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830-KO
  • 평가: +34+x

일련번호: SCP-830-KO

등급: 안전(Safe)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830-KO는 표준 식물형 변칙개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대상에게는 하루에 한 번 살수기를 이용해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해야한다.

SCP-830-KO-1은 표준형 안전 SCP 격리 금고 혹은 소규모 물품 저장소에 격리해야 한다. 대상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3등급 이상 인원의 승인이 필요하며 실험 종료 후에는 피험자에게 C등급 기억소거제를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SCP-830-KO-1은 상자에 담아 격리 중인 기지의 휴게실에 보관한다. 해당 기지의 직원 누구나 SCP-830-KO-1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부록 3 참고)

설명: SCP-830-KO는 일반적인 사과나무(Malus pumila)와 유전적, 외형적으로 동일한 개체이다. 대상의 열매(이하 SCP-830-KO-1로 지칭)는 일반적인 슬리퍼와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재질이나 촉감 또한 그와 유사하다. SCP-830-KO-1은 개체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물이 약 1g씩 포함되어 있으며 갈아서 섭취할 수 있다.

기존 SCP-830-KO-1의 변칙성은 실험 830/K-04 이후로 전부 변경되었다.

부록 1: 실험기록

실험기록 830/K-01

담당자: 스프링어 박사
피험자: D-8871
비고: D-8871은 27세의 백인 여성으로 재단에 구류되기 전 4년간 과수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5건의 방화 이력이 있다. 실험은 대상을 최초 확보한 제██기지의 비어있는 격리실에서 진행되었으며, 모든 과정은 격리실 내부의 카메라로 녹화되었다. D-8871은 SCP-830-KO에 대한 어떤 사전지식도 없었다. 실험이 진행될 당시에는 SCP-830-KO가 아직 SCP로 분류되기 이전이었다.

<기록 시작>

스프링어 박사: 아아, D-8871 들리나?

D-8871: 네, 잘 들리냐고 물어본 거 맞죠?

스프링어 박사: 맞네. 본인의 나이와 생일을 말해보게나.

D-8871: 27살에 █월 █일. 생각해보니까 이제 곧 생일인데 여기 케이크 같은 거 주나요?

스프링어 박사: 질문에만 대답해주게. 이제 격리실 가운데 탁자 위에 있는 과일을 종류를 말해보게나.

D-8871: 알겠어요. 저거 그냥 귤… 아니 저거 사과였어요? 저거 뭐죠?

스프링어 박사: 어떻게 보이는지 설명해보게.

D-8871: 저거 그냥… 평범한 사과처럼 생겼는데요. 빨갛고, 둥글고, 위에 꼭지 달려있고, 잎사귀까지는 없고.

스프링어 박사: 귤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D-8871: 모르겠어요. 그냥 느낌? 지금도 저게 귤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 못 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약간 혼란스럽네요.

스프링어 박사: 이번에는 다가가서 만져보고 느낌을 설명해주게.

D-8871: 네, 알겠어요. [D-8871이 SCP-830-KO-1의 근처로 다가가서 개체를 만짐] 뭐야, 이거.

스프링어 박사: 어떤 느낌인가?

D-8871: 사과니까 당연히 매끄러운 느낌인데요. 어… 근데 멜론처럼 느껴져요. 이거 존나게 혼란스럽네 왜 이러지 이거?

스프링어 박사: 다른 감각도 시험해 줄 수 있겠나?

D-8871: 알겠어요. 일단 냄새부터 맡을게요. 이 냄새 뭐더라… 아 맞아! 복숭아 냄새네요. 잠시만, 아니지, 분명 사과 냄새인데… 이거 너무…

스프링어 박사: 다른 것도 어서 해보게.

D-8871: 청각부터 해볼게요. 오, 이거 수박 소리다. 아직도 왜 이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받아들일게요. 이제 먹으면 되는 거죠? 맛은 어떨지 또 궁금하네요.

말을 끝낸 즉시 D-8871은 SCP-830-KO-1을 섭취한다.

스프링어 박사: 아직 독성에 대한 실험은… 젠장

D-8871: (웅얼거리며) 예? 이거 먹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 조금 삼킨 것 같은데. 아 잠시만.

D-8871은 즉시 SCP-830-KO-1을 뱉는다.

D-8871: 망할, 레몬 맛이었네.

스프링어 박사: 수고했네. 이제 나오도록 하게.

<기록 종료>

주석: E-██████-1의 감각에 관한 특성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이에 대해 충분히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때문에 대상은 곧 SCP로 분류될 것이다. 또한 D-8871이 대상을 문제 없이 소화한 것으로 보아 대상에게 독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스프링어 박사

실험기록 830/K-04

담당자: 스프링어 박사
피험자: D-8874
비고: D-8874은 32세의 흑인 남성으로 2건의 살인 이력이 존재한다. D-8874는 AWCY의 소규모 전시회에서 발견되어 체포되었으며 변칙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험은 SCP-830-KO의 격리실에서 진행되었으며, 모든 과정은 격리실 내부의 카메라로 녹화되었다. D-8874는 SCP-830-KO에 대한 어떤 사전지식도 없었다.

<기록 시작>

스프링어 박사: D-8874 들리나?

D-8874: 네, 들립니다. 이번엔 또 뭡니까?

스프링어 박사: 별 건 아닐세. 그냥 저걸 보고 설명해주게.

D-8874가 SCP-830-KO-1에게 다가간다.

D-8874: 이거 그냥… (5초간 침묵)

스피링어 박사: 말해보게.

D-8874: 잠시만요. (3초간 침묵) 혹시 이 나무에서 가지 하나만 꺾어도 됩니까? (중얼거리며) 이거 조금만 어떻게 하면 될 거 같은데…

스프링어 박사: 상관없네. 해보게.

D-8874가 SCP-830-KO의 가지를 꺾어서 SCP-830-KO-1에게 던졌으나 빗맞는다.

D-8874: 에이 썅.

스프링어 박사: 뭘 하는 건가?

D-8874: 기다려보세요. 제가 뭘 만드는 건 못 하지만 보는 건 좀 합니다.

D-8874가 나뭇가지를 다시 잡아서 수평으로 던진다. 이번에는 SCP-830-KO-1에 명중했으나 나뭇가지가 SCP-830-KO-1을 그대로 통과한다.

D-8874: 됐다.

스프링어 박사: 방금…

D-8874: 봤죠? 제가 보는 건 좀 한다니까요.

D-8874가 SCP-830-KO-1에 손가락을 넣어 잡고 땅에 내려놓은 뒤 신는다. 이 시점부터 모든 SCP-830-KO-1의 외형이 슬리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이전의 사진이나 영상 기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D-8874: 슬리퍼.

스프링어 박사: 방금 대체 뭘 한 건가?

D-8874: 그건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고 이제 나가도 됩니까?

스프링어 박사: (3초간 침묵)그러도록 하게.

<기록종료>

주석: 해당 실험 이후에 모든 사진/영상 기록을 살펴보았으나 모두 SCP-830-KO-1의 외형이 슬리퍼로 관찰되었다. 또한 현실조작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조사에서도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었다. 일단 D-8874와 면담을 진행한 후 SCP-830-KO의 재분류 가능성을 검토할 생각이다. — 스프링어 박사

부록 2: 면담기록

면담기록 830/K-a

면담자: 스프링어 박사
면담 대상: D-8874
비고: 해당 면담은 D-8874에게 실험 830/K-04와 관련된 내용을 묻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으며 해당 실험이 끝난지 약 17시간 이후에 진행되었다. D-8874는 19일 뒤 월말처분에서 원래 기억소거 후 재배치될 예정이었으나 담당 인원의 약물 오용으로 인해 사망했다.

<기록 시작>

스프링어 박사: 지금부터 방금 실험기록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도록 하겠네.

D-8874: 어짜피 제가 말해봤자 박사님은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죠.

스프링어 박사: 우선 방금 한 행동에 관해 설명을 해보게.

D-8874: 그냥 속임수 푸는 간단한 방법이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스프링어 박사: 속임수? 그 속임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줄 수 있겠나?

D-8874: 뭐, 좋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하니까. 일단 예술 쪽에서는 예전에 사람들 앞에서 행위예술인지 뭔지 하면서 조잡한 퍼포먼스 하던 사람이 최초로 만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양반 이름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작품이라면서 흰 캔버스 하나를 본인 자리에다 뒀고 그 밑에다가 '원하는 것을 말해보세요' 같은 걸 적어놓은 다음 본인은 캔버스 뒤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었다 하더라고요.

스프링어 박사: 자네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닌가?

D-8874: 당연히 아니죠. 일단 말 끊지 말고 들어보세요. 그래서 그걸 보던 관객 하나가 '돈'이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캔버스가 돈 그림으로 채워졌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캔버스에 음성인식 기능이라도 달아놓은 건가 하면서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작가가 뒤에서 순식간에 그림을 그린 뒤 무슨무슨 능력으로 캔버스에 옮겼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스프링어 박사: 흥미로운 이야기군.

D-8874: 아무튼 그 뒤로부터 예술가가 작품에 간섭하는 작품이 더 많아지고 더 다양해지고 더 교묘해졌습니다.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고양이나 강아지 쓰다듬기'라는 조각상이 있는데 조각가가 뭔가 조치를 해서 두 동물 중에 더 좋아하는 동물로 보이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실제 조각상에는 바늘을 촘촘히 박아놨는데 관람객들은 이 바늘에 찔리고 있으면서도 고양이나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다고 느꼈죠. 아무튼 제가 예술품 하나는 잘 보니까 그런 속임수는 잘 찾아냈거든요. 이번 경우도 그런 겁니다. 아, 참고로 그 작품에서 작가는 조각상 받침대 안에 숨어있었습니다.

스프링어 박사: 그러면 이것도 AWCY의 예술품이라는 이야기인가?

D-8874: 전혀요.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술가 중에서도요. 만에 하나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예술이나 하고 있지는 않겠죠.

스프링어 박사: 그러면 이건 뭔가?

D-8874: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5초간 침묵) 이제 이해가 되셨어요?

스프링어 박사: 전혀 모르겠네.

D-8874: 그렇겠죠. 사실 기대도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5초간 침묵) 전혀 이해 못 한 눈치시네요. 그래도 계속 설명해 볼까요?

스프링어 박사: 그렇게 해보게.

이 시점에서 D-8874가 일어나 노래를 부른다. 노래는 약 3분가량 이어졌다.

D-8874: 어떻습니까?

스프링어 박사: 노래를 잘 부르기는 하더군. 근데 그게 이 일이랑 무슨 상관인가?

D-8874: 노래! (한숨) 그래요. 애초에 기대도 안 했습니다. 뭘 하든 간에 이걸 이해할 수는 없을테니까 그냥 여기서 면담 그만합시다. 고문을 하든 자백제를 쓰든 원하는 정보는 평생 얻을 수 없을 겁니다. 만에 하나 어쩌다가 깨달으실 수도 있으시겠지만요.

스프링어 박사: 그래도 한 번만 더 설명해 줄 수는 없겠나?

D-8874: (한숨) 그래요. 해봅시다.

D-8874는 다시 일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는 20초간 지속된 뒤 스프링어 박사에게 제지당한다.

스프링어 박사: 그만하면 됐네. 면담을 종료하지.

D-8874: 저는 애초에 기대도 안 했습니다.

<기록종료>

주석: 해당 면담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면담이 진행되었으나 D-8874에게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기존의 면담기록을 토대로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려고 시도할 예정이다. — 스프링어 박사

부록 3:

SCP-830-KO는 (SCP-830-KO-2)


따라서 대상의 등급은 케테르로 재조정되었다. —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