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장구명사 트리아지 「적인가 아군인가!? 검은 구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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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창고에 정의의 외침이 울려퍼진다.
「요구조자 시그널 확인! 특장구명사 트리아지 레드! 구조 개시!」
장착된 구명 슈트가 이머전시 모드를 기동한다.
망막투영장치가 여러 마커를 다른 색으로 표시했다. 요구조자의 위치와 구조의 긴급도를 나타내는 트리아지의 색이다.
태반이 「사망」을 나타내는 검정으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빨강」이 섞여 있다. 보다 긴급도가 낮은 노란색이나 녹색은 1명도 없었다.
「기다려라, 곧 구해주겠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그곳에 가만히 서있는 한 사람의 그림자를 놓치지 않았다.
고감도복합센서, 하이퍼서치가 경고를 발한다. 대상은 무장하고 있다!
「누구냐!」
트리아지 레드는 오른손에서 솔리드 슈터를 꺼내 사격 자세를 취했다.
와이어 앵커를 사출하는 구조 장치이지만 콘크리트의 외벽에도 구멍을 뚫는 강력한 장비다.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그림자는 움직이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으며 천천히 돌아다녔다.
양손에는 대구경 권총과 같은 무장. 확실히 저것은 앰풀형 약물탄을 사출하는 「메디컬 블래스터」이지만 저렇게까지 큰 것은 본 적 없다.
그 인물은 그와 똑같이 구명 슈트를 입고 있었다. 레드와 다른 것은 색이다. 어둠처럼 검었다.
검은 구명 슈트의 인물은 저음의 남자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요구조자는 없다. 이 녀석들의 트리아지 태그는……」
거대한 메디컬 블래스터에서 철컥이라는 안전장치의 해제음이 나왔다.
「BLACK이다!」
쓰러져 있던 요구조자들에게 불꽃과 비명이 흩어진다. 레드의 눈에 투영된 마커가 순식간에 모두 검정으로 변했다.

트리아지 레드가 소리친다.
「그만둬! 그 이상 움직이면 쏜다!」
하지만 검은 옷의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발밑의 캐리어 가방을 걷어차 열었다. 안에서 하얀 가루가 쏟아져 나왔다.
「흥, 이 녀석들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는 것인가? 썩은 마피아들이다. 죽어 마땅한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나?」
「틀렸다! 목숨의 무게는 평등하다!」
소리치는 레드에게 검은 구명사는 총구를 돌렸다.
「그렇다면 내 목숨의 무게도 너와 평등하겠구나?」
「그만둬!」
「너 자신이 살아남고 싶다면 나를 쏴라」
「그건……」
솔리드 슈터의 사출구와 메디컬 블래스터의 총구가 마주본다.
레드는 그래도 쏘지 않았다. 그를 쏘면 자신의 목숨을 우선시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긴박한 대치는 극히 일순간이었다. 검은 구명사는 메디컬 블래스터를 홀스터에 넣는다.
「목숨은 평등하지 않다.구원받아야 할 목숨과 그렇지 않은 목숨이 있다.」
「특장구명사는 목숨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럼 그 트리아지 태그는 무엇 때문이지? 구할 목숨을 판별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검은 구명사의 말이 레드를 옥죄였다. 반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검은 구명사는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고 레드를 등진 채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우리끼리 싸워도 소용없다. 여기도 곧 "재단"이 온다.
「재단?」
「세계를 격리하려는 거대한 악이다. 그들은 사람 목숨 따위를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는다.」
검은 구명사는 멈춰 서더니 어깨너머로 레드를 바라보았다.
「언젠가 너도 재단과 싸우는 날이 올거다. 그때까지 구해야 할 목숨을 골라두는 것이다. 트리아지 레드」
「기다려! 너는 누구야!?」
그러자 그는 다시 걸어가면서 이렇게 답한다.
「내 이름은 트리아지 BLACK」
남자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멍하니 서있는 레드에게 옐로우로부터 긴급 통신이 온다.
『레드, 지금 도착했어!? 괜찮아? 』
레드는 기운을 다잡고 그 목소리에 답한다.
「아, 아아. 나는 괜찮다」
『다행이다. 요구조자가 있나?』
레드는 눈 앞을을 가득 채우는 검은 트리아지 마커를 보며 이렇게 답했다.
「구할 목숨을 찾을 수 없다. 트리아지……BLA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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