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말 (기어드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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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내가 네 생물 사이로서 나는 듯 하는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있잖니.” 조안나가 소피아의 어깨 너머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은 격리 중앙 통제실에서 027의 격리실의 수많은 영상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격리는 현재 요원들과 경비들에 의해 두 배로 강화되어 있었고, 인근의 다른 개체들을 감시하는 이들은 더 많았다. 027 자체는 말려서 미동도 없었고, 전날 밤부터 잠잠했다. “난 네가 이렇게 반응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단다.”

“무슨 뜻이죠?”

“음, 뭐, 좋아. 만약 거물 아가씨께서 나더러 조심하라고 말하면, 바로 이해하고, 조심하겠지. 하지만 내가 옛날에 널 가르쳤을 때는, 그건 전부 다 ‘계산된 위험과 보상’이었지. 그리고 이 다중 기지 격리 실패 시나리오는 전례 없는 일인데. 그런데, 지금 넌 엘리엇보다도 편집증적으로 행동하고 있구나.”

소피아는 애매한 소리를 내고는, 카메라 영상을 계속 노려보았다.

“최근에 있던 일이니? 내 말은, 난 널 몇 년동안 못 봤고, 넌 돌아와서는 이렇게 행동하고 있고… 혹시 네 임무 동료 중 하나였니? 아마 14기지에서 너랑 뭔가 있었던 그 요원이지, 이름이 뭐더라, 라멘트였나?”

“아니, 아니에요.” 소피아가 올려다보며 말했다. “제 말은, 아니, 그런게 아니에요. 저한테… 어젯밤에 누가 찾아왔어요.” 그녀가 잠시 말을 멈췄다. “990이요.”

맙소사,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왜냐하면 그는 제게 여기 있는 사람들을 의심해 보라고 했고, 그는 나쁜 충고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넌 나를 믿는구나, 그런데도?”

소피아가 돌아보았다. “글쎄요, 스와미와 제 전남편중 하나가 말하기를 ‘제 직관을 믿으라’는 군요. 젠장, 조앤나. 그래요. 믿는다구요.” 그녀가 거의 억지로 씩 웃었다.

조안나가 엉덩이에 손을 갖다댔다. “그래, 나도 그렇단다. 돌아와서 기쁘구나.”

소피아가 멈춰서서는, 그녀의 전 멘토를 올려다보았다. “고마워요.” 그러고는 다시 카메라 영상에 눈을 돌리고, 몸을 꼿꼿이 세웠다. “죄송해요. 이걸 직접 보러 가야겠어요. 근처 구역들을. 어쨌든, 저는, 그냥… 그냥 만약에 대비해서요.”

“내가 가 보마. 걱정 말거라.” 조안나가 문으로 스치듯 지나갔다. “거기다가, 넌 감시를 해야 하잖니.”

“정말요? 감사해요. 감사드려요.” 소피아가 잠깐 바라보고는, 돌아섰다. “너무 가까이 가진 마요.”

잠시 후, 그녀는 방에 홀로 남아 있었다.


오후 네 시쯤 되어, SCP-027의 윤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업무 중이던 경비들은 즉시 이를 상관들에게 보고했다. 그것은, 한 일 분 정도, 마치 작은 진동처럼 계속되었다.

그후 그것의 옷이 터지더니 쥐떼가 기어나왔다.

그들이 어디서 오는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것들은 바닥에 파도와 연못과 작은 시내를 이루고, 벽을 오르며, 삐걱거리는 바닥으로 미끄러지고 소각로 입구를 막아 버렸다. 그리고 서로서로 기어올라, 격리실 중앙에 세균같이 생긴, 검은 아구티 집단을 이루었다. 경비들은 027의 숙주가 일으켜지자, 공포에 질려, 바라보았다. 그는 팔을 간청하듯, 예수처럼 내밀고, 유리처럼 매끈한 벽을 마주보았다. 그의 입이 피묻은, 조그마한 쥐가 지나간 자국에 의해 찢기고 더렵혀져 있었다.

그가 몇 분 안에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소피아에게 떠올랐다.

“잘 들어요.” 그녀가 경비들의 이어폰에 대고 전했다. “미안하지만, 027은 전염에 의존하고 만약 그 숙주가 죽으면, 여러분 중 누구도 숙주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서로 떨어지고 한 번에 한 사람씩 방을 떠나십시오. 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당신부터요.”

우선 순위 1번: 새로운 잠재적 숙주를 격리. 2번: 생성되는 무리를 파괴. 3번: 기타 진행 상황을 감시…

“감독관님?” 라디오로 목소리가 전송되었다. “지금 내 발을 지나가는 쥐 하나를 봤는데요.” 말을 한 사람이 돌아보았다. “키어런?”

그들 중 하나가 자신의 조끼를 치며, 발을 굴렀다. “나-” 그가 라디오 너머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나는-”

경비들이 열을 이룰 때, 쥐들이 마치 꿈틀거리고 엉켜드는 파도처럼 그의 옷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것들 중 대부분이 비명지르는 키어런을 덮어버리고 있었음에도, 순식간에 경비들을 휩쓸어 버렸다. 이상한 일이지만, 마치 생겨나는 것 같은데…

“오 씨발,” 누군가가 말했다. “전갈들이 보이는데.”

나머지 경비 팀이 천천히 쓰러졌다.

“키어런?” 소피아가 차분하게 말했다. “진정하고, 지배권을 유지하려고 해 봐요. 그것들이 당신 말을 들을 거에요.”

“안 돼요.” 새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 수가 없어요, 그들이 원하는 건…” 쥐가 그의 귀를 물어뜯고, 머리를 한 쪽으로 치자 (분리된 통신 기기와 함께) 비명소리가 났다. 점점 더 많은 수가 방을 넘쳐흐르도록 채우고 있었다.

소피아는 팔을 뻗어 기기를 껐다. 엘리엇이 보안실에 나타났다.

“주변 복도에 화염방사병이 있소이다.”

“무리가 보이면 움직이라고 하세요.”


027이 쥐와 곤충과 펄럭거리는 까마귀들에 파묻혀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불이 그것들을 태워버렸고, 그 몸뚱어리도 순식간에 물집이 잡히더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타버렸다.

027이 다시 일어났을 때, 그것은 화염방사기를 들고 있던 이 중 하나 안에 있었다. 이전의 의식은 저항하려 했지만, 수백만의 조그마한 생물들로 쪼개져 있는 새로운 의식이 압도했고, 몸을 목표를 향해 움직였다.


“기다려요.” 소피아가 말했다. “맙소사, 잠깐만, 멈춰요. 숙주가 아니라 효과 자체에요. 지금 몸을 바꿔 타고 있어요. 당장 모두 불러들여요.”

엘리엇이 잠시 망설였다. “모든 대원은 지하 J층에서 후퇴하라. 교전하지 마라.”

“상황이 바뀌었어요.” 소피아가 분명하게 말했다. “내 생각에 아마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리고는, 숙주를 죽이고,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고르고는… 무슨 방법을 써서 통제력을 얻는 것 같네요. 아마 방향을 강제하는 걸까요?”

“어디인지는 모르죠?”

“몰라요. 하지만 어딘가를 가고 있다면, 아마 위층인 것 같네요. 비살상적인 수단으로 저걸 돌려보내야 해요, 안 그러면 저게 경비들을 갈아타며 지상으로 올라올 거에요.”


스발바르 기지의 위치에는 확실한 이점이 있었다. 몇 분 후, 027이 있는 층에 전기가 흐르는 2백만 갤런의 바닷물이 밀려들었다. 쥐와 지네 떼가 부딪치고 익사했고, 그리고 두 배는 되는 수가 다른 것들의 시체를 기어넘어 탄탄한 뗏목을 엮었다. 그러나 027이 그 위에 올라서자 그대로 가라앉았고, 그 숙주는 잠깐 동안 지배권을 되찾아서는, 공기를 위해 표면으로 몸을 휘저었다.


“몇 분 동안은 멈출 수 있을 거요.”
“몇 분, 만약 숙주가 계속 지배권을 저항한다면 조금 더 길지도, 잠깐-”
카메라 너머로, 그들은 수많은 쥐가 027의 목을 깨물어 구멍을 내는 것을 보았다. 몸이 얼굴을 물 아래로 하고 가라앉았다.
“오.”


“라이트”, 바르쿨로가 말했다. “그게 케테르로 격상됐고 탈출할거요. 우리는-”

“알아요.” 소피아가 말했다. 그녀는 버튼을 눌렀다. “모든 인원에게 알린다, 현재 1등급 대피를 발령한다. 대피 인원은 집합하라. 기지 반경 5킬로미터 이내는 앞으로 20분 간 출입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그녀는 엘리엇에게 돌아섰다. “비행장으로 나가는 것만 빼고 모든 외부와 통하는 문을 봉쇄하면, 설령 027이 계속 쥐들을 만들어내도, 그 숙주가 탈출할 수 있게 하려면 문자 그대로 그 공간을 미어터지게 해야 할 거에요. 만약 지금 구역 하나하나를 폐쇄하기 시작한다면, 최소한 개체들 중 50%는 회수할 수 있을 것…”

바르쿨로가 얼어붙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았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감시하십시오. 그룹을 잠깐 대기하게 하고 우리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비행기를 타기로 하지요.” 그가 일어섰다.

“엘리엇? 혹시 전에 이만한 규모의 대피를 명령해 본 적 있어요?”

“아니요. 그리고 그게 부럽지도 않군요. 개리슨이 아직 저 아래 있다는 것 알고 있죠, 그렇죠?”

소피아가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나도 알아요.”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을 때, 조안나는 날뛰는 1075와 한 아름의 다른 개체들의 이동 시설을 경호하며 대피하는 요원들을 보았다. 일부는 서서 감시를 하고 다른 이들은 격리에 주시하고 있었고, 그녀는 작전을 지휘하며 복도를 따라 이동 시설의 방향을 이끌었다. 그들이 엘리베이터 근처에 도달했을 때, 요원 하나가 얼어붙어서는, 다른 이들에게 손짓했다.

검은 가스의 긴 촉수가 부근의 모퉁이에서 퍼져나왔다. 수백만의 작은 발소리와.

“발포하지 마.” 조안나가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모퉁이를 돌아서자, “물러서라-”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건 틀린 말이었다. 그것이 도대체 어떻게 계단을 올라왔단 말인가? 뭘 가지고?

오. 당연하지. 숙주의 몸. 정말 바보 같았군.

그녀의 배 속으로 꿈틀거리는 해충 떼가 밀려들었지만, 그것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널 지켜보고 있었다.” 경비의 목구멍이 벌어져서 소리를 냈다. “너는 내 수많은 눈들을 보았고 그것들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제 나는 올라왔으니, 이제 이 땅은 나의 것이고, 내가 마지막으로 요구하는 것은 마지막 몸, 나의 말, 그리고 낮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이다.”

검은 말. 갑작스레, 평온하게도, 조안나는 이해했다. 분명했다. 그녀는 이어폰을 눌렀다.

“네가 누구인지 안다.” 조안나가 말했다.

“조안나?” 가브리엘 브리앙트가 라디오 너머로 물었다.

몇십년 동안 밭에서 몰래 훔쳐먹던 것처럼 보이는 까마귀가, 그것의 어깨에 앉더니 027의 얼굴로 조금 더 다가왔다.

그녀는 목에 걸린 끈이 보안 카드와 4등급 권한을 한 발 늦게 기억했다. 그녀 자신의 뇌가 나머지 코드를 알려주게 될 것이었다.

너는 알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

까마귀가 027의 목구멍을 찢었다.

027의 안에서 그간 천 년을 기다려 왔던 것이, 조안나 개리슨 박사의 몸을 입고 있는 것이, 거칠게 그녀의 목에서 끈을 잡아떼고, 문을 열기 위해 암호와 함께 카드를 쭉 긁었다. 고대의 가죽 안장을 얹은 검은 말이, 나타나 027에게 달라붙었다.

“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안다.” 027이 웅얼거렸다. “고맙구나.” 그러고는 한 손으로 말등에 올라탔다. 그것은 가죽이 손에 붙을 때 어두운 색깔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딸깍거리고 우글거리고 펄럭거리는 짐승들이 행군하듯 움직였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기지와 주변 설비와 방어 시설 밖에, 긴, 비탈진, 황폐하고 아름다운 해변이 얼음 바다로 뻗어 있었다. 027은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는, 머리를 위로 세웠다. 1075가 검은 독기를 발산하며, 얼음과 물 표면을 건너고 있었다.

우리는 당신을 듣고, 당신의 부름에 답하나이다.” 027이 뻥 뚫린 하늘을 향해 말했다. 그것이 돌아섰다. “내 가장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아, 마침내 너희를 응당 받아야 할 보상으로 이끄노라.”

검은 말과, 기수와, 점점 자라나는 무리와 수많은 해충들은 스발바르 기지에서 나오는 첫 빛이 그들을 비출 때 유리 표면 같이 매끈한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다. 눈이 멀 정도의, 절망적인 폭발을 뒤로 하고, 그들은 앞으로 평온하고 천천히 말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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