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64-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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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964-KO-22

일련번호: SCP-964-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23가지의 SCP-964-KO 물체들을 대한민국 소재 제█기지 █번 창고에 넣어두고 잠근다. 창고에 대한 접근은 담당자만이 가능하다. 우선적인 격리 절차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혹시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은 SCP-964-KO 물체가 있어 그 변칙 현상을 경험했음을 주장하는 민간인이 발생했을 시, 기동특무부대 제타-9 "뒤쥐"가 출동하여 뒤처리와 은폐 공작을 담당한다. 다만 대상들이 재단에 입수되어 격리된 1980년 이래 현재까지 그러한 사태가 발생했던 적은 없다.

SCP-964-KO를 근거로 무진시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인원은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

설명: SCP-964-KO란 현재 재단의 소관 하에 있는 23개의 물체들을 통칭하는 것이다. 각 물체에는 -1부터 -23까지의 번호가 지정되어 있다. 해당 물체들은 종이로 된 지도, 차량용 내비게이션, 디지털화된 지도 파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대한민국 전라남도 일대를 포함하고 있는, 지도의 구실을 할 수 있는 물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SCP-964-KO들을 살펴보면 그 내용상 일반적인 지도와 다를 바가 없으나, 대한민국 전라남도 순천시, 광양시, 여수시의 사이에 존재해야 할 무진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보통 지도와 비교해 보면 SCP-964-KO들에서 본래의 무진시 면적을 가장 많이 가져간 것은 순천시이고, 그 뒤를 광양시, 여수시가 따르고 있다. SCP-964-KO들의 내용은 모두 동일하다.

이하 SCP-964-KO들을 “사용”한다 함은 SCP-964-KO들의 내용물인 지도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떤 지점 A에서 어떤 지점 B로 이동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이때 “도움을 받”는다 함은 그 이동 행위 와중에 지도의 내용을 참고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이동 도중 종이로 된 지도를 보는 것(물론 이동 내내 지도를 쳐다보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차량 내비게이션의 음성 안내를 듣는 것, 디지털화된 지도 파일을 랩톱 컴퓨터에서 열어 보는 것 등이 모두 도움을 받는 행위에 해당한다.

SCP-964-KO를 사용하면 무진시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나 SCP-964-KO를 사용했을 때 무진시를 경유할 수밖에 없던 경로(e.g.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여수-순천간 17번 국도, 여수-광양간 묘도대교 및 이순신대교, 광양-순천간 초남대교 등)를 이동해도 목적지에는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예컨대 여수에서 17번 국도를 통해 순천으로 이동하는 경우 경로상 중간에 무진시를 거칠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SCP-964-KO 개체인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마치 무진시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17번 국도의 여수 구간에서 순천 구간으로 자연스럽게 주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운전자는 무진시를 지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어떠한 위화감도 느끼지 못한다.

SCP-964-KO를 사용하면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차를 몰아도 같은 결과가 나왔고, 걸어서 이동했을 때도 차량으로 이동했을 때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철도의 경우에도 전라선을 탔을 때 순천 또는 여수에서 SCP-964-KO를 보았을 경우 창 밖 풍경에 무진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공중에서 접근했을 때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진시의 위치로 비정된 좌표에는 착륙할 수 없었고, 광양이나 여수에서 배를 타고 출발했을 때도 아무리 무진 방향으로 배를 몰아도 어느새 여수나 광양에 도착해 있었다. 한편, 무진 내부에서 SCP-964-KO를 사용하면서 무진을 벗어나는 실험을 수행해 보았는데, 무진을 벗어나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으나 무진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현재까지 총 ███회의 실험 시도가 있었으며, 이 중 차량 실험은 ██회, 도보 실험은 ██회, 철도 실험은 █회, 항공 실험은 ██회, 선박 실험은 ██회 있었다.

부록: 실험 관련 비고

실험들 중 ██회의 실험에서 피험자에게 종이 지도 및 지도 데이터 형태의 SCP-964-KO를 노출시킨 뒤 C등급 기억 소거 처리를 하고 실험을 수행했다. 이후 피험자 모르게 피험자에게 부착한 카메라의 녹화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출발지에서 무진시를 거쳐서 도착지에 도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량 실험에서 ██회에 걸쳐 내비게이션 형태의 SCP-964-KO에 노출시킨 뒤 기억을 소거하고 노이즈가 재생되는 헤드폰을 씌운 뒤 내비게이션의 음성은 나오되 화면을 끈 상태에서 운전을 시켰더니 역시 무진시를 거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에 관하여 연구원들은 SCP-964-KO가 발생시키는 공간 변칙이 피험자가 SCP-964-KO에 의해 인식하게 된 무진시의 부재 가능성을 기억 또는 의식함으로써 촉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단순히 “무진시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해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으로 보아, SCP-964-KO들이 변칙을 일으키는 인식의 매체로서 필요불가결함은 확실하다.

일부 연구원들은 SCP-964-KO가 무진시가 존재하지 않는 평행우주우리 우주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으나, 대다수 연구원들의 생각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메모:

본 보고서의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징징대는 멍청이들이 너무 많은데, 피험자가 되어 보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많아서 초등학생한테 설명하듯 비유적으로 설명해 주겠다. 빌딩이 한 채 있다고 치자. 부실공사를 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빌딩의 3층이 여수, 4층이 무진, 5층이 순천이다. 그리고 각 층을 오갈 수 있는 계단통이 17번 국도라고 하자. 원래대로라면 3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거나 5층에서 3층으로 내려오려면 4층을 지나칠 수밖에 없지. 하지만 만약 SCP-964-KO 내비의 안내를 들으면서 움직이면 3층에서 한 층 올라가 봤더니 5층이고, 5층에서 한 층 내려와 봤더니 3층이 되는 것이다. 이게 그렇게 어렵나?

― 담당 선임 연구원 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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