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똑 딱
평가: +4+x

글쓴이 메모: 이건 원작을 다시 고쳐쓴겁니다. -마그누스

지난 한달간 매일 밤, 난 똑같은 꿈을 꾸었다. 난 어두운 터널에 있고, 내 뒤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건 조용하고, 옅다. 그건 항상 가까이 다가온다. 부스럭 똑 딱. 별로 위험할 것 없는 소리이지만,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그 소리는 날 혼비백산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 소리에서 멀어지려 최대한 빨리 달렸다. 헉헉거리며, 부족한 공기를 갈구하며. 터널이 울리며, 그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이 날 잡는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똑같은 악몽으로 또다른 밤이 지난다. 눈이 번쩍 열리고, 내 침실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별로 달라진 건 없다. 창밖을 바라보고, 한숨을 쉬었다. 오늘 아침은 맑았다. 난 미소지었다. 밤 사이의 공포가 다시한번 씻겨나간 것이다. 아들과 나를 위한 아침을 준비하고, 양복을 차려입은 후에, 차에 탔다. 거울을 체크했다. 별로 문제는 없지만, 내 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부스럭 똑 딱. 난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내 이웃이 그녀의 집앞을 쓸고 있는 것을 본다. 잠시 웃었다. 그냥 꿈일 뿐이잖아. 별것 아닌걸로 불안해하고 있어.

직장으로 들어간후, 차 밖으로 걸어나왔다. 웹 발전 컴퍼니에서의 또다른 바쁜 하루로군. 빨리 그 물건을 갖다내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기겠지만. 내 사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소리를 다시 들었다. 부스럭 똑 딱. 난 주변을 둘러보고, 엘리베이터 버튼 중 하나가 깜빡이는 것을 발견했다. 전구가 터졌나보지. 중요한 건 아니였다.
내 책상에 앉아서 일을 시작했다. 코드 조립, 디버깅, 언제나처럼 말이다. 4시간 정도 일을 한 후에 일어나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점심은 간만에 좋은게 나왔다; 직원 식당에서 버거, 감자튀김, 쉐이크. 꽤 맛있었고, 아들을 학교에서 데려와 튜브나 뭐 그런것 앞에서 조용한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다려졌다. 컴퓨터를 끄고, 사무실에서 걸어나왔다. 하지만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 똑 딱. 부스럭 똑. 부스럭 똑. 뒤를 돌아보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깜빡이는 가로등을 볼 수 있었다. 그저 내 상상이였을뿐이였던 것 같다. 한번쯤 내 처남과 대화해 봐야 하긴 할 것 같다. 그는 심리학자 아니면그 비스무리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스테반을 학교에서 데리고 집으로 왔다. 오늘 그가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물어봤다. 나눗셈이요. 그애가 말했다. 영특한 녀석. 우리둘을 위한 저녁을 만들기 시작했다. 닭가슴살, 채썬 브로콜리, 밥. 도적들이 조종사들에게 무참히 당하는 걸 본 후에 스테반을 침대에 눕혀주었다. 그 애가 잠이 들기전에, 최근 이상한 꿈을 꾸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그 애는 나에 관한 꿈만 꾸었다고 했다. 어떻게 나왔냐고 물어보니, 아빠가 슈퍼영웅이 된 꿈을 꾸었다고 한다. 난 미소짓고, 그 애의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반바지와 티셔츠로 갈아입은 후, 이불속에 들어가, 머리가 배게에 닿자마자 잠으로 빠져들었다.

나는 어두운 터널에 있었다. 뒤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부스럭 똑 딱 밖에 없었다. 부스럭 똑 딱. 그런데 이제, 새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목깊은곳에서 부터 울리는 으르렁거림, 짐승에 가까운 소리였다.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공포가 내 가슴에 엉겨붙었고, 빠르게 뛸 수 없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반향은 점점 커졌다. 그리고 뒤에서 인간같지 않은 비명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무언가가 내 등뒤에 부딫혔다. 공포에 비명을 지르며, 눈이 번쩍 떠졌다. 방을 둘러보고, 언제나와 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속에 토해버렸다. 살아오면서 그렇게까지 무서운 적은 없었다. 거울을 보자, 순간 내 뒤에 이상한 형체의 잔상을 보았다. 방어하려는 듯이 손을 치켜들고 뒤로 돌았더니, 그저 내 뒤에 있던 샤워커튼이 보였을 뿐이다. 과민한걸거야. 그냥 과민한거라고.

누군가 보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재빨리 스데반을 교복으로 갈아입히고, 직장으로 가기위해 차에 탔다. 그 애가 아침에 대해 뭐라 주절거렸다. 난 지갑을 뒤져 지폐몇장을 꺼내주었다. 그 애는 학교에서 점심을 사먹을 수 있을거다. 내가 생각하기엔 말이다.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서두르는 중에 낵타이를 잊을 뻔 했지만, 떨리는 손으로 목에 낵타이 하나를 감았다. 내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부스럭 똑 딱. 부스럭 똑 딱. 뒤를 돌아서, 소리의 근원이 무엇인지 미친듯이 찾는다. 어떤 꼬마에게 쓰레기 봉지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가끔씩 툭툭 당겨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난 미친게 아니라, 그냥 일을 너무 한거다.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다. 밀려오는 일은 곧 끝날거고, 이제 스트레스 평균치로 돌아올 수 있을것이다.

직장으로 차를 몰아갔다. 이미 속도는 기준치를 넘어있었다. 무언가가 날 따라오고 있었다. 그건 확실했다. 사무실로 들어가 머리를 양손으로 감쌌다. 옅은 부스럭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그저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는 걸 깨닫는다. 내 동료 존이 괜찮냐고 물어봤다. 떨리는 미소를 지으며 내가 잠을 잘 못 잤다는 것으로 간략하게 말했다.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다.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다. 내 책상 칸막이를 누군가 두들기고, 존이 이제 갈 시간이라고 말해주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컴퓨터 화면에는 코드같은게 없었다.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스테반은 친구네 집에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억나지 않는다. 그들이 그 애를 학교에서 데려갔겠지, 응? 이제는 상관없다, 집중해야 하니까. 그들이 날 붙잡게 둘 수 없다. 이 소리는 날 잡지 못할 것이다. 난 아니다. 누가..누군가가 날 필요로 했던 것 같지만, 더 이상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 빌어먹을 소리가 내 뇌리에 박혀서, 생각할 수 있는게 오직 그것 뿐이다. 저 빌어먹을 소리가 멈추기만 한다면! 내 눈이 소리의 출처를 찾으려 방을 한번 훑었다… 부스럭 똑 딱. VCR이 또 막혔나 보군. 당연하지,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저 VCR일 뿐이라고. 최대한 오래 깨어있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계단을 올라 내방으로 간후, 누워서 바로 잠에 빠져버렸다.

나는 어두운 터널에 있었는데, 내 뒤에서 꽤 큰 부스럭 똑 딱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무언가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의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지능이 없는 무언가가. 내 다리가 날 데려갈수 있는 한도까지 뛰었다. 불쑥 튀어나온 돌맹이에 걸려 넘어지기 전까지. 무언가가 내 위로 올라타, 강한 턱뼈 사이에 내 발을 끼웠다. 그 근육이 경직되는걸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내 눈이 번쩍 뜨였다.

내 폐활량의 한계까지 비명을 지르고, 이불을 옆으로 던져버렸다. 내 발은 멀쩡했다. 난 일어나 다시 화장실로 가서, 또 변기에다 위장의 내용물을 토해냈다. 대체 내게 어떤 미친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였다. 대체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 똑 딱. 난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없었다. 전혀 없었다. 그저 그 끔찍한 소리뿐. 내 주변에 있었다. 난 내 귀를 틀어막고 소리를 차단시키려 노력했으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옷장에서 손이 닿는데로 집어낸 옷들을 대충 걸쳐입었다. 구겨진 츄리닝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문밖으로 달려나갔다. 차에 타서 직장과는 반대방향으로 몰다가, 빨간신호에 결렸다.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일을 빠질 수는 없다, 그들은 나를 믿고 있다고. 일을 빠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건 누군가에게….중요하니까.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무실로 들어가보니, 상사가 내 사무책상에 서서 왜 어제 일을 보고하지 않았냐고 추궁했다. 그는 날 한번 보더니, 고저를 젓고, 집에 가라고 말했다. 나는 일어서서 내 동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들의 눈은 텅 비어있는 것 처럼 보였다.

차에 타서 차를 몰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몰랐다. 난 귀신에 들린건가? 내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건가? 기억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가 기억저편을 자극하며 당겨대고 있었다. 더 이상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그 소리, 그 터널, 그게 뭐던지간에,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였다.

시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편의점에 들러서 잠깨(에너지드링크)를 잔뜩 샀다. 점원이 나를 보더니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그에게 무어라고 으르렁거린 후에 걸어나갔다. 그 소리는 이제 날 둘러싸고 있었다… 부스럭 똑 딱. 난 있지도 않은 무언가를 향해 소리지른 후, 차에 타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타이어가 삐걱였고, 몇시간은 흐릿하게 지나갔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잠이 필요했다.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자면, 그것은 나를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무리이다. 너무 지쳤고, 약도 떨어졌고, 손은 마구 떨리고 있었다. 차에 기름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길 옆의 작은 모텔에다 주차시켰다. 모텔로 들어와 내 신용카드를 내려놓았다. 점원이 내게 열쇠를 건넸다. 그녀가 그 짓을 할때, 그게 테이블 위에 긁히며 소리를 내었다. 부스럭 똑 딱. 난 비명을 지르고, 뛰어나가 헉헉대며 복도를 뛰어다녔다. 내 열쇠와 맞는 문을 찾아 자물쇠를 열었다.

방은 매우 더럽고 냄새났지만, 상관없었다. 침대위에 앉아 문을 바라보았다. 일어나, 옷장으로 문을 막아버리고, 욕실 문앞에는 TV가 놓여있는 책상을 밀어놓았다. 그 어떤 것도 오늘밤 나를 잡지 못할 거이다.

광기가 서린 미소가 얼굴에 번져갔다. 여기있으면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다. 절대로. 난 너무 멀리 있으니까!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여기에서라면 안전하다. 뒤로 쓰러져, 어둠속으로 서서히 잠겨갔다.

난 다시 터널에 있다. 안돼, 안돼! 난 어둠속에 비명을 내뱉고 달리기 시작하지만, 그 끔찍한 소리는 내 주변에 계속 울려퍼졌다! 부스럭 똑 딱… 부스럭 똑 딱.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는거지! 끔찍한 신음,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치 죽음 저편의 끔찍한 생물의 목소리같은, 현실이였다. 무언가가 바로 내 뒤에 있었다! 그게 내 등에 앉았고, 내 발 주변의 강한 이빨이 조이는 것을 느꼈다.

내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우드득하는 소리와, 찢어지는 것 같은 느낌, 내 몸이 충격에 튈 때 말이다. 그게 내 위에 올라타서, 그 이빨로 내 목을 물어뜯었다. 흠칫거리며 일어났다. 침대위에 피가 가득했다. 내 발은 사라졌고, 내 목은 찢기고 벗겨져 있었다. 패닉에 빠져 내 왼쪽 다리에 남아있는 뼈로 최대한 일어서보려 했다. 최대한 문을 향해 뛰어갔고, 내가 가져서는 안될 힘으로 방해물을 쓸어버렸다. 이빨이 근질거렸다. 문을 세게 열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목에서는 피가 울컥거리며 흘러내렸다. 어둠 속으로 나는 달려나갔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밤중인듯 했다. 저 멀리 빛이 보이고, 그걸 향해 부스럭거리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내 옆에 무언가가 있다. 난 어두운…터널안에 있다? 내 눈이 커지고, 새로운 공포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난 내 앞에 무언가 있는 걸 느꼈다. 사람이다.

어두운 철제 터널을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 내려갔다, 내 앞에 들리는 소리를 향해.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뭉그러진 목에서 울리는 끔찍한 신음소리뿐이였다. 도움을 청하려고 했으나, 내 턱에 문제가 있었다. 목에서 울리는 신음소리, 으르렁거림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울려나왔다. 내 발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한쪽 발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뼈가 바닥에 부딫힐때 나는 똑 딱 거리는 소리. 도움을 청하려고 했으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지루한 박사들이 침대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D-344가 완전한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록하고, 대상 845에 각인되기로 예정된 다른 D계급 인원을 데려오세요. 그후에는 대상을 처분해주시기 바랍니다." 구석에 낡은 시계가 있었는데, 시계의 두번째 바늘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었고, 두번째 바늘이 시계 표면을 긁고 지나간후,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한 두번의 짧은 똑딱임이 들렸다.

부스럭 똑 딱…..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에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