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경 교수 관련 조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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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경 현 제134기지(종합수리모델연구소) 최고연구위원/재단 학술자문위원회 수리과학 및 재정경제자문위원/대한민국 지역사령부 수리과학부 교수에 관한 공식적 내부 기록은 아직 작성 중입니다. 현재 공개 가능한 관련 자료를 아래에 게시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내부 보안부

추가 : 심민경 교수는 3등급/B계급이며, 재정경제자문위원 소속으로서는 4등급입니다.

심민경(沈珉瓊)은 대한민국 기업 █████ 투자연구소에서 투자모델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며 전년 대비 300% 수익률을 거둔 모델을 개발한 바 있으며 (…) 본인은 심민경이 ██대에서 계수조합론을 전공할 당시 지도교수로서 심민경을 가르쳤고 (…) 램지 수의 상한 추정에 관한 개선된 방법의 근본적인 아이디어는 심민경의 것으로 (…) 머지않아 본인이 은퇴하게 되었을 때 제 자리를 심민경이 대체할 수 있다면 재단의 수리과학 연구 및 금융 운영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 제134기지 제6대 관리자 자비에르 클레브슈(Xavier Clebsche), 노래마인 지휘관에게 발송한 청원서 중에서

심민경 교수를 제일 처음 봤을 때는 물론 제7대 관리자 취임식 때였습니다. 그때 제가 제일 앞자리에 앉았었는데, 옆에 못 보던 신입 직원이 앉아 있었죠. 아직 서른도 안 돼 보이는 아가씨가 분홍색 체크무늬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지 하는 생각보다는 왜 앉아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간 의아했지만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후에 식이 시작되고, 사회자가 심민경 교수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마쳤습니다. 그러자 그 아가씨가 일어나서 통기타를 둘러메고 단상으로 올라가더군요. 아직도 그때 제가 얼마나 덴겁한 표정을 지었는지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제134기지 제8대 관리자 레오폴트 칸토로비치(Leopold Kantorovich)

SCP-555-KO의 존재는 재단 격리 전문가들이 얼마나 생각이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굳이 "질문자"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전문가라는 자들이 우둔하다는 증거는 너무 명백해서 눈부시기까지 한다.
— 〈555-KO에 대한 새로운 수리철학적 이해〉(《재단소식》 투고) 중에서

그러고 보니 교수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아니 애초에 무슨 "표정"을 지은 적이 있던가? 확실한 건 맨날 뭔가 짜증난 표정만 짓고 있다는 거거든요. 말도 웬만하면 비꼬는 말만 하고. 감정이 하나밖에 없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지난번 만우절 때 서랍에 거미 일흔 마리를 넣어놔도 열자마자 얼굴 하나 변하질 않고 하나하나 다 치우고. 아니, 기어스 박사님하고는 달라요. 그분은 속이라도 안 긁지.
— 제134기지 연구요원 홍경표

멀쩡한 사람 보고 SCP인지 검사해 봐야 한다고 맨 처음 말 꺼낸 사람이 누굽니까? 과학 한다는 사람들이 아주, 신기한 것만 있으면 다 변칙성이라고 하고 앉아 있으니 참 합리적이다 그쵸?
— 심민경 교수

기자: 올해 재단방송이 개국하면서…
심민경: (말 자르며) 재단방송, 그런 거 뭐하러 만드는 건데요? SCP들 보여줄 거야? 정신자 효과 일으켜서 격리라도 잘 되나? 절라 돈 아깝네. 내가 그 돈 어떻게 벌었는지 알아요? 예?
— 재단방송 개국 기념 인터뷰(미방영분) 중에서

심민경 교수가 제134기지 관리자였을 때 지역사령부 본부로 초대한 적이 있었어요. 〈SCP-1314-S를 이용한 장기적 투자 모델에 관하여〉라는 세미나가 끝난 뒤에 집무실에서 둘이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었죠. 1314-클레브슈 이론에서 괄목한 만한 진전을 이루면서 또 동시에 재단의 수익률을 97% 향상시킨 분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했거든요. 간단한 이야기를 몇 개 나누고 있었죠. 그런데 심 교수가 홍차를 두 잔쯤 마셨을 때, 제가 한 잔을 더 따라주려고 했어요. 갑자기 심 교수가 손을 들더니, 펜과 A4용지를 가져와서 무슨 식들을 마구 적더라고요. 뭐냐고 물어보니까, 홍차와 SCP-████의 출현 빈도에 관한 3차 상관성을 증명했대요. 진지한 표정으로, 3등급 통계 정보를 추가로 인용하면서 이 정보는 지휘관님만 알고 계셨으면 한다는 말을 꺼냈죠. 네, 전 기지에 홍차 금지령을 내렸을 때가 그때였어요. 열이틀 뒤에 외부 용역 결과 말장난 수준의 오류가 끼어 있다는 사실이 판별되고, 심 교수가 일부러 그랬다고 말해줄 때까지요.
—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지휘관 노래마인

저 녹차만 마시는데 자꾸 홍차 마시라고 그러잖아요.
— 심민경 교수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네. 강등이나 그런 거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피쉬 박사는 그대로 2등급 연구원으로 두는 대신에, 약간의 제한을 가하자는 것뿐입니다. 아예 인권도 없는 존재로 보자는 말 한 번이라도 — 아 그 한 번은 빼고 — 제가 했던 적 있나요? 재단이 연구를 해야 할 대상한테 연구를 맡기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저 혼자 있을 리는 없잖아요. 아니 뭐 변칙성 있다고 연구를 무시하재요, 감금을 하재요? 변칙성 인정할 거면 인정한 만큼 재단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그 말을 하는 건데 뭐 그렇게 벌레처럼 바라봐요?
— 《재단소식》 인터뷰 중에서, ████████를 주장하며

심민경 교수 징계 관련 기록을 읽으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윤리위원회에 심 교수가 제소된 건수가 3387건인데 징계 횟수가 27번밖에 안 된다는 건 그렇다 칩시다. 도대체 징계 취소 가처분 신청이 신청할 때마다 허가되는 건 왜죠? 제134기지 "관리자"에서 "최고연구관리자"로 강등되는 솜방망이 징계를 제외하면, 징계받을 때마다 항상 유예 명령이나 취소 명령이 날아오다니…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소위 "높으신 분들"은 심 교수 전용 변호인단입니까? 지금까지 심 교수가 하는 행동거지가 한 번이라도 바뀐 적 있습니까? 페테르 브릴러 박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시간이 얼마 지났는지 모르는데,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없어요. 이런 사람이 재단에 더 있을 필요가 있습니까? 심 교수가 당장 윤리위원회, 노래마인 지휘관, O5 등등과 맺은 검은 관계를 밝히고 모든 직책을 사임하지 않는다면, 다른 직원들 의견 모아서 단체로 압박을 넣겠습니다.
— A██████ 연구원

첫째, 3387건 중에 적어도 이천 건은 허위 사실에 의거한, 논리적으로 반박할 가치도 없는 제소였습니다. 물어뜯기 좋은 소재 가지고 저 공격하는 건 좋은데, 적어도 사실인지 확인하고 뜯어주시면 안 될까요? "제27기지 휴게실에서 심민경이 이소1 연구원을 면전에서 모욕하자 이소가 정색하며" 같은 식으로 시작하는 찌라시가 제소라고 올라오는 걸 보니, 음 그건 저도 경악하고 싶네요. 돈 버느라 제134기지에 발 묶인 사람이 일개 기지 놀이방에 뭐하러 갈 것이며, 그러니까 이소가 정색이라는 걸 했다고요? 네, 네, 맞아요, 절라 극단적인 예 든 거 맞습니다. 근데 나머지도 다 똑같아요. 멍청한 거는. 욕하고 싶은 사람보다 멍청해서야 사람입니까?
둘째, 나머지 천삼백 건, 그리고 문제시되는 55건은 그냥 여러분들이 운이 더럽게 없었을 뿐입니다. 사실 다들 말 맞게 했어요. 심민경이란 인간이 얼마나 개자식인지 논리에 흠 잡을 여지가 없더라고요. 저도 너무 화나서 제보 백 건 넣을 뻔했다니까요. 근데, 아쉽게도 제 논리가 흠 잡을 여지가 더 없었던 겁니다. 훨씬 더. 불쌍들 하시네요. 맞는 말 했는데 더 맞는 말 땜에 묻히다니. 검은 관계는 또 뭡니까? 윤리위 까고 노래마인 까고 대가리들 깐다고 제소한 사람들은 누군데요?
셋째, 나머지 한 건은 왜 아직까지 트집잡히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요즘도 제가 브릴러 박사가 우주의 [편집됨]라고 동네방네 말하고 다니냐고요. 우선 징계받은 직후에 제가 브릴러한테 분명히 사과를 했습니다. 어느 동네처럼 아웅하는 사람 안 되려고 틈 날 때마다 계속 사과하고 있고요. 브릴러 이야기 꺼낼 때도 징계받고 나서 그 이야기 한 번도 한 적 없습니다. 뭐 제가 꼭 한 번 그 말 다시 해 줬으면 하는 겁니까? 속에는 아직도 변한 거 없다고 굳이 불쌍한 교수 한 명 확인사살하고 싶냐 말이에요. 관심법 써서 알아맞히셨으니까 어디 여기서 우주의 [편집됨] 이야기 나왔다고 또 윤리위에다가 제보해 보시죠.
넷째, 고소가 하고파서 어기대고 싶은 거면 그냥 고소를 하세요, 어쭙잖게 트윗질 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지들이 똑똑한 줄 아는데, 실천이성비판 읽고 감동한 철학자인 척하는 거는 제발 진짜 꼴배기가 싫어요. 충분한 답변이 되셨나요, 이 깨시민 연구원 선생놈아?
— 심민경 교수


<심민경> 나인티 요즘 뭐함

<나인티> 이런 거 연구하는데요


<심민경> 절라 쓸데없네

<나인티> 그러게요

<심민경> 그냥 자라

<나인티> 네 수봉누나

<심민경> 하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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