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일대의 변칙개체 대처 기술
평가: +2+x

나는 태양의 마지막 빛줄기가 수평선 너머에서 살짝 비춰보이는 어둑한 멕시코만을 응시한다. 앨라배마주 오렌지비치에 온 날 환영하는 표지판에 희미한 빛이 드는 동안, 한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다.

내가 뭔 개같은 상황에 처한 거야?

난 지난 몇 년동안 제73기지의 연구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이곳은 뭔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난 오늘 아침 일찍부터 곧 상관이 될 제이콥스 박사와 같이 움직였다. 그는 내게 익사하는 남자, 사건 2047, 말하는 손인 한Han에 대해서 말해줬다. 제이콥스에게 오늘은 그냥 평범한 하루였다. 나에겐, 처음 만난 윤리적 문제였다. 나에겐, 대사건이었다.

제88기지는 안전 등급 변칙개체 조금이나 격리하고 있는 곳이 아니다. 여기엔 이 세상을 끝낼 것들도 있고, 세상이 끝에 다달았다는 증거도 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는 증거가. 감각을 매매하는 외계인들도 있고,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고자 조금 많은 걸 건넨 목사도 있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무언가도 있다.

내 전임자 중 한 명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윤리쪽 서류들이 문서철에는 있는데 누가 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88기지의 현실은 너무나도 유동적이라 모든 것이 현실적인지 확인하려고 흄 감지기를 설치해두었다.

나는 누구지? 나는 왜 신경 쓰지? 난 윤리위원회 연락책이다. 기지 이사관만 빼고 나머지 전부보다 접근 권한이 높을 뿐이라고. 제88기지에 있는 모든 무시무시한 개체들의 격리 절차를 살피고 심오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심사숙소하는 게 내 일이라고.

태양의 마지막 빛이 마침내 저물고, 어둠이 다시금 물을 뒤덮는다. 난 한숨을 내쉬곤 바다 끝자락 모래에 자리를 잡는다. 저 멀리 어딘가에, 교회 하나가 말로 다 못할 수압에도 부서지지 않고 서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마다 사람들로 가득찬 건물로서 그저 다시 익사하고자 다시 태어난다. 뒤틀린 세례, 내가 담당하는 목사와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규모는 더 크다.

뭐가 최악이냐고? 난 밖을 내다보며 익사의 공포에 대해 상상하면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내 문제가 아니니까. 다른 누군가가 익사하는 교회를 맡을 거다. 그들을 죽고 죽도록 내버려두는 결정을 내리는 것의 윤리적 결과는 내 영역이 아니다. 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거 하나만큼은.

내일 제이콥스는 떠난다. 내일 나는 기지 근처에 있는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 나는 일어서 몸에서 모래를 털어내고 내 차로 걸어 돌아간다. 난 차 앞유리에서 전단지를 때어내고 조수석에 던져둔다. 난 운전석에 앉아 자동차 사물함을 연다. 안에 있는 기드온 성경은 많은 순간에 나에게 위로를 주었다. 그 위로는 지금 이 순간 내게 필요한 것이다.

네가 재단에서 일할 때, 스스로 보다 뭔가 크고 거창한 걸 믿는 건 쉽다. 네 주위 보다 뭔가 크고 거창한 걸 믿는 건 조금 어렵지만 제정신을 지키기 위해 내가 몇 년간 해온 일이다. 나는 성경을 펼치고 아무 페이지와 절을 고른다. 에스겔 20장 29절.

"이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다니는 산당이 무엇이냐 하였노라. 그것을 오늘날까지 바마라 일컫느니라."

난 그 페이지에서 고개를 돌리며 코를 찡그린다. 내 옆자리에 있는 반쯤 구겨진 전단지는 선홍색으로 눈길을 끈다.

"바마 보트 멕시코만 투어! 8번 부두에서 단돈 20달러!"

그래 뭐.

그냥 불안하다.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