 그 현실개변에는 엮임이 존재할 것이다. 엮임이 무한대가 아닌 이상 언젠가 빅뱅으로 일어난 현실개변은 소멸할 것이고, 그러고 있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온도 변화가 빅뱅에 대한 반발 아라드 배경복사로 인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스펙먼의 만회를 적용해 아라드 반발을 탈취할 수 있을 것이다.
호용성: 실제 기동에는 어려움이 따랐으나, 원천 기술은 더 연구될 필요성이 존재함.


비고: SCP-820-KO에서 생성되는 EVE의 세기가 평균적으로 약 45.7% 상승함. 또한, SCP-820-KO의 효율을 개선해볼 필요가 존재해보임. 예산 지원을 위해 분류위원회에 타우미엘 지정을 건의할 계획. - 윤지현 연구원


기록 번호: 009
피험자: 윤지현 연구원
SCP-820-KO-1 생성 여부: Y
결과물: 교차공간을 이용한 자동 개변장치. 시간변칙을 응용한 물질의 운동 가능성 실현 중첩으로 소규모 단위의 교차공간을 생성한다. 내부에 기적사 한명을 들여보내고 교차공간을 가동하면, 기적사의 두뇌가 중첩되어 거대한 EVE 개변회로가 생성된다. 이 개변회로의 규모가 상승해 슈바르츠실트-베르그송 약동반지름을 넘어서면 회로내에 EVE 축퇴로가 구축된다. 축퇴된 EVE 개변력을 회로를 통해 그 방향성을 조절하는 식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효용성: 실제 작동은 축퇴로 폭발 문제가 존재해 매우 짧은 시간동안만 가동할 수 있었음. SCP-820-KO의 EVE 생산 효율이 약 24% 증가함. SCP-820-KO-1이 유지되는 기간 또한 약 47% 증가. SCP-820-KO의 손이 5개로 늘어남. 각 손에서 모두 SCP-820-KO-1이 생성됨. SCP-820-KO가 생성한 EVE는 기계 장치의 동력으로 활용할시 효율이 약 74.2% 증가함. 기적학부와 공학부는 이러한 현상을 기적학적, 초상공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였음.


비고: 아직 부족하다. - 윤지현 연구원


기록 번호: 025
피험자: 윤지현 연구원
SCP-820-KO-1 생성 여부: Y
결과물: EVE를 이용해 대상자의 창의력을 상승시키는 기술. 유명한 타입 그린이였던 앙리 베르그송 박사의 이론에 따르면, EVE는 기본적으로 생명이 가진 창조적인 힘의 표현이다. 모든 생명/지성은 현실을 개변할 폭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그러고 있다. 현실 개변이란 물리법칙에 어긋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존의 물리법칙에 들어맞더라도 물질과 에너지의 상호작용으로 현실이 바뀐다면 거기서 생명약동에너지가 힘을 발휘한다. 이는 아라드 배경복사의 존재로 뒷받침된다. 즉 생명약동에너지는 어떠한 창의력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EVE를 주입함으로써 어떤 생명의 창의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SCP-820-KO-1은 이러한 이론의 예시처럼 보인다. SCP-820-KO의 특성을 고려해보았을때, 우리가 이러한 장치를 만들어 적용시키기만 한다면 SCP-820-KO가 생성하는 EVE는 SCP-820-KO-1과 비슷하게 동작할 것이다. 장치의 이론은 이러하다. EVE를 수면계의 집단무의식에서 추출한다. 이를 수면의식에 다시 제공한다면, EVE는 그 성질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7 그리하여 꿈에서 얻은 영감을 실제 업무에, 초상기술 개발에 이용할 수 있으리라.
효용성: 계획대로 작동함. 다만 EVE 추출량이나 실제 효율에 한계가 존재했음.


비고: SCP-820-KO-1은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우리가 어떤 대상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해당 개체는 인공품이다. 즉, 사람이 복제할 수 있다. 그 성질을 우리가 복제해내어, 좀 더 거대한 개념 — 기지라던가 — 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SCP-820-KO-1의 힘을 계속 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SCP-820-KO-1은 자신의 형태를 변형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몇몇 한아름 예술가들을 SCP 개체로 잡아두고 있다. SCP-820-KO-1을 변형시켜 기지와 융합할 것을 건의한다. - 윤지현 연구원


규약 책임자 소견: 기각함. SCP 개체를 기지로 삼자는 제안은 이전까지 많이 들어왔으나, 몇몇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부 반려되었음. SCP 개체는 온전히 예측할 수 없고, 적성 단체의 함정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임. 이와 같은 실험이 아직도 진행될 수 있는 것 또한 상부가 해당 SCP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기에 예외적인 사례로 허가되었음을 숙지하길 바람. - 고강수 박사

오류: 해당 인원의 정보가 SCiPNET에서 발견되지 않음.


기록 번호: 026
피험자: 윤지현 박사
SCP-820-KO-1 생성 여부: Y
결과물: 건물과 연결 할 수 있는 개선된 나선 룬 배열. 연결된 건물의 특성과 성질을 개념적으로 룬 언어 내부에서 DNA 형식으로 구성해 반대쪽 연결물에 적용시킬 수 있음.
효용성: 성공함.


규약 책임자 소견: 이제 기지 자체가 EVE를 생성한다. 대부분의 기지 벽면에는 SCP-820-KO-1이 나타나고 있고, 이 효과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다시 기술을 개발하고, -1을 다시 생성하고, 기지가 스스로 자신을 개선할 것이다. 초상기술은 이토록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아는 것이 힘일지니, 계속 나아가보자.- 윤지현 박사


기록 번호: 031
피험자: 이지현 박사
SCP-820-KO-1 생성 여부: Y
결과물: EVE를 이용해 지성을 창조하는 장치. EVE가 가진 무작위적인 개변효과를 통합한다면 그것은 곧 의지를 가진 지성체로 강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제67K기지는 EVE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지 자체에 지성을 부여한다면, 우리의 일은 좀 더 쉬워질 것이고, SCP-820-KO-1의 효과를 우리가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제67K기지를 지성을 가진 존재로 변화시키고, 기아스를 주입한다. 기지는 우리의 말에 따를 것이다. 우리가 원할 때 원하는 성질의 EVE를 제공하고, 그 EVE로 기지를 개선할 기술을 개발한다. 비로소 변칙이 우리의 발 밑에 놓이는 것이다.
효용성: 기지에 지성을 부여하는 계획은 성공하였음. 기아스 주입에서 사고가 일어남. 기지에 부여된 지성은 곧 재단의 통제를 벗어났으며, 통상적인 EVE 구성지능을 제압하는 통일기적학적 이론은 통하지 않았음. 대부분의 초상공학적 시도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음. 기적학부는 다량의 변칙성 생물체 소환을 통해 현실성 침강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려고 시도하였으나, 그것도 실패하였음. 이후 공학부가 무속학부의 지원을 받아 기지의 전원을 내렸고, 기지의 EVE 잔량이 소거된 이후 강림한 지성체는 소멸하였음.


규약 책임자 소견: 원인은 우리의 기술이 아직 이를 통제하기에 부족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기아스 기술이 지금 보다 더욱 발전한다면 이 지성체를 통제할 수 있을것이다. 조금 돌아서 가는 길이지만, 여전히 길은 열려있다. 이 일은 연구를 중단할만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연구의 필요성을 알린 일이다. 통상적인 기적학 이론이 통하지 않는다면, 이론을 발전시키면 될 일이다. - 윤지현 박사


기록 번호: 033
피험자:
SCP-820-KO-1 생성 여부:
결과물: 에리케샨 개념공학을 이용해 재단의 초상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기법. 스크랜턴 닻과 완전히 반대 방식으로 작용하는 기적학 회로를 새겨 초상성이라는 개념을 용접한다. 회로를 새길 대상은 연구부 실험 기구들이다.
효용성: 해당 실험은 격리 파기를 초래했음. 용접을 완료한 결과 기지내 격리중인 SCP 15개가 즉시 격리를 파기하고 실험 기구들과 융합하였음. 개념학부는 이후 상황 수습에 실패, 개념공학을 시도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색채 분리법은 효과가 없었음. MTF 시그마-312이 실험 기구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여 상황을 종료하였음. 또한, SCP-820-KO-1이 이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임.


규약 책임자 소견: 없음.


기록 번호: 555
피험자: 윤지현 박사
SCP-820-KO-1 생성 여부: Y
결과물: 3156+31/은 가는하말 가누 한론추 된세거 해말 는로때 식의 — 예컨대 화문 — 적성조 동파에 대토 으며있 고하^2= SCP-033입 속 거울에 비출 수 없는 숲—— —— —— —— —— —— —— —— —— —— —— —— —— —— —— —— —— —— —— —— —— —— 4/2 분할의 고—— —— —— —— —— —— —— —— —— —— —— —— —— —— —— —— —— —— —— —— —— ——— 벌꿀주—— —— —— —— —— —— —— —— —— —— —— —— —— —— —— —— —— —— —— —— —— —— —— —
효용성: 대상은 EVE 재형식 용도로는 적합했으나 그 결과 EVE가 규약을 상황을 만들었다. 할범칠 에슈 이에 의사학부불통는 미상의 밈복3432을 만들어 대응했다.


규약 책임자 소견: 무엇이 문제인가? 왜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왜? 우리는 이미 엄청난 성과를 일구었다. 지난 두달간 개발된 기술들은 프로메티우스 연구소도 쉽게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진보된 것들이다. 그런데 왜? 이전까지 규명되지 않았던 SCP-820-KO 자체의 특성도 해결을 눈 앞에 두고 있었고, 통일기적학을 새로 정초해낼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를 모았다. 그런대 왜 우리는 결과를 예측해내지 못했는가? 왜 변칙을 구체화해낼 수 없었나? - 윤지현 박사


기록 번호: 036
피험자: 윤지현 박사
SCP-820-KO-1 생성 여부: N
결과물: SCP-820-KO와 의식을 융합하는 기적장치. 위에서 설명된 베르그송의 이론에 따르면, EVE는 인간 의지의 방출물이다. 그렇다면 두 생명간의 EVE 파장을 일치시킨다면 두 생명의 지성을 융합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 기지는 지성이 없다. 즉 나를 SCP-820-KO와 융합시킨다면 그것은 내 신체의 일부가 될 것이다. 과학만으로는 변칙을 통제할 수 없다면, 거기에 의지를 더하면 될 일이다.
효용성: 실험은 실패, 개체와 윤지현 박사간의 EVE 파장이 통합되자마자 윤지현 박사는 의식을 잃었음. 직후 기록번호 31과 비슷한 일이 발생하였음. 여전히 통상적인 통일기적학적 해결법은 효과를 내지 못하였고, 기지 벽면에 존재하는 SCP-820-KO-1은 여러 알 수 없는 단어를 나타내거나 사람의 신체, 윤지현 박사의 얼굴, 혼돈의 반란 상징등의 그림으로 변하였음. 몇몇 구역에서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관측됨. 아울러 근원지를 알 수 없는 청각재해가 여러번 발생하였는데, 이 청각재해의 성질은 SCP-820-KO-1과 유사하였음. 이후 몇시간 뒤 SCP-820-KO-1은 자연적으로 소멸함. 이후 윤지현 박사의 의식이 잠시 돌아왔으나 곧 기절하였음. 이 기절은 비변칙적인 현상으로 보임. SCP-820-KO-1가 소멸한 원인은 불명임.

또한 기지와 SCP-820-KO간의 융합이 유지되고 있는지 역시 불명이나, 기지내에서 여러 변칙현상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음. 이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어떠한 법칙이 존재하는 지는 알 수 없음. 통계자료는 유의미한 공통점을 나타내고 있지 않음. 제67K기지는 정상화될 때까지 폐쇄될 것임.


기지 이사관 명령: SCP-820-KO 실험은 무기한 중지한다. 코카서스 규약 또한 무기한 중지한다. 기적학부는 최대한 빨리 SCP-820-KO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라. - 이한호 이사관



이후 2주뒤 SCP-820-KO와 기지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이하는 윤지현 박사가 의식을 되찾은 이후 코카서스 규약 서버에 업로드한 텍스트 파일이다.

나는 프로메테우스가 되고 싶었다. 불이 티탄을 통해 인간에게 전해졌듯이 나를 통해 불이 전해지리라 생각했다. 이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이런 괴상한 실험이 왜 36번이나 계속되고 왜 타우미엘로 지정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원래 혼돈의 반란에서 '사용'되던 — 그러니까 거기 인원이었다는게 아니고 — 초상인간(parahuman)이었다. 그러다가 CI 기지를 재단이 습격할때 구출되어 재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재단 인원이고 초상인간이라는 점을 좋게 생각했다. 자랑스럽게까지는 아니었어도. 내 능력을 바탕으로 초상성을 이해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내가 변칙적이니, 나와 같은 다른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내 존재 이유를 규명할 수 있으리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 나 자신도. 초상학문이 발전할때마다 변칙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내가 알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우주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변칙은 혼란스럽다. 아무것도 정해진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잠깐 법칙이 있는 것 같아도, 그것은 우주적 우연일 뿐 수많은 반례가 나타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것은 내 몸, 내 육신, 내 정신도 비슷할지 모른다. 나는 변칙적이다. 이 말은 내가 정상적이라고 믿는 상태로 사고하고 움직이고 살아가는 것이 단지 우주적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날 내가 아무 이유없이 죽어버리거나 그러고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내가 왜 계속 살아있는지를 알 수 없는데 둘은 무슨차이가 있는가? 나 자신을 구체화 할 수 없는데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변칙을 연구하면서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자 하였고, 그 결과 나는 머물 곳을 잃었다. 내 몸과 정신 그리고 삶 마저 기이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초상세계는 각각의 위치에서 이 세상에 반란하는 진지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언젠가 자신의 진지마저 적의 것이라는 현실을 알게 되리라. 누군가는 변칙을 도구로 삼음으로, 누군가는 봉쇄로, 누군가는 파괴로, 누군가는 계획과 이성으로, 누군가는 자본의 힘으로, 누군가는 포용과 합일로 이 우주를 규명하려 들지만, 높게 볼 수록 봐서는 안될 어둠이 보일 뿐이다. 차라리 모든 것이 신이라는 하나의 불가해한 것으로만 설명되던 암흑의 중세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좋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기하학을 알기에 기하학이라는 인간의 기준에 어긋나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 우리는 과학을 알기에 변칙을 안다. 그리고 학문이 아무리 발전하고 아무리 총의를 내린다고 해도 우주는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그것이 예전의 한 AWCY 인원이 나타낸 바이다. 비록 그는 예술이 그런 것들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도 깨달았을 터.

내 삶과 내 세계관은 산산히 부서졌다. 나를 구성하는 여러 물질과 관념들부터 낯설고 기이하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세상을, 우주를 온전히 바라보겠는가? 변칙이란 인간이 내린 편협한 기준이다. 변칙을 이해할 수 없다면 정상성 또한 매한가지이다. 내 주위의 공기, 가구, 모든 것들이 내가 이해하지 못할 방식으로 움직이고 나에게 접촉하고 있다. 내 가치관과 감정들은 모두 현실의 원칙과 단절되어 존재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력감 이외에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모든 것이 나와 괴리되어 작동하고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그저 의미없는 행동을 — 그 행동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채로 — 반복할 뿐이다. 나는 내가 어떻게 호흡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내가 어떻게 타자를 치고 있는지 이제 모른다. 나는 내가 어떻게 걸어다니는지 이제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모든 것이 생경하고 낯설다.

이 파일을 업로드한 이후 윤지현 연구원은 실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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