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록 930/KO/uncorrup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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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 기록은 SCP-930-KO가 발견되었을 당시, 대상이 들고 있던 캠코더에 담긴 영상이다. SCP-930-KO가 !@$#%#$^%!#%@$^된 지역에서 직접 들고 왔기 때문에 SCP-930-KO의 변칙성에 어느 정도 면역인 것으로 보인다.

기록 1

20██/██/██
배경은 차고 안, 처음엔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의자 뒤로 바닥에 널브러진 SCP-930-KO가 보인다. 이윽고 !#%#^%#$#$가 카메라에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는 잠시 고뇌하다가 말을 시작한다.

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2주, 아니면 2달 전이었던 거 같다. 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옆에 엘레인, 내 아내가 사라졌다. 집 밖에 나간 흔적도, 심지어 방에서 나간 흔적도 없었다. 집 안을 이 잡듯이 뒤져도 안 보였고, 차고에 있는 차도 그대로였다. 차고를 확인한 순간부터 위화감이 들었고, 마을에서 수소문 할 때 확신이 되었다. 아무도 엘레인을 몰랐다. 집 안에 박혀 책만 읽는 나를 위해 마을에 자주 다녔던 그녀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엘레인은 언제나 마을 사람들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줬으니까. 그들이 엘레인을 모를 리가 없었다.

!#%@@$!#@%는 한숨을 쉬고 머리를 손에 묻는다.

이후 조사하는 데 3개월,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 데 3시간, 그걸 인정하는 데 5시간이 걸렸다. 엘레인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소멸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별로 묻고 싶지 않다. 재단 생활 30년이면 이보다 더한 일도 많이 봤으니까. 그럼 난 왜 그녀를 알고 있는 거지? 정말 하늘에서 인연을 이어준 실이 있다면 난 왜 사라지지 않은 거지? 어쩌면 나에게만 어떤 오류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가 않다. 이 세상사람 중에서 오직 나만이 엘레인을 기억하고 그리워한다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에 나는 미친 듯이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으니까. 그래서…

!##$@%#$!@#$$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에 있던 SCP-930-KO를 카메라 앞으로 끌고 왔다.

…정말… 내가 기억에 묻어뒀다고 생각한 기억을 여기서 사용할 줄은 몰랐다. (한숨)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기억도 알음알음하고,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기술을 사용한 거니까. 그래서 이 영상을 남겨놓는 거다.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캠코더가 엘레인의 존재를 증명해주겠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자들이 많다. 존재하다가 존재하지 않는 이들은 자기가 존재하지 않은 줄 모르고 존재하는 세계를 향해 발악을 한다. 엘레인은 그 중의 한 명으로써 저 너머에 존재할 것이다. 그 발악을 내가 포착하고 여기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엘레인은…

이게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말이 포착하다지, 실제론 거의 랜덤에 가까우니까. 평생을 해도 엘레인을 만나지 못하고 나 홀로 죽어갈 수도 있다. 어쩌면 오류를 일으켜서 나도 그녀처럼 존재가 지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엘레인을 위해서라면 여기까지 갈 수 있다.

!#%$@%$%@%@은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보고 싶어.. 엘레인..

기록 2~기록 5684는 SCP-930-KO의 실험기록으로, SCP-930-KO의 변칙성 발현에 대한 반복적인 기록이다.

기록 5685

20██/██/██
SCP-930-KO는 의자에 결박되어 있다. @$@#^!%#%@^은 캠코더를 조정한 후 SCP-930-KO 맞은편의 의자에 앉는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까지 사라진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어.

SCP-930-KO는 대꾸하지 않는다. !#@%$^#^%!은 한숨을 쉬고 손을 얼굴에 대고 비빈다.

그래도 계속 해 봐야지. 준비 됐나?

SCP-930-KO가 고개를 끄덕임. 동시에 !#@%#$^%^&%^$%$는 타이머를 시작했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되네… 무슨 애기를 해야 하나… 엘레인, 엘레인 얘기는 언제나 해도 질리지가 않지. 넌 어떨련지 모르겠지만. (SCP-930-KO가 웃는 이모티콘을 띄움) 재단 생활은 사람이 할 게 아니었지. 특히 사람과 사람을 다루는 곳일수록 더욱. 그래서 거기에는 언제나 미친 사람밖에 없었어.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될 뻔했어. 엘레인이 괴물이 된 나를 꺼내주었지. 그녀와 내가 결혼하던 순간엔 함께 해준 다른 사람들도 괴물에서 벗어났지. 엘레인에겐 그런 힘이 있었으니까. (SCP-930-KO가 고개를 끄덕임) 언제나 이해해줘서 고맙다. 빨리 그녀를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노이즈 음) 미안하다. (SCP-930-KO의 화면에 노이즈로 가득 참. SCP-930-KO는 는 몸부림치기 시작)

!@$%$%#$는 그냥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가 !#$%^%@#%!$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다.

엘레인? (!@#$%^&^&**가 SCP-930-KO에게 다가감.) 엘레인! (#$^%&^%!#@$!@$#이 SCP-930-KO의 팔을 잡고 모니터를 바라봄. SCP-930-KO는 더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함.)(정적. !#@#$%^$&%$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SCP-930-KO를 계속 바라봄. 이윽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함.) 소용없는 거였어. 소용없는 것. 불안하긴 했지만 정말로 이렇게 되다니. 결국 인정하기 싫었던 나의 욕심이었던 거였어. 당신이 이 세상에 사라진 것처럼 당신과 함께였던 예전의 나도 사라져 괴물만이 남게 된 거겠지.

@#%$^%&*!$@#가 고개를 떨어뜨린 채 체념한 듯이 몸을 일으킨 순간, SCP-930-KO에서 팔이 돋아나서 1#%$^!#%@!@$의 목을 조르려 시도한다. 물리력이 없어 두 손이 목과 얼굴을 통과했으나, !#%$!%@$@!$%!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진다. 쓰러질 때, SCP-930-KO의 손목을 결박하던 장치를 해제했다.

SCP-930-KO에 돋아난 팔은 쓰러진 !#@$^%!%#@%!%를 내버려두고 SCP-930-KO로부터 떨어지려고 노력한다. SCP-930-KO는 결박이 풀리자마자 빠져나가려는 팔을 도와 팔을 뜯었다. 이후 몇 십 분 동안 고통에 몸부림치는 영상이 녹화되어 있다.

SCP-930-KO가 탈진하여 쓰러진 영상이 촬영된 후, 캠코더가 배터리 다 될 때까지 같은 영상이 녹화되어있었다.

기록 5686

20██/██/██
영상은 #%#$%$!@%$가 의자에 앉아 손에 얼굴을 묻은 채 시작했다. SCP-930-KO는 탈진한 채 뒤쪽에 쓰러져 있다.

맙소사.. 엘레인… 이런 식으로 만날 줄은 알았지만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은 몰랐는데…

엘레인.. 윤곽만 보였지만 너인 걸 알 수 있었어. 50년간 본 얼굴이니까. 널 좀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 이게 이렇게…

!#%#$%#$@!#%가 고개를 든다. 눈에 띄는 외상은 없으나 코피를 흘리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자의 발악을 너무 무시했을지도 모르겠다. 관계가 있던 사람 앞에서 그들의 발악은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나는, 가벼운 내상과 전혀 가볍지 않은 다른 내상을 입었다.

실험 실패다.

!#@%!#@$%@^은 다시 얼굴을 손에 묻는다.
엘레인….엘레인….

기록 5686

20██/██/██
!@$@#%!%#은 겨울 파카와 함께 그냥 자리에 앉아있다. SCP-930-KO는 전원이 꺼진 채 헛간 바닥에 앉아있다.

그 날이 있는지 몇 년이 지난 것 같다. 몇 개월일 수도 있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치직거림)

여기가 일그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3시간 전엔 지붕의 한 쪽 귀퉁이가 사라졌고, 방금은 잠시 여기 헛간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무슨 일인지 파악하고 말 것도 없이 존재가 사라지는 게 누구 탓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는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카메라를 바라봤다.

변칙 개체는 함부로 만들면 안됐다. 이제까지 가동하지 않은 저 녀석의 속에는 변칙성이 꽉 채워진 풍선처럼 터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금 내가 저 녀석과 대화를 시작하면, 이 공간 자체가 일그러지겠고, 나도 이제 사라져버리겠지. 난 엘레인을 위해 이것마저 각오했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이걸 각오했을까? (침묵) 모르겠다. 신만이 알겠지.

하지만 30년의 재단 활동과 50년의 결혼 생활을 통해 느낀 점은, 난 세상을 위해선 이런 일 따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 캠코더로 다가오더니 캠코더를 들어올린다. 화면이 잠시 흔들리더니 로우 앵글로 !%#@%!#%$%!$!을 다시 잡았다.

넌 아마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겠지. 여기 내 모든 기록을 함께 남기마. 날, 그리고 엘레인을 기억해주렴.

!#%$^%!#%^#%^!이 차고 건너편으로 가 기기를 작동시켰다. 캠코더 약간의 떨림이 생겼다. 마지막에 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보고 싶어 엘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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