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50-JP의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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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그 처음부터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틀림없이 유산이었을 것입니다. 기억나는 한 제일 오래된 기억은, 태내에서 기르던 작은 존재가 제대로 나올 수 없었음을 한탄하던 모친의 외침입니다.

무얼 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는, 그 때 처음으로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현실조작을 행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입술을, 목을, 배를, 성대를 움직여 일단 어머니의 흉내를 내었습니다. 그게 우연하게도 통상적인 아기와 같았던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었습니다.

바로 손이 피범벅이 된 의사가 달려와 내 갈비뼈를 힘껏 눌렀습니다. 나는 일단 따라하는 것에 급급했습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몸을 짓눌러서 부풀어 오르게 할 무언가가 있다. 그것을 알고, 따라했습니다. 그게 두 번째 기적이었고, 나는 감쪽같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평범한 인간이, 아기로서 최소한 해야만 하는 행동을, 제일 처음 해낸 것입니다.

변칙의 인식

내가 어딘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낀 것은 4살이 채 되지 않았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이게도 나는 모든 걸 따라하거나, 몸을 다르게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는 데에 전력을 쏟았으니 거기까지 인간을 벗어난 행동은 없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알아 버린 때가 있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읽은 그림책이었을까요, 몸의 불가사의를 다루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아이가 병을 앓아서, 몸 속의 여러가지, 백혈구나 간 등이 병원균을 퇴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읽고, ‘왜 이 아이는 몸을 조작해서 얘네들을 퇴치하지 않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그걸 선생님들이나 아버지, 어머니에게 질문하자, 그들은 내가 내 몸을 온전히 내가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인데도 불구하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곳이 있다는 신기함을, 아이답게도 내가 갖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내게 그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나는 더하여, 하지만 그 생각대로 안 되는 행동 또한 뇌가 내린 명령이 아닌가 묻자, 아버지도 어머니도 입을 다물고는, 많은 작은 아이가 그러하듯 이 아이도 관념적 의문을 품게 되었네, 하고 웃었습니다.

나는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야 있었지만, 예를 들어 작은 소년이, 내가 보고 있는 파란 하늘은, 모든 사람이 정말로 내가 보고 있는 것과 같이 파랗게 보이는 것일까. 본디 녹색으로 보이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저것이 파랑이라고 배워 왔기 때문에 파란색 하늘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과 같이, 분명 내가 스스로 하고 있는, 의식 밖에서 일어나야 할 행동 역시, 내가 스스로 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며,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감각을 활용하고 스스로 그것들을 행하면서도, 그것을 의식 밖에서 일어나는 행동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 이야기를 끝내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현실조작이야 굉장히 무서운 것이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태어나서부터 계속해 온 사소한 일이며, 그것이 바로 일상이고 상식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지적하기 전까지,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 조작을 해 왔습니다.

키가 크려면, 영양을 섭취하고, 잘 자고, 그리고 아침에 크게 기지개를 켠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배우면 나는 그대로 했습니다. 그러면 키가 컸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노력한 결과이며, 무언가 괴물과도 같은 아무개가 관련되어 있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문제를 풀어, 못 푼 문제에 표를 하고는, 다시 푼다. 그러면 해법이 몸에 익어, 또 공식을 습득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게 정신적인 스위치가 되어 일련의 동작을 행했을 때 공식을 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변칙성을 알게 된 계기

진정한 의미에서 스스로를 안 것은 27살 때였습니다. 나는 결혼을 했고 작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살아있지조차 않은 내가, 아내의 몸에 누구의 유전자를 만들어내어 집어넣은 것인지, 이제 와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때의 나는 거의 모든 움직임에 익숙해져 있어서, 반사적 운동과 같이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 날, 딸을 데리고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딸의 손을 잡고는, 심장과 세포와, 근육과 혈액과 피부를 전이시키면서, 발의 위치를 세밀히 조작하여, 나의 무게중심과, 근육의 움직임을 세밀히 조작하여, 나의 몸에 있는 모든 세포의 위치를 인식하고, 그 위치, 좌표를 이동시키면서, 정말로 땅을 딛고 나아가는 듯한 모습을 따라하며 딸의 손을 잡고는 공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신호는 확실히 빨간불이었습니다. 뭐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운전사의 과실이었습니다. 이제 와서는 두 번 다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만, 아무튼 내 딸을 향해 공원으로 차가 한 대 날아왔습니다.

나는 딸의 등 뒤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보고, 한 순간, 단 한 순간 그냥 시체로 돌아갔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의 위치를 조작하거나, 심장을 움직이는 것도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머리가 새하얘……진 것은 아닙니다. 몹시 냉정했습니다. 놀람이나, 두려움이나, 이러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나는 먼저 내가 움직이라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뇌를 움직여야 했으니까요.

나는 냉정한 머리로, 지금 뛰어도 딸을 따라잡을 수는 없으며, 딸이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쩌면, 그 때 처음으로 무의식 중에 무언가를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루틴화된 내 감정 생성 알고리즘이 어느새인가 발동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나는 그것을 하려고 한 기억이 없습니다.

나는 손을 뻗었습니다. 아니죠, 손의 위치를 가능한 한 빨리 본디 있었던 위치에서 움직이며 달려 나간 것입니다. 무얼 해도 안 된다고 냉정한 내 마음이 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다음 순간, 내 팔이 쑥 빠져나가 자동차 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망막에 비친 것을 이해했습니다. 내 마음은 망막에 비친 그것을 뇌세포의 전기 신호를 창조하여 냉정히 분석하였고,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사람이 아님을 이해했습니다. 아뇨, 믿어 주세요. 나는 그 인생에서 내게 그런 게 가능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방법도 몰랐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니지, 그런 꿈을 꾼 적은 있습니다. 나도 소년 시절에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싸우는 청년들의 삶을 동경하고, 내 나름대로 그런 능력을 몽상한 적은 있어요. 하지만 나는, 그게 진짜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나는, 내 팔을 날릴 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고 내 팔은 자동차를 납작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운전수를 쥐로 바꾸고, 공원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나와 딸과, 그리고 차를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또, 어릴 적부터 느껴 왔던 위화감이, 현실의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뒤, 나는 그저 멍해졌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 모두가 내 힘이 아니었음을 알고, 상상의 세계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나임을 알아 버렸습니다. 나는, 제 몸을 수십 미터씩 뻗는 것도, 푼 적이 없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도, 하려고 생각하면 이루어지는 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나는 그럴 때 어떤 감정을 품으면 되는지, 어떤 움직임을 취하면 되는지, 눈물을 흘려야 되는지 어떤지조차 몰랐습니다. 따라하기만 하고 살아온 내게는, 따라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몹시 불안해져, 그저 서 있기만 했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어떻게든 평범하게 돌려놓을 수단을 강구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쓸데없는 일이었습니다. 내 육체는 그저 내 마음이 집착하고 있을 뿐인 꼭두각시였으니까요. 나는 대체 무엇을 파괴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내가 뇌를 움직이거나, 발을 움직이거나, 그러한 것을 하고 있는 자아 부분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지, 나는 마침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는데, 나는 나를…… 내 현실조작을 지우는 것만은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싫어졌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가능한 한 숨기려고 했습니다. 무언가를 해 버리는 것이 무서웠어요. 나는, 나는…… 그래서, 나를 죽이게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나를 죽여 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바랐고, 육체의 위치를 조작하여, 이 격리실에 스스로를 두었습니다. 바로 그쪽 요원님들이 달려와서는, 이제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나는 스스로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을 터입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왔어요. 살인자의 집도, 지뢰가 난무하는 싸움터 한가운데도 아닌, 연구 시설이며, 격리 시설인 여기로 왔습니다. 여기가 나를 언젠가 죽여 주는 곳일까요? 아니면, 나는 스스로를 살아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하지만, 실은 죽는 것이 무서워서, 나를 지켜줄 만한 장소를 어느새인가 골라 온, 겁쟁이이며……

……인간 말종인 걸까요?

재단 인원이 진행한 SCP-650-JP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 조사에 따르면 SCP-650-JP가 살해하였다고 여겨지는 트럭 운전사의 신원 이외의 정보가 사실이라고 밝혀졌다. SCP-650-JP가 살해하였다고 증언하는 트럭 운전사에 대하여 재단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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