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변칙 부서 표준 보고서 Q-2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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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월 ██일 오후 1시, O5-12에게 해당 문서가 도착했다.

수신자: O5-12
프로젝트 유다

목적:시간 변칙 개체를 포함한 다양한 변칙 개체를 사용해 향후 인류의 발전 과정 예측.

진행 시간:18██년 █월 ██일 ~ 진행 중

제목: 하위 프로젝트 "이그니스" 제 13차 최종결론 및 아라 박사의 소견.

모든 실험의 결과가 완전히 일치합니다. 모든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를 거친 다음에 빠르게 다음 단계로 발전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발전했었어야 합니다. 그것도 수백만 년 전에. 우린 별걸 다 써봤습니다. 시간 변칙 관련된 기술, 생물 변칙 관련된 뭐든지, 심지어는 그 엿 같은 전자레인지를 빌딩만 한 크기로 새로 만들어 저 먼 하늘 밖에 있는 소행성에다가 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항상 같았습니다. 미세한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인류는 이미 몇백만 년 전에 진화했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다 존나 옛날에 만들고도 남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빅풋 새끼들보다도 먼저 말이죠.
우리가 실험한 13번의 시나리오에서, 인간은 마침내 사고방식이 현 우주의 차원의 규모를 넘어서서, 일종의 정신적 초월을 이루어냅니다. 말 그대로, 다 신이 되는 겁니다. 막 천사들을 거느리거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피를 포도주 오천 리터로 바꾸는 현실조작은 하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케인 박사는 한술 더 떠서 인간이든 뭐든 지성만 충분하면 다 이렇게 진화할 거라더군요. 물론 아직은 자기 혼자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왜 우리는 이제야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있죠? 왜 우리는 지난 오백만 년 동안 어둠 속에서 모닥불이나 피우면서 웅크리고 있었죠? 왜 우리는 이렇게 늦었는데도 서양은 중세 시대 내내 교회에게, 동양은 고지식한 철학에 묶여 있었죠? 만약 오백만 년 전에 사람들이 아무도 동물이나, 천둥이나, 하늘을 숭배하지 않았고, 세상을 보자마자 바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했다면, 우리는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요?
20년 전쯤 그제야 SCP-001-KO에 대한 정보를 받았습니다. 물론 당신들은 저희에게 정보를 쥐꼬리만큼만 떼주었겠지만,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SCP-001-KO, 그게 뭐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충분히 개새끼입니다. 지금 모든 종류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빨리 데이터베이스에서 우리를 SCP-1780이라고 올려놓은 장난 같은 문서랑 관련된 걸 싹 지워버리고,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 많은 자원이 어디갔냐고 따지는 놈들은 무시하세요. 지금 윤리위원회같은 놈들은 걸림돌만 될 뿐입니다.

확보, 격리, 보호

시간 변칙 부서 5등급 인원 아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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