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머리카락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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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그의 머리로 조금씩 가까워지자, 그는 몇 가지 일을 고려할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는 그의 첫 진짜 여자친구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였다. 그녀는 머릿속의 이상상을 최종 결과물과 같게 만들지 못하는 그런 예술적인 부류 중 하나였다. 그녀는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속에 그린 뒤 그림으로 옮기고 나선 항상 현실은 그녀의 환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에 실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당연히 그녀를 도와줬고, 그녀의 손을 조용히 이끌어줬으며, 그녀가 그녀 자신이 만들어낸 물건의 아름다움에 울음을 터트릴 때 그녀에게 부드럽고, 정중하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는 유산된 그들의 아이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을 탓했지만, 그는 이 일의 진실을 알고 있었다. 어떤 것들은 균형이 맞을 필요가 있었고, 예술의 아름다운 창조는 아이의 아름다운 탄생을 앗아갔다. 그는 이것을 절대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의 기질, 그가 그녀를 볼 때 그의 눈. 그들 사이의 고통스러운 거리는 점점 멀어져 결국 감정 대신 물리적인 것으로 바뀌었고, 그녀는 그를 영원히 떠났다.

그는 그가 고등학교 시절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였다. 그때 그는 이제 막 자신에 대한 것들을, 그가 세상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그녀를 원했는지와 같은 것들을 알아내고 있었을 때였다. 그녀는 너무나도 얕았다. 정신과 육체가 너무나도 연약했다. 그녀를 가지고, 만들고, 그녀가 그래야 했던 대로 성장시키는 것은 간단했다. 그녀는 물론 그것을 고맙게 생각하였다. 그게 그녀가 떠나는 것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기는 했지만.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 냄새를 떠올렸다. 그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기억이었다.

그의 이마가 부서질 때, 그의 생각들도 부서졌고, 그가 피부가 찢어지고, 뼈가 뒤틀리며 흩어지며, 조각들이 안으로 바깥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 고통이 그의 사고 과정을 흩어놓았다. 그는 총알이 그의 뇌의 살 부분을 파고들 때의 열을 느꼈고, 자신의 기억에 닿으면서 눈을 크게 떴다. 안돼, 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청산 보고서

날짜: ██/█/██
대상: KTE-3410-태엽장치-그린

3410은 근거리 소화기 사격에 의해 사망했으며 그 시체는 표준 절차에 따라 소각되었다. 이 씨발것도 총알이 자기 얼굴에 박히기 전에 그 속도를 다 줄이지는 못했겠지. 하지만 그 총알을 이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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