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 없는 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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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 알겠습니다. 이번 기지 습격사건의 트릭이 말이지요. 아미야阿宮군, 전원 이리로—」

관계자는 이미 전원 모여 있다. 재단 스시블레이드부 주임, 어둠의 초밥 대책과 과장, 기동특무부대 と-6 "샤린안"シャリん眼 리더. 이번 사건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사람들 일동이, 이 우루노吽野라는 수상한 탐정 앞으로 호출되었다.

「아ー, 벌써 다 모여 계셨군요. 뭐 상투적인 대사라는 것입죠. 신경쓰지 마세요. ……해서, 트릭을 밝히기에 앞서, 우선 사건을 복기하고 넘어가죠. 습격이 일어난 것은 8월 24일 정오. 기지 반입구를 폭탄 주먹밥으로 파괴한 어둠의 초밥 구성원이 1인 침입. 그 자리에 있던 무장직원, 방어장치, 냉방장치를 모두 권총으로 무력화. 이후 조사에서 모든 탄환이 정확하게 장갑판 틈새를 꿰뚫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루노는 프랭크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뭐, 여기서 초밥이 사용되지 않은 것은, 곧 나타날 스시블레이더를 상대하기 위해 아껴놓은 것이겠지요. 그리고 기지 내에 있던 스시블레이더가 현장으로 직행하여 교전. 스시블레이더에게 총탄은 효험이 없기 때문에, 습격범도 초밥을 사용했습니다. 참으로 두려움을 모르는 습격범이네요. 그렇지요? 리더?」

뭐 저렇게 신나서 이야기를 진행한담. 리더는 그렇게 생각했다. 의아한 눈길을 보내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예에. 그리고 4인이 도착. 그러나 습격범은 4연전을 모두 승리하고 전원을 격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지는 반파, 사망자 83명, 중경상 및 정신초반자반 등등이 65명, 76개 아노말리 탈주라는 손해가 초래되었습니다」

스시블레이드부 주임은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머리를 싸맨다.

「그러나, 어둠의 초밥의 신무기에 기지가 반파당하는 것 따위야 일상다반사. 요는, 다음에 또 올 때를 대비해서 적의 초밥을 연구하고 대책을 강구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거 안 되었어요. 왜냐? 습격범의 초밥에, 그렇지요, 네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습격범의 초밥은 밥으로만 되어 있었고, 그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원래 같으면 어둠의 초밥의 초밥은 곧바로 대책반이 그 네타를 분석하겠으나, 네타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애초에 밥 뿐인 초밥이란, 자루 뿐인 칼과 같다. 그런 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는 게 보통 아닌가.

「현장의 스시강도 계수기도 네타를 탐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있던 스시블레이더들은? 안타깝게도, 청취된 바에 따르면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당해서 눈물 젖은 초밥을 먹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자면, 습격범은 외부로부터 무언가를 주입했겠지요」

우루노는 영상기록으로부터 알 수 있었던 습격범의 특징을 늘어놓았다. 두꺼운 검은 외투에 가죽장갑, 그리고 오른손이 쑤신다며 왼손으로 오른손을 누르는 이상한 포즈. 모두 평범하게 어둠의 초밥다운 꼬락서니다. 애초에 어둠의 초밥 패거리는 변태같은 놈들 뿐이다. 그런 것은 신경써 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그 영상이라면,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돌려봤고, 여러 차례 정밀조사도 했다. 도대체 아까무터 뭐 하는 거냐, 너는. 뻔한 소리밖에 안 하고 있잖나」 봇물이 터지듯 목소리가 높아진다. 「우리는 바빠. 탐정양반의 소꿉놀이에 어울려주고 있을 경우가 아니야」

「거 참, 좀 기다려 주시죠. 진상을 설명한다는 것은 다 절차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제가 시연을 해 보이겠습니다. 제 추리가 맞다면, 밥만 가지고 스시블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는, 음, 기동부대 리더님께 부탁합니다」

「호오……. 하지만, 괜찮겠나? 공교롭게도 나는 재단 내에서 톱의 스시블레이더라서, 꽤나 애먹을 텐데. 딱히 진상에 목매고 있는 게 아니니까, 나중에 서류라도 챙겨주면 훑어보고—」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네타”를 아직 모르지 않습니까? 습격사건 때와 똑같이 제가 이길 겁니다」

「……초반만 먹게 되더라도 후회하지 말도록」


「「3, 2, 1, 어서옵셔!」」

리더가 아나곤다アナゴンダ를, 우루노가 밥을 사출한다.

「그럼, 배틀 중에 간결하게 “네타”바레스 포 일 러를 해 볼까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습격 시기가 8월 한여름인데 두꺼운 외투를 입고 온 점이라던가」

초밥이 충돌한다.

「검은 외투 자체는 어둠의 초밥에 흔한 복장이지만, 그것은 그들이 밤에 기습을 하기 용이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낮, 그것도 한여름에 그런 행색으 이상하지 않나요? 일반적인 어둠의 초밥이라면, 이 시기에는 검은 탱크톱 같은 차림일 겁니다」

아니나다를까, 밥덩어리는 금방 속도가 떨어진다. 내구성이 우수한 아나곤다는 여전히 계속 돌아가고 있다.

「복장 뿐만이 아닙니다. 습격 방법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왜 냉방시설까지 파괴한 것일까요? 연속 전투가 예측된다며면, 쿨러를 켜놓고 초밥의 선도를 보존하는 것이 더 유리할 테지요」

아나곤다가, 무언가에 “부딪힌” 것처럼 움직임이 둔해진다.

「여기까지 말했으니 이제 눈치챘을 겁니다. 그 포즈도 그냥 어둠의 초밥 버릇이었던 게 아니라, 이유가 있었다는 걸요. 어제 의료부의 친구한테 물어보니, 습격범이 누르고 있던 오른손 전완 뒤쪽에는 땀샘을 자극하는 혈자리가 있었습니다」

아나곤다의 움직임이 점점 둔해지다가, 완만한 회전을 그렸다.

「예에, 물론, 스시블레이드가 뭐든지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블레이더 본인이 가진 초밥의 단자,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대상물에 『쥔다』는 개념을 적용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이번 경우에는……」

「설마, 그럴 리가」

「아니요, 습격범이나 저처럼, 권총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겁니다. 손에 쥔 그것을 날려서 상대의 초밥을 맞히는 정도는 말이죠」

아나곤다는 완전히 멈추었다. 리더가 무릎으로 무너져 내린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우루노다. 아미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에 땀을 쥐는 싸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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