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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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통지


친애하는 제27K기지 이사관님1

정상입니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반응입니다. 오히려 인간적이기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도 사람이니까요. 기쁨을 좇고, 슬픔에 젖으며, 사랑에 눈을 반짝일 줄 아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란 건 모두가 압니다. 정말 잘 알기 때문에 처방을 요청했겠지요.

현욱 씨, 소거제는 지급해드릴 수 없습니다. 이사관이라는 자리에 앉아계신 한은요. 재단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벌이건- 그렇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사고하는 자들이 도맡아야 합니다. 절차는 차갑고 기계적이지만 그것은 최악의 사형수들을 위해서 눈물 흘릴 수 있을 만큼 감정적인 우리가 떠안고 있기에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재단이 어떤 정의를 위해 싸우건요. 설령 이것이 죄악이라도 잊지 않고 책임져야 합니다. 그것이 떠나간, 떠나갈 이들을 위한 예우니까요. 분명히 나은 방향입니다.

죽을 만큼 괴롭고 또 깊은 악몽에 시달리더라도, 죄책의 늪에 몸을 맡기십시오. 그리고 비명을 지르십시오. 버겁고도 벅찬 하루가 쌓이고, 또 그렇게 계절이 되어 지나간다면 어느새 감정은 무뎌지고 그들을 실험실에 들여보내는 일 따위엔 아무 감흥을 못 느끼고 말겠지요.

진심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느낄 때 우리가 찾아갈 겁니다. 색바랜 죄책감을 광내는 일이라면 언제든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런 처방이라면 넉넉히 마련되어있답니다.

윤리위원회 한국대사 ███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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