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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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물이 있기 전에 태허가 있었노라. 이 공허 안에는 빛도 어둠도 시간도 없었노라.

2이 공허는 너무 거대하여 자기 안으로 갈마들어 자기 속을 채웠도다. 그리고 공허의 바깥에는 시작과 끝이 생겼노라.

3그 시작은 "불길"이라 하였으며 그것은 모든 빛의 시작이라. 그 끝은 "눈"이라 하였으니 모든 빛의 끝이라. 그리고 빛이 아닌 모든 것은 어둠이라.

4그리고 더 밝은 것이 불타올라 불길은 심장을 만들었더니, 그 불길의 심장에서 말씀이 나왔노라.

5그리고 첫째 말씀이 “이야기는 시간과 함께 시작한다”하시매 시간이 있었고, 둘째 말씀이 “이야기는 공간과 함께 시작한다”하시매 천상에는 별들이 생기고 천상이 제세계들을 휩싸므로 세계들의 위와 세계들의 안과 세계들의 사이에 공간이 있었노라. 그리고 세째 말씀이 “이야기는 영과 함께 시작한다”하시매 영이 있었다. 어떤 영들은 형상 없이 살았고, 다른 영들은 우월한 형상으로 살았고, 또다른 영들은 열등한 형상으로 살았는 바, 그것들 가운데 인간이 가장 열등한 형상으로 살았노라.

6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눈이 보았더라.

7이 때의 인간은 그 수가 서른 일곱이요, 그 중 가장 젊은 인간이 눈을 맞았노라.

8그리고 눈이 그에게 지식을 주시니, 지식은 그에게 힘을 주었고, 힘은 그에게 광기를 주었도다.

9그리고 가장 젊은 인간은 스스로를 천상의 짐승이라 칭하고, 다른 인간들 위에 선 왕이 되었더라. 그것이 불길이 보시기에 좋지 않았기에, 그것을 알았던 천상의 짐승은 광기의 속에서 인간의 영을 부러뜨렸노라.

10그리하여 불길은 천상의 짐승을 인간에게서 떨어뜨려 그가 인간의 영을 부러뜨리지 못하게 하였노라. 불길은 인간이 해로움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 해하는 것을 즐기시지 아니하사 필요할 때만 행하셨으니, 이것이 불길이 보시기에 좋지 않았더라.

11그래서 불길은 스스로를 팡글로스Pangloss라 칭하시어, 그 심장에 첫 슬픔이 닿았도다.

12그리고 팡글로스가 세계들의 사이로, 인간들의 사이로, 다른 영들의 사이로 걸어가사, 그는 자신이 해로움을 멈출 수 있는 곳에 닿으면 해로움을 멈추셨더라.

13그리고 팡글로스는 걸어가시는 곳마다, 당신의 말씀을 남기셨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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