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서시
金금風풍吹취夢몽起기明명堂당(가을바람 불어오자 꿈이 명당에 일어나고)
聲성動동洪홍波파翻번大대洋양(목소리 울림에 큰 파도 대양에 나부끼다)
一일夜야雄웅飛비五오洲주上상(하룻밤 사이에 다섯 대륙 위를 웅비하니)
太태平평鏡경景영落락庭정箱상(태평한 요지경 그림자 모형정원에 드리우다)
鳥새
來래去거疑의新신叢총(오고가며 새로 돋는 풀 떨기를 의심하라)
鐵철林림繞요轉전蓬봉(뿌리뽑혀 나뒹구는 쑥은 쇠숲이 에워싸고)
雖수猶유歌가夏하意의(비록 지나간 여름을 생각해 노래할지라도)
不불入입舊구時시風풍(오래된 시풍에 드나들 일은 없으리)
偶인형
幾기家가歌가妓기立입壚로邊변(어느 집 노래기생이 가장자리에 선다)
鐵철石석心심腸장虛허笑소絕절(철석같은 심장의 헛된 웃음 끊어지고)
來래往왕客객人인渾혼不불奇기(오가며 뒤섞인 손님들 기이하지 않다)
身신皆개義의體체豈기相상別별(몸이 모두 의체거늘 구별할수 있으랴)
蛟교룡
明명輪륜轉전六육道도(외륜이 육도를 구르니)
一일刻각百백花화殘잔(일각마다 백송이 꽃이 남는다)
銷소霧무磔책龍룡死사(안개를 녹이고 용을 찢어 죽인 뒤)
驪려珠주垂수帝제冠관(여의주는 면류관의 가닥으로 드리웠다)
天텐狗구
塵진瘴장氤인氳온鎖쇄窮궁天천(티끌과 독기가 어려 하늘을 닫아걸고)
析석離리濁탁雨우洗세霓예煙연(석출된 탁한 비가 네온연기 씻어낸다)
異이人인異이人인行행幽유徑경(이인은 으슥한 오솔길을 걷다가)
忽홀失실其기影영 (홀연히 그 모습 사라졌다)
未미幾기震진雷뢰起기 (얼마 되지 않아 우레가 일어나고)
光광槍창劃획空공析석澹담澹담(빛의 창이 하늘을 쪼개는 모습 맑디 맑다)
亦역難난刺자穿천 (그럼에도 꿰뚫기 어렵도다)
蒼창穹궁之지暗암 (창공의 어둠이여)
鼠쥐
五오色색盲맹光광 (오색찬란해 눈이 멀 듯한)
雜잡染염玻파璃리 (잡념의 유리구슬에)
他타彩채忽홀生생 (다른 색채 홀연히 생겨나고)
循순尋심見견斯사 (좇아 찾아 이것을 보았다)
邊변有유小소鼠서之지洞동(변경에 있는 쥐새끼 구멍)
或혹掠략幽유幽유之지睇제(혹은 아득한 곁눈질을 낚는다)
鼠서自자西서來래耶야 (쥐는 서쪽으로 오는가)
鼠서自자東동來래耶야 (쥐는 동쪽으로 오는가)
鼠서自자兹자逃도耶야 (쥐는 여기서 도망치는가)
且차去거 且차去거 (어서 떠나라 어서 떠나라)
此차地지非비人인家가 (이 땅은 사람 살 곳이 아니다)
鯰메기
古고池지塘당 (오래된 못에)
鯰염入입不불敢감鬥투 (메기가 들어간다 다툴 필요도 없이)
誰수家가擲척石석亂란水수聲성(돌 던져 물소리 어지러운 것 뉘 집인고)
伏복草초蛇사曾회驚경走주 (풀섶에 엎드린 뱀 화들짝 놀라 달아난다)
蛇배암
奔분奔분奔분 (분하고 분하고 분하다)
恨한恨한恨한 (한스럽고 한스럽고 한스럽다)
慘참夜야浮부幽유鱗린 (비참한 밤이 그윽한 비늘에 떠오른다)
幽유鱗린開개寸촌寸촌 (그윽한 비늘은 조각조각 찢어지고)
古고今금濁탁血혈鎖쇄凝응沈침(고금의 탁한 피 사슬로 굳어 가라앉다)
如여鏈련緊긴纏전斯사命명困곤(사슬에 얽힌 이 목숨 지친 것과 같이)
但단望망霧무中중津진 (다만 바라보는 것은 안개에 잠긴 나루)
影영湮인虛허色색遁둔 (그림자는 거짓 색에 묻혀 몸을 숨긴다)
恨한恨한恨한 (한스럽고 한스럽고 한스럽다)
奔분奔분奔분 (분하고 분하고 분하다)
貘맥
高고燈등填전暗암缺결 (높은 등불이 어둡고 이지러진 곳 채우고)
酩명酊정舞무深심宮궁 (주정뱅이의 춤이 구중궁궐을 차지하다)
露로落락露로消소如여舊구 (이슬 떨어져 사라짐은 먼 옛날 그대로인데)
不불見견濤도碎쇄青청空공 (물결 부서지는 푸른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須수臾유萬만籟뢰一일時시寂적(잠시간 만물의 온갖소리 일시에 고요해지고)
諸제色색皆개滯체飛비沫말中중(갖가지 빛깔은 모두 물거품 속에 머무르니)
夜야永영恒항 貘맥食식夢몽(밤은 길어 끝이 없고 맥은 꿈을 먹는도다)
크레디트
희戲제題상箱정庭동東양洋백百경景 ·그其 하나一, ·솔率무舞
원작: http://scp-wiki-cn.wikidot.com/suite-of-poems-for-taishos-hakoniwa
저자:
Etinjat
역자:
Salamander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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