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일삼년 쇼텐(昇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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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명  계획

입안년  일삼년

주도자 와타나베 중좌

목적

 일・중 전쟁 이후 국가 총동원법이 제정됨에 따라 우리 황국의 영광스러운 진보에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 있다. 산미 증식 계획과 지원병제가 바로 그 시발점으로, 황국의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신민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칠 기회를 주는 것임이다. 허나 이는 단지 충(忠)과 의(義)에 따라 인간의 힘을 차출하여 쓰는 것일 뿐, 다가올 대전쟁에 있어 이러한 조력은 삽시간에 무의미해질 여지가 있다. 특히나 식민지 출신의 신민들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내선일체의 심상이 제대로 박혀있지 않아 황국을 배반하려는 시도1가 빈번한바, 단순히 이러한 징발에 의해 황국을 부강케 함을 바라는 것은 대책 없이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내적으로도 붕괴할 가능성이 만연함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우리들 이상사례조사국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이의 힘을 최대로 발휘하여 적을 섬멸하고 국가를 수호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길이라기보다는 신의 길이요, 더 높은 창공을 걷는 자의 길이라 하겠다. 황국의 자식으로서 우리는 한 사람의 화살이요, 한 사람의 방패로 기능해야 할지니, 이는 다시금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완전히 잃어도 좋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산

 백택계획 제3호에 따르면, 조선의 사교인 2에서는 일곱 용과 그 어미에 대한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악하지만 권능으로 충만했던 어미 용과 여섯 용은 세상을 헤집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번뇌에 빠뜨리고 다녔으나, 선한 막내 용은 그렇게 함을 거부하여 결국 세상에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다는 것이 설화의 내용이다. 이 설화만 두고 보면 뜬구름 잡는 헛소리에 불과하나, 세을가인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의 근원이 사실 이 용 무리로 함의되는 존재들에 기반을 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얻어낼 수 있는 바가 많은 이야기이다.

 한편, 조선의 게이쇼난도慶尚南道 우루산蔚山3에 위치한 무룡산에 내려오는 전설은 이와 유사한 지점이 상당히 많다.
 본디 그 산의 못에는 일곱 용이 노닐었다고 한다. 허나 그 중 한 용은 눈이 멀어 있었고, 때문에 다른 용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이윽고 일곱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들 용과 노닐었는데, 그 중 한 선녀만이 눈먼 용을 가엽게 여겨 같이 있어주었다. 시간이 흘러 돌아갈 시간이 다다르자 여섯 용과 여섯 선녀는 눈먼 용을 버리고 천상으로 돌아갔지만, 눈먼 용은 길을 찾지 못해 계속 무룡산 정상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이때 그와 같이 있던 선녀 역시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함께하였다. 이때 친우를 버리고 천상으로 돌아간 여섯 용과 여섯 선녀는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다시 무룡산으로 귀양가게 되었고, 눈먼 용과 선녀는 하늘로 돌아가 가약을 맺게 된다.
 용들 간의 구도를 고려해 볼 때 이는 상기한 설화와 상당히 유사점이 많다고 사료되며, 이는 세을가의 교조인 이 당도했다고 여겨지는 장소가 역시 울산의 개운포라는 점에서 뒷받침된다. 더군다나 이전까지 수집한 세을가에 대한 정보를 조합해보면, 무룡산은 이전부터 세을가 제례가 시행되었던 영산이나 다름 없는 장소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커진다.

 이에 경주기지에 수감되어 있던 세을가의 대덕 을 심문한 결과, 세을가에서 전해내려오는 비술 중 금기시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용들과 접촉하는 것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영명은 해당 비술은 한 번도 공공연히 시행된 적은 없고, 다만 세을가인들 중 강력한 힘을 얻고자 했던 자들만 비밀리에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자들은 곧 다른 이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정확히 어떤 힘을 얻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결과적으로 볼 때 조선인의 핏줄에 내재된 당파성이 이곳에서도 드러났음이 한없이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허나 조선인들에게 결핍된 용맹하고 고결한 무사 정신의 소유자인 우리는 이러한 치졸한 결과 대신 무한한 승리로의 지름길을 얻을 수 있음이 당연하다. 이 용들과의 만남으로, 우리 병사들은 창공을 거니는 것과 같은 권능으로 적을 멸할 것이다.

 본 계획에 필요한 자산은 다음과 같다.

  • 전우주적 존재와의 조우 기록.
  • "신"의 특성 연구 및 상호 계약 체결 조건에 대한 기록.
  • 현재 전 조사국 기지로 흩어져 있는, 생존한 세을가인 표본들 중 세을가 교리에 대해 전문적인 자.
  • 피험자가 될 조사국 요원 15명.
  • 본 계획에 할당될 연구비용.

결과

 성공. 세을가의 대덕들이 참관한 채 제례가[이하 四등급 인원부터 열람 가능]


 아니, 실패다. 완벽한 실패다. 우린 부르면 안 되는 걸 불러냈다. 놈들은 우리가 주는 것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 얻어내려고 했다.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탐욕을 채우려고 했다. 아니 처음부터 이걸 노린 걸지도.
 피험자 중 제물로 바쳐진 5명을 제하고도 5명이 오늘 아침 결국 죽었다. 그들은 권능이 있었다. 나는 그들이 전투 훈련에서 싸우는 모습을 기억한다. 그들은 황국을 위한 최적의 병사들이었다. 그 제례로 하여금 그들의[이하 四등급 인원부터 열람 가능] 그런데— 그런데, 오늘 그들이 다 말라죽어버렸다. 미라로, 정말, 말라비틀어진 미라로. 전날 아무런 증상도 호소하지 않았는데.
 이제 5명만이 남았다. 그들에게도 증상은 없다. 허나 나는 그들의 생존을 확신할 수 없다. 내게는 이제 확신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놈들이 자꾸 내 꿈에 나타난다. 그들이 어떻게 내가 이 모든 걸 주도했는지 알았는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그들은 나를 원하고 있다.

 ? 아니, 아니다.

 우린 지옥 속으로 추락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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