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02-KO
평가: +11+x

일련번호: SCP-902-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902-KO는 현재 제145K기지가 관할하지만 토지 소유권은 여전히 김현철에게 있다. 격리 담당 인원은 주변 토지에 설치된 관측소에 머물며 SCP-902-KO을 감시한다. SCP-902-KO의 변칙성이 발현하면 담당 인원은 민간인이 접근하는지 확인하고 변칙성을 목격한 사람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한다. SCP-902-KO의 변칙성 발현과 관련 있는 스크래치 프로그램은 기동특무부대 감마-01("토끼굴 속으로")은 SCP-902-KO의 제작자로 추측되는 김승철의 행방을 추적한다.

설명: SCP-902-KO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에 있는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군락이다. SCP-902-KO에서 자라는 호랑가시나무는 SCP-902-KO-1로 지칭한다. SCP-902-KO-1은 평소에 별다른 변칙성을 보이지 않으며 수명도 일반적인 호랑가시나무와 같지만, 한 개체가 죽으면 땅속에 묻혀 있던 호랑가시나무 씨앗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여 30분 안에 성목으로 자라난다. SCP-902-KO는 주변에 높이 2m의 철제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SCP-902-KO의 변칙성은 숲이 조성된 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SCP-902-KO는 보통 주말의 오후 4~8시 사이에 변칙성이 발현한다. 변칙성이 발현하면 내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힘에 밀려 울타리 바깥으로 쫓겨나고 출입문이 잠긴다. 그후 SCP-902-KO-1이 빠르게 가지를 늘리거나 줄이고, 이를 굽히고 뒤틀어 여러 모습으로 변한다. 일부 개체는 줄기를 길게 하고 공중에서 가지를 늘려 특정 도형을 만든다. 이때 SCP-902-KO의 옆면에서 보면 SCP-902-KO-1이 정삼각형, 직사각형 등 여러 도형으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SCP-902-KO의 변형 구조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SCP-902-KO-1은 울타리 바깥에서도 자랄 수 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변칙성은 사라진다.

SCP-902-KO-1의 변형이 끝나면 SCP-902-KO-2 개체가 숲 속에서 나타난다. SCP-902-KO-2는 직립보행을 하는 노란색 털을 가진 고양이이다. 키와 몸무게는 사람과 비슷하며 말할 수 있지만 간단한 인삿말을 반복할 뿐이다. SCP-902-KO-2는 울타리 출입문 쪽으로 다가가 반대편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 SCP-902-KO-1은 부자연스럽게 나무 위로 뛰어오르거나 일부러 피한다. 만약 정삼각형 모양으로 뒤틀린 나무에 닿으면 SCP-902-KO-2는 그 즉시 사라지고 있던 자리에서 몇 미터 뒤에서 다시 나타난다. 출입문 반댓편까지 다다르면 SCP-902-KO-2는 사라지고 변형된 나무들은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간다. SCP-902-KO-2가 반댓편에 다다르지 못한 경우에도 같은 과정이 진행된다.

부록 902-KO.1: 녹음 기록

2020년 8월 13일 재단은 SCP-902-KO의 변칙성을 발견하고 경위 조사를 지시하였다. 조사 결과 해당 토지 소유자인 김현철의 아들인 김하늘이 홀로 SCP-902-KO에 접근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유희성 요원이 김하늘의 가정교사로 위장하여 비밀리에 조사를 실시했다.

〈기록 시작〉

[불필요한 부분 생략]

유희성 요원: 그랬구나. 그럼 그 호랑가시나무 숲? 그건 뭐야?

김하늘: 아, 그거 우리 가족 땅에 있는 숲이에요. 할아버지가 예전에 일구신 숲이라 하더라고요. 가끔씩 놀러가곤 하는 곳이에요. 변산면이 천연기념물로 유명하다면서 아빠가 자랑거리로 삼으시기도 해요.

유희성 요원: [웃음] 재밌네. 어, 근데 지금 뭐해? 쉬는 시간인데, 좀 쉬지.

김하늘: 선생님도 보실래요? 제가 코딩한 게임이에요. 제목은 〈가시나무숲 탈출기〉이고요, 이거(스페이스바) 누르면 얘가 점프하고 방향키로 조종할 수 있어요. 여기 가시에 닿으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고요.

유희성 요원: 요즘은 어릴 때부터 코딩도 배우나 보네. 이거 프로그램 뭐더라, 스크래치?

김하늘: 네, 맞아요.

유희성 요원: 어떻게 하는 건지 시범 좀 보여주라.

김하늘: 마우스키 한 번만 누르면 시작이에요. 이렇게 곳곳에 놓인 가시도 피하면서 주욱 달리면 돼요. 이렇게 끄트머리에 도착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요.

유희성 요원: 오오.

[휴대폰이 울린다.]

유희성 요원: 어, 잠시만. 쌤 통화 좀 하고 올게.

김하늘: 다녀오세요.

[맹소단 연구원과 통화를 시작한다.]

유희성 요원: 여보세요? 맹, 무슨 일이야?

맹소단 연구원: 야! 지금 902 변칙성 발현됐는데, 뭐 별 일 없어? 무슨 조건 같은 게 있는지 살펴봐.

유희성 요원: 어어? 지금? 일단 하늘이는 자기가 코딩한 게임 갖고 노는 중이고, 다른 가족들은 거실에서 드라마 보는 거 같은데. 이상한 건 보이지 않아.

맹소단 연구원: 뭐라도 있을 거 아냐? 아까 그 아이 게임한다 했지? 뭐하는지 봐봐. 변칙성 깃든 게임일지도 모르잖아.

유희성 요원: 아오, 진짜. 알겠어. 나중에 전화해서 뭔 일 있었는지 알려줄게. 통화 너무 길면 애가 이상하게 여길 거라고. 끊는다!

맹소단 연구원: 이 씹-

[통화가 끊기고 유희성 요원이 방 안으로 돌아온다.]

유희성 요원: 쌤 돌아왔다. 지금 어디까지 했어?

김하늘: 이제 막바지에요. 이것만 깨면 돼요. 근데 좀 어려운 거 있죠.

유희성 요원: 음, 쌤이 도와줄까?

김하늘: 네, 도와주세요. [의자에서 일어서며] 이걸로 조종하는 거에요.

유희성 요원: 오케이, 오케이. 알겠어. 어디 보자, 스페이스바가 점프… [침묵] 이거 어렵네. 점프가 좀 짧은 거 같은데?

김하늘: 나중에 점프하는 코드 좀 고치면 돼요.

[유희성 요원이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지만 잘 되지 않아 방향키를 아무렇게나 누르며 짜증낸다.]

유희성 요원: 으으… 아이고. 이거 더했다간 스트레스만 늘겠네. 쌤은 대학 다닐 때도 게임은 못했단 말야. 맨날 지기만 했다고.

김하늘: [웃음] 쌤이 저보다 못하는 거 같아요.

유희성 요원: 분하지만 맞는 말인가 보- [휴대전화가 울린다.] 어… 하늘아? 미안한데 쌤 다시 통화 좀 하고 올게. 통화 끝나면 다시 수업 시작하자.

김하늘: 네에. 슬슬 컴퓨터 꺼야겠네.

[맹소단 연구원과 통화를 시작한다.]

유희성 요원: 얌마! 너 또 왜?

맹소단 연구원: 문자로 보낸 영상이나 확인해. 이상한 게 찍혔어.

유희성 요원: [영상을 보면서] 이거 902 찍은 거잖아.

맹소단 연구원: 갑자기 이 여우가 정신줄이라도 놓았는지 이렇게 막 몸을 뒤흔들었다니까. 지금은 사라졌어. 이 영상은 내가 그때 휴대폰으로 찍은 거야.

유희성 요원: 잠시만, 뭔가 익숙한 구조인데?

맹소단 연구원: 뭐?

유희성 요원: 아니, 그 하늘이가 만든 게임, 그거 마지막 맵이랑 비슷한 구조야. 게다가 이 여우의 움직임도 아까 내가 캐릭터 조종한 거랑 완전 똑같아. 혹시 이거, 설마…

맹소단 연구원: 니가 한 거냐?

유희성 요원: [침묵] 하하. 아무래도 우리가 한 건 한 거 같은데.

〈기록 종료〉

부록 902-KO.2: 녹음 기록

SCP-902-KO가 김하늘의 프로그램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면서 유희성 요원은 이틀 후 다시 김하늘과 대화를 나누어 SCP-902-KO에 대한 단서를 수집하는 데 성공하였다.

〈기록 시작〉

유희성 요원: 오늘도 게임 만들어?

김하늘: 네, 여름 방학 끝나기 전에 완성하는 게 목표라서요.

유희성 요원: [침묵] 근데 이거 네가 직접 만든 거야? 이 정도 퀄리티면 혼자 만들기 힘들었을 텐데.

김하늘: 아. 실은 서울 사는 삼촌이 도와줬어요. 삼촌이 게임 프로그래머거든요.

유희성 요원: 진짜? 와, 그럼 어디 회사 다니신데? 넥슨? 넷마블?

김하늘: 아뇨, 어디 작은 게임 회사라 했는데. 플러그… 뭐였는데. 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나요. 저번에 삼촌이 내려왔을 때 부모님이랑 대화하는 걸 어깨 너머로 흘려들은 말이라서. 그래도 게임 회사 다니는 건 확실해요.

유희성 요원: 그래도 코드는 네가 직접 짰을 거 아냐. 대단한 걸?

김하늘: 그렇긴 한데 삼촌이 많이 도와줘서 제 지분은 좀 적어요. [침묵] 근데 이거 쌤한테만 알려주는 비밀인데 들어보실래요?

유희성 요원: 뭔데?

김하늘: 믿으실진 모르겠는데… 그저께 제가 말한 그 가시나무 숲 있잖아요, 제가 게임을 플레이하면 거기서 그게 그대로 재현된대요.

유희성 요원: [침묵] 그게 무슨 소리야. 게임이 어떻게 재현이 돼?

김하늘: 그게, 마법… 이라고 해야 하나. 삼촌이 저번에 놀러왔을 때 절 데리고 숲으로 데려가서 보여주더라고요. 갖고온 노트북으로 게임 시작하니까 나무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게임 속 맵처럼 변했어요. 그러고 이 캐릭터처럼 생긴 여우가 나타나서 제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였죠. 신기해서 가끔씩 친구들 데려와서 보여주기도 했어요.

유희성 요원: 완전 마법이잖아. 그나저나 친구들한테도 보여줬다고? 다른 사람들도 아는 사실인 거야?

김하늘: 제 친구 둘만 알아요. 다들 입이 무거워서 아직 학교나 학원에서 소문은 안 돌아요. 어차피 그 숲도 다른 나무숲 사이에 있는 곳이라 알아챌 사람도 거의 없고요. 부모님께는 아직 말씀 못 드렸어요. 쌤은 이거 비밀 지켜주실 거죠?

유희성 요원: 그럼. 사실은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도 좀 그런 거 같거든. [웃음] 근데 왜 게임을 재현하는 숲을 만든 걸까, 너희 삼촌 말이야. 무슨 이유라도 있니?

김하늘: 어… 잘 모르겠어요. 아, 맞다. 그러고 보니까 삼촌이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아요. ‘플레이어가 게임을 이해하고 플레이하게 하려면 우선 형태와 구조부터 잘 잡아야 한다’고요.

유희성 요원: 그거 참 게임 프로그래머다운 이유네. 너희 삼촌 참 재밌는 사람이구나. 뭔가… 괴짜인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김하늘: [웃음] 그러게요.

〈기록 종료〉

부록 902-KO.3: SCP-902-KO에서 발견된 포스트잇

2020년 8월 28일 SCP-902-KO-1 개체의 줄기 틈 사이에 꽂혀 있는 포스트잇 한 장이 발견되었다. 포스트잇에는 누군가 볼펜으로 적은 글이 적혀 있었다. 포스트잇에서 변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 가시! 훌륭한 장애물 오브젝트지! 여기가 적격이네.

실험에 사용할 만한 땅이 없어서 그런 거지만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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